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국 어느 집에나 한 자루씩 있는 국민볼펜인 모나미 153 볼펜에 관한 책이다. 모나미 153 볼펜은 익숙하고 저렴한 문구용품인 동시에, 그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부터 한국의 산업화와 압축 성장의 시대를 함께해 온 역사적 사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모나미 153 볼펜에 관련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한국 근현대사의 실제 사건들과 뒤섞어 볼펜의 역사에 접목시킨, 한 편의 이상한 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모나미 153 연대기>는 2010년 미디어버스에서 1쇄 발행 후 몇 달 만에 품절되었다가, 9년 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이번 개정판은 디자인과 본문 레이아웃을 다듬고, 부분적으로 이야기를 늘려쓰고 보강했다. 책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단단한 만듦새를 가졌고, 책등이 모나미 153 복펜의 실물과 같은 사이즈로 디자인되어 위트 있는 옆모습을 지녔다.
<모나미 153 연대기>는 텀블벅 펀딩으로 후원금 100%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후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언리미티드 에디션 11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 리뷰 소개모나미 153 볼펜과 한국 현대사의 컬레버레이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필기구인 만큼 그 성장의 기록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얽혀 나온다. 중요한 건, 어디까지가 정사(正史)고 어디까지가 야사(野史)인지, 심지어는 어디까지가 저자의 상상인지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마치 보드리야르가 말한 하이퍼리얼의 리얼리티를 실물로 보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초등학생의 받아쓰기부터 사무실의 메모까지, 어린아이의 낙서부터 존경받는 문인의 원고지까지, 하루의 스트레스를 푸는 일기장부터 훗날 역사에 길이 남을 선언문까지. 모나미 153 볼펜은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함께할 우리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점이다.(인스타그램 @jolly_sea_anemone)
“구라도 이 정도면 믿어줘야 한다.” 고 <모나미 153 연대기>를 읽은 어떤 이가 글을 남겼다. 그럼에도 나는 이 글이 거짓말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소설은 허구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어떤 인생도 소설과 견줄 수 없다. 허구라고 생각했던 소설 속의 일들은 우리가 매일같이 마주하는 인생의 단면이다. 심지어는 SF 소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어떤 세상의 단면을 살펴보는 일에, 타인의 심정을 이해하는 일에 소설은 어떤 현실보다 더 진실에 가깝다.
조세희는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쓸 때, 모나미 153 볼펜을 들었다. 하지만 소설이 교과서에도 오르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음에도, 도시의 틈바구니에 숨겨진 철거 지역에서는 울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2009년 1월, 용산에서의 일이 그렇다.모나미 볼펜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몸을 분질러 버리고 싶은 충동이 있었을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제 몸으로 한 번 써낸 끔찍한 이야기를 수십 년 동안 반복해서 다시 쓰는 환각에 사로잡히는 것이야 말로 거부하고 싶은 고통일거라며 말이다.153페이지에 이르는 모나미 볼펜의 연대기는 우리가 마주해야하는 진실에 대해 적은 역사책이다. 거짓말이 아니라 믿어주어야 하는 진실이기에, 작은 책의 울림은 쉽게 멈추질 않는다.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책을 중고 책방에서 웃돈을 얹어 샀다. 생각보다 작은 몸집의 책에 실망하기에 잠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그 순간에도 나는 모나미의 일생에 눈물을 머금지 않을 수 없었다.(인스타그램 @_cafebeirut)
[미디어 소개]☞ 프레시안 2011년 3월 11일자 기사 바로가기나는 사물에 대해 애기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긴 수다가 끝나고 나면 그것이 전혀 사물에 대한 얘기가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사물은 결코 사물로서 온전히 머무르는 법이 없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역사적 약자에게 최후의 무기는 기억이라는 사실을.
낡은 나무책상을 갑자기 긴장 감도는 적막의 섬, 가파르고 애틋한 소인국의 영토로 만드는 게임에는 세 종류가 있다. 지우개 따먹기. 알까기. 그리고 볼펜 밀어내기. 볼펜 밀어내기는 지우개 따먹기보다는 경쾌하고 알까기보다는 우아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영글
글을 쓰는 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엮어 활동하는 미술가. 주로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 또는 익숙한 사물이나 사회문화 현상의 이면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고 있다.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1인 출판사 '돛과닻'을 통해, 장르의 경계와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출판물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펴낼 계획이다.
목차
볼펜을 돌리며(서문)
I. 3월의 별들(프롤로그)
II. 거래
III. 이름의 법칙
IV. 볼펜을 이루고 있는 것들
V. 어휘들
VI. 모나미 153 볼펜은 왜 단종되었나?
VII. 영원에 대하여(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