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사키는 책을 잔뜩 들고 힘겹게 도서관에 가고 있었다. 놀러 나간 언니 책까지 반납해야 했다. 투덜거리며 걷고 있는 사키 앞에 낯선 사탕 가게가 보이고, 가게 할머니는 자신이 사실은 마녀라면서 ‘기절 사탕’을 건넨다. 누군가에 대한 험담 10개를 하면서 만드는 이 사탕은 쓰고 맵고 신맛이 나는데, 맛본 사람은 쓰러져서 하루 종일 정신을 못 차리는 무서운 사탕이었다. 사키는 언니와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사탕을 만들기 시작하고 사탕을 완성한 순간, 멀리서 언니가 걸어오는데….
출판사 리뷰
미워하는 마음을 단단히 뭉쳐 만든 기절 사탕.
얄미운 언니에게 사탕을 먹여 혼내 주면 속이 후련해질까요?
티격태격, 화내고 다투는 게 일상인 현실 자매 이야기 《미운맛 사탕》은 늘 티격태격 다투지만 결코 서로를 미워할 수 없는 자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언니에게 화가 난 사키가 길에서 우연히 마녀의 사탕 가게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언니는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 책이 있었는데도 얌체처럼 놀러 나갔습니다. 엄마는 무책임한 언니를 나무라기는커녕 사키에게 언니의 책까지 반납해 달라고 부탁하고, 결국 사키는 책을 잔뜩 짊어진 채 투덜거리며 도서관에 가고 있었죠.
그런데 길에 처음 보는 사탕 가게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사탕 가게의 마녀는 사키를 불러 특별한 사탕을 꺼내 줍니다. 그것은 하얀 막대가 꽂힌 작고 둥근 병이었어요. 누군가에 대해 험담 10가지를 하면서 막대로 내용물을 저으면 사탕이 만들어지는데, 맛을 보면 쓰러져 정신을 못 차리는 무시무시한 ‘기절 사탕’이었죠. 마녀는 언니에게 불만이 가득한 사키의 마음을 꿰뚫어 봤던 거예요.
마녀는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 귀한 사탕’이라는 말로 사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착한 아이라는 칭찬도 덧붙입니다. 자신이 마녀라는 비밀까지 털어 놓으며 사키를 특별하게 대해 줍니다. 사키가 기절한다는 말을 듣고 겁을 내자, 마녀는 언니 이야기를 슬쩍 꺼내며 사키의 마음을 돌렸습니다. “동생에게 무거운 책을 모두 들게 만든 나쁜 언니인데 조금이라도 벌을 줘야 하지 않겠니?” 엄마조차도 알아주지 않던 속상한 마음을 헤아리는 마녀의 말에 사키는 결국 사탕을 받아듭니다.
미움과 사랑이 뒤섞인 사탕은 어떤 맛이 날까요?사키는 도서관 벤치에서 사탕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언니는 잘난 척쟁이야. 먹보, 거짓말쟁이…….” 마치 마녀가 주문을 외우며 마법 스프를 만드는 것처럼 사키는 마음속에 꾹꾹 눌러 왔던 불만을 말하며 막대를 젓습니다. 병에 든 투명한 내용물이 조금씩 진득해지면서 보랏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언니는 버럭 대마왕이야. 그렇지만…….” 화를 내는 언니의 모습과 함께 사키를 놀린 아이를 혼내 주던 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언니는 진짜 구두쇠야. 그런데…….” 사키가 열이 나서 앓아누웠을 때는 아끼던 반지를 머리맡에 놓아 주었지요. 험담을 할수록 언니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생각나는 바람에 사키는 혼란스러워집니다. 언니의 험담을 10개 20개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좀처럼 떠오르지 않습니다.
겨우겨우 10개의 험담을 하고 나니 뽁! 하고 사탕 막대가 병에서 빠졌습니다. 언니가 좋아하는 포도 맛 기절 사탕을 이제 언니에게 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언니가 쓰러지면서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조금 전까지 사키의 마음에 가득 차 있던 미움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사키는 언니에 대한 불만을 꺼내 놓으며 자기도 모르게 응어리진 화가 풀어진 것 같습니다. 언니를 염려하게 된 순간, 이미 기절 사탕을 주려는 생각도 사라졌겠지요. 그런데 그런 사키의 마음을 모르는 먹보 언니는 기절 사탕을 빼앗아 먹으려 하고, 다시 자매는 사탕을 두고 아웅다웅합니다.
SF동화상 대상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는 귀신이나 마녀처럼 판타지 요소가 들어 있는 작품을 써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재는 단순히 흥미를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생활에 잘 녹아들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전작인 《칠판 귀신 대소동》에서 ‘귀신’을 통해 아이들의 우정과 왕따 문제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마녀의 기절 사탕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자매의 갈등과 화해를 그리고 있지요. 기절 사탕에 대해 듣고, 사키가 자신의 험담을 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언니는 사키의 손을 꼭 잡은 채 집으로 돌아갑니다.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언니의 말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험담한 건 엄청 화가 나는데, 네가 밉지는 않아.” 사키 역시 자신도 언니랑 똑같을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화를 내고 싸우기도 하지만 결코 진심으로 미워할 수 없는 사이가 바로 형제자매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은 뒤 언니, 오빠, 형, 누나 혹은 동생인 아이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누면 어떨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구사노 아키코
1969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후쿠오카 여자 단기 대학 음악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제32회 후쿠시마 마사미 기념 SF동화상 대상 수상작인 《귀신 도로는 지금 공사 중 !?》으로 등단했으며, 제49회 일본 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칠판 귀신 대소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