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독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진화하는 소녀 영웅, <헌터걸> 세 번째 이야기2018년 4월 『헌터걸 ① 거울 여신과 헌터걸의 탄생』으로 출발한 <헌터걸> 시리즈는 수많은 한국 판타지 동화 가운데서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설화에서부터 오늘의 현실에까지 엄연히 존재하는 ‘나쁜 어른’들을 정면으로 드러낸 시선, 어른이 아닌 10대 헌터스(헌터걸, 헌터보이)가 그들을 직접 응징하는 전개, 그 맨 앞에 선 소녀 영웅 이강지는 신선한 동시에 낯설기도 했다. 이 작품의 독창적인 세계관이 처음부터 주목받은 것은 아니다.
<헌터걸> 시리즈의 저력은 『헌터걸 ② 헌터보이를 만나다』가 출간된 이후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재미와 의미를 함께 추구해 온 많은 시리즈가 그렇듯 어른이 책을 추천하고 어린이 독자에게 전달되던 흐름이 바뀌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헌터걸> 시리즈에 대한 10대 독자들의 리뷰* 이 책은 아이들 사이에서 돌려 읽는 책이 되고 있다! -galeb2(예스24 독자)
* 잠시만 쉬고 스마트폰을…… 하는 생각을 할 수 없을 만큼 재밌다. 쭉~ 시리즈로 모아서 책장에 꽂아 놓고 싶다. _헌터걸 독자서평단 제시카
* 내가 읽고, 엄마와 동생에게 추천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doodae77(예스24 독자)
학교 교사와 독서지도사, 양육자들이 주도하던 <헌터걸> 시리즈 서평에 10대들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교사가 운영하던 독서 동아리 중심이던 <헌터걸> 시리즈 서평단에 ‘책이 재미있어서’ 찾아온 개별 독자들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①권 출간 당시만 해도 김혜정 작가에게 ‘주인공이 왜 여자인지’를 묻던 독자들은 ②권이 출간되자 ‘헌터걸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를 궁금해했다. <헌터걸> 작가 강연 때면 헌터걸이 응징했으면 하는 주변의 나쁜 어른과, 그들을 응징할 기발한 방법에 대한 어린이 독자들의 의견이 활발하게 쏟아져 나왔다. 판타지에서 힘을 얻은 어린이 독자들이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꿈꾸는 것. <헌터걸> 시리즈가 추구하는 진짜 ‘판타지’가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열두 살 생일에 ‘헌터걸’의 운명을 알게 된 주인공 이강지는 이제 열세 살이 되었다. 『헌터걸 ③ 헌터 캠프의 비밀』에서 강지는 헌터로서, 또 지도자로서 ‘위기’에 맞닥뜨린다. 서로 너무나 다른 헌터걸과 헌터보이들의 등장, 전편보다 한층 교묘해진 음모… 강지는 과연 헌터 캠프를 무사히 마치고 중수가 될 수 있을까? 한층 흥미진진해진 <헌터걸> 세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자.
▶탄탄한 세계관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인물들, 감춰진 비밀들!<헌터걸> ①, ②권에는 ‘헌터들은 무기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고 밝혀져 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등장한 강지와 강지 엄마, 할머니, 윤재는 모두 활을 썼고, ②권 ‘헌터 테스트’에 ‘그물 유형 헌터’에 대한 설명이 실린 것이 전부였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던 ‘헌터의 유형’에 얽힌 비밀은 <헌터걸> ③권에서 줄거리의 중심을 이룬다. 강지는 각각 다른 유형의 헌터들이 서로 힘을 합해 테스트를 치르는 헌터 캠프에 참여한다. 중수 헌터부터는 팀을 이루어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활을 다루는 강지는 매와 함께인 사강이, 표창을 쓰는 인아, 표창을 쓰는 교준이와 한 조가 된다.
“너, 표창 쓰는구나?”
“어떻게 알았어?”
강지가 무심코 한 말에 아이는 흠칫 놀랐다. 강지가 씩 웃으며 손가락을 쭉 펴 보였다.
