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좋은 풍경사진의 관건은 자연에 담긴 정신과 작가의 자연관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저자는 전통적인 중국과 조선시대 산수화 이론을 소개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풍경사진이 나아갈 길을 명쾌하게 제시한다.
‘풍경사진 잘 찍는 법’을 이야기하지만 기술적인 언급은 극히 일부분이다. 풍경사진의 지향점을 작가의 정신세계를 담는 산수화의 경지에 빗대어 설명한다. 대자연 앞에 선 사진가의 자세, 생각과 감정을 사진에 이입시키는 문제에 중점을 둔다.
전통 산수화 화론에서 금쪽같은 문구를 발췌해 이를 온고지신의 현대 사진론으로 풀어 나간다. 어려운 개념을 설명할 때는 저자가 직접 촬영한 풍경사진을 예로 들어 보여준다. 읽고, 보는 두 배의 즐거움이 있다. 쉽게 읽히면서도 큰 만족감을 준다.
출판사 리뷰
붓보다 뜻이 먼저다
풍경사진, 경치 밖의 뜻을 담아라!
자연에 마음을 담고, 뜻을 부친다.
경(景)에서 정(情)으로
다시 환(幻)으로…
“수묵산수화의 고수들이 남긴
금쪽같은 문구들을 발췌해
지적 욕구를 충족함은 물론
풍경사진을 위한 명쾌한 길을 제시한다.”
- 윤세영 사진예술 주간
“산수화의 세필 붓놀림처럼,
시연을 통해 아주 세밀하고 깊게,
저자가 겪으며 공부했을
사진의 방법을 전하고 있다.”
- 구승회 신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9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경험과 사유에서 나오는 풍경사진의 해법
눈에 보이는 풍경을 카메라로 옮기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독창성과 시각의 내성을 극복하는 일이다. 풍경사진을 시작하면 처음엔 누구나 눈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취해 셔터를 누른다. 그것이 반복되면 소재에 집착하게 되고, 탐미주의에 빠지게 된다. 저자는 내 마음 안에 있는 풍경을 들여다 볼 수 있어야 창의적인 풍경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한다.
300페이지 내내 산수화와 그에 담긴 정신을 이야기하며 사진의 길을 모색하지만, 풍경사진의 함정이라 할 수도 있는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지나친 탐미주의를 경계한다.
우주에서 허블망원경이 찍은 사진조차 잠깐의 감탄을 줄뿐 더는 감동하지 못하는 시대다. 현대 풍경 사진이 날씨에 의존하는 ‘운칠기삼’의 예쁜 사진이 더는 방향이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영상 홍수 시대 시각의 내성을 고민하며 해법을 제시한다. “산수화를 흉내 내자는 것이 아니다. 산수화에 담긴 우리 고유의 정신을 배워, ‘사진적인 사진’의 표현 형식을 고민해 보자”고 말한다. 울림이 큰 부분이다.
예술은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이 책은 전통 산수화 이론을 이야기하지만 고루하지 않다. 저자는 “산수화에 담긴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면 형식과 소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산수화 이론을 현대 개념 예술의 경지까지 확장시켜 나간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책 집필 의도를 이렇게 얘기한다.
“풍경 사진을 찍는 순간, 순간은 깨달음의 순간입니다. 이제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산수화에 담긴 정신을 사진으로 구현하는 일을 시작하려 합니다. 밝음과 어둠이 아닌 깊음과 옅음의 미학을 지향합니다. 자연에 마음을 담고, 뜻을 부칩니다.
경(景)에서 정(情)으로, 다시 환(幻)으로…..”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 1941~ )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는 ‘밈(meme)’이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문화적인 유전자’를 뜻하는 말입니다. 예술, 철학, 종교, 사회적 관습 등도 모방과 흉내를 통해 복제되며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는 이론입니다.
급속한 서구화로 산수화의 전통이 단절되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나 조상들의 자연을 사랑하는 정신만큼은 ‘밈’이라는 유전자를 통해 전달됐고, 이것이 풍경사진 열풍에 한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팍팍한 세상살이를 떠나 자연과 더불어 쉬고 싶은 보상 심리도 더해졌을 겁니다.
