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무명 장편소설.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떠나는 세 남녀의 실존적 로맨스. 경제적 실패로 좌절하던 노아는 차분한 성격의 안나를 만나 사랑을 하고 조금씩 활력을 찾는다. 성희롱하는 안나의 직장 상사를 응징할 정도로 무모함이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을 순조롭게 이어나간다.
노아는 안나와의 끈을 만들기 위해 아이를 갖기를 원했다. 그러나 노아의 사업이 바빠지자 일에 집중하느라 안나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노아는 일 때문에 만난 수지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친해진 수지가 자기 집에 초대하는데…….
출판사 리뷰
자신의 이름을 찾기 위해 떠나는 세 남녀의 실존적 로맨스
노아.
새벽별을 좋아하는 남자
학교를 만드는 것이 꿈인 남자.
평일 오전에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이동하는 것을 즐긴다. 평일 오전의 서점과 카페, 한산한 길거리를 사랑했다.
안나.
자살한 아버지의 트라우마로 정신적으로 힘들다
그러면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공무원 업무를 잘 견디는 것처럼 보인다
차분하고 따뜻한 여자. 하지만 불안과 불면증으로 정신과를 다닌다
수지.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여자
결혼 생활이 며느리, 아내로만 불릴 뿐 자기 이름이 없는 것이 한탄스럽다
남편에게 내조만 하고 살기 싫고 자기를 찾고 싶어 이혼했다.
그리고 레즈비언이 되었다. 엄마와 아빠의 성행위 장면을 보고난 충격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3명이었다.
* 노아는 어떻게 큰 회사의 이름을 훔쳤을까?
경제적 실패로 좌절하던 노아는 차분한 성격의 안나를 만나 사랑을 하고 조금씩 활력을 찾는다. 성희롱하는 안나의 직장 상사를 응징할 정도로 무모함이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을 순조롭게 이어나간다.
노아는 안나와의 끈을 만들기 위해 아이를 갖기를 원했다. 그러나 노아의 사업이 바빠지자 일에 집중하느라 안나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노아는 일 때문에 만난 수지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친해진 수지가 자기 집에 초대하는데...
노아와 안나는 잠시 떨어져 있었는데 그 사이에 안나의 자살 소식이 들려온다.
그 소식을 듣고 괴로워 하던 노아도 그만...
반전의 반전으로 자기 이름을 갖기위한 세 남녀의 실존적 고뇌가 나타난다.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왜 노아는 자기 이름을 끝내 버려야 했을까?
책을 다 읽고도 떠나지 않는 의문이다
“아늑하네. 차에 이름을 붙여서 이니셜을 새기는 사람은 처음 봤어.”
노아는 이불을 걷어 올려 엉덩이를 걸칠만한 공간을 만들었다. 둘은 살짝 뛰어 올라 마렝고에 올라앉았다.
“이름이 있다는 건, 존재한다는 거잖아. 그냥 존재하는 게 아니라, 소중하고 귀하게 존재한다는 거. 별 거 아닌 것에는 이름도 안 붙여주잖아. 소중하니까 이름 붙였지.”
“저 별들 다 이름이 있겠지?”
잠시 머뭇거리며 안나가 물었다.
“별의 개수가 수 백, 수 천 조가 넘을 텐데… 이름 없는 별들이 더 많을 거야.”
“하긴, 저 많은 별에 이름 지어주는 것도 힘들겠다.”
“이름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 슬퍼져. 우리도 언젠가 이름 없는 별들처럼 잊혀지겠지. 잊혀진다는 건 조금 슬프다.”
노아가 우는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지었다.
“만약에 우리가 헤어진다면, 내 이름도 잊혀지는 거 아니야?”
안나가 물었다. 원하는 답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헤어져도 이름은 안 잊을게”
노아는 웃으며 답했다.
“뭐? 절대 안 헤어진다고 대답했어야지, 절대로.”
“아, 여자들의 언어는 정말 어렵단 말이야. 안 헤어지고 안 잊을게. 어떻게 잊어. 자기가 내 인생에 충돌했잖아. 큰 흔적을 남겼고 이 분화구는 어떻게 해도 메워지지가 않아. 워낙 커서.”
