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두가 듣고 있었지만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소설가 배명훈의 이 아름다운 동화는 물건의 틈새에서 우주 공간으로 확장되는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물을 대신해서 소리 질러 주는 작고 투명한 끼익끼익들의 비밀 임무!
‘끼익끼익’은 도시에 사는 작고 투명한 소리 요정으로, 자기들이 아주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널빤지나 나사못이나 철판 같이 혼자서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해서 ‘끼익끼익 비명’을 질러 주곤 하는데, 그 소리에는 사물들의 아픈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아야! 아야! 집이 아파요. 기차가 아파요. 잠깐만 멈춰 서서 돌봐 주세요!” 무심코 지나치곤 하던 이러한 소리 안에 담긴 마음을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끼익끼익의 이야기를 들으신 거랍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이 세상은 끼익끼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컴퓨터 속에도 살고 있고, 한강 다리의 나사못이나 엘리베이터 문에도 살고 있지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것 같은 깊은 밤에도 냉장고 소리, 시곗바늘 소리가 들려옵니다. 끼익끼익, 꾸아읍꾸아읍, 쯔이익쯔이익, 트닥트닥, 틀틀틀틀.. 소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의 모든 끼익끼익들이 일제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제 인류 역사상 가장 고요한 날들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이 사라진 지 열흘 만에 큰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건물 벽이 갈라지고 다리가 휘어지고 자동차가 멈추고 기계들이 폭발한 것이지요.
이 모든 사고가 끼익끼익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는 행방불명된 친구들을 찾아 헤맨 끝에 모든 끼익끼익들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끼익끼익들이 전부 자기 임무를 팽개치고 한곳에 모여 있다는 건, 그곳에 아주아주 중요한 일이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도대체 끼익끼익들의 아주 중대한 임무는 무엇일까요?

출판사 리뷰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우리들의 끼익끼익 비명이 들릴 거야.”
연작소설『타워』와 소설집『안녕, 인공존재!』로 한국의 장르와 문단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작가 배명훈이 1년 만에 창작동화를 선보인다. 이 이야기는 2010년 작가가 터키의 이스탄불을 여행하던 도중, 트램 연결 고리에서 들려오는 끼익끼익 소리를 듣고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는 소리의 목록을 수첩에 적으면서 시작됐다. 배명훈은 물건의 틈새에 살며 사물을 대신해 위험 신호, 구조 요청을 하는 끼익끼익들을 창조하고, 그 끼익끼익의 비명을 우주로까지 뻗어 올려 위기에 빠진 지구를 구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이 동화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작은 힘들이 모여서 언젠가는 정말로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거대한 도시에서 함께 모여 사는 사람들, 비록 눈에 띄지는 않지만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것만으로 서로를 돕고 있으며, 그것이 예상치도 못한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을, 배명훈은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를 통해 보여준다.
소설가 배명훈은 2004년 서울대학교 ‘대학문학상’, 2005년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SF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201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2009년 연작소설 『타워』와 2010년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를 출간하고 현재 한국의 대표적인 SF작가로 독특한 상상력과 영감을 전하는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는 어린이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은 바람으로 공들여 집필한 동화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친구를 사귄다!
아이들은 어릴 적에 어려움을 배운다. 외로움에 길들여지기 전,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비밀친구를 사귄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른 터키에서 외롭게 살던 어린 소년은 국적이 없고 어느 나라 말을 하고 사는지 상관하지 않는 끼익끼익들의 비명을 발견하고, 그들과 친구가 된다. 기차 연결 고리에 살고 있는 끼익끼익, 운동화와 마룻바닥 사이에 살고 있는 아요아요, 오래된 나무문에 살고 있는 빼고닥빼고닥까지 끼익끼익들은 항상 시끄럽고 수다스러웠다. 소년은 그런 끼익끼익들이 아파도 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물을 대신해 비명을 지르는 임무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도 고장 난 물건을 고치는 기술자가 된다. 자신이 쓰는 모든 이야기들은 일상 속에서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던 작가는, 그의 글쓰기 방식을 특별한 친구를 가진 한 사람의 인생에 그대로 담아낸다. 이는 작가의 임무이며, 곧 끼익끼익들의 임무이자 주인공의 임무이기도 하다.
