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동심의 세계를 가장 잘 그려내는
이오자 시인의 첫 동시집
건들건들
비틀비틀
술 취한 아저씨
영산홍 꽃나무에
오줌을 싼다.
‘어~라!’
연분홍 꽃잎이
아저씨 고추 째려 볼 텐데
(/ \'어라!\' 중에서)
1. 글로 그리는 동심의 세계
가을 숲을 걷는데
휘~ 바람이 분다.
마른 나무에서
후루루 떨어지는 갈색들
낙엽인가 했더니
참새 떼
떨어지고
올라가고
올라갔다
떨어지고
가을놀이 한다.
(/ \'참새들의 가을놀이\' 중에서)
늦가을 숲길에 나뭇잎이 떨어진 나무의 앙상한 가지에 수십 마리의 참새 떼가 앉았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마치 바람에 낙엽지듯 한꺼번에 떼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스케치한 동시입니다.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참새들의 가을놀이가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이오자 시인이 지극히 간결하게 그리고 있는 참새 떼의 모습을 2, 3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마른 나무에서/후루루 떨어지는 갈색들/낙엽인가 했더니/참새 떼’
참새들이 잎 진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한꺼번에 날아 내리는 모습을 ‘후루루 떨어지는 갈색들’이라고 노래한 대목이 참 재미있고 실감납니다.
2. 내 식대로 쓰는 ‘이오자표 동시’
동시인 이오자님은 2001년 봄 \'아동문학연구\' 신인상에 당선된 이후 그 동안 수백 편의 동시를 썼고 많은 문학지에 동시를 발표했습니다. 문학지에 발표된 이오자 동시를 읽는 사람마다 ‘이 동시 정말 재미있다’, ‘이오자 동시를 읽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하고 이야기 합니다.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을 읽어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사물이나 생물, 자연 현상을 보는 눈이, 그리고 생각이 우리와는 다른 이오자 시인만의 색깔과 특징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같은 시(詩)지만 동심의 시는 어른이 읽는 시보다 싱그럽고, 웃음이 나고 재미있습니다. 그것은 한자어, 외래어, 외국어를 거의 쓰지 않고 순수 우리말을 쓰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시에 담고 있는 생각이나 내용이 살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시에 등장하는 천체, 생물, 무생물 등 모든 것이 살아 숨 쉬고 움직이고 생각하며 사람과 똑같은 역할을 하므로 동시는 매우 동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오자 시인의 모든 동시는 이러한 동심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이들이 동시를 읽으면 사람도, 동물이나 식물도, 하늘에 떠있는 해, 달, 별을 비롯한 자연도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깨닫게 되고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아동문학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읽혀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오자 시인의 동시는 웃음과 기쁨, 그리고 많은 생각을 담은 색깔 있는 작품입니다. 남의 시를 흉내 내지 않고 누가 뭐래도 ‘내 식대로 쓰는 이오자표 동시’가 자랑스럽습니다.
목차
1부 에잇! 똥강아지들
2부 어려운 계산
3부 그 작은 아이가
4부 달 아기들이지
작품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