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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의 오류
데이터, 증거, 이론의 구조를 파헤친 사회학 거장의 탐구 보고서
책세상 | 부모님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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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수많은 주장과 이론 속에는 언제나 오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사회학의 거장 하워드 베커가 70년 연구 생활의 통찰을 집대성한 화제작이다. ‘연구를 통해 OO이 밝혀졌다’는 기사를 볼 때, 얼마나 이 결과를 믿을 수 있는가?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이라는 표현에 숨어있는 함정은 없는가? 여론 조사부터 빅데이터까지 온갖 통계 데이터가 범람하는 시대, 어떤 오류들이 그 속에 감춰져 있는가?

이 책은 사회학계의 독보적 거장 하워드 베커가 70년 연구 생활을 집대성한 보고서로, 데이터, 증거, 이론의 순환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증거로 활용하는 각종 데이터의 오류를 하나씩 파헤치며, 데이터를 생산하는 사람과 이를 활용하는 사람 모두가 꼭 알아야 할 날카로운 통찰을 전한다.

  출판사 리뷰

우리의 모든 행위는 데이터로 연결된다

우리는 수많은 통계와 설문 조사, 여론 조사, 시장 조사 등을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보고서와 뉴스를 접하며 산다. 때로는 업무나 연구 등의 목적으로 그런 데이터를 생산하기도 하고, 때론 그런 데이터를 활용해서 제안서나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또 그렇게 작성된 제안서나 보고서를 검토한 후, 앞으로의 정책이나 사업 방향을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
증거의 오류 저자인 하워드 베커는 70년이 넘게 세계적인 사회학자로 활동해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어떤 이론이나 주장, 아이디어를 펼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관찰 가능하고 기록 가능한 데이터를 찾아 나선다. 데이터는 수많은 물리적 객체의 집합이다. 경찰이 업무상 기록하는 현장 보고서, 제품 구매 리뷰를 인터뷰한 음성 파일, 연봉과 직장생활 만족도를 묻는 설문지, 주민센터 전입신고 기록, 유치원 아이의 일기장 등 실상 우리의 삶은 이러한 데이터에 둘러싸여 있다. 다만 어떤 아이디어를 주장하는가에 따라 필요한 데이터가 다를 뿐이다.
하지만 과연 특정 ‘데이터’가 그 ‘아이디어’를 확실히 뒷받침하는 제대로 된 ‘증거’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우리는 누구나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고 싶어 하며 우리를 둘러싼 사회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증거’로 활용되는 ‘데이터’에 오류가 있다면, 이를 기반으로 펼쳐지는 이론이나 아이디어가 타당한 추론이 되기 힘들 것이다. 하워드 베커는 노련한 사회학자의 시각에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데이터, 증거, 이론의 상호 의존적 순환 구조를 깊이 있게 설명한다.

오류는 어떻게 생겨나는가?
각종 통계와 설문조사, 보고서 등에 숨겨진 오류의 근원

이야기 하나. 2010년대 초반, 당시 미국에서는 사회적 고립이 국가적인 담론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이때 한 연구팀이 명망 높은 ‘종합사회조사’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논문을 발표했다. 종합사회조사는 1985년과 2004년 두 차례에 걸쳐 중요한 일을 상의하는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대고 그 사람과 어떤 관계인지 묻는 설문을 실시했는데, 2004년에는 그 숫자가 크게 감소한 데다가 아예 없다고 대답한 이들의 숫자가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는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심각한 변화를 일으켰다는 논의와 우려 표출로 이어졌고,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되어 연일 뉴스의 소재가 되었다. 하지만 과연 어디까지 진실이었을까?
이야기 둘. 1960년대 초 스탠퍼드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폴 월린과 레슬리 C. 월도는 사회 계층이 어린이의 학교 성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두 학자는 학생들의 사회 계층을 측정하기 위해 8학년 학생 2,002명에게 그 당시에 유행하던 오거스트 홀링스헤드의 ‘사회적 지위 척도’에 나오는 질문들을 던졌다. 그중에는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한 아이가 ‘목사’라고 답했다. 과연 여기에는 어떤 함정이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특별한 모순이 없어 보이지만, 실상 이 속에는 심각한 오류들이 있다. 하워드 베커는 다양한 사례 및 연구 보고서를 제시하며,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들을 하나씩 짚어낸다. 대표적으로 ‘고용인’에 의한 오류, 개념 변화나 혼용으로 인한 오류, 허위 보고의 오류, 과감한 일반화의 오류, 직업적 이해관계로 인한 오류, 방법론적 도구 때문에 발생하는 오류 등을 들 수 있는데, 이 같은 과정을 함께 추적하다 보면 탈진실의 시대에 팩트를 구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어떻게 오류 없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것인가?
사회학 연구 방법론과 데이터 수집 과정에 대한 따끔한 고찰

