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창연디카시선 2권. 디카시는 찰나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동시에 5행 이내의 문자로 기록하는 멀티 언어예술이다. 명순녀의 두 번째 디카시집 <춤추는 시인의 병상 일기>는 삶에서 갑자기 닥쳐온 어려운 순간을 절망에 지지 않고 인생의 2막으로 일어선 이야기들을 디카시라는 장르로 기록하였다.
출판사 리뷰
미시간 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인 알렉스 포츠는 기호(Sign)라는 논문에서 ‘시각 이미지가 배치하는 복잡한 문화적 관습이 정당하기를 바란다면 시각 이미지를 텍스트처럼 규정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발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의 미술사가인 마이클 박산달은 “그림에 대해서 기술하는 것은 그림을 재현하기보다는 그림에 관한 사유를 재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카시는 그런 의미에서 위의 두 사람이 말한 내용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디카시에서 사용하는 5행 이내의 문자는 사진을 설명하는 역할이 아니다. 사진은 이미지 기호로 독립된 문장이고, 문장 역시 독립된 텍스트로서 이미지 기호와 결합하여 디카시라는 완성된 시를 만드는 것이다. 언어예술이라는 측면에서도 디카시는 정당성을 당연히 가진다.
시의 개념에서도 *‘시는 좁은 의미의 시로서 일정한 형식에 의하여 통합된 언어의 메아리·리듬·하모니 등의 음악적(청각적) 요소와 언어에 의한 이미지·시각 등의 회화적(시각적) 요소에 의해서 독자의 감각이나 감정 또는 그 상상력에 작용하여 깊은 감명이나 고양된 존재감을 제공하는 것을 의도하는 문학작품의 일종이다.’라고 말한다.(다음 백과사전 인용)
SNS시대에 모든 자료나 파일들이 디지털로 만들어져 출판(전자책 포함), 인터넷 등에 응용되고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사진(영상)이나 문자들도 디지털화된 기호인 것이다. 디카시는 이 시대를 잘 대변하고 있는 가장 문학적 표현 방식이 될 것이다.
[시집 해설]
삶을 요약하는 디카시
임창연 (시인, 문학평론가)
디카시라는 언어의 정당성
미시간 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인 알렉스 포츠는 기호(Sign)라는 논문에서 ‘시각 이미지가 배치하는 복잡한 문화적 관습이 정당하기를 바란다면 시각 이미지를 텍스트처럼 규정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발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의 미술사가인 마이클 박산달은 “그림에 대해서 기술하는 것은 그림을 재현하기보다는 그림에 관한 사유를 재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카시는 그런 의미에서 위의 두 사람이 말한 내용을 복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디카시에서 사용하는 5행 이내의 문자는 사진을 설명하는 역할이 아니다. 사진은 이미지 기호로 독립된 문장이고, 문장 역시 독립된 텍스트로서 이미지 기호와 결합하여 디카시라는 완성된 시를 만드는 것이다. 언어예술이라는 측면에서도 디카시는 정당성을 당연히 가진다.
시의 개념에서도 *‘시는 좁은 의미의 시로서 일정한 형식에 의하여 통합된 언어의 메아리·리듬·하모니 등의 음악적(청각적) 요소와 언어에 의한 이미지·시각 등의 회화적(시각적) 요소에 의해서 독자의 감각이나 감정 또는 그 상상력에 작용하여 깊은 감명이나 고양된 존재감을 제공하는 것을 의도하는 문학작품의 일종이다.’라고 말한다.(다음 백과사전 인용)
SNS시대에 모든 자료나 파일들이 디지털로 만들어져 출판(전자책 포함), 인터넷 등에 응용되고 우리의 눈으로 보이는 사진(영상)이나 문자들도 디지털화된 기호인 것이다. 디카시는 이 시대를 잘 대변하고 있는 가장 문학적 표현 방식이 될 것이다.
디카시로 보여주는 삶
디카시는 찰나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동시에 5행 이내의 문자로 기록하는 멀티 언어예술이다. 명순녀 시인의 두 번째 디카시집 『춤추는 시인의 병상일기』는 특별하다. 삶에서 갑자기 닥쳐온 어려운 순간을 절망에 지지 않고 인생의 2막으로 일어선 이야기들을 디카시라는 장르로 기록하였다. 눈물이 변하여 그야말로 웃음이 되고 춤을 추는 기록인 것이다. 삶을 시로 이야기하는 시인과 삶이 시가 되는 시인이 있다. 바로 명순녀 시인은 삶 자체를 시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병원에 있는 동안 주로 쓰인 디카시는 그래서 일기처럼 함께하는 환우들과 시인 자신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발끝이 땅에…조금 더 머물게 하소서손끝이 조금 더하늘에 닿게 하소서
- 「소녀 의기도」
시인이 처했던 가장 절실했던 기도가 바로 이 디카시에 담겨 있다. 시인은 ‘워커에 몸을 기대어 한 다리를 끌 때는 절망했지만, 두 다리로 다닐 때는 보이지 않았던 세계가 보였다.’라고 시인의 말에서 언급을 했다.
