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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만침 땅만침
섬아이 | 3-4학년 |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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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섬집문고 43권. 울산 지방 사투리로 지은 동시집이다. 사투리는 고리타분하거나 촌스러운 시골말이 아니라 생생한 생동감을 잉태하고 있다. 이제까지 많은 동시집들이 소재주의에 그친 면이 많았는데, 박해경은 사투리를 동시 안에 완전히 녹아들게 하고 있다. 사투리는 고리타분하거나 촌스러운 시골말이 아니라 생생한 생동감을 잉태하고 있다. 박해경은 그 점을 강조하고 싶고, 스스로 매료당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박해경은 울산 토박이 동시인이다. 2014년 '아동문예'로 등단했는데, 두 번째 동시집 『두레 밥상 내 얼굴』이 2019년 ‘올해 좋은 동시집’으로 선정될 만큼 두각을 드러내는 신인이다. 불교 동요 작사 부문과 황순원 ‘디카시’ 공모에서도 수상하는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지녔다. 시인은 대대로 울산에서 살아온 토박이로서 세 번째 동시집『하늘만침 땅만침』에서는 울산 지방 사투리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엄마가 무친 미나리

식초를 많이 넣어
엄청 새구랍다.

아빠는 맛있다며
코를 벌렁거리며 먹는다.
'동시 ‘새구랍다’ 전문'

이 동시에서 ‘새구랍다’ 자리에 표준어인 ‘시다’를 넣으면 어떤 맛이 날까? 그야말로 ‘말맛’이 하늘과 땅 차이다. ‘새구랍다’는 단번에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신맛을 나타내는 형용사인 동시에 그 맛이 점점 퍼져나가는 듯한 동사적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사투리는 고리타분하거나 촌스러운 시골말이 아니라 생생한 생동감을 잉태하고 있다. 박해경은 그 점을 강조하고 싶고, 스스로 매료당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 아빠 헤어지고
큰집에 얹혀사는 나

일기 쓸 때마다
‘큰’이라는 글자를
문캐고
엄마 아빠라고 쓰고 싶다.

누구에게 들킬까 봐
내 마음도
쓱쓱 문캔다.
'동시 ‘문캐다’ 전문'

‘문캐다’는 낯선 말이다. 그러나 이 시를 읽어보면 그 뜻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 ‘큰집에 얹혀사는 나’의 서러움이 배어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여러 사정으로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이기에 ‘쓱쓱 문캘’ 수밖에 없는 ‘나’의 마음도 독자의 마음도 너무나 아프다. 박해경이 세 번째 동시집『하늘만침 땅만침』에서 공을 들인 부분도 이런 점이다. 이제까지 많은 동시집들이 소재주의에 그친 면이 안타까웠는데, 박해경은 사투리를 동시 안에 완전히 녹아들게 하고 있다. 그래서 『하늘만침 땅만침』은 ‘울산 사투리’를 소재로 한 동시집이 아니라 감동이 있는, 완성도가 높은 좋은 동시집이다.

밤늦도록 놀다가
도둑고양이처럼 들어오던 이모

할머니에게 딱 걸린 날

찔락거리다가 큰일낸다며
야단치는 할머니
'동시 ‘찔락거리다’ 전문'

‘까불다’라면 단순한 장난이 떠오르지만, ‘찔락거리다’라고 하니 왠지 불량기가 있다. 그러니 야단치는 할머니의 성난 표정이 당연하다. 이모는 ‘도둑고양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옛날에 조금이라도 ‘찔락거려’본 엄마 아빠들이 이 시를 읽는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무래도 남몰래 웃을 것 같다. ‘왕년엔 나도 말이야.’ 속으로 말하면서.

‘새빠리게’, ‘끈텅머리’, ‘꾸물탁’, ‘히시 노코’ 같은 생소한 말들도 이 시집에 들어 있다. 낱말의 뜻을 알아보는 재미도 좋지만, 시인이 이 낱말들을 활용하여 어떤 장면과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팔도 사투리가 풍부한데, 이제까지 표준어 정책을 꾸준히 펼쳐온 것도 사실이다. 다들 아는 얘기지만, 한 낱말에는 수만 년의 인류 문화가 스미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사투리도 국보나 보물처럼 아껴야 하고 일상에서 자연스레 쓸 수 있어야 한다.
박해경의 세 번째 동시집『하늘만침 땅만침』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좋은 시일수록 자꾸 소문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해경
울산에서 태어났습니다.2014년 아동문예에 동시로 등단을 했습니다.2017년 울산광역시 문화예술육성 지원사업 문학부문에 선정 2018년 울산광역시 예술로 탄탄 지원사업 문학부문에 선정2019년 울산문화재단 책발간 지원사업에 선정2017년 불교 동요 작사 부문에서 수상을 했으며2018년 황순원 디카시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습니다.첫번째 동시집 『딱 걸렸어』 두 번째 동시집 『두레 밥상 내 얼굴』를 냈으며『하늘만침 땅만침』이 세번째 동시집입니다.디카시집 『삼시세끼』 공저가 있습니다.『두레 밥상 내 얼굴』은 2019년 올해 좋은 동시집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 / 4

제1부
쓱쓱 문캔 내 마음


골천 분 / 12
깔딱질 / 14
끄내끼 / 15
녹디 / 16
데피 무우라 / 18
머티이 / 19
문캐다 / 20
삼시불 / 21
어야던동 / 22
엉개다 / 23
잎사구 / 24
팔찜 / 25
해깝다 / 27

제2부
니캉 내캉 다말래기


니캉 내캉 / 30
다말래기 / 31
만침 / 32
무다이 / 33
밥쩟 / 34
사분 / 36
새구랍다 / 37
아무끼나 / 38
저지리 / 39
쭈굴시럽다 / 40
차말로 / 41
천날만날 / 42
훌빈하다 / 43

제3부
할머니의 단디단디 랩


공구다 / 47
괴안타 / 48
그 단새 / 50
끼꿈하다 / 52
너거 할배 / 53
단디 / 54
달아노타 / 55
따깨비 / 56
만나? 만나? / 58
마캉 / 59
주디 / 60
짱배기 / 61
찔락거리다 / 62
천대 / 63
히시 노코 / 65

제4부
바굼질하는 담쟁이덩굴


게랄 / 68
궁디 / 69
꾸물탁 / 70
그렁지 / 72
끈텅머리 / 73
머라 카노 / 75
모투이 / 76
무신코 / 77
바굼질 / 78
베끼리 / 79
뿌시래기 / 80
새빠리게 / 82
입새 / 84

작가 소개 /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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