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중년 이상의 분들은 어릴 적 한번쯤 학교에서 한문이나 한글서예를 써본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자유로운 필선을 구사할 수 있는 붓을 사용하는 아시아 문화권에 속해 있던 혜택으로, 우리는 일찌감치 그림이 글씨가 되고, 글씨도 그림이 될 수 있는 문화적 풍토 속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캘리그라피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절에도 ‘동녘 동(東)’ 자(字) 옆에 ‘나무 사이에서 해가 뜨는 그림’을 보며 크던 기억이 있는 것이 과거 아시아 문화권의 공통적 기반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 《서편제》에 등장하는 마법같은 혁필을 보고 감탄하던 세계인들의 반응은 곧 우리가 잊고 있던 과거 속에 우리의 가장 찬란한 예술이 숨어 있었음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최근 다시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캘리그라피가 간단하면서도 정서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대중적 예술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과거와 달리 이제 한글 위주의 캘리그라피가 널리 보급되어 반드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혹은 한자를 모르더라도 누구나 어느 정도 감각을 지니고 우리 한글만 알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 양식의 하나라는 점에서 캘리그라피의 유행은 더욱 확대될 것 같습니다. 아니 어쩌면 다가오는 21세기에는 누구나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한 방편으로 캘리그라피를 활용하는 시대가 찾아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에 글씨는 마음의 거울이라는 표현을 하며 우리 어르신들은 바른 글씨를 쓸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캘리그라피의 세계는 바른 것만을 요구하기보다 더욱 다양한 감성과 정서를 드러낼 수 있는 장르라는 점에서 과거의 서예나 습자(習字)와도 다르고,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적 정서와 젊은이들의 감각에도 부합합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평소 바이올린을, 소설가 헤르만 헤세는 미술을 즐겼고, 심지어 우리들이 흔히 아프리카에서 헌신한 의사로만 알고 있는 슈바이처 박사는 뛰어난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들을 통해 예술은 저마다 자신이 속해 있는 때와 장소, 그리고 분야가 어디일지라도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우리가 손을 뻗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지금 『인생 캘리그라피-마음으로 쓰는 손글씨』가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붓 한 자루로 즐기는 인생의 낭만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머리글요즘 손글씨를 쓰는 것을 무척 어색하고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컴퓨터나 핸드폰의 자판이 더욱 편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디지털 도구는 미세한 감정을 끌어내기에는 부족하여 멋지게 표현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글은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서 누구나 배우기 쉽고 쓰기에도 편합니다.
최근 지구촌 곳곳의 한류열풍과 함께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54개국 138개소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세종학당이 있습니다. 세계인들이 높이 평가하는 한글에 대해 더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말과 글의 수준은 그 나라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글의 가치가 높아지면 국민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자긍심과 자존감이 높아지면 창의력이나 실행력도 향상 됩니다.
문자 발명 이후 인류의 삶이 다르고, 한글 이후의 우리 삶이 달라진 것처럼, 시대에 따라 더 나은 한글을 만드는 일은 곧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실현하는 일입니다.
이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캘리그라피입니다.
캘리그라피는 한글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기 때문입니다.
캘리그라피는 작가의 감성을 다양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글씨의 번짐과 떨림, 갈필(渴筆), 비백(飛白) 등으로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누구든 캘리그래퍼가 되어 여러 감성을 표현해 보며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합니다.
캘리그라피는 다양한 도구를 통해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초보자에게는 붓을 추천해 드립니다. 가장 기초적인 붓의 활용 방법을 알면 다른 도구의 활용이 용이해지기 때문입니다.
붓이나 붓펜을 이용해 획 연습부터 시작해 작품을 완성시키는 전체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이 시대로부터 잠시 벗어나 모두 손글씨의 진정한 멋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2019.03.21.
봄이오는 길목에서 이형구
출간후기
감성으로 소통하는 붓끝의 예술
마음으로 쓰고 감상하는 캘리그라피의 세계로 들어오세요권선복(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이사)
인간은 문자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글자를 적어왔습니다. 때로는 각필(角筆)로, 때로는 붓으로, 때로는 새의 깃털로…. 그리고 이 다양한 도구들이 지니는 저마다의 특성과 질감은 인류에게 언어가 태생적으로 지니는 의미 전달의 한계를 미술적 기법의 활용을 통해 극복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캘리그라피는 단지 해당 언어를 몰라도 누구나 공감하고 감상하며, 의미를 알고 나면 더욱 되새겨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예술의 영역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우리의 한글과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첨병의 역할을 하는 세종학당과, 한국학대학 및 한국어과가 설치되어 있는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서 진행하는 학과 외 문화 소양 활동 중 가장 활발한 것이 한글 캘리그라피라고 합니다. 아직 언어에 익숙하지 못해도 누구나가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 감정을 한두 글자 속에도 자연스럽게 반영해 작품으로 창작합니다. 게다가 글자까지 겸해서 외울 수 있으니 교육적 목적으로 이만큼 좋은 아이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붓 한 자루로 인생의 황혼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여가로서 캘리그라피만큼 간편하고 다양한 미적(美的) 창작활동을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이 책 『인생 캘리그라피-마음으로 쓰는 손글씨』의 이형구 저자는 30년이 넘도록 캘리그라피 창작에 종사해 왔으며, 다양한 학교 및 기관에 출강하며 캘리그라피의 보급에 힘써왔습니다. 저자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캘리그라피 작품들을 따라 써 보면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정서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