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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렬지
자음과모음 | 부모님 |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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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해마다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호명되는 옌롄커의 신작 소설. 작가가 직접 역사지리서의 편찬을 맡아 작성한 것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자례’라는 허구의 마을이 점차 대도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 구체적 연대기를 통해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든 “그 길은 발전과 부귀, 영웅과 승리자로 나아가는 지혜의 계단”으로 받아들여지는 중국 현실에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딩씨 마을의 꿈』이 에이즈에 점령당한 지독한 현실을 이미 죽어 땅에 묻힌 열두 살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낸 리얼리즘과 판타지가 결합된 작품이라면, 『작렬지』는 작가 옌롄커가 자신의 고향 땅인 ‘자례’의 역사지리서를 맡아 쓰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이처럼 허구를 가장한 사실(중국의 현실)을 통해 작품과 현실을 더욱 단단히 밀착시킨다.

옌롄커가 써 내려간 이 역사지리서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자례’라는 작은 마을이 도시로 급성장하고, 다시 폐허가 되기까지의 빛과 어둠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작렬지』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역사리지서 편찬이라는 소설적 상상력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견고한 허구의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진실을 드러내고, 가려진 진실을 들추며, 존재하지 않는 진실을 그려낸다.

  출판사 리뷰

작은 마을이 도시에서 폐허가 되기까지의
빛과 어둠의 연대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딩씨 마을의 꿈』
전 세계가 인정하는 옌롄커의 신작 장편소설!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수상하고, 해마다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호명되는 옌롄커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작렬지』가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사서(四書)』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중국 현실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이유 때문에 금서로 지정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출간 즉시 15만 부 이상 팔리면서 다시 한번 작가의 저력을 확인시켜주었다.
『작렬지』는 옌롄커 작가가 직접 역사지리서의 편찬을 맡아 작성한 것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된다. ‘자례’라는 허구의 마을이 점차 대도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그 구체적 연대기를 통해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든 “그 길은 발전과 부귀, 영웅과 승리자로 나아가는 지혜의 계단”으로 받아들여지는 중국 현실에 대한 첨예한 문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화산 폭발로 인해 ‘땅이 갈라지고 터진다’는 의미의 작렬하는 마을!

그 폭발적인 번영의 시작과 끝이 불러온
폐허의 시간에 관한 기록


『딩씨 마을의 꿈』이 에이즈에 점령당한 지독한 현실을 이미 죽어 땅에 묻힌 열두 살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낸 리얼리즘과 판타지가 결합된 작품이라면, 『작렬지』는 작가 옌롄커가 자신의 고향 땅인 ‘자례’의 역사지리서를 맡아 쓰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이처럼 허구를 가장한 사실(중국의 현실)을 통해 작품과 현실을 더욱 단단히 밀착시킨다.
옌롄커가 써 내려간 이 역사지리서는 화산 폭발로 인해 생겨난 ‘자례’라는 작은 마을이 도시로 급성장하고, 다시 폐허가 되기까지의 빛과 어둠의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작렬지』는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역사리지서 편찬이라는 소설적 상상력과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견고한 허구의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진실을 드러내고, 가려진 진실을 들추며, 존재하지 않는 진실을 그려낸다”(656쪽).

이 작품은 ‘자례’라는 허구의 도시가 가진 역사를 풀어내고 있지만, 이야기가 가닿는 지점은 중국에서 도시가 형성되던 시기의 구체적인 연대기임을 알 수 있다. 송나라 시절, 화산 폭발로 인해 ‘땅이 갈라지고 터진다’는 의미의 작렬하는 마을, 즉 자례(炸裂)가 생긴다. 시간이 흘러 1966년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자례에는 쿵씨와 주씨의 양대 파벌이 형성된다.
혼란의 시기에 주인공 쿵밍량의 아버지 쿵둥더의 옷에 중국 지도 모양으로 번진 새똥을 보고 누군가 촌장인 주친팡에게 고발하고, 결국 쿵둥더는 중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에서 돌아온 쿵둥더는 네 아들에게 “모두 나가거라. 지금 당장 나가서 각기 동서남북으로 걸어가. 돌아보지 말고 계속 가다가 무엇을 만나거든 허리를 굽혀 주워라. 그 물건이 평생 너희의 운명을 좌우할 게다”(28쪽)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둘째 아들인 쿵밍량은 원수처럼 지내던 주씨 집안의 딸 주잉을 만나게 되고, 이 만남이 자례의 파란만장한 운명을 결정짓는다.

“한 도시의 번영이 그렇게 끝이 났다.
휘황찬란한 역사가 일단락을 고했다.”

