출판사 리뷰
내 소원 때문에 우주의 균형이 깨졌다고?!잡종 똥강아지 토리는 그야말로 우리 집 상전이다.
심부름도 척척 하고 애교도 철철 넘치니,
엄마 아빠는 토리만 보면 사랑이 뿜뿜 샘솟는다.
누가 보면 진짜 아들이 토리인 줄 알 거다.
그런데 엉터리 바퀴벌레 마법사가
내 소원을 잘못 들어주는 바람에
토리와 내 몸이 바뀌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다!
잔꾀를 부리려다 인생이 대차게 꼬여 버린
나와 토리의 ‘내 몸 찾기’ 대소동!
소원 한번 잘못 빌었다가 하루아침에 ‘개’가 되어 버렸다고?!‘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말의 옳고 그름을 꼼꼼하게 따져 보지 않았더라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바쁜 우리의 하루를 가만히 되짚어 보면 그럴 듯한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리라. 먹고, 자고, 산책하는 것 말곤 딱히 걱정할 게 없어 보이는 태평한 개들의 일상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움과 함께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인 진우만큼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반대 의견을 내세울 것이다.
《나도 몰래 체인지!》는 엉터리 바퀴벌레 마법사를 만나 소원을 잘못 비는 바람에 집에서 키우는 개, 토리와 몸이 바뀌어 버린 진우가 보낸 파란만장한 일주일을 그린 판타지 동화이다. 죽도록 싫어하는 치과 치료와 쌓여 있는 숙제, 재미없는 학교생활을 토리에게 떠넘기고 상팔자를 누려 보려던 진우의 잔꾀는 생각지도 못한 후폭풍을 불러온다. 인간으로 살아본 토리가 다시 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평생 개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에 봉착한 진우는 그제서야 자신이 당연하게 누려온 일상과 관계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깨닫게 된다.
잃고 난 뒤에야 깨닫는 소중한 일상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아빠의 갑작스러운 전근으로 급하게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아직 친구가 한 명도 없는 진우. 유일한 친구라고는 집에서 키우는 잡종 똥강아지 토리뿐이다. 심부름도 척척 하고 애교도 철철 넘쳐서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집 안 내 서열 1위인 토리 때문에 진우는 늘 찬밥 신세지만, 그래도 매달릴 데라곤 토리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루한 하루를 그나마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건 토리와 힘을 합쳐 헌집에서 심심찮게 출몰하는 바퀴벌레 악당을 처치하는 일과 토리가 사람이 되면 뭘 하면서 함께 놀지 궁리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진우 앞에 자신을 바퀴벌레 마법사라고 소개하는 대왕 바퀴벌레가 떡하니 나타난다. 게다가 목숨을 살려 준다면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겠다며 호언장담하는 게 아닌가! 바퀴벌레 마법사의 말이 영 미덥지는 않지만, 밑져야 본전인 데다 같이 놀 친구를 얻을 작정으로 진우는 토리를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는 경솔한(?) 소원을 빌고 만다.
그러나 허점투성이 마법은 토리를 사람으로 만드는 대신에, 진우와 토리의 몸을 바꾸어 놓는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진우는 우주의 균형 운운하며 소원을 취소할 수 없다는 바퀴벌레 마법사에게 으름장을 놓아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지만, 그 열쇠는 오로지 토리의 선택에 달려 있었다. 당장 인간으로 돌아가려던 진우는 세상에서 가장 싫은 치과 치료와 잔뜩 쌓여 있는 숙제,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재미없는 학교생활에서 도망칠 요량으로 토리를 꼬드겨 잠시 동안 몸이 바뀐 채로 지내기로 한다.
인간 노릇에 적응을 못해 좌충우돌하는 토리의 모습을 은근히 즐기면서 상팔자로 소문난 개 팔자(?)를 기꺼이 누리던 진우. 그러나 인간 생활에 놀라운 속도로 적응한 뒤 진우의 몸과 삶은 물론이고 친구가 된 힘찬이까지 탐내는 토리 때문에 큰 위기감을 느낀다. 인간이 되고 보니 사는 게 너무 신나서 다시는 개가 되고 싶지 않는 토리, 개가 되고 난 뒤에야 인간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달은 진우! 진우는 과연 다시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낯설게 바라보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다《나도 몰래 체인지!》는 바퀴벌레 마법사의 농간(?)으로 개와 몸이 뒤바뀐다는 능청스러운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삶은 물론이고 주변의 관계를 되돌아봄으로써 일상의 소중함과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끔 하는 이야기이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은 한 발짝 떨어져서 낯설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깨달을 수 있다.