“네 약지손가락에 굳은살이 박여 있어서. 난 활을 쏘느라 검지랑 중지에 굳은살이 있거든. 난 이강지야.”
아이가 그제야 웃어 보이며 자신을 소개했다.
“난 주인아야. 활 쏘는 헌터는 처음 만나 봐.” (본문 18-19쪽)
강지는 헌터들이 유형별로 헌팅 방법이 다를 뿐만 아니라, 저마다 다른 특기를 가졌다는 것도 알게 된다. 강지가 소리를 통해 앞을 보는 ‘시음(視音)’ 능력을 가진 것처럼, 매 유형 헌터 사강이는 먼 거리에서 스파이의 손가락 움직임만 보고 그가 보낸 메시지를 추측해 낸다. 새로운 헌터들은 헌팅 방법만큼이나 성격도 달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각각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거기에 ‘다섯 번째 능력자’에 대한 비밀이 전해지며 줄거리는 한층 풍성해진다.
“지금 우리가 쓰는 무기는 최초의 헌터들이 썼던 초능력인 거 알지? 원래 헌터의 무기는 네 가지가 아니라 다섯 가지였어. 그물, 활, 표창, 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무기인 주술. 그런데 한 주술사가 피리 부는 사나이의 유혹에 넘어가서 자신들의 능력을 넘겨준 거야.”
“그건 배신이잖아!”
“그래서 그 집안은 헌터 본부에서 쫓겨나고, 헌터 무기 가운데 ‘주술’은 없애기로 한 거야. 주술사 집안의 후예들은 헌터를 그만두거나, 다른 무기를 고르게 했지.” (본문 89쪽)
주술사 집안과 피리 부는 사나이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불멸의 악당과 영웅 헌터스에 대한 <헌터걸> 시리즈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새로운 인물과 단서들, 치밀한 복선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실마리들을 통해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가늠해 보는것은 <헌터걸> 독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어른들의 부조리와 편견을 향한 또렷하고 당찬 목소리현실 속 나쁜 어른들을 응징하던 ①, ②권과 달리 ‘헌터 캠프’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지만, 어른들의 부조리에 대한 올곧은 시선은 『헌터걸 ③ 헌터 캠프의 비밀』에서도 빛을 발한다. 강지가 부모로부터 학대받고 방치되던 아이를 구해 낸 사건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자 사회 곳곳에서 아동 학대 사건의 신고와 보도가 이어진다. 이는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의 다리에 노끈 자국이 착색되어 선명하게 남았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사람들은 아이를 ‘노끈 아이’라고 부른다. 아이가 ‘어떤 언니가 자신을 구해 줬다’고 말했지만 어른들은 믿지 않는다. 강지는 피해 사실을 담은 뉴스와 자신에 대한 칭찬을 들을 때마다 품었던 불만을 참지 않는다.
“노끈 아이라고 부르지 마. 너 같음 그렇게 기억되고 싶겠냐?”(본문 13쪽)
피해자의 피해 사실로 사건을 지칭하는 것은 또 다른 가해나 마찬가지라는 당연한 사실을 강지는 단 한마디로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 사람의 배신자 때문에 가문의 모든 사람이 능력을 쓸 수 없게 된 ‘주술사’ 사건에 대해서도, 강지는 헌터 본부의 어른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 과거 이야기잖아. 정말 이상하지? 모두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이 잘못한 걸 왜 모두가 뒤집어써야 하지? 너무 웃기지 않냐?” (본문 92쪽)
아무리 영웅의 운명을 타고났어도 ‘내 미래는 내가 결정한다’고 믿는 강지에게, 주술사 집안에 얽힌 비밀은 그저 편견으로 느껴질 뿐이다. 강지의 이런 마음은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어른들의 사회에서 가볍게 여기기 일쑤인 ‘정의’는 강지를 비롯한 헌터걸과 헌터보이들에게 지극히 당연한 가치이다. 텔레비전이나 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그 가치는, 헌터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됨으로써 어린이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바른 시선’을 잃지 않도록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