하워드 베커는 사회학자들의 주요 연구 방법과 누가 데이터 수집 담당자인지를 중심으로, 어디에서 어떤 오류가 발생하는지를 설명한다. 사회학의 양갈래라 말할 수 있는 정성 연구와 정량 연구는 각 연구 방법에 따라 특징적인 오류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고, 데이터 수집자의 사회적 상황과 데이터 수집의 동기는 데이터의 신뢰도에 영향을 끼쳐 증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지기 때문이다.
이에 증거의 오류 1부에서는 데이터, 증거, 이론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뒤, 오래된 논쟁의 대상이 되어온 정량 연구와 정성 연구의 차이와 특징을 밝힌다. 각 연구 방법에 따라 연구자들이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때문에 어떤 점을 간과하고 어떤 오류를 일상화시키는지를 파헤친다. 동시에 자연 과학자들의 연구 모형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적어도 그들처럼 치열하게 수치 검증을 하고 변수 통제를 해야 하지 않은지 날카롭게 되묻는다.
2부에서는 데이터 수집의 주체가 되는 사람이 누군인지에 따라 세분화한 한 다음, 그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견해와 이론의 증거로 활용할 때 예상하고 경계해야 할 오류, 실수, 고충에 대한 논의를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심지어 그 스스로 범했던 오류를 고백하며, 더 이상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의 이러한 울림은 사회학 종사자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만들고 사용하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혜안을 제공할 것이다.




그러나 내가 자료 검색 도중에 발견한 일부 사례를 보면, 데이터의 진실성과 신뢰성에 대한 책임이 직급이 매우 낮은 직원에게 떨어지는 일이 허다하다. 어떤 저자가 “해당 데이터가 알려주는 바는”이라고 할 때, 우리는 그 데이터를 수집하여 무엇인가를 알려줄 수 있는 형태로 최종 해석자에게 제공하는 이가 누구인지를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보자. 시급을 받는 시간제 면담자인 해리엇이 설문 응답자와 대화한 후에 완성된 설문지를 짐에게 건네면, 짐은 응답을 코딩coding(부호화)하고 그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한다. 짐의 컴퓨터는 연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해롤드가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축적한다. 그렇게 요약된 결과는 연구를 기획했지만 해리엇의 질문에 응답한 사람과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으며 평생 한 번도 설문을 코딩해본 적이 없는 베커 박사에게 전달된다.
이 사슬(진짜 사슬과 같이 뒤로 갈수록 대개 길어지는 구조)에 속한 각각의 사람은 여정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데이터 준비 작업을 했다. 베커 박사는 그러한 활동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시피 하지만 (그가 알든 모르든 간에) 그 모든 활동은 그가 제공하는 증거로서 데이터가 지니는 가치에 영향을 끼친다. 연구 유형에 따라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은 물론 그들이 하는 작업과 조직 환경도 달라진다. 그러한 차이가 연구 방향을 결정짓는 동기에도 영향을 준다.
_ <누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인가?> 중에서

