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모든 장르를 탐색하여 찾아낸 ‘스타일’로 버무린 인문학!
한 권의 책에 인간의 다양한 문화적 스타일이 담겨있다! 소통, 힐링, 비움의 인문학이 쏟아져 나왔지만, 여전히 우리는 불통, 상처, 욕망의 비만 속에서 고통 받고 있다. 근본적 치유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불량품이고 다양한 문화적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유일한 문화인종이다! 모든 생명체는 자기복제의 반복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의 자기복제는 육체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음식, 음악, 건축, 종교, 미술, 문학 등 모든 장르에서 자기복제가 이루어진다. 인간은 문자로 표현되지 않는 표절덩어리지만, 기계로 찍어내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늘 오차가 생기는 불량품이다. 하지만 어느 것과도 닮지 않은 불량품이어서 아름답다.
같은 공간에서 태어났지만 같은 인종이 아니고, 다른 공간에서 태어났지만 같은 인종이다. 한 집안에서 형제자매로 태어나 문화를 만들지만 결코 같은 문화를 만들지 않는다. 수십 명, 때로는 단 한 사람만으로도 인간은 새로운 인종으로 불린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유일한 문화인종이다.
스타일의 삼원색 공간, 시간, 본성! 공간, 시간, 본성이 인간을 문화인종으로 만드는 스타일의 3원색이다. 스타일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혹독한 자연환경으로 연마되고, 화려하면서도 잔인한 문화 환경 속에서 사포질과 옻칠을 거쳐야만 연주가 끝나고도 계속해서 커튼콜을 받는 멋진 문화인종이 될 수 있다.
스타일의 복제는 인간만의 특성이 아니다.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믿어져 온 언어, 문자, 예술 창작 능력이 동물들에게서 확인되고, 식물들에게서 가족과 형제자매를 식별하는 고도의 인식능력이 발견되는 것은 모든 생명체가 스타일의 복제를 통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더 높은 수준의 스타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다양한 장르에서 인간의 스타일을 찾다!『어제를 표절했다』는 문화인종이 갖추어야 할 문화스타일을 찾기 위해, 동물, 식물, 음식, 음악, 의상, 건축, 영화, 문학 등 인간의 삶과 맞닿은 모든 장르를 탐색하여 인간만의 문화적 스타일을 찾아내고 있다. 찾아낸 각각의 스타일을 서로 연결하고 조합하여 소통, 힐링, 비움을 넘어서는 통섭의 인문학 세계를 펼치고 있다.
『어제를 표절했다』는 인간의 다양한 문화가 어떻게 탄생하고, 다양성을 어떻게 유지하며, 불통, 상처, 욕망의 비만을 품게 되었는지를 공간, 시간, 본성이라는 세 가지 틀로 살펴보고 있다.
1부 <공간의 표절과> 2부 <시간의 표절>에서는 인간의 문화가 갖고 있는 공간성과 시간성에 대한 해석을 위해 영화, 미술, 문학, 역사 등의 분야에서 대중적이고 흥미로운 사례를 찾아내 설명하고 있다.
3부 <본성의 표절>과 4부 <문화인종의 탄생>에서는 여전히 불통과 고통 속에서 인간의 삶이 유지되고 있는 원인이 인간을 사유하는 철학적 존재로만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그동안 인문학이 거리를 두었던 동물과 식물의 세계를 인문학으로 끌어와 인간의 정체성을 여러 장르에서 탐색하고 있다. 또한 인간이 갖고 있는 문화적 약점들이 인정하고, 개인에게 힐링, 소통, 비움의 짐을 지우지 말자고 말하고 있다.
스타일의 비밀을 풀어나간 <어제를 표절했다>
인문학 전문출판사 ‘피서산장’ 소통, 힐링, 비움을 권하는 인문학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범죄가 발생하고 인간이 완전하지 않은 말과 행동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6월 25일 출간된 인문학 전문 출판사 ‘피서산장’의 인문학 시리즈 첫 권인 『어제를 표절했다』(저자 천세진 문화비평가, 시인)가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어제를 표절했다』는 현대문명을 창조한 놀라운 집단지성과 문화적 축적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동물, 식물과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는 생태적 존재이자, 집단지성을 100% 받아들일 수 없는 한계를 가진 불량품이라고 진단한다.
