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칼 바르트 전공자 정승훈이 칼 바르트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특히 기독교가 세 아브라함 종교들 중 여타의 종교들(유대교와 이슬람 종교)과 가장 극명한 차이가 있는 '삼위일체론'에 대해 서술하였다.
출판사 리뷰
칼 바르트와 삼위일체 해설을 펴내면서…
칼 바르트(Karl Barth, 1886~1968년)는 한국 보수 기독교 신학(신정통주의) 이론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칸트 철학의 인식론적 전환 이후 종교와 신의 자리가 어디 있나를 고민하던 종교인들에게 신 인식의 면에서 기독교적인 대안을 제시한 인물로서 추앙되기도 한다. 즉, 칸트 철학은 신이 인식 불가능한 영역에 있다는 인식론적 불가지론을 선언하였던 바, 바르트는 그렇기에 유한한 인간의 존재는 이를 수 없으니 초월적 신의 은총(강림)으로 인간에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계시)는 새로운 유신론을 전개하였던 것이다. 이로서 기독교 정통주의는 칸트 이후 그 체계가 무기력해졌으나 바르트를 위시한 신정통주의라는 대항마로 인해 현대 철학과 각을 세우며 기독교 신학을 정립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교회나 한국 신학계에서는 불행히도 나치 독일의 광풍에 대항하여 폴 틸리히와 함께 기독교사회주의 운동을 전개했던 칼 바르트의 신학을 취사선택적으로만 이해할 뿐 그 사상 전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다들 바르트 신학을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단순히 칸트를 비롯한 현대 인식론 철학의 신의 ‘사망선고’를 대항하는 대안으로서의 논리 이외에는 이렇다 할 바르트 이해가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고 한다.
이런 시기에 바르트 전공자가 쓴 바르트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출간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특히 기독교가 세 아브라함 종교들 중 여타의 종교들(유대교와 이슬람 종교)과 가장 극명한 차이가 있는 ‘삼위일체론’에 대해 서술한 이 책은 바르트 신학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소재라 할 수 있다. 이로부터 한국 신학의 성숙한 토대 정립과 바르트 신학의 너른 이해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바르트의 교의학을 이끌어가는 동력은 성서 주석과 더불어 교리사 전통에서 나타나는 풍부한 교리에 대한 해석학에 있다. 바르트는 성서와 기독교 전통의 교리에 천착하면서 자신의 신학을 동시대적으로 발전시킨다. 이런 점에서 바르트의 『교회교의학』은 게르하르트 에벨링이 말한 것처럼, 해석학적인 통찰을 자체 안에 담고 있다. 여기서 시도하는 칼 바르트의 삼위일체 신학 해설은 단순히 바르트의 신학을 기계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현대 신학의 논쟁을 포함하고, 이러한 논쟁을 통해 새로운 신학의 전망과 교회의 새로운 방향을 열어놓는다.
칼 바르트가 한국에서 새롭게 확대되는 추세에 ‘말씀의 신학’에 이어 ‘삼위일체론’을 해설하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다룬 삼위일체론은 하나님의 말씀론에 근거하며, 철저한 성서 주석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바르트의 교의학에 대해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고, 현대 신학에서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는데 그중 억측과 무리한 비판도 있다. 이 책은 바르트 말씀의 신학과 삼위일체론 그리고 신론과 종말론을 제대로 연관 지어 파악하여 그 오해와 무리한 비판을 해소하는 측면으로 쓰게 되었다.
교의학과 계시의 상관관계, 삼위일체에 대한 칼 바르트의 해석, 페리코레시스와 점유이론을 통한 성부 하나님의 이해, 동정녀 탄생의 교리와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 성령과 구원을 사회적 책임과 함께 생각, 천년왕국에 대한 문자 그대로가 아닌 삼위일체와 연관한 이해, 칼뱅의 예정론, 막스 베버의 자본주의 정신, 웨슬리의 신학 등을 칼 바르트와 그의 삼위일체 해설 등과 연관하여 서로 이해할 수 있다.
바르트는 계시에 대한 성서의 증언을 통해 삼위일체 교리에 접근한다. 계시의 개념 안에는 삼위일체의 문제가 이미 포함되어 있다. 성서에 의하면, 하나님의 계시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이며, 말씀 행위와 하나님은 구분되지 않는다. 계시는 하나님이 인격으로, 인격 안에서 말씀하시는 것이다(Dei loquentis persona: 칼뱅). 하나님의 인격과 말씀은 분리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계시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과 동일시된다”(CD I/1:304). 괴팅겐 교의학에서도 바르트는 “하나님의 말씀 하심”(Deus dixit)이 삼위일체 교리의 근거라고 말한다. 성서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이 말씀하실 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말씀하심은 나사렛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데서 구체화 되며 교회의 신앙고백이 된다(GD, 109-110).
1장 _ <계시와 삼위일체 하나님> 중에서
바르트에 의하면, 아우구스티누스의 인격개념은 테르툴리아누스의 프로스폰에 대한 동방교회의 거절을 긍정한다. 안셀무스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입장을 추종하고,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복수성을 말하지만, 그러나 사람의 인격개념은 하나님의 인격개념에 적용될 수가 없다고 본다. 인격이란 표현은 하나님의 존재를 적합하게 표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고, 결여한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영향 아래 중세 신학은 인격개념에 대한 체계적인 내용을 발전시켰다. 보이티우스(Boethius)의 인격에 대한 고려가 중점이다. “인격은 이성적인 본성의 개별적인 본체이다.”
