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혹한 일제 강점기 민족 문화 말살 정책 속에서 민인이 지켜 낸 우리글, 무궁화 이야기. 1944년은 일본 제국주의의 전시 동원 체제 속에서 근로 정신대, 강제 공출, 창씨개명 따위로 조선 민인의 모든 것을 착취하던 시기다. 당시 우리말과 글, 문화를 지키고자 했던 민인의 삶을 역사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그렸다.
출판사 리뷰
우리글과 우리의 정신문화는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진 것일까?
정치꾼? 배운 놈? 장사치? 무뢰배들의 힘으로? 아니면 그냥?
엄혹한 일제 강점기 민족 문화 말살 정책 속에서
민인이 지켜 낸 우리글, 무궁화 이야기.
역사에서 고통은 언제나 민인의 몫이다. 눈이 아리도록 푸른 하늘과 눈물마저 얼어붙던 그 밤, 봄날 바람처럼 온몸을 휘감는 한숨 따위는 늘 민인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소위 나라라는 것은 공자 왈 맹자 왈 가문발이 앞서던 양반들에게는 그저 남루한 것에 불과했기에, 민인만이 서로 부대끼며 살고 지켜왔다. 하루를 사는 민인은 언제나 아침이 오면 어제를 돌아보고 내일을 꿈꾼다. 지조 높다는 이들이 남루하다 치부한 것들을 온몸으로 떠안기 위해.
어떤 이는 이런 말을 한다. “하루가 힘겹다.”고. “지나간 것을 곱씹어 뭘 하게?”라고. 이 책은 그들과 그들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다. 민인이 어떻게 사는지를 다시 한 번 곱씹기 위해. 눈을 뜨는 순간 시작되는 일상은 개인의 삶일지라도 하나둘 더하면 동시대 민인의 더미가 되고 역사가 되므로. 또 그 아픔을 감내하는 것은 늘 민인의 몫이었으므로.
1. 내용
1944년은 일본 제국주의의 전시 동원 체제 속에서 근로 정신대, 강제 공출, 창씨개명 따위로 조선 민인의 모든 것을 착취하던 시기다. 당시 우리말과 글, 문화를 지키고자 했던 민인의 삶을 역사적 사실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그렸다.
1. 울타리 꽃 집
- 사람들이 부스럼 꽃이라 부르는 울타리 꽃. 일경의 보조원이 울타리 꽃이 가득 핀 집을 찾아와 현애를 근로 정신대에 보내라고 설득한다. 엄마는 돈과 쌀을 받고 서류에 도장을 찍는다.
2. 그리운 서대문
-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할아버지는 서대문 감옥에서 고초를 겪는다. 일경은 마을 회관 마당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 불령선인을 신고하라고 엄포를 놓는다. 밤에 한 남자가 울타리 꽃 집 헛간으로 숨어든다.
3. 눈보라 속으로
- 일경들이 남자를 잡기 위해 들이닥치지만 현구와 현애의 기지로 허탕을 친다. 눈보라 치는 밤, 현구와 현애의 도움을 받으며 남자는 갑장산을 넘는다.
4. 갑장 국민학교
- 학교에서 군사 교육을 받는 현구. 산에서 땔감을 줍던 중 급장인 윤배와 싸운다. 싸움을 빌미로 일경은 현구를 퇴학시키려 한다. 엄마는 현구에게 윤배네와 얽힌 사연을 이야기해 준다.
5. 무궁화, 무궁화!
- 일경은 사람들을 시켜 울타리 꽃나무를 모두 잘라버린다. 엄마는 할아버지가 정리한 무궁화 이야기책을 현구에게 준다. 현구는 울타리 꽃이 바로 무궁화이며, 집 안팎에 심은 이유를 알게 된다.
6. 죽어도 살아남기
- 현애는 불령선인을 숨겨 주었다는 죄목으로 붙잡히지만, 할아버지에게 감화된 일본인 형사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그리고 1945년, 울타리 꽃이 활짝 핀 9월이 온다.
2. 말없이 지켜 온 것들
어떤 민족의 민족성을 말살하려면, 그들만의 정수(精髓)를 부정하고 타 문화에 동화(同化)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일제 또한 우리의 민족성을 말살하기 위해 똑 같은 정책을 폈다. 그러자 얄팍한 지식인들은 이내 야합하여 민인을 선동했고, 일부 민인은 자신의 본 모습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민인이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지키기 위해 저항했고, 그 덕에 고갱이 일부라도 살아남아 지금 우리가 누리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 책은 일제의 한민족 문화 말살 정책에 저항하며 민인이 소중하게 지켜온 우리글과 무궁화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들은 저열한 일제의 핍박과 감시 아래서도 결코 절망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 도리어 희망과 재치로 버텨낸다. 근로 정신대에 끌려갈 날을 받은 소녀는 비관이 아닌 탈출을 꿈꾸고,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워야만 하는 어린 소년은 거짓말을 못한다. 비록 일본이 싫다는 말을 내뱉지는 못하지만 신념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자신과 싸운다. 이렇게 그들은 우리 것 하나를 지켜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우봉규
《황금 사과》로 동양문학상을, 《객사》로 월간문학상을, 《남태강곡》으로 삼성문학상을, 『석정 시의 불교적 해명』으로 해인상을, 『갈매기야 훨훨 날아라』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한국일보사 주최 광복 50주년 기념작에 《눈꽃》이 당선되었다. 그동안 민족 설화와 분단에 관한 순수 희곡 작품에 주력해 왔으며, 《바리공주》, 《서천 꽃 밭》, 《저편 서녘》 등을 통해 우리나라 희곡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문학 작품으로는 『슬픈 도깨비 나사』, 『나는 개다』, 『하늘나라 풀밭으로』, 『덕수궁 편지』, 『크리스마스의 기적』, 『눈보라 어머니』, 『홍동지의 탄생』, 『난징의 별』 등이 있다.
목차
1. 울타리 꽃 집 - 11
2. 그리운 서대문 - 36
3. 눈보라 속으로 - 89
4. 갑장 초등학교 - 124
5. 무궁화, 무궁화! - 155
6. 죽어도 살아남기 -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