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시리즈 2권.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작품 공모 수상작. 주인공 한나빛이 5.18민주화 운동으로 딸을 잃은 외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픈 현대사와 그로 인해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판타지 형식으로 재미있고 힘 있게 그려내었다.
순간순간 바뀌는 장면들이 긴박감 있게 묘사되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롭다. 실제 5.18의 이야기인 남광주에서 화순으로 나가는 너릿재 사건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현대사를 바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며, 가족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또한 느끼게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밤마다 곳간 속으로 사라지는 외할머니를 따라나선
나빛이의 이상한 여행이 시작된다.
시내 한복판에서 총성이 울리고, 사람들이 쓰러져가고 있다.
여기가 어디일까?
왜 밤마다 외할머니는 이곳으로 오는 걸까?
외할머니는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주인공 한나빛이 5.18민주화 운동으로 딸을 잃은 외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방학 동안 영화제에서 주최하는 영화캠프에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들떠 있던 주인공 한나빛은 외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 손에 이끌려 시골 외할머니 집에 가게 된다. 어릴 적 이후 한 번도 뵌 적 없는 외할머니 집에서 초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을 보내야 하는 것이 나빛이는 내내 못마땅하다. 게다가 외할머니 집에 도착한 날 이불 안에 배설물을 숨겨 놓은 외할머니를 본 한나빛은 혼자서라도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한다.
외할머니 집에서 보내게 된 첫날 밤, 이상한 소리가 들려 마당으로 나온 주인공 한나빛은 곳간으로 가는 외할머니를 따라 그 안으로 들어섰다가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상한 나라로 떠나는 통로라도 되는 듯, 곳간에 들어선 한나빛은 31년 전 시간 속에 와 있다. 그곳은 바로 외할머니의 기억 속이다.
외할머니의 기억 속으로 떠난 여행으로 인해 한나빛은 엄마의 쌍둥이 언니가 5.18로 인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때문에 엄마와 외할머니가 받아온 고통과 슬픔을 알게 된다. 동화 속에는 죽은 딸을 잊지 못해 기억 속을 헤매며 딸에게 주려고 했던 분홍 원피스를 찾는 외할머니를 도우며, 외할머니와 엄마의 슬픔을 치유해주는 당찬 열세 살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아픈 현대사와 그로 인해 지금까지 고통 받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판타지 형식으로 재미있고 힘 있게 그려내었다. 순간순간 바뀌는 장면들이 긴박감 있게 묘사되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롭다.
실제 5.18의 이야기인 남광주에서 화순으로 나가는 너릿재 사건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현대사를 바로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며, 가족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들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 또한 느끼게 될 것이다.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작품 공모 수상작이다.
몇 번 작은 불빛이 깜박이더니 순간 강한 섬광이 ‘번쩍’하면서 나빛 눈에 쏟아져 내렸다. 그 빛에 놀라 나빛은 두 손으로 눈을 꼭 감쌌다. 어린이대공원 우주열차를 타는 것처럼 어지러웠다. 땅이 푹 꺼진 것 같기도 하고, 하늘로 쑥 솟아오르는 듯했다.
…
전구를 켰는데도 주변이 깜깜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빛은 손을 펴서 더듬거리며 물건을 짚어보려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잡히는 게 없었다. 장님이 된 것처럼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가 봤다.
이상했다. 옛날 물건들이 빼곡하게 차 있었던 곳간이 아니었다. 발에 걸리는 것도 없었다. 똑똑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걸어도 끝이 없는 긴 터널을 걷고 있는 듯했다. 서늘한 바람도 휑하니 불어왔다.
바스락.
발아래 무엇인가 밟히는 소리가 났다. 마른 나뭇가지 같았다. 공간이 넓어졌다가 좁아졌다. 심장 뛰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여기가 어딜까? 정말 이상한 나라로 빠져버린 걸까?’
그때였다. 갑자기 요란한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총탄 불빛이 산등성이에서 쏟아져 나왔다. 소나기처럼 퍼붓는 총탄은 거침없이 소형버스를 향했다. 외할머니는 귀를 막으며 납작 엎드렸다. 나빛도 외할머니를 따라 귀를 막으며 땅바닥에 엎드렸다. 그 순간 나빛 눈앞이 깜깜해졌다. 마치 영화관 안에서 영화를 보다가 영사기가 갑자기 팍 꺼진 것만 같았다. 나빛은 깜깜한 무덤 속에 묻힐 것 같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어디선가 늙고 지친 외할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빛은 엄마가 너무 가여웠다. 엄마의 아픔을 우리 가족은 왜 몰랐을까?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빠도 집에 오면 잠만 잤고, 오빠는 공부하느라 늘 바빴다.
나빛은 엄마가 예전처럼 돈만 알고, 신경질 많은 엄마로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일제 강점기 때 독립투사 가족처럼 대단해 보였다.
“엄마, 엄마가 참 자랑스러워. 엄마 정말 대단해.”
엄마는 눈물을 닦아냈다.
“무슨 말이야, 그게?”
“엄마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의 가족이라는 게. 또 이모가 역사적 인물이라는 게. 우리 집 식구들은 늘 시시하다고 생각했거든. 뭐 특별한 것도 없고, 아빠도 겉으로는 거드름 피우지만 정작 알맹이도 없고. 그런데 이모가 그렇게 용감한 분이라는 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져. 엄마, 사회시간에 배웠어. 1980년도 광주에서 있었던 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엄청난 일들을 하신 것 같아. 아무래도 난 엄마도 닮았지만 이모도 많이 닮은 것 같아. 겁 없는 것이. 물론 엄마 딸이라서 이렇게 예쁘지만. 난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 것 같아. 엄마 가족이 독재자를 반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어. 그리고 나도 꼭 불의에 대항할 거야.”
작가 소개
저자 : 임다솔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공모전에 동화《할머니의 분홍 원피스》가 입상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2011년 8월 논문 <정지용, 윤동주의‘동심’과‘환상성’에 관한 연구-아동문학 서정장르 중심으로>를 쓰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어요.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고무줄놀이를 해요. 표범과 어린 염소가 둥둥 떠가는 흰 구름을 보아요. 엉금엉금 기는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어도 다치지 않아요. 임다솔은 이런 세상을 꿈꿔요. 그래서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해요. 좋은 글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목차
지리산 자락 밑
도깨비가 나올 것만 같아
외할머니, 어디 가세요?
총 쏘지 마세요
외할머니에게 무슨 일이?
외할머니의 과거
외할머니 또 어디 가세요?
분홍 원피스를 찾아서
수상한 밀짚모자 아저씨
밀짚모자 아저씨의 기억
외할머니 또 어디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