국립과학재단의 보고서가 나온 1972년으로부터 몇 년 후에 똑같은 문제가 이름만 달리하여 다시 불거졌다. ‘노숙자’라는 명칭을 얻은 인구 집단의 숫자를 어떻게 산출해야 하는가(또한 그들을 어떠한 범주로 분류해야 할까) 하는 문제였다. 어쨌든 인구 조사는 노숙자를 ‘특정 장소’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집계해야 한다. 그렇다면 인구 조사 양식의 거주지 항목에 이들의 주소를 무엇이라 적을 것인가? 주거지가 없어 인구 조사 양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의 숫자를 어떻게 산출해야 하는가?
조사 연구자로 기량과 경험이 풍부한 피터 로시Peter Rossi는 문제의 일부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도로 숫자를 정확히 산출하고, 어디서든 마지막 한 사람까지 파악하는 데 수고나 비용을 아끼지 않기로 결심했다. 정해진 집이 없는 사람들의 숫자를 산출하려면 일부 전통적인 개념과 일반적이지 않은 통계 데이터 수집 개념을 혼합해야 했다. 그는 그때의 경험을 쓴 저서에서, 전략의 첫 단계가 노숙자에게 ‘어젯밤에 지낸 곳’을 묻는 식으로 질문을 바꿔서, 거주하는 곳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작업이었음을 밝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평소’ 밤잠을 자는 ‘집’이 없는 노숙자는 다른 사람들이 하듯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번 장 전체에 걸쳐 재차 다룰 중요한 방법론적 문제를 인식하게 된다. 유달리 투명하고 명백해 보이는 개념이라 해도 어김없이 모호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한 모호성은 대개 간과될 뿐 아니라 인식조차 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예기치 않게 나타나서 측정과 결론 도출까지 연구 대상의 불변성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시도를 망칠 수 있다.
_ <산출 불가능한 수치를 산출하는 법: 주거 부정인 사람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하워드 S. 베커
사회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23세의 나이에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곳에서 사회학과 사회과학 강사로 활동했다. 이후 25년간 노스웨스턴 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워싱턴 대학교로 적을 옮겨 사회학과 교수 겸 음악학 부교수로 활동하다가 은퇴했다. 그의 학문적 성과는 주로 일탈, 예술, 음악의 사회학에서 나타난다. 특히 1963년에 출판된 ?아웃사이더(Outsiders)?를 통해 유명한 낙인 이론(labelling theory)의 기초를 제공했고, 1982년 출판된 ?예술 세계(Art Worlds)?에서는 예술이 집단 행동의 산물이라는 아이디어를 전개했다. 그 외에도 ?학자의 글쓰기(Writing for Social Scientists)??사회에 대해 말하기(Talking About Society)??학계의 술책(Tricks of Trade)??모차르트와 살인은 일탈일까?(What About Mozart? What About Murder?)? 등 십여 권이 넘는 저작을 집필했다. 그는 사회 과학 방법론, 학생 문화, 조직 문화,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학계의 대표적인 상들을 수상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에 살면서 다양한 사회학적 관심사를 활발히 연구 중이다.

지은이 : 서정아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냇웨스트, 크레디트 스위스 등의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근무했으며,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은행이 멈추는 날: 전 세계 대규모 자산 동결이 시작된다》, 《왜 우리는 불평등해졌는가: 30년 세계화가 남긴 빛과 그림자》, 《정면돌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월가와 맞서 싸우다》, 《Show Me the Money(앱)》, 《브레이크아웃네이션: 2022 세계경제의 운명을 바꿀 국가들》, 《레드 캐피탈리즘: 장막 뒤에 숨겨진 중국 금융의 현실》, 《엔드게임: 전 세계를 집어삼킨 금융위기 그리고》,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스트레스, 과학으로 풀다》 외 다수가 있다.

  목차

1부 데이터, 증거, 이론의 모든 것
1장 연구 모형의 몇 가지 역사적 배경
2장 데이터가 증거가 되기까지
3장 자연 과학자들은 어떻게 연구하는가

2부 누가 어떤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가

4장 모든 데이터 수집의 표본, 인구 조사
5장 공무원들이 증거로 수집하는 데이터
6장 ‘고용인’과 비과학자가 수집하는 데이터
7장 수석 연구자와 보조 연구원의 데이터
8장 정성 연구에 나타날 수 있는 부정확성

맺음말 -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생각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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