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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어린이작가정신 | 3-4학년 | 20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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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시리즈 11권. 브램 스토커의 대표작 <드라큘라>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펴냈다. 단순한 호러 소설이 아니라, 당시 영국 사회가 가지고 있던 사회적 모순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밀한 욕망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드라큘라 백작과 싸우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자기 자신의 본능마저 뛰어넘는 용기와 이성을 보여 준다.

이야기는 조너선 하커라는 영국인 신참 변호사가 계약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에 있는 드라큘라 성으로 가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난 조너선은 백작의 성에 감금당해 영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고딕 호러 문학의 아버지, 브램 스토커의 명작

영화, 연극, 소설, 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서 ‘뱀파이어’는 빠질 수 없는 등장인물입니다. 뱀파이어는 사람과 같은 용모를 가지고 있지만, 불로불사의 몸이며 다른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괴물입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많은 작품에 꾸준히 등장하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브램 스토커가 창조해낸 ‘드라큘라 백작’은 수많은 뱀파이어 캐릭터들의 원조입니다.
뱀파이어에 대한 믿음은 고대부터 이어져 왔으며, 특히 세르비아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동유럽에서 발전했습니다. 『드라큘라』의 배경 역시 현재의 루마니아인 트란실바니아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브램 스토커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오던 뱀파이어 전설에 숨을 불어넣어 우리가 떠올리는 뱀파이어의 원형인 ‘드라큘라 백작’을 만들어냈습니다. 창백해 보일 정도로 하얀 얼굴, 화려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실상은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잔인하고 냉혹한 뱀파이어. 많은 뱀파이어 작품들 속의 주인공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설정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을 최초로 보여준 것이 바로 드라큘라 백작입니다. 드라큘라 백작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루마니아 왈라키아 지역의 왕자였던 ‘블라드 체페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오스만투르크의 침략으로부터 루마니아를 구해 낸 용맹한 전사로 칭송받는 동시에, 지나치게 잔인한 형벌을 일삼는 난폭한 군주로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드라큘라는 블라드 체페슈의 그런 잔인한 면모를 빌려 와 만든 인물로 여겨집니다.
이야기는 조너선 하커라는 영국인 신참 변호사가 계약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에 있는 드라큘라 성으로 가면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난 조너선은 백작의 성에 감금당해 영국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조너선을 기다리는 약혼녀 미나는 친구 루시의 집에서 머물며 이제나 저제나 조너선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하지만 조너선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습니다. 미나와 루시는 아침 산책을 나섰다가 기묘한 분위기의 남자를 만나고, 루시는 그날 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자리에 눕습니다. 루시의 친구이자 의사이기도 한 수어드는 루시의 몸에서 계속 피가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루시의 병이 의학으로 해결할 수 없는 기이한 병이라는 것을 알고 수어드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반 헬싱 교수를 부릅니다. 미나와 수어드가 교수를 마중 나간 날, 교수는 미나가 너무나 그리워하던 조너선을 동반하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루시가 병에 걸린 것이 아니며, 드라큘라 백작에게 피를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조너선은 자신이 드라큘라 성에서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일기를 미나에게 보여 주고, 드라큘라 백작의 정체를 알게 된 조너선, 미나, 수어드, 퀸시 등 동료들과 반 헬싱 교수는 드라큘라를 물리치기 위한 위험한 싸움에 나섭니다.
『드라큘라』에는 불합리한 폭력과 미지의 힘에 대항하는 용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도 이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인간의 힘을 넘어선 존재. 그러나 등장인물들은 굴하지 않고 드라큘라에게 맞섭니다. 주요인물 외에도 드라큘라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옛날부터 드라큘라에게 핍박당하던 집시들과 집시들의 대장 표트르입니다. 이 책 속에서 집시들은 오랫동안 드라큘라의 사냥감으로 차례차례 죽임당하고, 언젠가 드라큘라에게 복수하고 자유를 되찾기 위해 숨죽이며 그날을 기다리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브램 스토커의 원작에서는 집시들이 다소 무력하게 그려지지만, 엮은이 니키 레이븐은 집시들에게 보다 큰 힘을 부여했습니다. 마침내 드라큘라를 꺾고 “표트르 만세!”를 외치는 부분에서는 독재나 압정에 맞서 승리한 약자들을 보는 듯한 통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거대한 악에 맞서 승리를 쟁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줍니다. 또한 마지막 반전을 통해 싸움에서 이겼다 할지라도 폭력과 악이란 언제 어디서 다시 나타날지 모른다는 암시를 던지고 있습니다.
앤 이본 길버트는 섬세하고 날카로운 펜화 위에 다소 어둡고 깊은 색채를 입힌 그림으로 드라큘라의 음울하면서도 화려한 세계를 표현해 냈습니다. 그의 그림은 헐리웃 스타이자 현재 미국 정치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지금은 고인이 된 영국의 왕족 마거릿 공주 등이 소장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는 그림 작가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들은 처음에는 인간이었으며, 그들 중에는 누구보다도 정의로웠던 인물도 있습니다. 드라큘라 백작과 그를 좇는 뱀파이어들의 모습은 인간 내면에 숨어 있는 본능과 악한 마음을 그리고 있지만, 백작과 싸우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자기 자신의 본능마저 뛰어넘는 용기와 이성을 보여 줍니다. 『드라큘라』는 단순한 호러 소설이 아니라, 당시 영국 사회가 가지고 있던 사회적 모순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밀한 욕망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녹여낸 걸작입니다.

루시가 굽잇길을 돌자, 웬 키 큰 남자가 절벽 끝에 서 있었다. 남자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루시는 그를 지나쳐 갔다. 이렇게 외진 곳엣 낯선 남자를 만나는 게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였다.
그때 남자가 몸을 돌리고 루시에게 말을 걸어 왔다.
“바다란 난폭하고 길들일 수 없는 것입니다.”
남자의 말에 루시는 깜짝 놀라 우뚝 섰다. 남자가 방금 한 말은 남자의 얼굴을 묘사하는 말로 더 어울릴 것 같았다. 난폭하고 길들이지 못할 것 같은 얼굴. 그 위로 기다란 금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깡마를 광대뼈 때문에 날카로운 보랏빛 눈동자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루시가 가까이 다가서자 홈우드는 뚫어지게 루시를 바라보았다. 루시는 묘지의 딱딱한 돌바닥 위를 미끄러지듯이 다가왔다. 홈우드의 얼굴에 복잡한 절망감이 떠올랐다. 부인이었던 루시에 대한 사랑과 눈앞에 있는 괴물에 대한 공포가 뒤섞인 표정이었다.
퀸시 모리스가 소총을 들어 올리며 소리쳤다.
“물러서! 저건 루시가 아니야!”
“루시가 아니라고?”
괴물은 읊조리듯 말했다.
“퀸시, 당신한테 그런 말을 듣다니! 한때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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