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소설
수식은 잊어요 이미지

수식은 잊어요
황금알 | 부모님 | 2020.05.30
  • 판매가
  • 10,000원
  • S포인트
  • 500P (5% 적립)
  • 상세정보
  • 21x12.8 | 0.187Kg | 144p
  • ISBN
  • 9791189205645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구매문의 및 도서상담은 031-944-3966(매장)으로 문의해주세요.
매장전집은 전화 혹은 매장방문만 구입 가능합니다.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이우디의 시편들은 한 마디로 ‘포스트모던post modern’의 글쓰기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모던’이란 말에는 모더니즘 ‘이후’, 즉 그것을 시간적으로 ‘계승’한다는 의미와 함께, 모더니즘을 ‘벗어난’, 즉 그것과의 ‘단절’ 내지는 ‘이탈’이란 의미를 포함한다.

  출판사 리뷰

이우디의 시 「음이월」에서 그 제목을 견인한 시집 『수식은 잊어요』에 담긴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내면 의식의 토로 방식이나 그 표현방법에 균질성을 보이고 있다. 독특하고 낯설게 다가오는 시편들이 시집을 관류하고 있지만, 시인이 작품 초입에서부터 견인하고 있는 어휘들, 즉 수식, 날개, 반성, 퇴화, 새, 버전 등은 구체적이고 사전적 정의로도 명확히 풀이된다. 어법도 정확하다. 그럼에도 개연적 연결고리가 상실된 어휘들은 이해의 길을 막고 있다. 첫눈으로 보아도 나열된 어휘들은 짙은 암시성의 냄새만 풍기는 ‘심상’으로만 기능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이우디 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처는 바로 이런 심상들의 집합이라고 본다. 이우디의 심상은 독특하고 강력하다. ‘나는 새’가 아니고 “뛰는 새”다. 음이월은 “혀는 짧고 코는 긴” 계절이다. 또한, 참던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 “쿡쿡”이나 못마땅할 때나 아니꼬울 때 내는 “칫”과 같은 시늉말, 별것도 아니라는 의미로 무엇을 포기하거나 용기를 낼 때 쓰는 “까짓”, 음식을 욕심껏 입에 넣고 씹는 형용의 “아귀아귀”와 같은 말 역시 모두 심상의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그러나 이런 감각적 심상에도 불구하고 시는 쉽게 독해되기를 거부한다. 이는 시인이 객관적 언어의 연결에 따른 ‘의미의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심상을 파편처럼 나열함으로 어떤 ‘상징의 창출’을 목적으로 글을 쓰는데 기인하는 데 있다. 그런데 이 상징은 어떤 명확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들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일종의 ‘틈새’를 남긴다. 독자들은 나열된 서로 다른 이미지를 스스로 심리적 연결을 하고 결합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 틈새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말이나 글을 보다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꾸미는 말이 ‘수식어’다. 그렇다면 수식은 ‘꾸미는 것’을 함의하고 이는 결국 순수한 실재와는 거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자는 “신버전”의 새를 언급하며 이를 “날개는 반성 없이 퇴화하고 발로 뛰는 새”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버전은 ‘변형’ 혹은 ‘이형’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발로 뛰는 새’는 원래의 새가 ‘반성도 없이’ 변형된 신판新版이 되는 것이다. 이 역시 진실적 사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고 따라서
잊고 버려야 할 대상이다. 갑자기 우리는 ‘수식’과 새의 ‘신버전’이 그 함의가 공유될 수 있는 틈새를 발견한다.
화자는 이어 이 신 버전의 새를 ‘혀는 짧고 코는 길어지는’ 새로 묘사한다. 그리고 “신파도 그런 신파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신파’는 신파극의 준말로 일본의 것이 들어와 조선의 멜로드라마로 변형된 것이다. 우연한 사건 전개, 과도한 정서 분출, 선악의 이분법 등을 제재로 한 소위 ‘이수일과 심순애’와 같이 울고 짜는 통속극이다. 따라서 ‘신파’라고 하면 다소 ‘경멸적인 의미’가 담긴 말로 사용된다. 이제 우리는 ‘신파’라는 어휘 또한 ‘수식’과 ‘신버전’과 함께 화자 말대로 ‘잊어야’할 대상으로 서로 의미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음을 간파하게 된다.
화자는 자신의 ‘젊음도 한계’가 있고 이 모든 걸 놓기엔 “너무 늦은 거 알지만”, 그러나 또한 아직도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사랑하는 ‘모모’, 즉 ‘누구누구’와 함께 떠날 수도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있다. 화자는 가식 없는 인간의 순수한 열정과 본능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화자의 현재는 ‘음이월’에 위치하고 있다. 춘분과 경칩이 있는 이 달은 봄이 시작되는 달이지만 아직 ‘꽃피는 춘삼월’은 아니다. 겨울 끝자락의 매서운 바람이 여전히 우리를 웅크리게 하는 달이다. 화자에게 음이월의 볕은 겨우 “골목 어귀 가로등 별빛 복사하는” 정도로만 느껴진다. 따라서 화자에게 겨울과 봄 사이에 껴있는 불완전한 이 달은 앞 연에서 ‘새’를 지칭했던 “혀는 짧고 코는 긴” 달이 되고 또한 “밖을 향한 손가락”, 즉 ‘봄을 향한 기다림’으로 외로운 달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제 동떨어진 의미로 낯설게만 다가오던 파편과 같은 언어들은 서로 함의가 공유될 수 있는 틈새를 만들고 있고 우리는 이를 찾아 읽어내게 되었다. 음이월이 지나면 절로 춘삼월이다. 머지않아 꽃그늘에서 순수한 열정으로 사랑을 노래하고 있을 것이다.




