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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어디로 갈까?
북뱅크 | 3-4학년 |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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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표면적으로는 침대 밑에서 발견되는 잃어버린 양말 그리고 증발하여 구름이 되는 웅덩이의 물, 이곳에서 사라져 다른 곳에 해변으로 나타나는 모래 같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한 겹 걷어 내면 우리가 사랑하는 물건과 사람들의 상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는 잃어버린 양말이 가는 곳과 같은 곳으로 가는지, 아니면 웅덩이의 물처럼 하늘로 증발해 버리는지 아이들은 질문을 하고, 이 책은 몇 가지 해답을 제시하며 아이들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혹은 불행인지도 모르지만) 인간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들도 사라진다. 끝이면서도 동시에 시작이기도 하고, 나타났다가는 사라진다. 심지어 방학조차도. 사라진 양말, 물웅덩이, 구름, 태양, 바위, 소리… 등을 바라보며 자연의 일부인 인간으로 이 어려운 질문에 대해 좀 편한 답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 매력적인 책은 진지한 주제를 철학적으로 때로는 종종 우스꽝스러운 방법으로 다룬다. 그리고 잘난 체하지 않는 부드러운 방식으로 탐구한다. 다른 훌륭한 아이들 책처럼 이 책은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출판사 리뷰

■ 사라지는 것, 자연현상처럼 자연스러운 일

평소 사용하던 물건이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해가 뜨고 지는 일, 비가 내리고 물웅덩이가 생겼다가 사라지고, 눈이 내리고 녹고, 오랜 세월 견뎌온 바위가 비바람에 부서지고,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고, 가족 가운데 누군가 죽음을 맞고… 살면서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사라지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은, 이별과 죽음은 분명 아프고 슬프고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라지는 것은 고통과 아픔만 있는 걸까요? 사라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 모든 것이 사라져요. 태양, 구름, 나뭇잎 그리고 방학조차도. 항상 시작하고 끝나고, 나타나고 사라지죠. 예를 들어, 양말은 사라지면 어디로 가는 걸까요? 대부분은 침대나 소파 밑으로 가고 더러는 영영 사라지기도 해요. 그런데 그러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그 양말이 발견되기도 하지요!”

양말을 신으려다 한 짝이 사라져서 찾았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일상의 경험을 철학적인 사고로 끌어오니 쉽고 명쾌합니다. 사라지는 것은 곧 소멸과 죽음이라는 고통과 슬픔의 공식을 깨고, 자연의 순환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자 삶의 이치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생각은 사물에만 머물지 않고 물웅덩이, 구름, 태양, 겨울의 하얀 눈 같은 자연현상으로 확장하여 ‘사라지는 것’과 ‘남겨지는 것’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소리처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추상적인 개념으로까지 그 범위를 넓혀 사고를 확장시킵니다.

“소리는 어디로 사라질까요? 가끔 공중에서 윙윙대지만 곧 조용해져요. 그러다 소리는 저 멀리서 아이들이 뛰어다니거나 장난치는 걸 보고 그쪽으로 달려가요.”

이렇게 확장된 사고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합니다. 아무리 크고 단단한 바위도 오랜 세월 비바람과 파도에 의해 깎여서 돌덩이가 되고 그것은 다시 돌멩이로, 또 자갈돌로, 급기야 해변의 모래가 되었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 깨달음은 현실에서 사라지는 대상이, 설사 그것이 가족 또는 연인일지라도 크게 두려워하거나 고통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합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다양한 장소를 이야기해요. 그러나 세상 사물들을 돌아보면 많은 곳을 생각하게 되죠. 정말 뜻밖의 곳으로 갈 수도 있어요(양말처럼). 하늘로 올라갈 수도 있겠죠(웅덩이의 물처럼). 해변이 될 수도 있어요(모래처럼). 다시 돌아올 수도 있고요(구름처럼). 어디에도 가지 않고 영원히 이곳에 머물 수도 있을 거예요(태양처럼).”

‘우리가 사라져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사라진 게 아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소중한 깨달음의 메시지입니다. 무심한 듯, 단순하게 표현된 그림 또한 이런 메시지를 방해받지 않고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앞 면지의 띄엄띄엄 앙상한 가지로 있던 작은 나무들이 뒷면지로 이어져 큰 나무로 변해있는 마지막 장면은, 이 모든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아 보여줍니다.




만약 우리가 사라져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사라진 게 아니에요.
무언가 사라진다는 건
누군가 어떤 걸 보았는데 그것이 없어진 걸
나중에 알아차리는 거니까요.

무엇이 사라지려면
항상 두 가지가 필요해요.
(남아 있음과 사라짐)

태양은요?

태양은 없어지지 않아요… 사라지는 건 우리죠.
하지만 우리는 매일 아침 엉클어진 머리와 눈곱 낀 얼굴로 일어나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죠. “벌써 해가 떠올랐네.”
태양에게 날마다 떠오르는 건 바로 우리인데 말이에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자벨 미뇨스 마르띵스
1974년 리스본에서 태어나 리스본 미술대학, 가톨릭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였습니다. 1999년 삽화가 마달레나 마또주와 함께 출판사 Planeta Tangerina를 설립하여 어린이를 위한 도서, 잡지,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단편, 시 그리고 편지쓰기를 좋아했고 지금까지 출판된 수십 편의 작품들이 포르투갈뿐 아니라 해외에 소개되었습니다. 2004년 첫 번째 작품 『매일 매일의 책』이 출간된 후,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아빠의 발』 『양아, 내게 털을 좀 줘』 『두 길』 『과수원의 책』 『내가 태어났을 때』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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