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대담집은 우리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이 된 지그문트 바우만이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다. 2017년 바우만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자신보다 60세가 어린 이탈리아의 젊은 시인 토마스 레온치니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액체 사회>의 ‘아이들’을 살핀다. 신체에 변형을 초래하는 문신, 성형수술을 비롯해 공격성(특히 집단 따돌림 현상), 웹, 사랑과 성에 대한 의식 변화 등이 생생하게 논의되는 이 작은 책은 젊은이들뿐 아니라 바우만을 기억하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변화만이 영원한 것
바우만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도 간명한 언어로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다루는 능력 덕분에 명성이 높았다. 그는 <액체 사회>라는 효과적인 개념으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변화만이 영원한 것이고, 불확실성이야말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바우만은 이 대담에서 1980년대 초 이후 태어난 세대를 처음으로 언급했는데, 이 세대는 태생적으로 액체 사회, 즉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에 속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바우만은 60년이란 나이 차이가 아무런 장애도 될 수 없다는 듯, 젊은이와의 토론에 고무되어 아주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서도, 진실하고 깊은 차원에서 현실의 진면목을 파악한다.
바우만의 빈자리
그는 액체 세대의 특징을 몇 가지 주제로 요약하면서, 그것이 이 세대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밀레니얼의 특징이기에 이를 적극적으로 이해할 것을 촉구한다. 이런 특징이야말로 저 고매하신 ‘Latte is Horse’의 주인공들이 함께 연대해서 살아가야 할 미래 세대의 실상이라는 것이다. 바우만은 기성세대가 쿨한 태도로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교류할 것을 거듭 조언한다.
그는 세대 간의 벽이 존재한다는 믿음 또한 일종의 ‘환영’이라며 서로의 손을 놓지 말라는 당부의 말을 남긴다. 그의 손자뻘인 토마스 레온치니도 지적 긴장감을 유지하려 수시로 담론의 날을 세운다. 팽팽하게 유지되던 두 사람의 대담은 레온치니가 2017년 1월 9일 동네 슈퍼마켓에서 바우만을 생각하며 냉동 제품코너를 응시하다 무심결에 느낀 불길한 예감으로 막을 내린다. 바로 이날 바우만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대담은 급작스레 닫혀진 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노동의 유연성과 유동적인 사랑이 무슨 상관인지 묻는 레온치니의 마지막 질문에 바우만은 말이 없다. 비록 부르다 만 노래와도 같은 이 대담집은 우리에게 아쉬움을 남긴 채, 자기 생의 마지막 교훈을 전하려는 90세의 젊은이 지그문트 바우만의 열정과 헌신을 상기시킨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서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독자들의 몫이 되길 바란다.
2017년 2월 21일,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 인문학부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는
지그문트바우만 교수의 액체근대에 관한 이론을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저는 거기서 남편의 마지막 작업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제 남편이 한 청년에게 했던 제안을 소개하며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액체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세대에 관해서 함께 책을 써 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저는 두 사람이 그동안 주고 이야기와 지그문트 바우만이
‘영원한 유동’의 세계로 떠난 후 책을 완성하기 위해 이 청년이 기울였던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강의실은 가득 차 있었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죠. 이 작은 책이 걸어갈
기나긴 여정에 이 모든 관심이 최고의 축복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 알렉산드라 카니아 바우만
바우만은 테이블에 여러 개의 열쇠를 올려 두고,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려는 거만한 태도가 아니라, 독자들이 어떤 문을 어떤 열쇠로 열어야 할지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다.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 중에서
T.L. 축구 경기를 시청할 때 사람들이 튀어 오르는 공을 먼저 보는지 아니면 선수의 문신을 먼저 보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Z.B. 축구 경기장은 오늘날 사람이 가장 많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논의하고 있는 보편적인 관심사에 대해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자 할 때, 모두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축구 경기장에서 논의한다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기장에 모인 열정적이고 만족스러워하는 수많은 팬과 함께라면 믿을 만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길 테니까요.
T.L. 우리는 지금 소녀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년이나 남성 이야기가 아닙니다. 남성이 미용 시술에 의존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성 가운데에는 시술을 받았다고 자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죠. 왜 그럴까요? 요즘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처럼 심미적인 열망이 크고 때로는 여자아이보다 더한데도 말입니다······.
Z.B. 미용 시술에 의존하는 남성은 매력 지수가 떨어질 위험이 있으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지그문트 바우만
1925년 폴란드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소련으로 도피했다가 소련군이 지휘하는 폴란드 의용군에 가담해 바르샤바로 귀환했다. 폴란드사회과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고, 후에 바르샤바대학교에 진학해 철학을 공부했다. 1954년에 바르샤바대학교의 교수가 되었고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68년 공산당이 주도한 반유대 캠페인의 절정기에 교수직을 잃고 국적을 박탈당한 채 조국을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잠시 가르치다 1971년 리즈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부임하며 영국에 정착했다. 1990년 정년퇴직 후 리즈대학교와 바르샤바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활발한 학문 활동을 했으며, 2017년 1월 9일 91세 일기로 별세했다.1989년에 발표한 《현대성과 홀로코스트 MODERNITY AND THE HOLOCAUST》를 펴낸 뒤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탈근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며 명성을 쌓았고, 2000년대 현대사회의 유동성과 인간의 조건을 분석하는 ‘유동하는 현대LIQUID MODERNITY’ 시리즈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1992년에 사회학 및 사회과학 부문 유럽 아말피 상을, 1998년 아도르노 상을 수상했다. 2010년에는 “지금 유럽의 사상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스투리아스 상을 수상했다. 《레트로토피아》,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왜 우리는 계속 가난한가? 》, 《유동하는 공포》,《쓰레기가 되는 삶들》 등 다수의 저작이 있다.
지은이 : 토마스 레온치니
1985년 이탈리아 북부의 라 스페치아에서 태어난 기자이자 작가이다. 국내외 신문과 잡지에 글을 게재하고, 여러 분야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현재 포스트모더니즘의 심리적, 사회적 모델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의 삶은 지금이다(La nostra vita ? ora)』, 『시 전집(Tutte le poesie)』이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대담을 책으로 낸 『갓 이즈 영(God is Young)』이 있다.
목차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13
1. 피부의 성형---------------------------------------17
-문신, 성형, 힙스터
2. 공격성의 변화------------------------------------41
-집단 따돌림
3. 섹스와 사랑의 변화------------------------------63
-감정적인 전자 상거래 시대에 쇠퇴하는 금기들
에필로그-마지막 강의-------------- ------------93
옮긴이의 말----------------------------------------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