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다문화 시대, 새로운 역사교육이 필요하다
21세기, 우리는 더 이상 우리만의 삶의 방식과 우리끼리만의 삶을 주장할 수 없는 새롭고 낯선 상황으로 이끌려가고 있다. 전 지구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인적, 물적 이동은 이제 지구 전체를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단일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이 속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만을 강조하고 우리만을 지키려 하면 따돌림 당하고 고립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 많은 외국인 근로자가 들어와 일을 하면서 민족적 단일성과 전통문화를 강조하던 우리 사회도 어느새 구성원의 다양화와 이질적 세계 문화의 활발한 교류로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렇듯 갈수록 다문화적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이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은 지역 시민성, 국가 시민성에 더해 새로운 세계 시민성, 다문화 시민성을 요구받게 되었다. 그런데 현재 아이들의 정체성 확립과 관계된 우리 역사교육의 실태는 어떠한가?
출판사 리뷰
수업시간에 남몰래 눈물 흘리는 수많은 다혜들 - “네 나라로 가버려!”
몽골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에게서 태어난 다혜는 이제 초등학교 5학년생이 되었다. 그런 다혜에게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사회 수업 시간에 배운 단군 왕검 이야기와 몽골의 침략 때문이었다.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모두 단군 왕검의 자손으로 한핏줄, 한겨레로 이루어진 단일 민족이란다.” 몽골의 침략 파트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몽골과의 전쟁으로 많은 고통을 당했다고도 말씀하셨다. 그런데 몽골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에게서 태어난 자신도 과연 단군 할아버지의 후손이고 진정한 한국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쉬는 시간에 몇몇 아이들이 몰려와 “너희 나라로 가버려!”라고 했을 때 다혜는 자신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다.
다문화 시민성 형성에 기여할 새로운 역사교육의 내용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교육은 주로 역사적 지식과 한민족 의식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일제 침략 등 많은 전쟁을 경험한 우리나라는 민족적 고난을 이겨나가기 위해 ‘우리’라는 단일한 공통체 의식을 필요로 했던 것도 맞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수많은 외국인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이런 때 ‘우리’라는 이름으로 남과의 차이를 강조하고 나아가 차별을 조장하는 역사교육은 아이들의 세계 시민성 정체성에 혼란만을 주게 된다. 이에 이 책에서는 전통적 역사교육의 한계를 넘어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고 역사 이해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역사교육을 위해 추구되어야 할 다음의 몇 가지 선결과제와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째, 거대담론, 지배층의 역사에서 소수자의 역사도 이해하도록 생활사, 지역사 역시 역사교육의 중요한 주제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국가 정체성 확보를 기준으로 역사 내용을 선정하거나 조직하는 방식이 지금까지의 역사교육이었다면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역사교육은 우리만의 역사에 집중하기보다 세계사적 관점과 문화 정체성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셋째, 대외적 갈등, 투쟁의 역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민족 간, 국가 간의 관련성을 부각함으로써 교류와 관계를 중시하는 관점의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역사교육의 변화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다문화 가정 아동이나 이주노동자 자녀의 역사의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뿐만 아니라 한국, 한국인의 정체성 또한 바로 세워질 계기가 될 것이다. 즉 이민족을 나와 다른 남이 아니라 어울려 살 수 있는, 어울려 살아야 하는 새로운 ‘우리’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다문화 사회에 걸맞은 역사 정체성 교육은 국가 구성원으로 하여금 서로 다른 인종, 서로 다른 역사,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지혜와 함께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라는 동일체 의식을 전제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 책은 처용, 허황옥 등 처음에는 이민족으로 들어와 새로운 우리가 된 사람들을 예로 들면서 다문화성이 낯설고 처음 겪는 일이 아닌 이미 우리 역사 안에 존재했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 외국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며 21세기, 세계화,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울림의 새로운 역사교육 방향을 제시한다.
추천평
살아 있는 역사 이해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 최용규 교수와 민윤, 이향아, 이광원 선생님의 공동연구팀에 의해 탄생한 [다문화 시대의 어린이 역사교육]은 다문화 교육의 방향을 역사교육의 입장에서 저술한 안내서이다. 한국사 교육을 민족이나 국가라는 테두리에 한정하지 않고, 교류의 역사·관계의 역사로 지평을 전 지구적으로 넓혀볼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면 하나의 관점으로만 역사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한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볼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역사 속 다양한 사건과 사례를 통해 미처 깨닫지 못한 혹은 잊혀진 사실들에 생명을 불어넣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평소 ‘역사수업은 살아 있어야 한다’는 최용규 교수의 지론이 이 책 내용에 잘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은 다문화 사회로 이행하는 한국 사회를 역사학적 상상력으로 통찰하고, 이를 역사수업에서 건설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보기 드문 저서다. 그래서 다문화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보려는 독자는 물론 한국사를 다문화의 관점에서 수업하려는 교사, 자녀들의 역사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이 책을 통해 다문화 시대에 역사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 이종일 (한국사회교과교육학회 회장, 대구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작가 소개
저자 : 이광원
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사회과교육을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사회과교육 전공으로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김해 구봉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연구 실적으로는[살아 있는 역사 수업](공저),[초등학교 다문화 역사교육의 방안 탐색]등이 있다.
목차
펴내는 말 1
펴내는 말 2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
Part 01 왜 지금 다문화 역사교육이 중요한가
1. “네 나라로 가버려” - 다혜의 역사수업
2.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소외된 역사
3. 하나의 시각만을 강조하는 교과서 속 역사 이야기
4. 사회통합을 이루어내기 위한 역사교육 방향
Part 02 다문화 역사교육,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가
1. 다문화 역사교육이 왜 필요한가
2. 한민족, 한겨레, 단일 민족이라는 신화 틀 깨기
3. 처용과 허황옥, 우리 역사 속의 이방인
4. 최초, 최고만 가치 있을까 - 금속활자와 고려청자
5. 승리만을 강조하는 전쟁사 벗어나기
6. 이방인의 눈에 비친 우리 - 다른 눈으로 보기
7. 흑치상지는 배신자인가 이민 성공자인가 - 우리 안의 이중성
8. 전통, 변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
Part 03 세계 여러 나라의 다문화 교육
1. 독일과 중국, 다문화 충돌의 현장
2. 미국과 캐나다, 다문화 정책 성공 사례
3. 캐나다와 호주, 다문화 역사교육 사례
4. 독일과 프랑스, 새로운 공동 역사 교과서
5. 우리나라 다문화 역사교육에 대한 제안
나가는 말
참고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