고난을 만났을 때 누구나 힘들지만, 그것을 대하는 자세에서 그가 가진 삶의 진가가 드러난다. 그리고 그것을 통과하며 연단이 되고 보다 성숙함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작게 낮게다시 피고 싶어
- 「꿈을 꾼다」
시인은 연단을 통해 더욱더 겸손하게 낮아지길 원한다.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늘 작은 존재이다. 하지만 인간이 존재하지 않은 자연은 의미가 없다. 신이 있어도 경배받을 인간이 없다면 얼마나 외로운가. 신이 자연과 인간을 창조했지만 이 삼각관계는 공존의 관계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늘 겸손함으로 세상을 대해야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공간
바쁜 직장생활과 주말에는 봉사의 삶을 살던 시인에게 맞닥뜨린 병원이라는 공간은 충격 그 자체였다. 불구가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감으로 미래는 불투명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먼저 정신적인 충격이 매우 컸을 것이다.
그렇지만 육체로는 누구나 나약한 인간이지만 시인의 신앙이 마음을 추스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돌짝에서 봄을 노래하니죽은 세포가 화답하네
- 「소생의 계절」
병원이라는 공간 속에서도 늘 해왔던 디카시 쓰기도 시인에게는 탈출구가 되었다. 동시에 주위의 사물들을 만나면서 그 메시지 안에서 봄의 꽃이 피는 걸 보면서 자신의 육체도 다시 회복될 것을 믿었다. 겨우내 죽은 것 같았던 꽃과 나뭇잎들이 피는 것처럼 자신의 육체도 화답할 것을 확신했다. 마음에 희망을 품는 순간 세상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사랑을 마음에 품으면 세상 모든 것이 사랑의 대상이 된다.
발꼬락 사이로꽃이 핀다
- 「신경세포」
그냥 지나치던 나무도 멈추어서 아래를 바라보면 제비꽃이 보인다. 평소에 바쁘게 자가용으로 출근하고 살던 시인에게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을 것이다.
병원이라는 공간도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개의 세계였지만, 그 속에 속하면서 새로운 삶의 방식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도 더 돈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일곱 장을 손꼽아 기다린다면회도 금지된 곳에세상 바람으로 날라다 준다유일한 소통의 공간
- 「칠일 장」
인류는 요즘 바이러스라는 초유의 적을 만나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생활 안전거리 두기라는 이유로 모임과 만남 행사들이 봉쇄가 되고 그 여파로 경제 침체라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시인 역시 잠시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칠일 장이 서고 있었던 것이다. 삶에 있어서 시장은 가장 활기차게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인간관계와 경제활동의 축소판이 재현되는 곳이다. 일상에서 무료하거나 의욕이 없을 때 새벽시장이나 어시장을 가면 상인들의 삶에서 그 에너지를 얻고 왔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시인에게도 칠일 장은 소통과 의욕을 얻는 공간이 되었을 것이다.
회복과 감사의 노래
아무리 본인의 의지가 강할지라도 어려운 일이 닥치면 대부분의 사람은 홀로 일어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가족이나 친구나 공동체의 멤버들의 위로와 도움 없이는 견디기가 힘들다. 그래서 누군가 병원에 입원을 하면 꽃을 사 가거나 선물로 힘을 보태고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것이 병원 측이다. 이 디카시는 병원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시인에게 힘내라고 작은 선물과 메시지를 전한 이야기이다. 그 덕분에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낸 것이다.
힘겨운 재활 운동걷기 운동포기하고 싶어울고 있을 때내게 건네준 위로의 꽃다발
- 「힘내세요」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무슨 생각을 할까?
힘들게 일하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5분만 더’하며 일어나기가 싫을 것이다. 학생들도 어머니가 빨리 일어나라고 독촉을 해야 겨우 눈을 비비며 일어나곤 하는 것이 아침 풍경들이다.
시인은 다시 몸을 회복하면서 감사로 눈을 뜨고 있다고 고백한다. 건강은 잃어본 사람만이 더 절실함을 아는 것이다. 아니 눈을 뜨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한데 먹는 것이야 무엇을 주어도 감사하게 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눈을 떠서 바라보는 모든 것이 감사하고 살아있다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덤으로 주어진 삶을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 눈물이 변하여 웃음이 되고 춤까지 추고 싶은 나날인 것이다.
