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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의 방
솔출판사 | 부모님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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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에서 1990년 초반 기획 후 출간되기 시작한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더욱 가벼워진 판형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번 솔출판사 특별 한정판은 기존 판형의 번역을 보완하고 정정하여 더욱 완결되고 안정된 번역으로 선보인다.

<제이콥의 방>(1922)은 <출항>(1918), <밤과 낮>(1920)을 이은 울프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이전의 작품과 불과 2년의 시차를 둔 이 소설에서 울프는 과감하고도 급작스러운 글쓰기 실험을 감행해 지금까지의 관습에 따른 글쓰기와는 형식과 내용이 전혀 다른 작품을 썼다. 이 작품이야말로 이후 울프의 모든 작품에서 나타나는 내용과 기법의 배아가 모두 들어 있어 울프를 이해하는 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제이콥의 방>은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은 제이콥이 아니고 오히려 '제이콥'과 '방'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며 결국 160여 명에 이르는 군소 인물들의 배경막으로 전도되는데 그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십여 명 정도의 여성 인물들이 자신들을 들여다보는 도구로 제이콥과 그의 방을 활용하고 있다.

그의 방은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이고 개인적이면서도 총괄적"이며 제이콥은 "하나의 주제의 재현만이 아니라 구조적 요소"로 작용한다. 울프는 '제이콥'과 '방'이라는 눈가림을 만든 채 바르트가 지적한 대로 그녀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구에 "마스크를 씌우는 것과 동시에 그 사실을 지적하고" 싶어 한다.

  출판사 리뷰

더욱 새로워진 디자인, 더욱 아름다워진 커버,
더욱 완결된 번역의 버지니아 울프 전집!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이자 선구적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 솔출판사에서 1990년 초반 기획 후 출간되기 시작한 ‘버지니아 울프 전집’이 29년 만에 완간을 기념하여 특별한 디자인과 더욱 가벼워진 판형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조이스,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의 대가라 불리는 울프는 이 실험적인 기법을 통해 인간 심리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든 작가이다. 인간의 내면, 그 심연의 세계를 관찰하며 시간과 ‘진실’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했던 울프의 문학세계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고 이를 소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기존 질서를 뛰어넘는 방식의 실험들로 펼쳐진다. 시대를 앞서간 ‘젠더’로서의 성性 인식은 울프의 본질이자 혁명적인 울프 문학의 근간을 이룬다.
이번 솔출판사 특별 한정판은 기존 판형의 번역을 보완하고 정정하여 더욱 완결되고 안정된 번역으로 선보인다. 『등대로』, 『파도』, 『올랜도』를 1차 출간한 데 이어 울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제이콥의 방』과 『댈러웨이 부인』을 2차로 출간한다. 울프 전집은 2019년 하반기에 완간할 예정으로 기존 9종으로 출간했던 울프의 소설 시리즈는 이번 신판에서 『밤과 낮』과 『세월』을 추가해 독자들에게 새로이 선보일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던 『밤과 낮』은 19세기의 전형적인 소설과 달리 전통에 순응하지 않는 도전적 가능성을 열어두어 울프 저작의 초기 면모를 주목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국의 한 상류층 가족의 3대에 걸친 일상사가 마치 스냅사진처럼 펼쳐지는 소설 『세월』은 울프만의 시적인 서술방식과 개성이 가장 성숙한 방식으로 드러나는 후기작이기에 그 출간 의의가 크다.

지금 다시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야 하는 이유,

“울프는 어둠 속에서 승리를 거둔 대담한 모험의 작가이다.”
- 제임스 킹(『버지니아 울프』전기 작가)

“울프의 작품은 여성 의식의 본질과 예술적 감각의 작용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고전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버지니아 울프는 십 대 시절 어머니의 죽음과 깊은 고뇌, 신경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등 개인적 좌절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글쓰기와 작품 활동을 통해 삶의 열렬한 본능에 충실했던 작가이다. 아울러 울프가 창조해낸 ‘의식의 흐름’이라 불리는 시적인 산문, 리듬과 이미지, 꿈결 같은 단어가 구현하는 놀라운 소설 속에는 현실의 리듬을 포착하려고 노력한 한 여성작가의 초상이 담겨 있다.
또한 울프는 20세기 당대의 여성이 직면한 한계에 대하여 사회적 제약과 상대적 빈곤에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이 끊임없이 읽고 쓰고 말해야 함을 주장했던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다.

