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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어린이
방정환 수필 모음
산하 | 3-4학년 |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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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산하어린이 164권. 방정환 탄생 120주년, 사계절을 담은 수필과 동시로 다시 만나는 방정환. 어린이 독자를 위해 엮은 방정환 수필집이 출간되었다. 방정환 선생님이 잡지 「어린이」와 여러 지면에서 발표한 글 가운데 사계절의 느낌이 담뿍 담긴 생생한 수필 16편과 동시를 엮어 소개한다.

한 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되새겨야 할 그 가치, 어린이를 아끼고 격려하는 방정환의 마음과 당시 어린이들의 삶의 모습, 놀이 문화를 담았다. 계절마다 주제에 맞는 해설을 덧붙였다. 자연의 빛깔과 어린이의 생기가 가득한 이상권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진다.

  출판사 리뷰

방정환 탄생 120주년,
사계절을 담은 수필과 동시로 다시 만나는 방정환
어린이 독자를 위해 엮은 방정환 수필집 첫 출간!


방정환 선생님이 잡지 《어린이》와 여러 지면에서 발표한 글 가운데
사계절의 느낌이 담뿍 담긴 생생한 수필 16편과 동시를 엮어 소개합니다.

한 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되새겨야 할 그 가치,
어린이를 아끼고 격려하는 방정환의 마음과
당시 어린이들의 삶의 모습, 놀이 문화를 담았습니다.

방정환 연구의 권위자인 염희경 선생이 잡지 《어린이》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방정환의 수필과 동시를 모으고 계절마다 주제에 맞는 해설을 덧붙였습니다.
자연의 빛깔과 어린이의 생기가 가득한 이상권 화백의 그림이 어우러집니다.

● 방정환 탄생 120주년, ‘어린이’를 다시 생각하다
100여 년 전에는 ‘어린이’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애녀석, 애자식처럼 낮추어 불렀지요. 방정환 선생님은 1920년대 중반부터 ‘어린이’라는 말을 쓰고, 어린이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어린이’는 어린아이를 높여 부르는 말입니다.
방정환 탄생 120주년을 맞은 올해, 어린이 독자를 위해 엮은 방정환 수필집을 처음 선보입니다. 방정환이라 하면 ‘어린이날’을 만든 이, 혹은 몇몇 대표 동화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여러 잡지를 통해 방정환이 남긴 수필을 비롯한 다양한 글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방정환이 했던 가장 대표적인 어린이운동은 어린이날 행사와 더불어 잡지 《어린이》를 낸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어린이만을 위한 읽을거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글을 읽을 수 있도록 교육받은 어린이도 적었지만, 작가들이 어린이를 위해 글을 쓰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방정환은 이 잡지의 창간호에서 “교훈담이나 수양담은 학교에서 많이 들으니 여기서는 그냥 재미있게 놀자. 그러는 동안에, 모르는 동안에 저절로 깨끗하고 착한 마음이 자라가게 하자! 이렇게 생각하고 이 책을 꾸몄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잡지 《어린이》에는 어린이를 생각하는 방정환의 마음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수필이 담뿍 담겨있습니다.

● 방정환 수필에 담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어린이
방정환 수필 모음집인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어린이》는 잡지 《어린이》 수록작을 중심으로 계절 느낌이 가득 담긴 수필 네 작품씩을 고르고, 각 계절에 어울리는 동시나 동화를 붙였습니다. 거기에 방정환 연구의 권위자인 염희경 선생이 방정환과 어린이날, 동화 구연가로서의 방정환, 잡지 《어린이》의 탄생, 당시 어린이들의 놀이 문화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사계절의 빛을 그대로 담은 이상권 화백의 그림은 방정환의 정다운 글에 더욱 힘을 보탭니다.
남다른 이야기꾼이었던 방정환의 글은 입말을 잘 살려 쓴 것으로 이름났습니다. 그때까지도 많이 쓰이던 한자 표현이 아닌 순우리말과 시늉말을 다채롭게 썼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어린이》는 작품마다 글이 실린 발표지와 발표 시기를 밝히고, 입말과 옛 표현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어린이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괄호 안에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지만, 사전을 들추어 스스로 쉽게 찾을 수 있는 낱말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 다정한 이야기꾼 방정환
방정환의 수필에는 어린이를 귀히 여기는 다정함이 가득합니다. 봄기운에 화응하여 살기를 권하고, 동무들과 함께 어울리며 서로 마음을 나누라고 합니다. 예쁜 금붕어를 키우며 여름의 무더위를 잊어 보라고도 하지요. 코스모스가 피는 가을이면 좋은 철 가을이 저물기 전에 춤을 추고 재주를 부리는 등 되도록 즐겁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눌리우는 사람 밑에 또 한 겹 눌리”던 당시 어린이들에게 함께 어울려 노는 즐거움을 말하고, 사계절 자연을 한껏 느끼기를 바라는 방정환의 마음이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이야기꾼 방정환의 유머와 재치도 돋보입니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잡지 《별건곤》에 실린 작품 <빙수>에서는 방정환의 까다로운 미식가 기질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사계절 언제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당시만 해도 빙수는 여름의 상징과 같았나 봅니다. 방정환은 자신이 살았던 종로를 중심으로 여러 빙숫집을 소개하며 얼음의 굵기, 얹어주는 과일물, 인테리어까지 꼼꼼하게 품평합니다. 얼음을 써억써억 갈아 만든 빙수를 한입 먹었을 때의 느낌을 실감 나게 묘사한 부분에서는 절로 감탄이 나옵니다. 타고난 동화 구연가라는 평을 들으며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방정환의 이야기 솜씨가 드러나는 부분이지요.

