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평생을 어린이와 함께 학교 현장에서 보내며, 아동문학 교육에 50년을 매달려온 박근칠 시인의 동시집이다. 아동문학소백동인회를 통해 경북영주시의 지역 아동문학 발전을 이끈 시인이, 자신의 아동문학의 결론처럼 펴낸 동시집이다.
이번 동시집에서 60편의 신작 동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1부에는 계절과 자연 현상을 바라보는 동심이 담겨 있으며, 2부에는 가족이라는 동심의 보물창고에 대해 소개하는 동시들이 가득하다. 3부에는 동물과 식물 등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어린이의 시선이, 4부에는 사물과 공간 사이에서 자라나는 동심을 담아 냈다.
특히 이번 책에는 동시조와 동시가 섞여 있어서, 읽다보면 동시조의 정형성이 정겹게 다가오기도 한다. 박근칠 시인의 동시들은 서정성에 바탕을 둔 따뜻한 동시이다. 동시의 곁가지들이 많아지는 요즘, 잘 익혀진 정통 동시와 동시조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집이다. 평생을 교직에 몸 담아온 시인의 어린이 사랑은 기본 밑그림으로 깔려 있다.
출판사 리뷰
“모든 것이 따뜻해지는 동심의 눈”사물이나 사람, 공간까지도 온도가 있다. 누구나 차가움은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따뜻함은 가깝고 살갑게 느껴진다. 정보와 판단에서 조금은 더 자유로운 어린이들의 시선은 무엇을 바라보든 어른들 보다는 더 따뜻하다. 동심의 눈에는 아직도 세상이 따뜻하게 보인다. 어린이들은 그렇듯 따뜻하게 봐야하는 것이기도 하다.
박근칠 시인의 신작 동시집 ‘엄마는 다 그렇다’에는 모든 것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동심의 눈이 있다. 자연과 계절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온기가 있다.
한 줄기 소나기가 / 쏟아 붓다 그치면 // 젖은 온몸 펴들고 / 창가에 벌을 선 채 // 햇볕에 / 온몸 말리는 / 발가벗은 아기 우산
- ‘소나기 그치면’ 전문
여름 한낮에 소나기가 쏟아진 풍경에도 온기가 있다. 젖은 우산을 말려주는 햇볕은 아가의 젖은 엉덩이 뽀송하게 말려주는 엄마의 따뜻함이다. 꽃이 피는 것도 봄볕이 꼬옥 껴안아 주는 따뜻함이고(가지마다 봄꽃), 가을 들판에도 서로를 배려하는 따뜻함이 있다.(들판을 품다).
따뜻함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들어가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엄마의 젖꼭지를 깨무는 갓난아기가 온 가족을 웃게 하고(하얀 이빨), 휴게소에서 서로 다른 음식을 고르는 할아버지와 손주들의 소소한 갈등이 배려로 인해 웃음꽃으로 승화되어(한편 된 우리 가족) 나타나고 있다. 2부에 수록된 15편의 동시에는 모두 가족의 따뜻함이 그대로 담겨있다.
가끔은 가족의 부재가 따뜻함으로 다시 채워지기를 바라는 어린이의 마음도 보인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 눌러보는 초인종 // 아무런 대답 없어 / 마음만 쓸쓸하다 // “어서 와!” / 엄마 목소리 / 오늘은 들려올까?
- ‘오늘도 나 혼자’ 전문
직장생활 하는 엄마의 부재는 학교에서 돌아올 때마다 어린이가 만나는 현실이다. 그러한 부재는 따뜻할 리 없지만, 어린이의 마음은 거기서 멈추질 않는다. 언젠가는 엄마가 목소리로 대답하며 등장할 것을 지속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생을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아동문학의 길을 걸어온 박근칠 시인은 모든 작품에 어린이가 만나는 따뜻함으로 대신 채워주고 있다. 나비도, 새도, 하루살이도 차갑지 않고, 난초와 나팔꽃, 안개꽃은 물론 마을 입구의 나무에도 온기가 있다. 양말이나 신발, 학교라는 공간까지도 따뜻함으로 채워진다.
삭막한 일들만 가득하고, 차가운 기계에만 익숙해져가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해 주는 좋은 동시집이다.