“내가 말이야, 이름 없이 살았어. 수지보다는 다른 이름이 더 많아지더라. 내 역할이 이름이 된 거야. 회사에 있을 때는 대리, 집에서는 며느리, 제수씨, 형수님. 거기에 내 이름은 없었어. 너 내 성격 알지?”
그녀의 성격을 꾹꾹 누르며 살았을 날들이 짠하게 느껴졌다.
“응, 잘 알지. 나이가 들면 이름 불러주는 게 좋아.”
“사실 이름이 크게 중요하진 않았지만 잊히는 기분은 어쩔 수 없었어. 그동안의 내가 없어지고 안 입은 옷을 억지로 껴입는 거잖아.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도 이름을 불러주면 좋은데…”
“나이 들어서도 이름이 불리는 거? 좋다. 나도 나이 들어서도 누군가가 내 이름 불러주면 좋겠어.”
“저어기 산에도 이름도 있고, 저어기 흐르는 강도 이름이 있고, 이 도시에도 이름이 있고, 나라에도 이름이 있잖아. 근데 내 이름이 말이야, 없어.”
다른 건 안 바랄게. 많은 별 중에서 내 이름 하나만 지어줘. 그리고 가끔 시간 나면 쳐다봐 줘.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별에도 이름 지어줘.
“이제부터는 ‘길 잃은 바람’으로 살면 돼. 그러다 ‘우직한 바위’로 죽을 거야.”
“바람은 뭐고, 또 바위는 뭐야?”
“있어 그런 게.”
수지는 얼른 입 밖으로 내뱉으라는 뜻으로 흘겨보았다. 그런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조금도 숨길 수가 없었다. 어차피 노아는 숨기는데 재주가 없는 인간이었다.
“인디언식 이름이야. 인디언은 그러니까 비가 많이 온 날에 태어났다면 ‘비 내리는 아들’이 되고, 새끼 늑대가 가까이 있었다면 ‘아기 늑대와 춤추는 곰’과 같은 이름을 지어.”
흥미로워하는 수지의 표정을 보며 노아가 이어서 말했다.
“삶을 살면서 겪은 일이나 꽃 피운 재능이나 죽기 전 이룬 업적에 따라 이름이 수시로 바뀌어. 바람으로 살다가 마지막엔 바위로 죽겠다는 거야. 경험이 많은 노인처럼.”
“그래서 길 잃은 바람이 되시겠다?”
“응. 이미 길을 잃었잖아. 지금 상황에서 꽤 적당한 이름이지.”
"안개꽃은 언제부터 안개꽃이고, 장미는 언제부터 장미였을까? 그 전엔 뭐라고 불렸을까?”
“그러게, 이름을 붙여준 순간부터는 특별해지는 거잖아. 그 전에는 그냥 이름이 없었겠지. 워낙 특별하니까 장미의 종류는 2만 5천 개의 다른 이름이 있어.”
“2만 5천 개? 진짜 엄청나.”
“달도 가까이서 보면 그냥 돌 같은데 지구에서 보면 저렇게 빛나잖아. 멀리서 보면 다 빛나는 건가?”
안나가 혼잣말 하듯 내뱉었다.
“누구에게나 빛이 있어. 안 보려고 해서 그렇지. 자기도 그래, 멀리서보든 가까이서 보든 빛이 나”
“에이…”
“나한테는 보여. 나한테만 보이면 좋겠다. 그 빛. 잠깐 가만히 있어봐. 눈에 비친 별이 보여. 진짜야. 더 가까이 와 봐.”
“자기 말고 이름 불러줘. 이름 불러주는 게 좋단 말이야.”
“안나. 몇 번이고 불러도 좋은 이름. 이름 부르는 입술 모양도 맘에 들어. 이름을 말할 때 혀끝이 살짝 입천장을 두드리는 것도 좋아. 안나, 안나, 안나!”
작가 소개
지은이 : 무명
필명은 무명이다. 한 때, 모든 공중파와 종편의 메인 뉴스,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했다. 사회면을 장식한 부끄러움에 필명은 당분간 무명으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