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칭찬 스티커를 받았으면 떡볶이라도 사야 하는 거 아니야?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스티커이다. 솔직히 편집자로서 어린이 책을 만들 때마다 책 속에 넣을, 스티커 선물을 항상 만들고 싶은 심정이다. 초등학교 학급 내에서도 이런 스티커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 방법 중 가장 보편화된 것이 바로 칭찬 스티커이다. 선행을 베푸는 데 그 대가를 준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일도 하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 자료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이 칭찬 스티커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 경쟁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 경쟁심은 친한 친구 사이에서 더 빈번하게 생긴다. 이런 갈등을 다룬 동화가 바로 이번에 출간된 《칭찬 스티커 전쟁》이다.
칭찬 스티커가 아니라면 희희낙락 즐거워했을 아이들이 어느 날인가부터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경쟁자로 변해 버린다. 나보다 좋은 일을 많이 한 것 같지 않은데, 칭찬 스티커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친구를 의심하고 속상해 한다. 급기야 친구의 칭찬 스티커를 훔치기에 이른다.
은재, 서연, 예서는 칭찬 스티커 때문에 사이가 멀어지자,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리고 항상 즐겁게 놀기에도 모자란 시간인데 왜 자신들의 사이가 멀어졌는지 고민하다.
결국 은재는 칭찬 스티커 개수보다 서연, 예서와의 우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먼저 친구들에게 손을 내민다. 그리고 은재의 손을 잡은 서연과 예서는 전보다 더 돈독한 우정을 다짐한다.
《칭찬 스티커 전쟁》은 칭찬 스티커를 많이 받으려는 아이들의 갈등을 통해 우정의 의미를 알려 주는 책으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많은 교훈과 재미를 줄 것이다.

“스티커 주는 개수를 다르게 하려면, 그 기준을 굉장히 세밀하게 나눠야 하지 않나요?”
은재가 손을 번쩍 들고, 따박따박 물었다. 교실 뒤쪽에 앉은 동표가 고개를 끄덕이며 까딱까딱 의자를 흔들었다.
“스티커 개수를 다르게 하려면, 스티커를 주는 기준이 세밀해져야 하니?”
선생님이 은재의 말을 다시 한 번 정리해서 물었다.
“어떤 친구에게는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동표가 건들건들 몸을 흔들며 대꾸했다.
“책을 모아서 꽂는 걸 스티커 받으려고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이번에는 서연이가 나섰다. 그러면 다들 책을 모아서 꽂으려다가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몇몇 아이들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까딱 했다가는 종례 시간에 기나긴 토론이 이어질 것 같았다. 더 이상은 안 되겠는지 선생님이 고개를 반짝 들고, 아이들을 살폈다.
“스티커 개수를 다르게 하면, 스티커를 나눠 줄 때마다 선생님이 너무 골치가 아플 것 같아. 모두에게 공정해야 하니까.”
은재는 걸음을 멈추고, 몸을 낮춘 다음 할머니의 텃밭을 향해 살그머니 몸을 돌렸다. 거기, 온몸이 새까만 털로 뒤덮인 고양이가 있었다. 아래쪽으로 살짝 쳐진 듯하더니, 치켜 올라간 꼬리 끝은 하얀 털이 나 있었다. 그리고 양쪽 귀 위쪽도 꼬리 끝처럼 하다.
‘정말로 고양이가 있었어.’
하지만 할머니 말처럼 도둑고양이 같지는 않았다. 까만 털은 제법 윤기가 흘렀고, 귀와 꼬리 끝의 하얀 털은 신비롭기까지 했다.
‘얼굴 좀 보여 줘.’
고양이는 은재에게서 등을 돌린 채 할머니의 텃밭 근처를 핥고 있었다. 조금 전에 민어를 떨어뜨렸던 그곳 같기도 했 다.
‘정말 도둑고양이인가’
아니었으면 싶었다. 은재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심스럽게 발짝을 뗐다. 어떻게든 고양이의 얼굴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순간 고양이는 꼬리를 반짝 쳐들더니, 은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눈동자가 파랬다.
“예쁘다!”
자기도 모르게 은재는 말문을 열었다. 동시에 고양이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할머니가 가리켰던 서곡산 쪽이었다.
“이런, 바보, 멍청이!”
은재는 발을 쿵쿵 구르며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