엄마는 다 그렇다 친구하고 같이 놀다
학교에서 늦은 날
나를 찾아 나선
엄마의 두 귀는
토끼 귀 닮아간다
학원에서 돌아오다
친구 집 들린 날
나를 찾아 나선
엄마의 두 눈은
부엉이 눈이 된다.
언제나
내 뒤를 쫓아오는
엄마의 귀와 눈
오늘도 나 혼자학교에서 돌아오면
눌러보는 초인종
아무런 대답 없어
마음만 쓸쓸하다
“어서 와!”
엄마 목소리
오늘은 들려올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근칠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도개초등학교, 상주중학교, 경기공업고등학교, 대구교육대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을 졸업했다. 영주 안정초등에서 아이들을 처음 만나고, 영주서부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교직생활을 마쳤다. 1977 년「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했으며, 1993년에 초등 국어교과서에 《가랑잎 편지》와 《나 혼자》가 실리기도 했다. 현대아동문학상, 소백아동문학상, 경상북도문학상, 영남아동문학상, 청소년도서저작상, 아동문학의 날 본상, 방정환문학상, 세계동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협영주지 회장, 아동문학소백동인회 회장, 경북글짓기교육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지금도 한국문인협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동시문학회, 새바람아동문학회, 현대아동문학작가회, 문협경북지회·문협영주지부, 영주시조문학회, 아동문학소백동인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동시집 『엄마의 팔베개』(1983), 『바람이 그린 그림』(1990), 『햇살이 고운 마을』(2002), 『꽃밭에는 정다움이』(2008), 『서로 웃는 닭싸움』(2010), 『박근칠 동시선집』(2015)이 있으며, 동화집 『가슴에 뜨는 별』(공동), 수필집『선생님의 스승』(2004)을 발간하기도 했다.
목차
[1부] 마음은 같다
고자질쟁이 ♥ 12
나무는 나처럼 ♥ 14
가지마다 봄꽃 ♥ 15
단비 오는 모습 ♥ 16
소나기 그치면 ♥ 19
소백산 자락길 ♥ 20
조약돌 ♥ 21
마음은 같다 ♥ 22
입추가 먼저 와 ♥ 24
춤추는 바다 ♥ 26
들판을 품다 ♥ 28
조상님 이발하기 ♥ 29
흥부네 둥근 박 ♥ 30
소백산에 올라 ♥ 32
가을바람 ♥ 34
[2부] 온종일 큰다
오늘도 나 혼자 ♥ 38
하얀 이빨 ♥ 40
마주 본 얼굴 ♥ 41
온종일 큰다 ♥ 43
아기의 첫돌 ♥ 44
한편 된 우리 가족 ♥ 46
엄마는 다 그렇다 ♥ 48
회초리도 웃다 ♥ 50
흰 머리카락 ♥ 51
발 씻겨드리기 ♥ 52
고향집 웃음소리 ♥ 54
할머니의 등목 ♥ 56
할머니 그 정 ♥ 58
할아버지 댁 간 날 ♥ 59
동생의 마음 ♥ 60
[3부] 꽃비가 내려요
나비 한 마리 ♥ 64
아기 새 둥지 ♥ 66
올챙이 ♥ 67
하루살이 하는 말 ♥ 68
민들레와 나비 ♥ 70
반딧불이 잔치 ♥ 72
재주 좋은 놈들 ♥ 74
난초꽃이 배시시 ♥ 76
꽃비가 내린다 ♥ 77
아기 발자국 ♥ 78
나팔 불어요 ♥ 81
손을 잡아요 ♥ 82
안개꽃 다발 ♥ 83
꿈 많은 나무 ♥ 84
동구 밖 느티나무 ♥ 87
[4부] 일기장은 다 안다
일기장은 다 안다 ♥ 90
아버지 이름 ♥ 92
발가락 양말 ♥ 94
신발도 내 동무 ♥ 96
외나무다리 ♥ 97
우리는 짝꿍 ♥ 98
내 짝과 다툰 날 ♥ 100
휴대폰 메시지 ♥ 102
굴렁쇠가 돌면 ♥ 103
둘이만 아는 비밀 ♥ 104
가방 속의 꿈 ♥ 106
노란 버스가 오면 ♥ 107
가로등 ♥ 108
분교장 풍경 ♥ 110
시골 오일장 ♥ 111
* 작품해설 : 소백산 시인의 순수하고 진한 삶이 녹아있는 시집 ♥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