인간이 인문학의 중심이 되는 문화적 존재로 탄생하는 것은 복제처럼 보이는 이어짐 속에서도 창조적인 스타일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생태적 다양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스타일’이란 관점에서 대중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인 천세진은 인간을 구성한 스타일의 본질을 찾기 위해, 자연과학, 문화인류학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의 관심 분야로 부상한 음식, 음악, 의상, 관광, 건축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하여 생태적 존재이자 문화적 존재인 인간의 정체성을 살펴보았고, 각각의 인간이 갖고 있는 문화적 고유성에 주목하여 쌍둥이조차도 서로 다른 ‘문화인종’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저자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의 이어짐을 ‘스타일의 표절’이란 관점에서 살피고 있다. 인문학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이 고통을 받고 있고, 사회적 문제들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좋은 것만 표절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도 함께 표절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제를 표절했다』는 인간이 갖고 있는 다양한 문화적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색의 조화 때문이다. 특정 색이 대부분이라면 무지개란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물리의 시간, 문화의 시간, 일상의 시간, 논리의 시간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특정 시간이 너무 많으면 그 시간은 ‘무지개의 시간’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피서산장’ 박상욱 대표는 우리 시대의 인문학 시리즈 출간 소감에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에도 책은 팔리지 않는 힘들고 역설적인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인간사회를 탐구하고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는 좋은 인문학 책을 꾸준히 출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참고 자료 『어제를 표절했다』는 1부 <공간의 표절> 2부 <시간의 표절>, 3부 <본성의 표절>, 4부 <문화인종의 탄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공간의 표절>과 인간이 문화적 존재로 성장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생태학적, 문화적 공간과 모습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며 문화적 요소로서의 공간의 의미를 분석하고 과거시대의 공간에서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세계화 시대를 맞은 현대시대에서 문화가 어떤 경향성을 갖고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살폈고 ‘문화인종’이라는 개념을 도출해냈다.
2부 <시간의 표절>에서는 시간에 대한 다양한 장르적 접근을 통하여 ‘시간’이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투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밝히고, 인간이 그 안에서 문화적 존재로서 익어간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분석했다.
3부 <본성의 표절>에서는 자연과학분야 연구자들이 밝혀낸 동물과 식물들의 독특한 특성들을 인간의 특성과 비교하고, 인간의 특성과의 근친성을 따져, 인간이 본성적으로 다른 생명체들과 보편적 특성을 공유하는 존재라는 사실들을 짚어보았다. 이를 통해 인간을 위한 새로운 담론을 찾아낼 필요성을 제기했다.
4부 <문화인종의 탄생>에서는 문화적인 요소들을 묶어내는 새로운 담론의 틀로 ‘스타일’을 내세운 스타일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 스타일로 분석한 인간의 문화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이야기했다.
▣ 뒤표지에 실린 문장작가, 화가, 음악가는 고뇌와 수련을 거쳐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예술가가 아니어도, 모든 삶은 독창적인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 삶에 아름다운 ‘문화 문신’을 새기고 봄날 벚꽃처럼 환하게 춤출 수 있다.
삶은 복제된다. 인간은 모든 장르에서 표절한 표절 덩어리지만, 기계로 찍어내는 존재가 아니어서 필연적으로 오차가 생기는 불량품이다. 하지만 불량품이어서 아름답다. (…) 인간이 불량품이기 때문에 사회도 불량품이다. 불량률을 제로로 만들 수는 없지만 얼마든지 최소화할 수 있다. 인문학의 목적은 불량 최소화에 있어야 한다.
그대가 호수에 돌을 하나 던지면 동심원이 만들어진다. 그대의 동심원은 오래 전 누군가가 만든 동심원과 똑같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호수에 돌을 던졌던 과거의 사람들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돌을 던지고 있는 그대만이 세계의 호수에 현존하며, 동심원의 중심을 향해 노를 저어간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색의 조화 때문이다. 특정 색이 대부분이라면 무지개란 이름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물리의 시간, 문화의 시간, 일상의 시간, 논리의 시간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특정 시간이 너무 많으면 그 시간은 ‘무지개의 시간’이 될 수 없다.
▣ 각 부별 요점1부 공간의 표절
모든 인간은 자연공간과 사회문화적 공간의 영향 속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간다. 자연공간은 지구상의 모든 공간이 동일한 구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안에 거주하는 인간들의 삶의 스타일을 다양하게 분화시켰다. 때문에 자연공간은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옷, 음식과 집을 비롯한 문화요소들도 자연환경에서 탄생한다.
