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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돌아보는 기적
문학의전당 | 부모님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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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문학의전당 시인선 316권. 1991년 「시와의식」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고정애 시인의 시집. 왕성한 번역 활동과 날카롭고 첨예한 시선으로 삶에 대해 사유하는 시편들로 작품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온 고정애 시인은 이번 신작 시집을 통해 '삶'이라는 사건에 대해 명징한 통찰력을 선보인다. '공포와 경이'를 일상에 침투시켜 세계와의 긴장감을 형성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삶’에 대해 새롭게 감각하는 방식으로 살아있음을 시편으로 타전한다.

해설을 쓴 백인덕 시인은 "고정애 시인은 무엇으로부터 끈질긴 생의(生意)가 늘 솟구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지극히 명쾌한 대답을 가슴에 품은 채, 그 변주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는 숱한 사실들을 일종의 존재적 사건으로 통렬하게 바꿔놓고 있다. 이를 통해 생의를 고양(高揚)하는 것은 물론 매 순간 생의 비의(秘意)까지 포착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1991년 《시와의식》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고정애 시인의 신작 시집 『날마다 돌아보는 기적』이 문학의전당 시인선 0316으로 출간되었다.

왕성한 번역 활동과 날카롭고 첨예한 시선으로 삶에 대해 사유하는 시편들로 작품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온 고정애 시인은 이번 신작 시집을 통해 ‘삶’이라는 사건에 대해 명징한 통찰력을 선보인다. ‘공포와 경이’를 일상에 침투시켜 세계와의 긴장감을 형성하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삶’에 대해 새롭게 감각하는 방식으로 살아있음을 시편으로 타전한다.

해설을 쓴 백인덕 시인은 “고정애 시인은 무엇으로부터 끈질긴 생의(生意)가 늘 솟구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지극히 명쾌한 대답을 가슴에 품은 채, 그 변주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지나치는 숱한 사실들을 일종의 존재적 사건으로 통렬하게 바꿔놓고 있다. 이를 통해 생의를 고양(高揚)하는 것은 물론 매 순간 생의 비의(秘意)까지 포착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생의가 솟구치는 삶에 대한 해답으로서, 매일 돌아보는 기적과 같은 기척으로서 시인의 시가 언어의 장벽을 뚫고 나와 다시 태동한다.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밝힌 바와 같이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월남전을 몸소 겪으며 용케 살아남은 세대들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운 그분들을 떠올리고 기리면서 아낌없는 은덕 또한 가슴 깊이 새긴다.”는 이 다짐은, 시인의 언어와 눈동자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시집은 ‘기적’이 필요했던 지난한 과거에서부터 ‘기적’을 발견하게 되는 시인의 고귀한 성찰로까지의 여정이 담겨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메리카 인디언 아기에게는
웃음 대부모(代父母)가 있다고 하지

갓난아기를 웃게 해주고
그 아기가 평생토록 웃음을 잃지 않고
살 수 있게 하는 역할 맡는다 하지

황량하고 어두침침한 세상
연분홍 복사꽃 빛줄기로
환하게 물들여 준다고 하지

촉수 돋우어
따뜻한 눈빛으로 지긋이 굽어보며
환히 불 밝혀 길잡이가 되어주는
믿음직한 어른이 산다고 하지
―「등대」 전문

양팔을 벌린다
심호흡 세 번
하나 둘 셋,
아스라이 높은 점프대에서 뛰어내린다

급속 하강,

새파랗게 넘실대는 파도가 삼키려는 찰나

기나긴 번지코드 맨 끝에 거꾸로 매달린 채
아슬아슬 공중에 대롱거리는
번지점퍼

엄마 자궁 탯줄에 매달린 채
첫울음 터뜨리는
갓난아기
―「겁도 없이」 전문

난데없이 어디선가
까만 점으로 홀연 나타나
날갯죽지 불붙도록
눈이 핑핑 어지럽도록

영하의 한겨울에 파리가 날고 있다
주저앉은 나에게 이 보라는 듯
―「제 목숨 다 하도록」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정애
1991년 《시와의식》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사랑 에너지』 『연필깎기』 『튼튼한 집』, 일역서 박제천 선시집 『장자시(莊子詩)』, 공역서 김남조 선시집 『신의 램프』 김남조 꽁트집 『아름다운 사람들』, 한역서 강상중 『재일在日강상중姜尙中』등이 있다. 국제펜클럽 번역문학상, 시인들이 뽑은 시인상, 바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시인협회, 국제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날마다 기적 13
비결 14
등대 16
발본색원(拔本索源) 17
해결사 18
시대의 유물 19
심장의 힘 20
겁도 없이 21
방편 22
기록 23
오대산의 전설 24
게발선인장 26
바위그림 27
세뇌(洗腦) 28
병상 일기 30
미드웨이에서 31
칼 32

제2부
일사불란 35
아킬레스건 36
제 목숨 다 하도록 37
손자병법 38
집념 39
정조준 40
혈혈단신 41
숙적 42
회유법(懷柔法) 43
범고래 쇼 44
사랑의 바로미터 45
절차탁마(切磋琢磨) 46
집중 47
영생 48
불사조 49
분업 50

제3부
비로소 들리는 53
황금 레시피 54
급전(急轉) 55
Delete, Delete 56
게이트 맨 58
대조(對照) 59
총잡이 60
인디언식 주문(呪文) 61
퐁데자르 다리에서 62
누명 63
오불관언(吾不關焉) 64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65
아름다운 시위(示威) 66
옥터콥터 67
희망나무 고아원 68
순장묘에서 69
바오바브나무 70

제4부
새싹들 73
중천금(重千金) 74
쥐도 새도 모른다 75
5월 보름에 76
아버지를 닮았다 77
어머니 전(傳) 78
격세유전(隔世遺傳) 80
각자도생 81
9월의 잔상(殘像) 82
밥 83
언니 84
꿈의 보고서 85
나도 있다 86
청구역에서 88
물망초 89
관부연락선(關釜連絡船) 90
벽장에 대하여 91
만시지탄(晩時之歎) 92

해설 | 통속(通俗)과 전율(戰慄)의 미시사(微視史) 93
백인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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