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샘터어린이문고 시리즈 21권. 이름을 잃어버린 소년이 비밀스럽지만 쾌활한 소녀를 만나 진심 어린 사랑과 우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동심 가득한 상징과 은유로 풀어낸 작품이다.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어 우정의 힘과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작가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심리나 외모를 섬세하고도 익살스럽게 서술하며, 고단한 삶에 지쳐 꼭꼭 닫혀 있던 소년의 내적인 세계가 우정을 통해 서서히 열리면서 마침내 외부 세계로 소통하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풀어내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한다.
회색 머리 때문에 이름 대신 ‘그레이’라고 불리는 소년은 언제나 혼자이다. 늘 혼자 다니며 사는 낙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레이에게 후마가 다가온다. 그레이는 특이한 이름 때문에 학교에서 놀림감이 되고, 후마는 그레이의 진짜 이름을 찾기로 한다. 후마의 권유로 기억의 사진첩을 뒤적이던 그레이는, 다섯 살 때 겪은 불의의 사고를 떠올리는데….
출판사 리뷰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자기만의 이름이 있다!
아름다운 우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작은 기적 살다 보면 혼자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골치 아픈 운명의 장난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저런 골칫거리로 머릿속이 뒤죽박죽일 때 나의 가장 괴로운 운명의 장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고민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 《어디로 갔을까 내 이름은》은 이름을 잃어버린 소년이 비밀스럽지만 쾌활한 소녀를 만나 진심 어린 사랑과 우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동심 가득한 상징과 은유로 풀어낸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이름을 찾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아름답고도 시적인 이야기로, 반복해서 읽을수록 깊이를 더하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의 ‘꽃’ 중에서
이름은 존재를 뚜렷하게 구별 짓는 하나의 도구이자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본질이다. 그런데 이름을 잃어버렸다면? 언제부터, 왜 이름을 잃어버렸는지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모습을 잃어간다면? 어느 누구도 찾지 않는 존재감 없는 삶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기 위해 애써 노력하며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어디로 갔을까 내 이름은》은 불의의 사고로 평범치 않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 한 소년이 자신의 본모습을 알아봐 주는 친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어 신비로운 우정의 힘과 행복한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작가 안드레아 카리메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심리나 외모를 섬세하고도 익살스럽게 서술하며, 고단한 삶에 지쳐 꼭꼭 닫혀 있던 소년의 내적인 세계가 우정을 통해 서서히 열리면서 마침내 외부 세계로 소통하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풀어내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한다.
학업에 대한 중압감과 장래 희망이라고 부르는 부담스러운 의무감을 지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조금은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세상을 밝고 환하게 비출 수 있는 희망, 기대, 그리고 작은 기적 같은 것 말이에요. 이야기에서 말하고 싶은 기적이란 다름 아닌 우정을 말한답니다. - 글쓴이의 말 중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인생에서 길을 찾아 주는 나침반 같은 존재, 친구!회색 머리에 회색 얼굴을 한 그레이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가끔 생각이 회전목마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느라 정신이 없다. 남다른 외모와 특이한 머리 때문에 친구도 없다. 스스로도 머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그레이가 매일 빼먹지 않는 일이 있다. 그건 바로 학교에 가는 것과 혼자 장을 보는 것! 학교가 끝나고 친구네 집에 놀러 가거나 다른 곳에 들른 적은 한 번도 없다. 왜냐하면 그레이가 아는 길은 오직 두 가지뿐이니까! 남들과 다른 외모와 이름 때문에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서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소년에게 어느 날, 소녀 후마가 행운처럼 나타나면서 그레이에게는 세 번째 길이 생긴다. 그건 바로 소녀의 집으로 가는 길. 세 번째 길을 알게 된 그레이는 전과는 다르게 더 이상 주눅 들지도, 우울하지도 않고,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며 삶의 행복을 발견해간다.
누군가와 비밀을 공유하고, 새로운 추억거리를 하나씩 늘려가는 것, 그건 바로 누군가와 진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레이가 남들 눈에 보이는 외적인 문제점 투성이라면, 후마는 남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은밀한 비밀을 품고 있다. 다른 사람 눈에 보이지 않아 특별히 놀림을 당하지는 않지만, 후마는 비밀을 털어놓을 친구를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친구가 가진 특별한 보석을 한눈에 알아본 두 아이의 모습을 통해 외적인 모습이나 조건으로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감춰 있는 부분을 제대로 볼 줄 알고 함께 교감하는 친구의 참모습을 생각하게 한다.



“아, 아쉽다.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꼭 달리는 낙타 같네. 아빠가 늘 하는 말이야. 그럼 껌 만드는 법은 다음에 보여 줄게.”
후마가 말하면서 손을 내밀었다.
‘후마는 눈이 참 예쁘구나.’
그레이는 후마가 내민 손을 잡으며 생각했다.
그레이는 집으로 가는 길을 발견했다. 왠지 하나도 춥지 않았다. 이 길은 그레이의 세 번째 길이다. 집에 도착
하자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세 번째 길을 안다는 것은 정말 신 나는 일이었다. 아빠가 집에 온다는 것만큼이나. 그리고 목도리앵무새는 기분을 쾌활하게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그레이는 곧 누군가의 친구가 될지도 몰랐다.
“정말이야? 루벤…… 루비랑 비슷한걸. 루비는 보석이잖아. 루비가 얼마나 귀한 보석인지 너, 아니?”
후마가 감격스러운 얼굴로 말하면서 묶은 머리를 뒤로 넘겼다.
루벤은 고개를 저었다.
“난 루비를 마다가스카르에서 한 번 봤어. 코끼리만큼 커다란 루비였어. 우리 아빠가 그러는데 돈 주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비쌀 거래. 루비는 빨강이야. 네 얼굴처럼.”
루벤은 부끄러웠다. 아침에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본 터였다.
“루벤 얼굴이 루비처럼 빨가네.”
후마가 말하고는 루벤을 보며 눈처럼 하얗고 달콤하게 웃었다. 따라 웃고 싶어지는 웃음이었다.
루벤은 후마에게 빙긋이 웃어 주었다.
작가 소개
저자 : 안드레아 카리메
1963년 레바논과 독일계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리비아의 트리폴리와 카셀을 오가며 자랐고, 카셀에서 음악교육과 미술교육을 공부하고 레버쿠젠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국내에 출간된 도서로는 《바그다드에서 온 소녀와 이야기 양탄자》가 있으며, 이 책으로 ‘본 이주 연구소’에서 주는 문학상인 ‘미토스 프렘데’의 어린이.청소년 부문 상을 받았다.
목차
슈크림과 새떼구름
운명의 장난과 목도리앵무새
초콜릿 껌과 우정
비밀 그리고 기억의 사진첩
그레이와 빨간 루비
고양이 서커스와 이별
글쓴이의 말
글쓴이ㆍ그린이ㆍ옮긴이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