● 그때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방정환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어떤 놀이를 하면 좋을지에 대한 글을 꾸준히 썼습니다. 방정환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어린이가 재미있게 놀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따로 놀 거리나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탓에 주로 친구들과 모여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하지요.
봄에는 움 돋은 나뭇가지로 화분을 만들기를 권합니다. 함께 꽃을 심어 누가 더 잘 길렀는지 겨뤄보는 것도 재미있겠지요. 그렇게 만든 화분은 아픈 이에게 주고 위로를 건네면 좋다는 마무리는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하고 바랐는지를 느끼게 합니다.
또한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자연 사물로 놀이도구를 만들도록 아이디어를 냅니다. 여름에 작은 나무 활을 만들어 파리를 잡는 방법을 알려 주는가 하면, 겨울에는 폐가 튼튼해지는 ‘부는 팽이’ 등 여러 가지 팽이를 만드는 방법도 알려 줍니다. 재미를 강조하면서도 건강과 위생 같은 실용을 놓치지 않으려는 방정환 선생의 기지가 돋보입니다.
겨울 끝에 소개하는 말판 놀이도 주목할 만합니다. 잡지 《어린이》는 부록으로 <조선 일주 말판 놀이>나 <조선 자랑 말판>과 같은 말판 놀이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방정환은 놀이를 설명하는 글도 실었습니다. 마치 지금의 블루마블 같은 보드게임인데, 놀이를 하다 보면 우리나라의 유명한 곳이나 자랑거리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했지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어린이》에는 방정환 선생이 고안했고, 2018년 말에서야 발견된 <조선 십삼도 고적 탐승 말판>의 사진도 선명하게 실었습니다.

● 5월, 다시 생각하는 어린이날
5월 5일은 어린이날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봄, 5월이었을까요? 겨우내 메말랐던 나뭇가지에 연둣빛 새순이 돋고, 들에는 푸릇푸릇 풀이 자랍니다. 꽃나무에는 온통 화려한 빛깔의 꽃이 달립니다. 흑백으로 보던 세상에 갑자기 무지갯빛 색을 입은 것만 같지요. 어서 자라려고 모아놓은 기운이 와글와글 느껴집니다. 이렇게 자연이 펼쳐내는 발랄한 봄의 느낌은 바로 우리 어린이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렇기에 흔히 어린이를 우리의 미래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새 불거진 노키즈존 이슈, 어린이 학대 뉴스, 청소년 자살률 등을 보면 말문이 막힐 때가 많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배우고 자라날 어린 ‘이’, 동료로 여기기보다는 부족한 존재, 귀찮거나 피해를 주는 불완전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겠지요. 방정환 선생님이이 그렇게 어린이를 위해 달라 외치던 100년 전과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자아, 봄이다! 꽃씨를 뿌려야지……!”
이 집 저 집에서 모두 이런 말을 하면서 봄비에 땅이 누그러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가 왔습니다. 비단실같이 고운 비가 한나절 와서 지붕도 축이고, 나뭇가지도 축이고, 잔디도 축이고, 땅도 축였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모두 나서서 비 뒤의 햇볕을 쪼이면서 자기가 각각 좋아하는 꽃씨를 심었습니다. 뒷집 할머니도 심으시고, 앞집 색시도 심고, 우리 집 어머니도 오빠와 함께 마당 앞에 심으셨습니다.
전에 없던 재미와 기쁨이 꽃 심은 사람들에게 생겼습니다. 오늘 조꼼, 내일 조꼼, 파랗게 자라나는 어린 싹을 보느라고 바쁜 일도 잊어버릴 지경입니다.
그 파란 싹이 얼마나 자라서 어떤 꽃이 피일는지, 그것을 기다리는 데에 그들의 기쁨이 있고 그들의 희망이 있습니다.
따뜻한 봄볕이 날마다 그 싹을 비추어 주고 가끔가끔 봄비가 그 싹을 축여 줍니다.
얼마 아니 있어서 그들의 사랑하는 꽃이 어여쁘게 피어지겠지요. 자기가 심고, 자기가 길러서, 자기가 피워 놓은 아름다운 꽃의 향내를 맡게 될 때, 그들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즐겁겠습니까.
우리도 단 한 포기라도 우리의 꽃을 심으십시다.
- 《어린이》 1926년 4월호

  목차

머리말 어린이 나라의 영원한 지킴이, 방정환 4


봄 소리 12
꽃놀이 15
봄! 봄!! 18
움 돋는 화분 23
〈동화〉 5월 초하루 25
- 방정환과 어린이날 28

여름
첫여름 34
금붕어 36
빙수 38
당신의 손으로 이렇게 만들어 파리를 잡으시오 45
〈동시〉 여름비 48
- 동화 구연가 방정환 50

가을
나의 가을 재미 56
가을 놀이 여러 가지 58
가을의 이별 68
편집을 마치고 70
〈동시〉 늙은 잠자리 72
귀뚜라미 소리 74
- 잡지 《어린이》의 탄생 76

겨울
눈 오는 거리 82
겨울 방학에 할 것 84
최신식 팽이 만드는 법 92
해를 배우자 98
〈동시〉 눈 오는 새벽 100
첫눈 102
- 그때 어린이들은 무엇을 하고 놀았을까?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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