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국 선(禪)의 교과서’,
서산 대사의 『선가귀감』을 다시 읽는다
우리의 본래면목은 ‘마하반야바라밀’,
한없이 크고 밝고 완전하다
참선하는 수행자들의 귀감이 되는 책조선 명종 19년(1564년), 청허 휴정은 당시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의 자세와 승풍을 바로잡고 정진과 교화를 당부하기 위해 『선가귀감(禪家龜鑑)』을 지었다. 그리고 2019년 월호 스님은 현대 불자들의 해이해진 정신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정곡을 찌르는 글들로 선가귀감 강설을 새로 엮었다. 이 책은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삶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괴로움과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그들의 마음공부를 돕는다. 원문의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은 월호 스님 특유의 명쾌한 문체로 풀어내 남녀노소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깨달음은 단박에, 수행은 꾸준히!『선가귀감』에 따르면 ‘선(禪)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며, ‘말 없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선이고, 말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교’라고 하면서 선에 이르기를 강조한다. 또한 『선가귀감』은 돈오(頓悟)와 점수(漸修)를 모두 아우른다.
교문(敎門)에서 말하는 일심법(一心法, 한마음)이란 우리가 매일 쓰는 마음인 중생심(衆生心)을 말한다. 한마음에는 진여문(眞如門, 진리에 합당한 본마음 자리)과 생멸문(生滅門, 마음자리와 몸자리)이 있다. 즉 일심법은 본마음과 마음, 그리고 몸을 모두 포괄한다. 중생은 하루에도 수백 번씩 진여문을 열었다가 생멸문을 열었다가 하면서 살아간다.
선문(禪門)에서 말하는 견성법(見性法)이란 성품을 보는 것이다. 여기서 성품은 바로 ‘본마음’, ‘참 나’로, 항상 크고 밝고 완전하다. 우리의 본마음 자리는 이미 계정혜(戒定慧) 삼학을 다 갖추고 있다. 성품은 그 자체로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며 공(空)한 것이다. 이 본마음 자리에 철저히 초점을 맞춘 것이 참선이다. 몸과 마음은 물거품이나 아지랑이처럼 계속 변하므로 늘 수련이 필요하다. 몸은 늙고 병들어 죽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춘 수행은 끝이 허망하지만, 실재하는 우리는 몸과 마음이 있어야 허기를 채우거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수행이 실감이 난다. 월호 스님은 결국 성품을 ‘디지털식’으로 단박에 보고, 몸과 마음은 ‘아날로그식’으로 꾸준히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 몸과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다, 관리자일 뿐!월호 스님은 개인의 삶이 절대 신이나 부처의 소유물이 아님을 거듭 역설한다. 또 ‘나’는 이 몸과 마음의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서 ‘참 나’는 무아(無我)다. 무아는 대아(大我)요, 대아는 시아(視我)다. ‘고정된 나’는 없으며, 그렇기에 어떠한 나도 만들 수 있다. 부처의 행을 하면 부처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성품을 단박에 보고, 그 공한 자리를 ‘선으로 채울 것인가 악으로 채울 것인가’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바로 내가 결정한다. 내 작품이다.
소유자가 아닌 관리자의 입장에서 내 몸과 마음, 주변 사람들을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 불교의 성(性)과 상(相)에 입각한 삶이다. 성품이나 형상, 어느 한쪽에만 애착하거나 무시하거나 치우치는 것이 아닌 ‘중도적 삶’이 훌륭한 삶이라고 월호 스님은 강조한다.
이 책 『월호 스님의 선가귀감 강설』은 2010년 출간된 『할! 바람도 없는데 물결이 일어났도다』의 개정판이다.

선정(禪定)을 닦는다는 것은 일체의 사리 분별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다. 자꾸 세간사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거나 이익과 손해에 대하여 판결을 내리려고 들지 말고, 다만 그것을 관찰하는 마음가짐을 연습하다 보면, ‘아, 모든 것은 한때구나’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모든 것은 한때다. 내가 이 순간을 잘 견디어 넘기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라는 확신을 가져야 되고, 또 모든 일이 잘될 때에도 ‘모든 것은 한때다. 내가 항상 이렇게 잘될 수만은 없겠지. 이렇게 잘나갈 때 보시 복덕을 쌓고, 마음공부를 해야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산다면, 세간의 일어남과 사라짐의 현상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부처님께 예배하는 것은 바로 공경심과 굴복심―참된 성품을 공경하는 마음과 무명을 굴복시키는 마음을 연습하는 것이다. 무명 중에 가장 큰 무명이 바로 ‘고정된 실체로서의 내가 있다’라는 생각과 ‘내가 잘났다’는 생각, 즉 아상(我相)이다. 그런 아상을 굴복시키는 게 바로 예배의 진정한 의미다. 쉽게 말해서 예배하고 절을 하는 것을 불가에서는 ‘하심공부(下心工夫)를 한다’라고 말한다. 스스로 마음을 낮추고 겸허해지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월호
현재 행불선원 선원장, 조계종 기본선원 교수사,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 동국대학교 선(禪)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쌍계사·동화사·봉암사·해인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하였다. 전 동국대 겸임교수, 해인사 승가대학 교수, 쌍계사 승가대학 학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문안의 수행, 문밖의 수행』, 『월호 스님의 천수경 강의』, 『삶이 값진 것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월호 스님의 화엄경 약찬게 강설』, 『월호 스님의 십우도 강설』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 4
서문 … 9
선가귀감 … 11
발문 … 352
『할! 바람도 없는데 물결이 일어났도다』의 개정판.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삶에서 맞닥뜨리는 온갖 괴로움과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올바른 길을 제시하며 그들의 마음공부를 돕는다. 원문의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은 월호 스님 특유의 명쾌한 문체로 풀어내 남녀노소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조선 명종 19년(1564년), 청허 휴정은 당시 불교를 공부하는 이들의 자세와 승풍을 바로잡고 정진과 교화를 당부하기 위해 『선가귀감』을 지었다. 그리고 2019년 월호 스님은 현대 불자들의 해이해진 정신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정곡을 찌르는 글들로 선가귀감 강설을 새로 엮었다.
『선가귀감』에 따르면 ‘선(禪)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며, ‘말 없음으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선이고, 말로써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은 교’라고 하면서 선에 이르기를 강조한다. 또한 『선가귀감』은 돈오(頓悟)와 점수(漸修)를 모두 아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