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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다 있었던 남자, 봉준호
봉준호의 무비파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북오션 | 부모님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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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손흥민, BTS, 페이커와 함께 한국의 4대 엘리트가 된 봉준호가 아니라 17년 전 술자리에서 만난 인간 봉준호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책은 “야 너두(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위인전이 아니다. 그 남자, 봉준호가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가 같이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가정에서 자란, 소심한 소년. 만화영화를 좋아했고 연세대에 갈 정도로 공부도 잘했지만 사회적 불의를 보면 마음에 걸려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청년. 촬영장이 엉망이 된 꿈을 자주 꿀 정도로 불안해서 모든 것을 콘티로 그려놔야 직성이 풀리는 강박적인 감독. 우리가 인상 좋은 천재라고 생각했던 봉준호의 뒷모습이다.

'살인의 추억'을 제작한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는 봉준호 감독을 ‘살리에르’라고 표현했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그 살리에르가 맞을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모차르트’가 부러워서 본인이 궁중음악가임에도 항상 시기와 질투를 했으며, 남모르게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또 한 명의 비운의 천재말이다. 소심하고 사회에 관심이 많으며 불안해하는 봉준호 감독이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그런 불완전한 존재였기에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려 노력함으로써 ‘봉테일’이 되었고, 완벽한 존재가 아닌 인물이 나와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만들게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거대한 영화 담론이 아니지만, 인간 봉준호와 그가 살던 시대를 돌아봄으로써 우리에게 더 발전된 시각을 갖게 한다. 저자의 말대로 봉준호월드를 통해서 우리 시대, 우리 세대를 이해하는 책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64년 만에 칸의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작품, <기생충>. 그리고 그 영화를 감독한 봉준호. 그가 한국 영화사에 남긴 업적은 이전에도 이후로도 없을 대단한 것이란 점은 모두 인정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찬사가 울려 퍼지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영웅 봉준호가 아니라 인간 봉준호, 감독 봉준호가 궁금하다.

웰컴 투 봉준호월드

“ 여기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만든 테마파크 ‘봉준호월드’다.
<살인의 추억>존엔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쳐진 1980년대 농촌의 들판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선 현장 검증 나온 부실한 형사들에게 분노의 이단옆차기를 하는 체험을 제공한다. TV에선 <수사반장>의 테마곡이 흘러나오고 라디오에선 유재하의 <우울한 편지>가 울려 퍼지는 연쇄살인범 취조실 관람코스도 있다. 이곳 푸드 코트에서 짜장면을 사먹을 수 있다. 2020년 메뉴에 짜파구리 추가. 비오는 어두운 밤, 논길을 홀로 걷는, 오싹한 공포 체험도 있다. 당신의 뒤를 노리는 스태프를 조심하라.
한강의 괴수와 추격전을 벌여보는 <괴물>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무기는 활과 총, 화염병 중 택일. 3D 입체 버전과 가상·증강현실 버전으로 나뉜다. 유니버설스튜디오 <해리포터>존의 코딱지맛, 지렁이맛 젤리빈을 기억하는 관람객이라면 <설국열차>존에서 파는 바퀴벌레맛 영양갱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란다. <설국열차>존의 마지막엔 봉준호월드가 추천하는 롤러코스터가 있다. 꼬리 칸의 반란군과 윌포드 인더스트리 정규군 사이에 대격투가 벌어지는 가운데, 롤러코스터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터널을 통과해 질주한다.
<기생충>존의 ’패러사이트 어드벤처’는 디즈니랜드에서도,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도 만날 수 없는, 세계 유일의, 봉준호월드만의 자랑거리다. ‘방탈출 카페’로부터 영감을 얻은 이 어드벤처는 3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스테이지는 지하방공호. 박사장 가족의 눈을 피해 아이템을 공급받고, 모스부호를 보내 구조를 요청하라. ‘미션 클리어’하면 두 번째 스테이지 기택네 반지하셋방으로 이동한다. <해리포터>에 ‘마법사의 돌’이 있다면 <기생충>엔 기우의 돌, 행운과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산수경석이 있다. 피자박스의 비밀을 풀어 수석과 대학졸업장을 얻으면, 당신은 드디어 세번째 스테이지, ‘남궁현자의 집’으로 진입한다. 단, 문앞 벨을 누르기 전 암호 외는 것을 잊지 말도록.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 한 자라도, 음정 하나라도 틀리면 ‘게임 오버’. ”
-머리말 중