진우는 토리가 되어 봄으로써 엄마 아빠의 진심, 편견을 가졌던 힘찬이의 진면목, 토리의 고충과 속내, 그리고 자기의 내면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다. 독자들 또한 진우처럼 자신의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그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놓치고 있었던 삶의 반짝이는 의미들을 발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허당미 넘치지만 뻔뻔함이 매력인 바퀴벌레 마법사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불러와 나라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지 생각해 봄으로써 자신의 마음이 진짜 원하는 것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통통 튀는 발랄한 캐릭터들이 맺고 있는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관계 또한 이 작품이 지닌 매력 포인트이다. 반려동물과 인간의 관계가 일방적으로 돌봄과 사랑만을 주는 일방향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엎치락뒤치락 불꽃 튀는 경쟁을 하기도 하고 교감을 나누기도 하는 양방향의 관계라는 것을 유쾌하게 보여 준다. 또한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와 감정적인 거리가 멀어지는 데서 느끼는 마음을 진솔하게 펼쳐 보임으로써 가족, 특히 부모 자식의 관계에 대해서도 곰곰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놀이동산처럼 화려한 게 아니라 소꿉놀이처럼 소박한’ 것이며, ‘소중한 것일수록 평소에는 시시해 보이는 법’이라는 바퀴벌레 마법사의 말이 남기는 여운이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따스하게 스며들어 의미 있는 변화를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
엉터리 바퀴벌레 마법사진우는 아빠의 갑작스러운 전근으로 급하게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아직 친구 한 명도 못 사귀고 외딴 섬처럼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똥강아지 토리를 부하 삼아 헌집에서 시시때때로 출몰하는 바퀴벌레를 소탕하거나, 토리가 사람이라면 뭘 하고 놀지를 상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여느 날처럼 바퀴벌레 악당을 처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둘 앞에 자기를 바퀴벌레 마법사라고 소개하는 대왕 바퀴벌레가 나타난다! 게다가 목숨을 살려 준다면 어떤 소원이든지 들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하는 게 아닌가! 진우는 같이 놀 친구를 얻을 작정으로 토리를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대충(?) 소원을 빈다. 하지만 엉터리 바퀴벌레 마법사가 진우와 토리의 몸을 바꾸어 버리는 대형 사고를 일으키는데…….
나는 고개를 흔들어 무서운 생각을 쫓아 버렸다. 그러고는 다시 실내화를 번쩍 들어 올려 바닥을 내리쳤다. 아니, 내리치려고 했다. 그때 또다시 웬 아저씨 목소리가 들려와 움찔하고 말았다.
“조용히 지나가겠다는데, 거참 야박하게 구는구먼. 좋아, 날 살려 주면 선물로 소원을 들어주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리는 토리의 앞발 아래에서 들려왔다. 정확히 말하면 앞발 아래 깔린 바퀴벌레한테서!
“말도 안 돼! 바퀴벌레가 말을 한다고?”
나는 바퀴벌레를 가리키며 소리를 꽥 질렀다. 토리도 놀랐는지 슬며시 앞발을 떼고 물러섰다. 꼬리가 엉덩이 아래로 숨어 버린 걸 보니 겁을 먹은 것 같았다.
“후유, 이제 좀 살 것 같군.”
바퀴벌레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몸집도 얼마나 큰지, 거짓말 조금 보태서 내 주먹만 했다. 대왕 바퀴벌레는 악당의 우두머리가 분명했다.
“으악! 괴, 괴물이다! 진짜로 말을 했어!”
손가락 끝이 바르르 떨렸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딘가에 신고를 해야 하나?
“예끼! 괴물이라니, 말이 심하군. 이 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위대한 바퀴벌레 마법사님이시다.”
바퀴벌레가 짧은 앞다리로 더듬이를 쓸어 넘기며 으스댔다.
토리는 인간인 게 싫어!졸지에 토리가 된 진우는 바퀴벌레 마법사에게 소원을 취소해 달라고 어깃장을 놓아서,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낸다. 그 열쇠는 토리의 결심에 달려 있었던 것! 소원을 취소하는 방법도 알았겠다, 이왕 개로 변한 마당에 상팔자를 누려 보자는 생각에 진우는 당분간 토리로 지내기로 마음먹는다. 너무나 싫어하는 치과 치료는 물론이고 잔뜩 쌓여 있는 숙제, 그리고 재미없는 학교생활을 몽땅 토리에게 떠넘길 작정이었던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토리는 진우의 꼬드김에 홀랑 넘어가 생전 처음 해 보는 인간 노릇을 하느라 고군분투한다.
한참 동안 웩웩거리고 있는데 토리가 방으로 들어왔다.
“토리, 인간 안 할래! 인간 돼서 좋은 게 하나도 없어. 엄마도 아빠도 토리만 미워하고…….”
토리가 침대를 팡팡 치며 투덜거렸다. 녀석의 말을 듣자 구역질이 재깍 멈추었다. 이러다가 치과에 끌려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샘솟았다.
나는 침대 밑에서 어기적어기적 나왔다. 토리가 실수로라도 “다시 개로 돌아가고 싶어.”라고 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네가 아직 인간으로 사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래. 금방 배워서 익숙해질 거야. 맞다! 내일 풍선껌 사 먹어. 내가 풍선껌 씹을 때마다 너도 먹고 싶어 했잖아.”
“풍선껌? 네가 입으로 풍선 만들던 거?”
토리가 관심을 보이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래, 그거. 내 저금통에서 천 원만 꺼내서 써. 딱 천 원만이야.”
돈이 너무 아까웠지만 치과를 떠올리며 꾹 참았다.
‘그런데 토리가 계속 사람으로 있겠다고 우기면 어쩌지? 아니야. 내일 치과만 다녀오면 득달같이 개로 돌아가겠다고 할 게 뻔한데, 뭘.’
나는 토리를 힐긋 보며 속으로 키득거렸다. 토리는 풍선껌 생각에 빠져 아까 일은 모두 잊어버린 듯했다. 정말 단순한 녀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