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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회 제명 사건
민음사 | 부모님 | 201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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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삶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반드시 존재하고,
심오해 보이는 인생의 순간들은 머지 않아 가냘프고 얄팍한 실체를 드러내지만,
그래도 끌어안고 살아야 하는 우리의 인생이 이토록 빛나는 이유!


치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따스하고 폭넓은 여성적 공간을 구축해온 작가 이청해의 다섯 번째 소설집. 일상에 숨어 있는 사소한 단서들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봄으로써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는 이 책에서 삶의 시련과 위기에 봉착한 주인공들을 통해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려 보인다. 책에는 「장미회 제명 사건」을 비롯해 「시크릿 가든」, 「지리산」, 「바보 이야기」 등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사랑은 대체 무엇일까? 알 수 없는 불면의 원인은 무엇일까? 내 삶의 \'불행의 뿌리\'는 어디에 닿아 있을까? 작품 속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인생의 물음표를 안고 살아가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질문들을 통해 평범해 보이던 일상은 \'밝혀낼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는\'(「시크릿 가든」) 미로가 된다. 작가는 그들의,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미로를 탐험하면서, 그만의 성실한 시선으로 삶의 과정을 진솔하고 넉넉하게 관찰하며 일상의 틈에 스민 인생의 미묘함을 포착해낸다.

표제작인 「장미회 제명 사건」에서 주인공 수자는 남편의 실직으로 여고 동창들의 골프 모임인 \'장미회\'에서 제명된다. 배신감에 치를 떨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는 어느 날 전교 1등에 학생회장이었던 모범생 한효원과 재회하고, 당당한 그녀의 눈빛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발견한다. 이 외에도 각각의 작품들은 가족과 주변 인물, 자기 자신과의 관계 속에 들어있는 갈등과 대립, 화해와 긍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처럼 그 크기나 정도와는 무관하게 우리는 끊임없이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만, 그 자체가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긍정할 때 그 삶이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출판사 리뷰

일상의 사소한 낌새를 약동하는 문학적 순간으로 승화해 내는
작가 이청해의 다섯 번째 소설집


“이청해는 오랜 숙성을 거치며 빚어진 간결함으로 순정하고도 원숙한 미의식을 음미할 수 있게 해 준다.” ―우찬제(문학평론가)

치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따스하고 폭넓은 여성적 공간을 구축해 온 작가 이청해가 다섯 번째 소설집 『장미회 제명 사건』을 내놓았다. “사소한 것에 스민 기미나 징후에서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데 능숙하다”(문학평론가 김미현)는 평을 받아 온 이청해는 이 시대 “삶의 진정한 모럴과 가치를 고민하게”(문학평론가 방민호) 하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보통의 사람과 보통의 삶을 새삼 다시 보게 하는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이번 소설집은 삶의 시련과 위기에 봉착한 주인공들을 통해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려 보인다. 동시에 일상과 일탈의 짜임 속에 드러나는 인간 존재의 결함을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품어 안으며 우리네 삶의 조바심을 풀어 준다. 삶의 화해로운 조율을 추구하는 이청해의 소설에 ‘제명’이란 없다.

■ 진실과 바보가 동의어인 세상, 가냘프고 얄팍한 삶을 끌어안는 살가운 시선

『장미회 제명 사건』에 수록된 일곱 편의 중·단편들은 각기 다른 질문들을 담고 있다. 사랑은 대체 무엇일까? 알 수 없는 불면의 원인은 무엇일까? 내 삶의 “불행의 뿌리”는 어디에 닿아 있을까? 아버지의 굽은 등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대통령의 죽음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지난여름,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등.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평범해 보이던 일상은 “밝혀낼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는”(「시크릿 가든」) 미로가 된다. 이 미로를 탐험하면서 이청해는 그만의 성실한 시선으로 삶의 과정을 진솔하고 또 넉넉하게 관찰하며 일상의 틈에 스민 인생의 미묘함을 포착해 낸다.
꿈꾸는 20대, 꿈과 현실을 어떻게든 타협시키려 치열하게 달리는 30~40대를 거쳐 이제 막 삶의 열매를 따 먹을 중년의 나이. 그러나 팍팍한 우리 사회에서 중년의 삶이란 게 오죽 고달픈가. 잘 살면 잘 사는 대로 못 살면 못 사는 대로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받으니 바퀴살 한두 개쯤 부서진 채로 덜걱거리며 굴러가는 게 가족이라는 수레를 이끄는 중년의 일상이다. 그 부러진 바퀴살은 남편의 실직과 연이은 사업 부도일 수도 있고,(「지리산」, 「장미회 제명 사건」) 오십 줄에 들어서까지 거두어지지 않는 죽은 아버지의 “사상”일 수도,(「지리산」, 「밤을 건너는 사람들」) 심지어 바람나 낳은 아기를 떠맡기고 도망가 버린 시누이일 수도 있다.(「바보 이야기」) 이미 공공연하지만 떳떳이 내놓을 수는 없는 삶의 편린들은 아픈 가시가 되어 등장인물들의 삶을 찔러 온다.
그러나 이청해는 삶의 곪은 상처를 섣불리 봉합하려 애쓰지 않는다. 다만 갈등과 대립의 상황을 인정하자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보자고 말한다.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이 세상이고 어딘가 불행한 구석을 안고 사는 것이 인생인 법. 삶의 슬픔과 상처까지도 간직한 채로 세상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진실이나 그 비슷한 것, 진정성, 그런 걸 말하는 태도, 말하는 사람, 말하는 표정까지 놀림감이 되어 버”린(「장미회 제명 사건」) 세상에서 말이다.