계획이 없었지만 운명처럼 만난 남자

이 책의 저자는 2003년 영화 담당 기자가 되면서 운명처럼 영화 <살인의 추억>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 축하연 자리에서 만난 묘한 느낌의 감독을 주목하게 된다. 저음의 목소리로, 그러나 달변으로 어떤 주제를 가지고도 대화를 이끌어가던 그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지 17년이 지난 어느 늦겨울, 혹은 이른 봄, 고요한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도 저자는 그때의 인연 때문인지 아카데미상 시상식 속보가 올라오고 있는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그리고 ‘작품상 수상’이라는 속보가 떴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동네 사람이 어느 날 국가적 ‘위인’이 돼서 떡하니 나타난 느낌”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는 손흥민, BTS, 페이커와 함께 한국의 4대 엘리트가 된 봉준호가 아니라 17년 전 술자리에서 만난 인간 봉준호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책은 “야 너두(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위인전이 아니다. 그 남자, 봉준호가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가 같이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 감독, 영화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가정에서 자란, 소심한 소년. 만화영화를 좋아했고 연세대에 갈 정도로 공부도 잘했지만 사회적 불의를 보면 마음에 걸려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청년. 촬영장이 엉망이 된 꿈을 자주 꿀 정도로 불안해서 모든 것을 콘티로 그려놔야 직성이 풀리는 강박적인 감독. 우리가 인상 좋은 천재라고 생각했던 봉준호의 뒷모습이다. <살인의 추억>을 제작한 싸이더스의 차승재 대표는 봉준호 감독을 ‘살리에르’라고 표현했다. 영화 <아마데우스>의 그 살리에르가 맞을 것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모차르트’가 부러워서 본인이 궁중음악가임에도 항상 시기와 질투를 했으며, 남모르게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 또 한 명의 비운의 천재말이다. 소심하고 사회에 관심이 많으며 불안해하는 봉준호 감독이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그런 불완전한 존재였기에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려 노력함으로써 ‘봉테일’이 되었고, 완벽한 존재가 아닌 인물이 나와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영화를 만들게 되었을 것이다. 이 책은 거대한 영화 담론이 아니지만, 인간 봉준호와 그가 살던 시대를 돌아봄으로써 우리에게 더 발전된 시각을 갖게 한다. 저자의 말대로 봉준호월드를 통해서 우리 시대, 우리 세대를 이해하는 책이 될 것이다.

봉준호의 체험담, 봉준호의 모험담

그래서 이 책은 사람 봉준호, 감독 봉준호, 영화 봉준호에 대한 저자의 ‘체험담’이라 할 것이다. 그 말은 이 책이 객관적인 서술과 분석을 지향한 봉준호 평전이나 영화론, 감독론이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가 만났던 봉준호라는 사람에 대한 인상과 기억들, 저자가 봉준호 감독에게 들은 영화와 배우에 대한 이야기, 저자가 본 봉준호의 영화에 대한 감상을 담은 책이다. 봉준호를 화두 삼아 나누는 세상, 그리고 우리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1장은 봉준호 감독과의 만남에 대한 인상과 기억을 담았다. 2장과 6장, 7장은 비유가 뛰어난 봉준호 감독의 말하는 법, 생각하는 법을 주로 담았다. 3장과 4장은 이를 테면, 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배우론이고, 9장과 10장은 연출론, 감독론이다. 5장과 8장은 봉준호 감독의 개인사와 그 세대가 갖는 문화·사회·정치적 경험을 다뤘다. 11장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세계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봉준호라는 테파마크의 ‘모험담’이다.




휴대폰 속 짧은 한 줄의 속보와 함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서른네 살 봉준호 감독의 얼굴이었다. 마치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 송강호의 얼굴 같은 정면 클로즈업숏. 파마머리는 지금 그대로, 아직 얼굴에 턱선이 살아 있었다. 지금보다 앳된 느낌이었을까? 그건 모르겠다. 분명한 건 오스카 무대에 오른 그에게서 압도하는 듯한 거장의 느낌이 뿜어져 나왔듯 당시에는 신인감독 특유의 팽팽함을 온몸에서 발산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2003년 한 술자리에서 마주친 봉준호는 그랬다. -1장 <내가 만난 봉준호>

말하자면 <기생충>은 손흥민의 70미터 드리블 원더골이고, 아카데미상은 세계 영화계의 ‘발롱도르’다. 어디 영화를 축구에 비교하느냐고? 축구감독과 영화감독이 같으냐고?
반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런 표현이야말로 봉준호 식이고, 봉준호의 어법이다. 봉준호 감독은 축구마니아일 뿐 아니라, 종종 축구에 비유해 영화 이야기 하기를 즐긴다.
2003년, <살인의 추억> 개봉 당시 봉 감독에게 차기작 계획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다음 영화는 한·일 월드컵 한국-이탈리아 전에서 터진 안정환의 역전골처럼 통쾌한 영화가 될 겁니다.” -2장 <축구광 봉준호씨, 축구로 말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형석
1971년생.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91학번.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1998년 첫 영화평론으로 상을 받았다. 1999년 스포츠조선에 입사해 축구와 방송을 취재했다. 2003년 헤럴드경제로 옮겨 10여 년간 영화를 담당했다. 이후 산업, 정치, 금융, 국제부를 거쳤다. 2020년 현재 정치부에 있다. 쓴 책으로는 《B급 문화, 대한민국을 습격하다》, 공저 《독재자의 자식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인성, 영화로 배우다》, 《대한민국 40대 리포트》, 《대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이 있다. 영화, 예술, 정치, 철학에 관한 좋은 생각, 좋은 글을 지향한다.

  목차

머리말

1 내가 만난 봉준호 - 어느 술자리에서 만난 지리멸렬하지 않은 감독들
2 축구광 봉준호씨, 축구로 말해요 - 백색 세상 속에서 색깔 띠는 사람
3 봉준호의 ‘강호형’ - 괴물의 연기
4 봉준호에게 배우란 - 플란다스의 이상한 사람들
5 변희봉과 김혜자… 테레비 키드 봉준호 - 마더, 파더, 키드
6 ‘달변’ 봉준호, ‘웰메이드’ 봉준호 - 이야기의 추억
7 봉준호 천재설? - 유전자 조작 감독, 봉장
8 중산층 소년의 은밀한 공포, 봉준호의 자화상 - 불안열차
9 ‘다 계획이 있는 감독’의 은밀한 불안 - 숏 설계 속의 기억들
10 ‘비뚤어진 마음’의 장르, 봉준호의 파이널컷 - 완벽은 파이널컷에 기생한다
11 당신은 봉준호월드에 입장하셨습니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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