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보물창고 동화 시리즈 33권. 소년과 유기견의 가슴 뭉클한 우정을 소재로, 각박한 세태 속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유기 동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그리고 있다. 리키와 키티가 겪는 흥미진진한 소동을 통해 생명에 대한 존중, 버려지고 초라한 동물을 포근한 사랑과 관심으로 보듬어 주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어렸을 때 개에게 물려 큰 부상을 입었던 리키는 그 충격으로 개를 몹시 두려워하게 된다. 그런 리키가 식구들과 함께, 대도시 세인트루이스를 떠나 오클라호마 치카샤의 농장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떠돌이 개 ‘키티’를 만난다. 리키는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키티를 돌보며 차츰 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키티가 온전히 기운을 차렸을 때, 둘은 커다란 우정을 느끼며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닥쳐온 불의의 사고로 키티를 잃고 리키는 깊은 상실감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그런 리키 앞에 또 다른 떠돌이 개 한 마리가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오는데….
출판사 리뷰
이 책을 읽고서도, 과연 유기견을 모른 체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동네 골목길에서 어슬렁거리거나 쓰레기통을 뒤지는 고양이와 강아지의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한눈에 봐도 버려진 반려 동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곤 한다. 이 동물들이 버려진 뒤로 어떻게 목숨을 부지했는지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 해에 파악된 유기 동물은 무려 10만여 마리에 이른다. 그 중에서 약 30%만이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거나 새로운 주인을 만났고 나머지 약 70%는 자연사나 안락사로 목숨을 잃거나 거리, 자연으로 다시 돌아갔다. 물론 이는 통계상의 수치일 뿐이니 실제로는 버려지거나 목숨을 잃는 동물들의 수가 더 많을 것이다.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버려지는 동물들의 수도 점점 늘고 있지만, 그럴수록 유기 동물들은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받기 보다는 귀찮고 성가신 천덕꾸러기, 위생을 해치는 부정적인 존재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그린 『구스베리 공원의 친구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물』, 『검은 고양이 네로』 등을 펴낸 '보물창고'에서 이번에 출간한 『키티, 나의 키티』는 소년과 유기견의 가슴 뭉클한 우정을 소재로, 각박한 세태 속에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미덕-유기 동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소년 리키는 유기견 키티와 마주치지만 평소에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고개를 돌리고 만다. 어렸을 때 개에게 물려 심한 부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 섰던 경험이 있는 리키에게, 개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키티를 돌보는 리키의 모습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된다. 불가항력의 두려움도 사그라지는 생명에 대한 연민과 사랑으로 이겨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생명에 대한 존중, 버려지고 초라한 동물을 포근한 사랑과 관심으로 보듬어 주는 자세. 이것은 오늘의 우리가 잠시 잊고 살았지만 내일의 우리 아이들에겐 반드시 선사해야 할 마음이자 이 작품에 담긴 메시지이다. 어린 독자들은 리키와 키티가 겪는 흥미진진한 소동을 지켜보면서, 유기 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교감을 나누고 우정을 쌓을 수 있는 대상으로 거듭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낯설고 불편해서 오히려 매력적인 이야기