줄거리

시크릿 가든
젊었을 때 한 번 결혼하려다 실패하고 쭉 혼자 지내온 50대 처녀 ‘나’는 친구와 함께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며 조선 왕조 마지막 인사들의 기구한 삶을, 그리고 먼 옛날 궁 안에서 임금과 왕비, 후궁들 사이에 있었을 성생활을 생각한다.

지리산
주인공 ‘나’는 실직 후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다. 비슷한 처지로 등산을 함께하는 강 형과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지만, 가끔 정치 성향에 따른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사상 문제로 고초를 겪은 아버지를 둔 나는 괴롭기만 하다.

바보 이야기
바람이 난 시누이가 아이까지 낳았다. 게다가 아기를 떠넘기고 도망가 버렸다! 독한 마음을 먹고 아기를 처리(?)하기로 결심, 이곳저곳을 헤매지만 이래서 걱정, 저래서 걱정, 결국 오늘도 아기를 엎고 집에 돌아온다.

내가 예순네 살이 되었을 때
대학생인 예은은 트렁크를 뒤지다 할머니의 물건들을 발견하고 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을 찾아가기로 한다. 고등학생일 때까지는 일로 바쁜 엄마를 대신해 예은을 키워 주신 할머니. 그러나 지금은 치매로 손녀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이다.

나는 네가 지난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
인터넷 게시판을 휩쓴 ‘엉덩녀’ 사건. 뜻하지 않게 엉덩이만 온라인에 둥둥 떠다니는 존재가 된 사건의 당사자 ‘나’는 행여 누가 알까 마음을 졸이면서도 하릴없이 컴퓨터의 전원을 켠다. 그러나 나의 비밀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균열이 가고 있었는데…….

밤을 건너는 사람들
우연히 TV의 심야 상담 프로그램에 연결된 ‘나’는 불면증의 원인으로 아버지를 지목하는 답변을 듣고 어린 시절 회상에 잠긴다. 국졸이면서 카프카와 고골리를 얘기하던, 예비 사돈을 만나는 자리에서 스푼으로 커피를 떠 마시던, 나의 신혼집으로 향하는 트럭 안에서 눈물을 흘리던 아버지. 그의 굽은 등 너머에 감춰진 비밀은?

장미회 제명 사건
남편의 실직으로 여고 동창들의 골프 모임인 ‘장미회’에서 제명된 수자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전교 1등에 학생회장이었던 모범생 한효원과 재회하고, 당당한 그녀의 눈빛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보게 되는데…….

  작가 소개

저자 : 이청해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0년 중편소설 「강」으로 KBS 방송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세계의 문학》에 단편 「빗소리」로, 《문학사상》에 단편 「하오」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초록빛 아침』, 『아비뇽의 여자들』, 『체리브라썸』, 『오로라의 환상』(전2권), 『그물』, 『막다른 골목에서 솟아오르다』가 있으며 소설집 『빗소리』, 『숭어』, 『플라타너스 꽃』, 『악보 넘기는 남자』, 『장미회 제명 사건』, 장편동화 『내 친구 상하』 등이 있다.

  목차

시크릿 가든
지리산
바보 이야기
내가 예순네 살이 되었을 때
나는 네가 지난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
밤을 건너는 사람들
장미회 제명 사건

작가의 말
작품해설 - 비밀의 비밀 / 양윤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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