_ Part1 구도(求道)의 미학
나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는 케냐의 자연관은 곽희의 산수화 이론과도 통합니다.
“봄산은 담박하고 온화하여 웃는 듯하고, 여름산은 싱싱하고 푸르러 물에 젖은 듯 촉촉하고, 가을산은 밝고 깨끗하여 단장한 듯하고, 겨울산은 처량하고 쓸쓸하여 자고 있는 듯하다.”
산이 웃고, 화장하고, 잠을 잡니다. 그는 산을 사람 대하듯 그렸습니다. 자연을 살아있는 인격체로 여겼습니다. 산수화는 늘 의인법으로 자연을 묘사합니다. 동양의 자연관입니다.
_ Part1 구도(求道)의 미학
“가슴속에는 만권의 책이 있고, 눈앞으로는 진기한 명적(名迹)을 실컷 보며, 또한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이 천하의 반은 되어야만 바야흐로 붓을 댈 수 있다.”
‘만권의 책’은 인문학적인 소양을 말합니다. ‘진기한 명적’을 실컷 본다는 것은 예술 전통에 대한 연구를 강조한 말입니다. 또 ‘수레바퀴 자국과 말 발자국’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노력과 체험이 밑바탕 돼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디 그림에만 해당되는 말일까요. 예술가라면 누구나 가슴에 새겨야 할 명언입니다.
_ Part1 구도(求道)의 미학
작가 소개
지은이 : 주기중
아주특별한사진교실, 서울시 50+재단에서 사진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사진가로 활동하며 언론 매체에 사진 컬럼을 기고한다. 중앙일보 사진부장, 영상에디터, 멀티미디어 팀장, 시사미디어 포토디렉터를 지냈다. 전통 산수화의 정신을 사진으로 구현하는 ‘신진경산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16년 <포란>, 2018년 <COSMOS>, <산수>로 세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저서로 아주특별한사진수업(소울메이트,2014)과 사진, 그리고 거짓말(아특사, 2018)이 있다.
목차
002 머리말
Part 1 구도(求道)의 미학
008 사람 대하듯 자연을 대하라
017 마음의 근육에서 힘을 빼라
025 ‘소양·연구·체험’의 삼박자
034 그러한줄 모르게 저절로 그렇게
041 천기의 패턴을 읽고 활용하라
사진기행_‘신진경산수’
048 한계령에서
054 백두대간의 능선
058 섬진강의 봄
Part 2 뜻이 먼저다
064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
073 붓이 먼저면 패하고, 뜻이 먼저라야 이긴다
080 버려야 할 네가지 ‘사첨속뢰’
088 패턴과 연상작용
096 시인 이원규의 <몽유운무화>에 부쳐
사진기행_‘신진경산수’
102 강양항의 새벽
106 원대리 자작나무 숲
Part 3 깨달음의 순간
112 수묵산수화에 비친 오묘한 선(禪)의 세계
119 토끼가 튀는 순간 솔개가 덮치듯이
128 화조화에 담긴 격물치지의 정신
135 아름다움 찾는 ‘미학적 창조’
142 자연, 깨달음의 세계
사진기행_‘신진경산수’
152 수종사에서
156 문무대왕수중릉
Part 4 경(景)에서 정(情)으로, 다시 환(幻)으로
164 경(景)과 정(情)이 어우러진 환(幻)의 세계
171 역원근법으로 표현한 대자연의 숭고미
180 크게 가득 찬 것은 마치 빈 것과 같다
187 미니멀리즘
195 ‘사각형의 눈’으로
203 풍경사진의 스테디셀러
사진기행_‘신진경산수’
212 소양호의 겨울
218 설악산단풍
Part 5 온고지신의 풍경사진
224 사진적인 사진, 회화적인 사진
232 화첩과 포트폴리오
236 포트폴리오 만들기
249 일상의 풍경
261 병풍과 폴딩도어
268 형식의 외연을 넓히자
사진기행_‘신진경산수’
280 별 헤는 밤
284 환상의 하늘길
Part 6
288 Gallery
318 주기중의 작품세계
324 추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