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어람주니어 숨 쉬는 역사 11권. 평창 군주는 궁궐 내에 아무도 말릴 사람이 없는 천방지축이다. 아버지인 세자(후에 문종)도, 왕인 세종 대왕마저도 평창의 말이라면 무조건 받아 주곤 했다. 영특하고 호기심이 많은 평창 군주는 아버지를 따라 비가 오고 나면 호미로 땅을 파서 비가 스민 정도를 측정했다.
비가 내린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호미를 들고 땅을 파던 평창 군주는 난감하기만 하다. 처음 파 본 땅은 거의 젖지 않았고 좀 떨어진 곳의 땅을 팠을 때는 꽤 젖어 있었다. 또 평창의 손가락보다 더 깊이 땅이 젖어 있으면 아버지에게 얼마만큼 비가 왔다고 말해야 할지 아리송했다. 시무룩한 평창을 위해 세자는 나랏일을 맡겼다. 평창 군주가 어떤 나랏일을 하게 될까?
세계 최초 강우량 측정기인 측우기는 왜 조선에서 만들어진 것일까? 조선에는 왜 강우량 측정기가 필요했던 걸까? 문종이 측우기를 만들어야 했던 이유와 측우기의 쓰임, 자연현상에 굴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극복하려 했던 조선의 모습을 생생한 이야기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농사짓는 백성을 걱정 없게 하라!
천방지축 평창과 세자 시절 문종의 측우기 발명 이야기
도마뱀아 도롱뇽아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뿜어라
-기우제, 하늘에 비를 내려 달라 빌었던 간절한 마음
“비가 오지 않아 논바닥이 갈라지고 하면 저희들 가슴도 찢어지는 것만 같사옵니다. 하늘이 하시는 일이라 어떻게 해 볼 도리도 없고 마냥 마른하늘만 바라볼 수밖에는 없습니다요. 올해도 그리 될까 겁이 나옵니다.”
_본문 중에서
농사를 지어 먹고살던 조선 시대에는 하늘에서 적당한 시기에 비를 내려 줘야만 했다. 세종은 비가 오지 않은 것이 자신의 덕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아픈 몸을 치료할 생각도 하지 않고 감선(나라에 어려운 일이 일어났을 때 왕이 근신하는 뜻으로 끼니 수나 음식 가짓수를 줄이던 일)을 하고 세자에게 여러 명령을 내린다. 세자는 비가 오지 않아 고통을 받는 백성 구제 방법을 고민하고 대신들과 함께 가뭄에 대한 대책 회의를 한다.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눠 줄 진제소를 설치하고, 새로운 농사 기구를 살펴보기도 한다. 또한 궁녀들을 내보내 음양을 조화롭게 하려는 노력도 한다. 그래도 무심한 하늘은 비를 내려 주시지 않았다.
왕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도 비가 내리지 않자, 경회루 못가에서 기우제를 할 준비를 한다. 평창 군주 역시 궁중 일원으로 기우제에 참석한다. 비가 오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우제를 지낸 후, 결국 조선에는 단비가 내렸다.
하늘을 본떠 만든 기구, 측우기
-비의 양을 측정하고 기록하라
“시험을 해 보니 작은 것은 빗물이 주둥이의 테두리를 맞고 튀어 제대로 잴 수 없었지. 그런데 이번 것 정도의 크기가 되니 빗물이 튀어 나가거나 들어와도 정확하게 비의 양을 잴 수 있었다네. … 이제 전에 만든 것과 새로 만든 것의 비의 양이 똑같은지를 확인하려 한다네. 그래야 조선 팔도 어디에서도 정확한 비의 양을 잴 수 있지 않겠나?”
_본문 중에서
세자는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기만을 바라지 않았다. 조선 팔도 똑같은 기준으로 비의 양을 측정하여 기록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고자 했다. 그래서 세계 최초의 강우량 측정 기구인 측우기를 만들었다. 세자는 측우기를 보여 주며 평창에게 나랏일을 맡겼다. 여섯 살배기 어린 딸에게 세자가 맡긴 나랏일은 무엇일까?
단비야, 조선에 내려라!