차별적인 문화공동체의 스타일은 새로 태어나는 구성원에게 거의 강제적으로 전수된다. 한 공동체 안의 구성원은 공동체가 갖고 있는 문화적 스타일을 익히지 않게 되면 그 문화권 안에서 살아가는 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문화적 요소들 중에 불합리한 점들이 존재하더라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자연환경을 통해서만 문화적 존재로서의 모습을 갖추어온 것이 아니다. 자연환경에 더해 기술, 종교 등 유무형의 독특한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환경을 존재의 집으로 만들어냈다. 레비-스트로스의 견해을 적용하면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서로 다른 ‘문화인종’으로 볼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문화 유전자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쌍둥이조차도 ‘문화인종’의 개념으로는 다른 인종에 속할 수가 있다. 문화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문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2부 시간의 표절
4천 년 전 수메르 문명이 남긴 점토판에는 오늘의 고민과 다르지 않은 촌지 문화, 방탕한 아들에 대한 충고가 실려 있고, 우리가 찾는 인문학의 원전들은 2,500년 전의 것들이다.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시간에 의해 만들어진다. 시간은 하루를 24시간으로 구분하는 숫자적 개념만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의 문화적 모습에는 속도, 권력, 집단, 개인, 문학, 예술 등의 다양한 특성들이 들어있고 그 요소들이 문화적 존재로서의 인간 형성에 작용한다.
현대문명은 증가된 속도에 의해 창출되었고,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시간 개념들은 권력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리의 일상은 물리적 시간, 문화적 시간, 감성의 시간, 상상의 시간, 일상의 시간, 논리의 시간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한다.
인간과 시간의 문제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개체의 시간’을 사는 시간적 한계를 가진 존재이고, 집단지성을 쌓아온 ‘집단의 시간’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집단지성도 완전하지는 않다. 인간에게 유익한 것만을 집단지성을 인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집단지성이 쌓은 지적 자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언제나 반복적인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3부 본성의 표절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으로 언어와 문자, 예술 창작 능력을 거론한다. 150년 전 찰스 다윈은 호주의 조류학자 존 굴드에게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하여 정원을 장식하는 ‘바우어새’에 대한 자료를 받고, 동물들도 미적 취향을 갖고 있다고 인정한다.
언어도 인간 고유의 특성이 아니다. 언어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노암 촘스키도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제인 구달이 동물들이 도구 사용과 동물들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몽테뉴는 이미 16세기에 『수상록』을 통해 밝혔다. 식물들이 갖고 있는 특성들도 인간과 다르지 않다. 소통의 언어도 갖고 있다.
오랫동안 인문학은 인간이 갖고 있는 특성들을 동물과 식물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고 논리를 구축해왔다. 법정신, 측은지심, 친족에 대한 배려, 사회적 계급 같은 속성들을 인간만의 것으로 상정하고 인문학을 펼침으로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지나치게 철학적이고 사변적인 것으로 이끌어왔다. 동물과 식물이 보여주는 특성이 인간과 공유하는 자연계의 보편성이라는 점을 인문학에 편입시켜야만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진 인문학이 탄생할 수 있다.
4부 문화인종의 탄생
자연은 자기복제의 반복이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도 똑같이 다른 생명들처럼 자손을 갖는 과정을 통하여 인류를 이어가지만 다른 동물들과 차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고도의 문화를 생산하고 그것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가장 커다란 문화집단인 각각의 민족공동체를 비롯하여 아주 작은 공동체인 한 집안에 이르기까지 다른 공동체와 구분해주는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단점으로 보이는 유한성이 이 경우에는 문화를 유지시켜 다음 세대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삶이 창조된다고 생각지만 앞서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 경우의 수들을 그때그때 선택하여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인간의 삶에는무수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부스러기로 존재하기도 하고 덩어리로 존재하기도 한다. 그것들을 조합하여 자신의 생을 장식한다. 스타일을 조합하여 자신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그렇게 형성된다. 결국 본질은 ‘스타일’이다. 삶은 복제된다. 사람 자체가 문자로 표현되지 않는 표절이다. 인간은 기계로 찍어내지 않기 때문에 늘 오차가 생긴다. 불량품이다. 하지만 불량품이어서 아름답다.
에필로그
인간만의 경계가 허물어졌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인문학은 인간 중심으로 펼쳐진다. 동물, 식물과 공유했던 특성들을 인간만의 것으로 규정하면, ‘인간적’이라는 말은 동물이나 식물들에게는 지나치게 가혹하고, 인간에게는 지나치게 너그러운 오류의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다. 문화를 지나치게 좁게 생각하면 인간의 행동만이 문화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