겁이 많은 주인공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또한 사람과 동물의 교감,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린 문학 작품도 드물지 않다. 오히려 이러한 성격의 작품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키티, 나의 키티』는 세상에서 개가 제일 두려운 소년과 주인에게 버림받아 사람을 불신하는 개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특출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되는 매우 뚜렷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콘크리트 숲에서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리키와 키티의 좌충우돌 소몰이는 생소한 광경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오클라호마의 시골 농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자연과 야생 동물의 이야기는 어린 독자들에게 낯설기 때문에 한층 더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작품 속에서 리키가 겪는 아빠와의 갈등과 화해, 말썽꾸러기 동생과 이유 없이 괴롭히길 좋아하는 친구는 우리 아이들이 일상생활, 학교생활 속에서 마주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어린 독자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보는 것과 같은 익숙함에 깊이 공감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키티, 나의 키티』는 상반된 이야기가 혼재되어 적절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이야기 곳곳에 등장하는 죽음의 이미지이다. 광견병에 물렸던 리키, 아사 직전의 키티, 들개의 위협을 받는 암소와 송아지, 들개와의 혈투 등 보통의 동화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생사의 위기가 수시로 등장하면서 어린 독자들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도록 한다. 더 나아가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 상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의 확인, 돈독해지는 우정처럼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계기로 작용하며 ‘죽음’이 가지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이것은 반전에 가까운 결말로 이어져 한층 더 커다란 감정의 여운을 발산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처럼 『키티, 나의 키티』는 여느 동화들처럼 마냥 밝고 즐거운 소동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저 익살스럽고 행복한 동물도 등장하지 않으며 너무도 빤히 예상되는 이야기로 평온히 흘러가지도 않는다. 오히려 끊임없는 위기와 갈등이 리키와 키티와 독자들에게 닥친다.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여기에 있다. 어린 독자들은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괴로운 사건들을 대리 체험하며 리키와 키티처럼 조금 더 성숙한 자아를 꿈꿀 수 있게 될 것이다.
“잘 들어, 이 지저분한 개야. 넌 내게 감사할 필요가 전혀 없어. 네가 먹이를 충분히 먹고 기운을 차리게 되면 난 널 쫓아 보낼 거야. 알겠어? 난 네가 싫고, 네가 근처에 있는 것도 싫어. 네가 기운을 차리면 그걸로 끝이야. 알아들어?”
강아지는 작은 꼬리를 힘없이 흔들었고, 나는 녀석을 노려보았다.
“농담 아니야.”
정말 그랬다. 하지만 녀석은 나를 믿지 않았던 것 같다.
듬성듬성 털이 빠지고 허약해 보이는 모습으로 보건대 강아지가 다시 일어서는 데는 이틀에서 사흘이 걸릴 듯했다. 그때가 되면 막대기든 집어던질 돌이든 손에 쥐고는 녀석이 우리 집에서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도록 만들면 된다.
브래드와 나는 키티 옆에 앉아 녀석을 쓰다듬었다. 브래드가 말했다.
“온통 뜯기고 꿰맨 자국까지 있는데도 여전히 잘생겼다니까.”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냥 길 잃은 갠데, 뭐. 크게 값나가는 개도 아니고. 말하자면 고약한 감기 같은 녀석이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는데 떨쳐 버릴 수가 없었던 거야.”
나는 키티에게 느끼는 감정을 장난스럽게 얘기했다. 키티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자기 얘기를 하는 동안 내내 꼬리를 흔들어 댔으니까.
작가 소개
저자 : 빌 월리스
1947년 미국 오클라호마 치카샤에서 태어나 사우스웨스턴 주립대학에서 초등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오클라호마 대학의 윌리엄 포스터 해리스 교수 밑에서 전문적으로 집필을 공부했다. 초등학교 교사와 교장을 역임했으며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는 어린이책을 많이 펴내는 작가로 유명하다. 작가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대표작인 『키티, 나의 키티』는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 미국 세 개 주에서 어린이도서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겁쟁이 경비견과 코요테』, 『알로하의 여름』, 『뷰티』, 『오염된 늪』 등이 있다.
목차
1. 이른 아침의 대소동
2. 개를 보고 도망치다
3. 오래전 기억
4. 아빠는 날 이해 못해!
5. 떠돌이 개와 만나다
6. 이것 좀 먹어 봐
7. 또 한 번의 대소동
8. 사냥꾼들의 덫
9. 매운 고추에게 혼나다
10. 아빠가 떠난 농장
11. 들개 떼의 위협
12. 연못에서의 혈투
13. 사랑하는 친구야
14. 새로운 만남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