배명훈은 완벽한 어둠 속에 갇히면, 곁에 같이 있는 누군가의 존재감이 극도로 커진다고 했다. 처음 이 작품은 오직 글자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보이지 않는 소리 요정들은 배명훈의 생생한 표현에 따라 상상력을 자극했지만 혹자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그림으로 그려보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귀로만 들어왔던, 내가 앉아 있는 의자나 신발 밑에도 살고 있는 끼익끼익들의 모습을 세상에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밀친구들의 정체가 발각되는 순간이었다.
현실 세계에 숨어 있는 상상의 존재들을 그림으로 불러낸 화가 이병량
어렸을 적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살 수 없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병량은 바로 끼익끼익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화가였다. 그는 이 작품의 초고를 읽자마자 단숨에 작품 속에 등장하는 ‘더름더름’을 그림으로 불러냈다. 그는 소년의 마음을 이해했고, 소년의 외로움과 그의 친구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았다. 오래 전부터 아이들을 좋아했던 화가는 어린이를 위해 상상력과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한 장면 한 장면을 완성했다. 사물들의 아픈 마음을 목소리에 다 실어서 목청껏 온 힘을 다해 소리 질러주는 끼익끼익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이병량의 손끝에서 태어나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또한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문체의 특성을 ‘아빠의 오래된 일기장’으로 콘셉화하여 전체적인 톤&매너를 빛바랜 종이에 그려진 환상적인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딸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비밀 이야기, “아빠가 어릴 적에……”로 시작하는 그 따뜻한 사랑이 화사한 컬러를 입고 펼쳐진다. 그러다가 끼익끼익들이 모두 사라졌을 때 글자들은 하얗게 질려 절박하게 끼익끼익들을 찾아다닌 아빠의 발자국처럼 검은 종이 위에 찍혀 있다. 한꺼번에 그 많은 친구들을 모두 잃은 아빠의 외로움과 절망은 칠흑 같은 암흑으로 표현된다. 이 같은 시도는 소리와 이미지?는 이 작품의 핵심적인 요소들을 절묘하게 교차하여 아이들의 공감각적 감각의 확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1년 동안 공들여 만든 그림 동화책
배명훈의 손바닥만 한 여행 수첩에 아무렇게나 적혀 있던 소리들의 목록이 끼익끼익이라는 특별한 존재들의 이름을 갖게 되고 보이지 않던 끼익끼익이 온갖 색과 움직임을 가진 이미지로 구현되어, 마침내 독자들의 손에 잡히는 책이 될 때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이 모든 과정은 마치 끼익끼익들이 아주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를 구하는 것과 같이 놀라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보는 사람의 영감을 자극하는 좋은 이야기의 힘이 만들어낸 마법이 바로 그것! 끼익끼익들이 기차의 연결 고리에서 기어 나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가득 채우고, 우주로 뻗어 나가는 것처럼, 독자들의 상상력도 작은 틈새에서 우주 공간으로 확장되는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드디어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가 세상에 공개되는 이 순간, 어린이를 위한 책, 어른을 위한 책의 구분과 상관없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것을 확신하며 소외받는 누군가의 인생의 틈새에서 자기 임무를 충실히 다하고 있을 모습을 그려본다.
작가 소개
저자 : 배명훈
1978년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대학문학상’을 받았고 2005년 「스마트D」로 \'과학기술창작문예 단편 부문\'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환상문학웹진 『거울』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3인 공동 창작집 『누군가를 만났어』를 비롯해 『판타스틱』 등에 단편을 수록한 바 있다.
대한민국의 젊은 작가들 가운데 가장 행보가 주목되는 작가로서, 연작소설 『타워』는 그의 첫 소설집이다. 2010년에는『안녕, 인공존재!』를 펴냈다. 이를 통해 유쾌하고 젊은 이야기꾼 배명훈이라는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 이병량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게임 회사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는 그의 첫 그림책이다. 앞으로 현실 세계 속에 숨어 있는 상상의 존재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목차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작가의 말
끼익끼익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