《단비야, 조선을 적셔라》는 조선 세종 때 측우기가 발명되는 과정을 평창 군주를 중심으로 풀어낸 이야기다. 측우기, 수표 등이 발명되었던 이유와 조선 과학의 진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농사를 지었던 조선에서는 적절하게 비가 내리는 것이 한 해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이었다.
“병진년 대가뭄 때였습지요. … 자식 놈 하나를 잃고 말았습니다. 배고픔에 눈이 뒤집혀 독초인지 아닌지 살펴볼 겨를도 없었는지…….”
_본문 중에서
작품 속 농부의 말처럼 농사를 망치게 되면 목숨도 잃던 시대였다. 현대인들은 기우제가 옛날 사람들의 미신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때의 그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길 바랐다.
문종은 더 나아가 과학과 기록의 힘으로 적극적으로 비를 예측하고자 했다. 백성들이 한 해의 농사 계획을 세우면서 비로 인한 불안한 마음도 조금은 덜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사랑스러운 평창 군주의 모습에 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던 세종과 문종의 마음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평창은 호미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속을 내려다본 평창이 고개를 갸웃했다.
“어? 비가 별로 안 왔네?”
땅속이 별로 젖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평창은 비에 젖은 곳을 손가락으로 가늠해 보고 발딱 일어나 뒷마당으로 갔다.
궁녀들도 우르르 평창을 따라갔다. 소화만이 남아서 평창이 팠던 흙을 발로 밟아 덮어 놓은 후에야 뒷마당으로 갔다.
“응? 여긴 비가 제법 왔는걸?”
처음 파 본 땅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좀 떨어진 곳의 땅을 팠을 때는 꽤 온 것으로 나오니 한 번 더 땅을 파 봐야 할 것 같았다.
“백성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 짐이 덕이 없어서 일어난 것이니라.”
세자는 안타까웠다. 원래 왕의 자리라는 것이 홀로 많은 신하들을 상대해야 하는데 가뭄 같은 재앙이라도 있으면 온통 임금의 책임이었다. 많은 일에 시달릴 뿐 아니라 홍수나 가뭄이라도 생기면 다 자신의 탓이라 여기고 신경을 곤두세우다 보니 세종의 건강은 나날이 나빠졌던 것이다.
“무식한 농부의 말을 믿어서야 되겠사옵니까? 대국 명나라에서 시행하는 제도와 문물을 적극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우리 조선이 나아갈 바입니다. 그래야 주상 전하부터 만백성까지 다 제자리에서 평온하게 사는 길이옵니다.”
세자가 날카롭게 말했다.
“명의 땅과 조선의 땅이 같단 말이오? 명의 강과 조선의 강이 같단 말이오? 예조는 탁상에 앉아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생각하는 게요? 전하께서도 농사의 사정을 알아보고자 수시로 궁을 나가 농부에게 직접 하문하곤 하셨소!”
세자는 쌩하니 내농포를 떠났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경숙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돌이와 바다》로 월간 《샘터》의 엄마가 쓴 동화상, 《마음으로 듣는 소리》로 계몽아동문학상, 《그림 아이》로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어요. 지금까지 쓴 작품으로 《나는야, 늙은 5학년》《만길이의 봄》《공을 차라 공찬희!》《천문대 골목의 비밀》《1764 비밀의 책》《조선 축구를 지켜라!》《비밀 지도》 들이 있어요.
지은이 : 이지수
대학에서 사학을 공부하고, 어린이도서연구회,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어린이책 연구 모임 등에서 활동했어요. 어린이 역사책 기획자이자 작가로서 아이들에게 역사가 재미있고도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기획한 책으로 ‘역사 속 우리 이야기 달마루’ 시리즈, ‘푸른숲 역사 인물 이야기’ 시리즈와 《다 말해! 다마레!》가 있고, 쓴 책으로 《천천히 제대로 읽는 한국사 1》이 있어요.
목차
머리글
측우기,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다
천방지축 평창
내농포
할아버지 세종
감선
거북 등
수차
이별
도마뱀 꼬리
경회루 기우제
대장간
측우기
온양행차
흙비
평창의 나랏일
맑은 물
특별한 상
나쁜 비
수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