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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작은숲 | 부모님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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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십편시선 30권. 박용주 시인의 시집. 시인은 작은 마을, 작은 학교, 작은 소비 공동체가 살아야 글로벌 괴물들이 가고 아름다운 로컬이 온다고 확신한다. 시인은 홍성 작은 마을의 중학교 교장 시절 '푹 빠져 지낸' 마을 작은 도서관이 가져다 준 시민의식과 연대행동에서 얻은 결론으로 최근 고향 시골마을에 작은도서관을 지었다.

이 시집 제목을 '마을로'로 정한 것도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인의 철학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가져온 거대한 권력과 막강한 폭력, 끝없는 불안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시대가 끝나기 전, '작은 마을'에 공동체 울타리 작업을 시도한 그의 삶이 이 시집 곳곳에 묻어 있다.

  출판사 리뷰

더 낮은 자리로, 더 진하게
‘마을’로 돌아가 아름다운 로컬을 꿈꾸다


박용주 시인의 시집.
시인은 작은 마을, 작은 학교, 작은 소비 공동체가 살아야 글로벌 괴물들이 가고 아름다운 로컬이 온다고 확신한다. 시인은 홍성 작은 마을의 중학교 교장 시절 ‘푹 빠져 지낸’ 마을 작은 도서관이 가져다 준 시민의식과 연대행동에서 얻은 결론으로 최근 고향 시골마을에 작은도서관을 지었다. 이 시집 제목을 <마을로>로 정한 것도 '마을'로 돌아가야 한다는 시인의 철학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가져온 거대한 권력과 막강한 폭력, 끝없는 불안의 시대를 살아온 우리 시대가 끝나기 전, ‘작은 마을’에 공동체 울타리 작업을 시도한 그의 삶이 이 시집 곳곳에 묻어 있다.

감자 심는 날


비료포대를 열고
씨감자를 자르려다가
칼을 내려놓았다
못 볼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두운 곳에서 그들은
서로를 그득 껴안고 있었다

그랬구나
시베리아보다 더 모질도록 춥던
지난 겨우내
험한 시간을 몸을 부비며 견뎌냈구나

이제 어떡하지
벌써 다들 수태했는데
내가, 무얼 한다는 거지
>
양지 바른 밭이랑까지 데려다 주기만 하면
어련히 싹 틔우고 꽃 피울 것을

지금, 내가 칼을 들고 대체 무얼 한다는 거지

맨도롱 또한


용머리에 물살 치받을 때
날마다 마지막이었제

그때 나이 열아홉 살이었으니
벌써 50년이나 물질했구먼

모다 쪼르륵 쏟아 놓은 새끼들 때문이제

마지막 마지막 하면서도
모진 것이 맹줄이라

휘이, 휘이
귓전에 숨비소리* 들리면
그제서야
살았구나, 살았구나 한 거지

이 짓 그만하고
해 중천에 뜰 때까지
맨도롱 또한 아랫목에 누웠다가

큰 메누리가 차린
김 모락모락 나는 밥상 한번 받아보는 꿈
이제는 가물거린다만

개안타
억울할 것 없어
자식 모다 대학까지 가르치고
살림 차려 주었응게
이만하면 잘 살았제
휘이, 휘이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용주
공주 사람. 불어교육, 불문학을 공부하고 불어를 가르쳤다. 지금은 교육청에서 일하며, 시골에 지은 작은 도서관에서 밤에는 시를 쓰고 주말에는 아이들을 만난다.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 지금은 「풀꽃문학」과 충남작가회의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별들은 모두 떠났다』, 『가브리엘의 오보에』, 에세이 『달리기는 운동이 아닙니다』, 번역서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혁명, 마을 선언』, 『샹송 꼬레엔느』와 박사 논문 「프랑스 우선교육정책 연구」가 있다.

  목차

제1부
감자 심는 날

외로움 장관
동피랑


낙엽
산굼부리
감 따는 날
귓속의 새
맨도롱 또한
아프니까
요로법(尿路法)

제2부
발리
밤바다
밤의 의미
만일 세상의 책들이
아이가
수도관 터진 날
민낯으로
입 냄새
처서
베트남 댁
하늘나라는

제3부
공주 놈
구두의 꿈
데자뷰

사랑채 붙타던 날
밤송이 아이는
양압기
텃밭
위고
물레방아
팔월 보름
하느님의 불놀이
호모 에렉투스

제4부
너무나 가벼운
금강, 칠월 장마
노송
누이여
다낭에는 다 있다
대지
빗물의 절규
마을로 1
마을로 2
미세먼지
봄날은 간다
아니기를

해설 | 더 낮은 자리로, 더 진하게 ·강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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