“투표권과 돈 중에서, 고백하건대, 돈이 무한히도 더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연 오백 파운드의 돈이면 한 사람을 햇볕 속에 살아 있도록 유지시켜준다, 라고 하는 엄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증권중개인과 변호사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실내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십시오. 여성이라는 것이 보호받는 직업이기를 그만두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현관문을 열며 나는 생각하였지요.”(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중에서)

20세기 영국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라 알려진 울프는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작가로 오인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일기와 산문이 말해주듯 그녀는 매우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작가였다.

“바야흐로 ‘버지니아 울프’라는 깊은 숲을 조망할 때”

“모더니즘, 페미니즘, 사회주의와 같은 것들은 그녀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도중에 잠깐씩 들른 간이역에 불과하다. 그동안 그녀는 모더니즘의 기수라는 훤칠한 한 그루의 나무로, 또는 페미니즘의 대모代母라는 또 한 그루의 잘생긴 나무로 우리의 관심을 지나치게 차지하여 우리가 크고도 울창한 숲과 같은 이 작가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바야흐로 이 깊은 숲을 조망할 때가 온 것으로 믿는다.”(울프전집 간행위원회, 「발간사」 중에서)

울프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모더니스트 명성에 가려져 그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창조적이고 현실적일 것을 요구한다. 동시에 인간을 향한 사랑과 이타주의를 지향한 그녀의 문학세계는 현 시대에도 유의미한 고전이라 할 만하다. 이것이 한 세기 전을 살아갔던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가 울프의 작품을 다시 읽게 만드는 저력이다.

제이콥의 방(버지니아 울프 전집 4)

언어를 넘어 글쓰기의 틀 자체를 바꾸는 과감한 실험
살아 있는 문장으로 국내 최초 완역된 버지니아 울프의 역작!


『제이콥의 방』(1922)은 『출항』(1918), 『밤과 낮』(1920)을 이은 울프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이전의 작품과 불과 2년의 시차를 둔 이 소설에서 울프는 과감하고도 급작스러운 글쓰기 실험을 감행해 지금까지의 관습에 따른 글쓰기와는 형식과 내용이 전혀 다른 작품을 썼다. 이 작품이야말로 이후 울프의 모든 작품에서 나타나는 내용과 기법의 배아가 모두 들어 있어 울프를 이해하는 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제이콥의 방』은 제목과는 달리 주인공은 제이콥이 아니고 오히려 ‘제이콥’과 ‘방’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며 결국 160여 명에 이르는 군소 인물들의 배경막으로 전도되는데 그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십여 명 정도의 여성 인물들이 자신들을 들여다보는 도구로 제이콥과 그의 방을 활용하고 있다. 그의 방은 “특별하면서도 보편적이고 개인적이면서도 총괄적”이며 제이콥은 “하나의 주제의 재현만이 아니라 구조적 요소”로 작용한다. 울프는 ‘제이콥’과 ‘방’이라는 눈가림을 만든 채 바르트가 지적한 대로 그녀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욕구에 “마스크를 씌우는 것과 동시에 그 사실을 지적하고” 싶어 한다.

