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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버스에 사는 내 친구 아일라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3-4학년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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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7년 제8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삼촌과 요트를 타려던 멋진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여름 방학을 시골 할머니네서 지내게 된 카를로스. 친구도 없고 놀거리도 없는 시골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개울 건너 버려진 버스에서 살고 있는 검은 얼굴의 아일라를 만난다. 둘은 사소한 시비로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한밤중에 나타난 무시무시한 괴물을 함께 목격하고, 어느덧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여름에 만난 친구, 아일라
마드리드에 사는 도시 소년 카를로스는 여름 방학을 시골 할머니네서 지내게 되었다. 뱃속에 아기를 가지고 있는 엄마가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를로스는 동생이 생기는 게 그다지 달갑지 않다. 엄마가 뱃속에 아기를 가지지 않았다면 마요르카로 여행을 가서 삼촌과 함께 요트를 타고 신나게 놀 수 있었을 테고, 온통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있는 시골 마을에서 따분한 하루하루를 보낼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
지루하기만 하던 카를로스의 여름은 아빠와 함께 개울 건너 버려진 버스에 사는 흑인 여자아이 아일라를 만나면서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둘은 사소한 시비로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한밤중에 나타난 무시무시한 괴물을 함께 목격하고 남들은 모르는 둘만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어느덧 가까워진다. 그리고 별이 총총한 어느 저녁, ‘정말 완벽한 순간’을 맞이하며 친구가 된다!
한편 할머니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아일라와 아일라 아빠를 마을에서 쫓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아일라의 아빠는 본국으로 돌아가면 원치 않는 전쟁에 끌려가야 한다. 카를로스는 어떻게는 아일라와 아일라 아빠를 돕고 싶은데….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난민 이야기
이 책은 카를로스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소중한 진리를 일깨워 준다.
처음에 카를로스의 눈에 비친 시골 마을은 따분하기만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모두 비슷비슷하게 생겨 누가 누군지 구분하지 못한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카를로스는 시골 생활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을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아일라를 바라보는 시선도 계속해서 변화한다. 처음에는 들키고 싶지 않은 순간마다 번번이 나타나는 아일라를 못마땅하게 여겨 텃세를 부리고 바보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나무나 담장을 사뿐 올라가고 달리기도 빠른 아일라에게 감탄하게 되고, 마침내 아일라 부녀에게 위기에 닥치자 자기 일처럼 걱정하며 적극적으로 도울 방법을 찾는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으로 불법 이민자 부녀를 막연히 경계하고 배척하던 마을 사람들도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점차 마음의 빗장을 푼다. 어쩌면 무지가 공포를 낳고 공포가 불안을 낳는 건 아닐까? 이 책의 카를로스가, 할머니가, 마을 사람들이 아일라와 아일라의 아빠를 알아 가면서 그들을 배척하는 대신 포용하고 품어 주었듯 말이다.
이 책은 난민을 바라보는 두 가지 입장을 보여준다. 난민을 받아들이고 도와야 한다는 입장과 난민을 받아들이면 위험하고 가진 것을 빼앗긴다는 입장이 그것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어느새 ‘남의 일’이 아닌 난민 이야기
몇 년 전 세계를 슬픔과 충격에 빠뜨린 사진 한 장이 있었다. 터키 해변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의 주검이 찍힌 사진이다. 내전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지중해를 건너려다 배가 뒤집히면서 목숨을 잃은 쿠르디의 사진은 당시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각 나라의 난민 정책에 영향을 끼쳤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이 아이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며 난민들이 처한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예멘의 난민들이 제주도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는 극도의 의견 대립으로 몸살을 앓았다. 난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난민을 받아들이면 일자리를 빼앗기고 테러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진다고 주장하며 난민들을 추방해 달라고 국민 청원을 하기도 했고, 난민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난민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새 우리 곁으로 훌쩍 다가온 난민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 세계를 넓고 깊게 탐색할 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중요한 문제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일라 가족처럼 평화를 찾아 탈출하는 난민들이 있다. 《버려진 버스에 사는 내 친구 아일라》를 읽는 아이들이 전쟁과 박해를 피해 고향을 떠나 낯선 땅으로 향하는 난민들을 응원하길 기대한다.

2017년 제8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
《버려진 버스에 사는 내 친구 아일라》는 크고 작은 어린이 문학상을 휩쓸며 오늘날 스페인을 대표하는 아동 문학가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작가 팔로마 보르돈스의 장편 동화이다. 난민 문제에 대해 던지는 서늘한 질문이자, 서로 다른 두 아이가 모험을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때론 유쾌하고 때론 뭉클하게 그려 낸 성장 동화인 이 책은 “인물 구성과 대화가 탄탄하다. 아주 순수한 시각으로 이민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작품이 전개되는 내내 뛰어난 유머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인간의 가치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는 평을 받으며 ‘2017년 제8회 말라가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거기서 당장 내려와! 통나무 다리로 건너면 안 돼!” 카를로스가 명령조로 말했다.
“왜 안 되는데?”
“그러니까… 이곳 사람들을 위한 거니까. 너는 딴 나라 사람이잖아.”

늘 이런 식이다! 어른들이 없으면 정말 마술처럼 신비롭고 때론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일이 넘쳐난다. 그러나 어른들은 뭐든 너무 간단하게 정리해 버린다. 그러면 조금 전까지 신기하던 일들이 금세 시시한 일이 되거나 바보 같은 생각으로 변하곤 한다.

아일라는 발밑에서 부리로 땅을 헤집고 있는 암탉을 가리켰다.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꼿꼿이 들더니 대드는 것처럼 꼬꼬댁 소리를 냈다.
“그래, 그래! 알았어! 저 뻔뻔한 갈리미무스가 네 먹을 것을 다 빼앗았지. 집도 뺏고 말이야.” 아일라가 암탉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대신 내 방에서 잘 수 있게 해 줄게.”

  작가 소개

지은이 : 팔로마 보르돈스
196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중남미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살았으며, 현재 스페인과 영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수상한 할아버지》로 에데베 문학상을, 《그림자 Sombra》로 바르코 데 바포 상을, 그리고 이 책 《버려진 버스에 사는 내 친구 아일라》로 말라가 아동 문학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으로 《수상한 할아버지》, 《유명해지고 싶어》 등이 있다.www.palomabord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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