눈을 뜰 수 있는 힘아침에 일용할 양식영혼을 채울 푸른 초장창문을 통해 풍족한 오늘을 맞는다
- 「이만하면 족하지」
영원을 향한 여정
인간은 누구나 삶의 영원함을 꿈꾼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왕들이 부활을 믿으며 수많은 노예들을 동원하여 거대한 건축물을 만든 것이다. 중국 진나라의 진시황은 오래 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보내어 불로초를 구하러 다니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도 오래전 순장제도라는 풍습이 한때 있었다. 한 집단의 지배층 계급에 속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의 뒤를 따라 강제로 혹은 자진하여 산 사람을 함께 묻던 제도. 왕이나 귀족 등이 죽으면 첩, 신하, 종 등을 함께 묻은 것이다.
그것들은 모두 영원을 갈구했던 인간의 욕망들이다.
홍수로 떠내려갈 인생들주님의 보혈로 새 생명으로 거듭나는 곳 SRC
동녘의 해가 뜬다
- 「노아의 방주」
성경의 기록에는 인간의 죄악이 만연하여 하나님이 물로 심판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노아를 통해 방주를 짓게 하고 살 사람은 방주로 들어가게 하였다. 그것을 믿은 노아 가족들과 각종 동물들은 살고 인간은 수장된 이야기이다. 시인에게 SRC라는 재활센터는 바로 그런 곳이다. 삶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 자체가 삶이냐 죽음이냐로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서 희망과 절망으로 나뉘게 되는 것이다. 절망 중에라도 발아래를 보고 생명의 봄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시인에게 2020년의 봄은 새로 태어난 생일이다.
세상을 잃었다죽고 싶을 때발밑을 봐 언젠가 다시 봄은 오거든
- 「절망 중에」
인류의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인류의 꽃으로 다시 살아나셨네
- 「부활절」
시인은 디카시집을 통하여 자신의 삶을 가감 없이 이야기했다. 또한, 신앙의 고백과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본인에게도 주위 사람들에게도 커다란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남은 시간들을 이웃을 위해 늘 그렇듯이 봉사하고 위로하는 삶을 이어나갈 것이다. 여기에 디카시 사랑도 더하리라 본다. 이 땅 위에서 생애가 끝나면 시인은 천국에서 그분에게 잘했다 칭찬받는 위로의 말도 듣게 될 것이다.
누군가 삶을 시처럼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명순녀 시인이야말로 디카시를 가장 어려운 가운데 놓지 않고 쓴 바로 산증인이다.
춤추는 시인의 행보에 박수와 기대를 마음껏 보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명순녀
경기도 강화 출생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화교회 홍보출판부 편집자대한 노래 지도자 협회 기획이사 및 가수(주)우성팩 이사로 재직중어울림 장구 가락 연구회 회원다음 카페 디카시마니아 회원디카시집 『춤추는 시인』
목차
1부
소녀의 기도
병원
여백의 미
낮은 곳에서
봄맞이
월담
허리를 숙여
너를 그린다
제발
염원
사춘기
희망 꽃
꿈은 이루어진다
지는 해
맺힌 한
고난의 꽃
천성
고양이
꿈을 꾼다
속앓이
생명수
오늘의 기도
2부
소생의 계절
효도
엄마 생각
친구
정화장
신경세포
여기까지
임영웅
허락된 날
연주자
자멸
생명수 2
포기하지 마
여동생
진짜와 가짜
가족
모녀
선생님
일장춘몽
칠일 장
우렁각시
스승과 제자
3부
힘내세요
물러날 때
진짜 장애
이별
무엇을 취할 것 인가
마스크
참외와 나
문어발
목적은 하나
깨달음 둘
매점매석
겸손
월삯
지금이 다가 아니야
헛된 꿈이 아니야
창조주
폐품
보양식
이별 1
아파서 얻는 것
재활 중
이만하면 족하지
무엇을 남기나
우수 사원
4부
노아의 방주
거름망
노부부의 진한 사랑
나사로야 나오너라
재활의 온도
고드름
어미의 마음?
고비
겨울 정원
떡국
절망 중에
시샘
넌 누굴까
딛고 섰네
작은딸의 선물
셋방살이
오리발
보기보다
속도 모르고
봄 마중
우정
부활절
■ 시집 해설 - 삶을 요약하는 디카시/ 임창연
■ 시인의 말 / 명순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