제이콥의 방은 기억과 욕망이 굴절된 공간이다!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로는 자신이 무엇을 욕망하고 어떻게 욕망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제이콥의 방』의 거의 모든 여성 인물들은 자신을 알고자 한다. 그러나 직접 그것을 알아내는 방법에 닿기 어렵고 그것에 대한 욕구로 고통 받는 여성 인물들은 제이콥을 자신들의 “욕망의 매개체”로 활용한다. 결코 안전하게 닿을 수 없는 우리 존재의 핵심을 제이콥이라는 대상에 우회적으로 대체시켜 들여다보려는 그의 방은 사실상 여성 인물들 스스로의 내면이며 그의 방이라는 물리적 공간은 여성 인물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주는 정신적 공간이자 그들의 욕망을 재생산하는 기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그들의 욕망은 모두가 그 욕망의 내면에 결코 그 대상을 뚫고 들어갈 수 없다는 절망과 슬픔이 함께하고 있다. 그것은 여성 인물들 모두가 자신들의 욕망을 투사하는 대상인 제이콥과 그 욕망의 원인인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 사이에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아무리 욕망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가까이 다가가도 결코 그 거리가 좁혀지지 않음에 절망하는 것으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가 닿을 수 없다는 우리 존재의 역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여자나 남자나 다 똑같이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와 다른 성性에 대해 근원적이고 공평무사한, 그리고 절대적으로 공정한 의견이란 결코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남자이건 아니면 여자이건. 우리가 냉정한 사람이건, 아니면 감상적인 사람이건. 우리가 젊은이건 늙어가고 있건. 어떤 경우에라도 삶이란 그림자의 행렬일 뿐인데, 그런데 왜 이다지도 우리는 그 그림자를 열렬히 껴안는지, 그리고 그들이 떨어져 나가 그림자가 되는 것을 그렇게 고통에 차서 바라보는지.

비스킷 통 옆에 놓인 그 엷은 푸른색의 편지 봉투가 만일 어머니의 느낌을 갖고 있다면 어머니의 가슴은 작은 삐걱거림,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찢어질 것이다. 문 뒤에는 음란한 것이, 불온한 존재가 있어 그녀를 죽음이 덮칠 때와 같은 두려움, 아이의 출산 때와 같은 두려움으로 덮칠 것이다. 아마도 차라리 이렇게 앞방에서 작은 삐걱거림, 갑작스런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앉아 있기보다는 문을 박차고 들어가 그 짓을 마주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북받쳐 오른 그녀의 가슴을 고통이 누비고 지나갔다.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삶이란 무도한 거야─삶이란 가증스러워,” 로즈 쇼가 소리 질렀었지. 삶이 낯설어지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수백 년에 걸쳐 삶이 어떠한지 그 본질이 분명히 드러난 것 같은데도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남겨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런던의 거리에는 지도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열정에는 지도가 없다. 만일 당신이 이 모퉁이를 돌아서면 무엇을 맞닥뜨릴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버지니아 울프
열세 살이 되던 1895년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처음 신경증 증세를 보인 후 수차례의 정신 질환과 자살 기도를 경험한 버지니아 울프. 20세기 영국 문학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로서 뛰어난 작품 세계를 일궈놓은 선구적 페미니스트. 1907년 블룸즈버리 그룹을 형성하여 화가 덩컨 그랜트, 경제학자 J. M. 케인즈, 소설가 E. M. 포스터, 후에 남편이 된 레너드 울프 등과 문화와 사회에 대한 폭넓은 주제로 모임을 가지면서 울프는 세계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지성인으로 떠오른다. 1915년에 처녀작 『출항』 간행 이후 『제이콥의 방』(1922) 『댈러웨이 부인』(1925) 『등대로』(1927) 『세월』(1937) 등의 소설과 페미니스트에세이라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1929)을 출간했으며 많은 평론과 에세이, 작가의 내면 풍경을 솔직하게 풀어놓은 여러 권의 일기를 남겼다. 울프는 그동안 남성작가들이 전통적으로 구사해온 소설 작법에서 벗어나 특유의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남성과 여성의 이분된 질서를 뛰어넘어 단순히 여성 해방의 차원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인간 해방의 깊은 문학을 지향했다. 아울러 이성적 언어 이전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서 죽음의 문제만큼이나 삶의 심연에 천착해 깊고 다양한 문학 세계를 이루었다.

  목차

울프 전집을 발간하며 5
제1장 9
제2장 20
제3장 41
제4장 65
제5장 89
제6장 104
제7장 117
제8장 127
제9장 141
제10장 162
제11장 177
제12장 191
제13장 231
제14장 249
해설 - 251
『제이콥의 방』 - 기억과 욕망이 굴절된 공간_김정
연보 -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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