사바나의 태양을 끓여요

뜨거운 김이 벽을 타고 오르다 트멍 없음에 탄식하는 소리
묵음으로 들어요

하늘에 들지 못한 한 방울의, 한 방울의 투명

헐렁해진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불안하던, 불안한, 불안할,

이 기막힌
단문,
이해할 수 없어요

아지랑이로나 가물거리는 저것

날개는 혁명을 꿈꾼다


1
세월에 물렸을 때 이빨 독은 성난 파랑이다

2
미처 빨아내지 못한 독은 자라
이브는 숲으로 가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고
하얀 꽃잎은 밤의 멍든 잎이었다가
벨로캉왕국의 ‘메르쿠니우스 임무’를 맡은 103683호처럼*
꽃과 잎 사이 메신저가 되었던가
개미도 기계도 아닌 모호
살아남은 손가락의 감정은 장애에 가깝다

3
지하에 갇힌 허공에서 추락한 세계는
암반수가 흐른다
말라붙은 피딱지 너머

진화일까 퇴화일까

초록이 가슴으로 낳은 초록에 가까운 연두는 불구
불구의 원인은 초록
초록은 망설임 없이 초록을 지운다는데

추운 겨울을 나는 동안, 정신은
청옥처럼 푸르고 투명하고 단단하고
아름다워진다는데

4
문명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니다

무화과 쏟아지고 수두룩한 이브
종종색색 옷을 껴입으면
혁명의 무렵 사람들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는다

진보는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는 탄생할까

신화처럼…

5.
날개는 혁명을 꿈꾼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참고.

열빙어


그늘을 감각하는 구름이 있다 잊히지 않는 것은 구름 안쪽이 두껍다는 말,
언니에게 전화를 건다
먼 별에서 보내오는 신호만
뚜뚜뚜
감자 꽃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감자보다 감자 꽃을 더 좋아한다며 감자처럼 웃던
옻갓 마을 떠나지 못한
언니,
전화를 걸기 전엔 몰랐다

그녀가 구름의 주민이었다는 것을, 골수암이 깊어져 하늘 너머로 주소를 옮겼다는 것을, 이승도 저승이요 저승도 이승이었다는 것을, 먼 듯 가까운 별과 별 사이 구름의 주소록 펼쳐 밤마다, 기착지 없는 비행기를 탄다

내릴 곳은 없고 빈 하늘만
빙빙빙 돈다
몰려오는 구름 속
열빙어 떼가 지나간다

우기雨期를 몰고 오는 그늘 아래
시나브로
감자 꽃 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우디
2014년 『시조시학』(시조), 2019년 『문학청춘』(시)으로 등단했다. 시조집 『썩을,』, 시집 『수식은 잊어요』가 있다. 2016년과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주문화예술재단 문예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제12회 시조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하고, 2020년 현재 제주시 <티니헤어>에서 사람들의 머리와 시를 경작하고 있다.

  목차

1부

숨·12
날개는 혁명을 꿈꾼다·13
열빙어·16
슬픔의 장례 의식에 대하여·18
음이월·20
딴청하는 입술에 꽃이 피었다·22
우리가 이러는 게 아니었는데·24
유성우를 리셋reset하다·27
꽃잎에 포진·28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30
에코 오르간echo organ·32
현을 위한 보칼리제Vocalise·34
셰인·36
리아스식 해안에서·38
바람개비는 아름다움과 슬픔을 혼동하지 않는다·40

2부

꽃잎을 펼쳐라·42
처서·44
내 사랑은 안녕하다·45
파두·46
2막 1장·48
화이트아웃whiteout·50
마네킹이 마네킹에게·52
프롬프터prompter·53
목련의 찰나·54
와온 낙조·55
사이코트리아 엘라타·56
안개 속에 흔들리는 꽃·58
장미의 이름·60
마지막 한 잎의 형식·62

3부

가을이 쏟아진다·64
블러드스톤bloodstone·66
우리가 마신 레드와인의 속명은 ‘접속’·68
해바라기·70
고등어 연가·71
달아나는 당신·74
마른 꽃·76
카네이션의 성모·77
집착·78
상강霜降 무렵·80
보라 수국·82
이생에 지친 우리라는 사치·84
막걸리꽃·86
다락방의 꽃들·88
들개·90

4부

달꽃 피는 밤이었다·92
먼나무·93
저녁볕·94
우리들의 공작 시간·96
러블리 바오밥나무·98
아바나 혁명광장을 애니메이션으로 읽으며·100
침실의 철학·102
스포일러·104
난시·106
화병에 꽂힌 열다섯 송이 해바라기·108
화이트홀·110
숙명의 잠귀마다 꽃은 피어·112
꺼라의 여인, 야크·114
수취인불명·116
52m, 압축을 풀면 16분음표 햇발이 깔깔대지·118
진달래꽃·120

해설 | 호병탁
‘수식’과 ‘뛰는 새’와 ‘신파’의 틈새가 만드는 놀라운 의미의 연결고리·122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