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채우리 저학년 문고 시리즈 50권. 시험만 보았다 하면 사십 점만 받는 대지는 담임선생님과 엄마가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한번도 학원가자는 말을 하지 않던 엄마에게 붙들려 비싼 학원을 등록한다. 엄마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느끼던 대지는, 담임선생님이 꼴찌에서 첫 번째였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출판사 리뷰
엄마의 비밀을 둘러싼 좌충우돌 꼴찌 탈출기
누구나 마음에 비밀은 있어요. 친구나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에게 말 못할 소중한 비밀이 있을 거예요. 만약에 그런 비밀이 들통이라도 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황스럽고 부끄럽지 않을까요.
시험만 보았다 하면 사십 점만 받는 대지는 담임선생님과 엄마가 친구였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짝꿍도 여러 번 했을 정도로 친했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대지는 한번도 학원가자는 말을 하지 않던 엄마에게 붙들려 비싼 학원을 등록합니다. 대지는 엄마의 행동이 수상하다고 느끼던 중, 담임선생님이 꼴찌에서 첫 번째였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공부를 잘했다는 대지 엄마는 당연히 선생님보다 성적이 좋았겠지요. 그런데 대지 엄마가 갑자기 선생님의 입을 틀어막습니다. 대지 엄마에게 무슨 비밀이 있던 걸까요. 혹시 꼴찌였던 건 아닐까요.
만날 보는 시험, 공부 할 게 뭐 있나요. 대지는 책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이상하게 책 냄새만 맡으면 바로 꿈나라로 갑니다.
선생님이 답안지를 들고 왔습니다. 벌써 채점이 끝난 모양이었습니다.
“왕대지, 두 과목 다 사십 점!”
대지를 부르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유난히 컸습니다.
“다음, 최우영. 으응? 얘도 두 과목 점수가 같네. 모두 삼십 점.”
대지는 우영이가 고마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달려가 와락 안아 주고 싶었습니다.
“사십 점 맞았다면서? 선생님한테 전화 왔잖아. 이렇게 엄마 망신을 시켜야겠어? 오늘부터 학원 다니자.”
학원이라니요. 그동안 엄마는 한번도 학원가자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공부라는 게 굳이 머리에 억지로 집어넣을 필요가 없다는 게 엄마의 생각이었습니다.
“장사를 하다 보니 우영이를 신경 써서 돌보지를 못해요. 공부도 그렇고.”
우영이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숨 소리가 회오리바람 소리 같았습니다. 엄마도 우영이 엄마를 따라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
선생님이 엄마의 등을 어루만졌습니다. 엄마가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참, 선생님이랑 대지 엄마랑 친구라면서요. 우리 우영이가 그러더라고요.”
“예. 초등학교 때, 짝꿍도 삼 년을 했지요. 호호호.”
우영이 엄마의 눈이 반짝거렸습니다.
“대지 엄마가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했다면서요. 그러면 우리 우영이 공부 좀 봐줘요.”
우영이 엄마는 벌떡 일어나 손뼉까지 쳤습니다. 선생님은 숨이 넘어갈 듯 웃다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해. 조금만 신경 써 주면 대지나 우영이도 공부를 잘할 수 있어. 너도 알다시피 나도 초등학교 다니는 내내 꼴찌에서 첫 번째였잖아.”
“예에, 선생님이 그렇게 공부를 못하셨어요?”
우영이 엄마가 깜짝 놀랐습니다.
“예. 대지 엄마한테 물어보세요. 제가 꼴찌에서 첫 번째고 대지 엄마가…….”
갑자기 엄마가 선생님의 입을 막았습니다. 선생님이 빙그레 웃었습니다.
엄마는 꼭 선생님 같았습니다. 엄마는 연필을 쥐고 우영이 옆으로 다가앉았습니다.
“다아~ 몰라요.”
우영이가 콧물을 들이마시며 말했습니다.
“머리를 꽉 닫고 있지 말고 구구단이 들어가게 좀 열어 봐. 어떻게 일주일을 외웠는데도 똑같니?”
엄마는 발로 방바닥을 굴렀습니다.
“모레 수학 시험을 본다는데 어떻게 하지.”
대지는 걱정이 태산처럼 커졌습니다. 우영이는 이틀 동안 대지 집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구구단을 외우기 위해서지요.
“어쩜 그렇게도 못 외울까. 너네 선생님도, 나도 구구단은 다 외웠는…….”
엄마는 말을 하다 깜짝 놀라 주먹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또 사십 점이면 알아서 해. 너네 선생님한테 엄마가 무시당한단 말이야. 고게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공부를 잘한다고 얼마나 잘난 척을 했는데. 내가 그 생각을 하면 정말.”
엄마는 국을 푸다 말고 냄비 뚜껑을 소리 나게 닫았습니다.
“공부를 해서 백점을 맞으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없어.”
대지는 우영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우영이의 손이 차가웠습니다.
“바보같이 울지 마. 다음부터는 공부 열심히 하자.”
대지는 손바닥에 외우지 못하는 구구단을 써 넣었습니다.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작가 소개
저자 : 박현숙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그동안 낸 책으로 동화 『수상한 아파트』, 『국경을 넘는 아이들』, 『아미동 아이들』, 『닭 다섯 마리가 필요한 가족』, 『어느 날 목욕탕에서』, 『몸짱이 뭐라고』 등과 청소년소설 『금연학교』, 『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 『Mr. 박을 찾아주세요』가 있다.
목차
1. 깨기 대장
2. 엄마 친구
3. 꼴찌와 꼴찌에서 첫 번째
4. 삼천 원
5.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6. 어떻게 한꺼번에
7. 공부를 못하는 건 억울한 거야
8. 문방구 아줌마 따라잡기
9. 선생님도 꼴찌에서 첫 번째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