은폐되었거나 함축되었거나
혹은 쓰이지 않았을 것들에 관한 기록……


쿵밍량은 마을을 지나는 기차 화물칸에서 물건을 훔쳐 부를 축적하고, ‘만위안호(연수입 1만 위안 이상인 부유한 가정)’를 육성하라는 정부 정책에 의해 새로운 촌장으로 추대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원수였던 촌장 주칭팡을 마을 사람들이 뱉은 침에 익사시켜 죽인다. 이 광경을 지켜본 촌장의 딸 주잉은 쿵밍량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자례를 떠나게 되고, 이후 마을 전체가 공모하여 기차에서 물건을 계속 훔치며 막대한 부를 쌓게 된다. 하지만 산업이 발전하면서 기차가 빨라져 자례 사람들의 죽음으로 이어지고, 도시에서 유흥사업으로 큰돈을 번 주잉은 마을로 돌아와 쿵밍량과 쿵씨 집안 사람들을 위기에 빠뜨린다.
옌롄커 작가는 ‘촌’에서 ‘진’으로, ‘진’에서 ‘성’으로, ‘성’에서 ‘시’ 및 ‘초대형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은폐되었거나 함축되었거나 혹은 쓰이지 않았을 것들”에 대해 기록을 계속해나간다. 그러나 한 마을의 흥망성쇠에 관한 기록은 쿵밍량 시장이 붙인 라이터 불에 불타고 재만 남게 된다. 이처럼 『작렬지』는 ‘허구이지만 허구가 아닌’ ‘불타 사라졌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현실과 지난 역사가 가진 문제의 본질과 근원까지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한창 쓰고 있던 장편소설을 중단하고 『작렬지(炸裂誌)』의 편집 및 집필을 맡기로 한 것은 제가 그곳의 아들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자례시가 자다가도 웃음이 날 만큼 엄청난 보수를 지불했다는 것 역시 직접적, 간접적 동기였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독자 여러분, 부디 저를 이해해주십시오. 저는 정말로 돈이 필요했습니다. (……) 대체 이 역사지리서로 얼마를 벌었느냐고는 묻지 마십시오. 그저 『작렬지』를 완성한 덕에 평생 돈 걱정이 사라졌다고만 밝히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쑹이현 푸뉴산(伏牛山) 최고봉의 주변 지열이 상승하더니 결국 화산이 폭발해 수개월 동안 연기가 흩어지지 않았다. 당시 사람들은 지질이나 지각에 대해 무지했기 때문에 그것을 땅이 갈라진다거나 터진다고 표현했다. 어쨌든 땅이 갈라지는 것을 보고 화산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앞다투어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들 중 일부가 화산 입구에서 100여 리 떨어진 바러우(??)산맥으로 달아나 논밭을 일구며 정착했다. 이후 촌락을 이루게 된 사람들은 땅이 갈라지고 터져 달아났다는 의미에서 마을 이름을 작렬하는 마을(炸裂村)이라고 지었다.

세 사람의 얼굴에는 그날 밤 문을 나서자마자 자신들이 가장 원하는 소망과 행운을 만난 듯 찬란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바로 그때, 쿵밍량은 불빛을 비추며 꽉 쥐고 있던 오른손을 폈다. 손바닥에 땀이 흥건했다. 땀 때문에 쥐고 있던 물건이 축축했다. 네모반듯하고 길쭉한 인장석(印章石)이었다. 하얀 종이에 싸인, 아직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주인 잃은 그것이 쿵밍량의 손에 들어와 그의 밝은 앞날을 암시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옌롄커
1958년 중국 허난성에서 태어났으며, 1985년 허난대학 정치 교육과를 거쳐 1991년 해방군예술대학 문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부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다수의 장편소설과 중단편소설, 산문 등을 발표했다. 제1회, 2회 루쉰문학상과 제3회 라오서문학상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단의 지지와 대중의 호응을 동시에 성취한 ‘가장 폭발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미국과 영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작렬지(炸裂誌)』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 『딩씨 마을의 꿈(丁莊夢)』 『사서(四書)』와 마찬가지로 당국에서 금서로 지정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출간 즉시 15만 부 이상이 팔리며 다시 한번 그의 저력을 확인시켜주었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일광유년(日光流年)』 『물처럼 단단하게(堅硬如水)』 『즐거움(受活)』 『풍아송(風雅頌)』, 산문집 『나와 아버지(我與父輩)』 등이 있다.

  목차

1장 프롤로그
2장 지리 연혁 1
3장 개혁 원년
4장 인물편
5장 정권 1
6장 전통 풍습
7장 정권 2
8장 종합 경제
9장 자연 생태
10장 심층 혁명
11장 대결
12장 방위사업
13장 포스트 군수산업 시대
14장 지리 연혁 2
15장 문화, 문물 그리고 역사
16장 인물의 변화
17장 지리 대변혁 1
18장 지리 대변혁 2
19장 편집장 후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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