이성적인 능력에 적합한 자들은 모두가 다 개별적으로 자신들의 본체인 인격을 가지게 된다. 토마스 아퀴나스에게 인격은 개인의 본체(substantia; hypostasis)가 된다. 왜냐면 인간의 본질은 이성적인 본성에 속하기 때문이다. 보이티우스의 인격에 대한 정의는 아퀴나스에게서 “인격은 개인의 합리적인 본질”로 번역된다(CD I/1:356). 아퀴나스는 이러한 인격개념을 하나님의 존재에 적용했다. 인격은 모든 존재의 본성의 완전함이며, 이러한 완전함은 하나님에게도 부여된다. 그러나 아퀴나스는 이러한 완전함이 인간 인격의 완전함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물론 아퀴나스에게 하나님은 비물질성이며, 순수행위(actus purus)이다.
_ 2장 <하나님의 삼위일체와 존재방식> 중에서
가부장 지배와 모성 지배를 극복하기 위해 몰트만은 예수의 “아바”를 메시아적인 친교를 통해 종말론적으로 전개한다(계21:4). 바울 역시 아람어의 “아바” 기도를 교회의 기도로 인용한다(롬8:15, 갈4:6). 예수의 “아바”의 신비는 여전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롬15:6; 고전1:3; 고후11:31; 엡3:14)란 표현에 담겨 있고, 예수의 주권은 아버지의 주권에 관련되며, 또한 아버지의 메시아적인 보내심과 화해와 부활에 연관된다. 메시아 예수의 주권에서 예수의 아버지는 만유의 아버지가 되며(롬 1:7; 갈 1:1; 엡 4:6), 영광의 아버지가 된다(엡 1:17).
이런 관점에서 몰트만은 예수의 ‘아바’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란 표현에서 하나님은 삼위일체적인 언어를 통해 이해하려고 한다(ibid., 14-15). 예수의 “아바” 신비에는 하나님 나라가 임재하고, 가난한 자들과 아이들과 여성들과 사회에서 밀려 나간 자들에 대한 연대가 표현된다. 바울에게서 메시아적 공동체 안에서의 인간의 연대가 드러나며(갈3: 28-29) 지배와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지는 열린 사회가 시작된다. 이것이 가부장적 지배와 아버지가 없는 관료주의 사회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다(ibid, 19).
_ 3장 <성부 하나님>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승훈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버클리 주립대학 사회학과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칼빈과 막스 베버 그리고 바르트 신학을 현상학적 해석학과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연구했다. 와트버그신학대학과 루터신학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거쳐 지금은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PLTS)에서 가르치고 있다. 바르트에 관한 저술로는 Karl Barth und Die Hegelsche Linke (Peter Lang, 1994), God's Word in Action (Cascade, 2008), Comparative Theology among Multiple Modernities (Macmillan, 2017), 『종교개혁과 칼빈의 영성』 (대한기독교서회, 2000), 『프리드리히 빌헬름 마르크바르트: 아우슈비츠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한국장로교출판사, 2004), 『칼 바르트와 동시대성의 신학』 (대한기독교서회, 2006), 『칼 바르트 말씀의 신학해설 1』 (새물결플러스, 2017) 등이 있다.
목차
I장 _ 계시와 삼위일체 하나님
1. 교의학과 삼위일체 교리
2. 계시와 삼위일체 교리의 뿌리
3. 계시와 성서 주석 보론: 바르트, 트뢸치, 성서비평학
4. Deus dixit와 삼위일체 흔적
II장 _ 하나님의 삼위일체와 존재방식
1. 삼위성 안에 있는 일치
2. 일치 안에 있는 삼위성
3. 삼위일체성(Dreieinigkeit)과 존재방식
4. 칼 바르트와 헬무트 골비처: 주체로서 하나님
보론: 삼위일체 교리의 의미와 논쟁
III장 _ 성부 하나님
1. 창조주 하나님: 영원하신 아버지
2. 바르트와 관계적 삼위일체론
3. 페리코레시스와 점유이론
4. 삼위일체와 예정
IV장 _ 성자 하나님
1. 화해자 하나님: 영원하신 아들
2. 동정녀 탄생교리와 가부장 지배 비판
3. 영원하신 아들에 대한 반성: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보론: 예수 그리스도: 유대교와 기독교와의 대화
V장 _ 성령 하나님
1. 성령: 구원자 하나님
2. 성령과 구원의 드라마
3. 소명: 각성, 조명, 사회적 책임성
4. 영원하신 성령과 필리오케
VI장 _ 삼위일체와 하나님의 나라
1. 바르트와 하나님의 나라
2. 종말론과 몸의 부
3. 소망의 신학과 만유재신론
4. 육체의 수납과 보편주의
5. 죽음에 대한 신학적 반성과 개인의 종말
6. 천년왕국과 영광의 나라
VII장 _ 삼위일체와 예정: 칼뱅과 칼 바르트
1. 칼뱅과 예정론의 문제
2. 칼뱅: 영원 전 예정과 타락 후 선택
3. 막스 베버: 예정과 자본주의 정신
4. 바르트: 예정과 하나님의 선교
5. 칼뱅: 예정과 경제정의
결론. 칼뱅의 공공신학적 유산
나가는 글: 계시와 종교에 대한 사회학적 반성
1. 바르트로부터 배우는 통찰: 계시와 종교
2. 바르트와 함께: 계시의 특수성과 비교신학
3. 바르트와 라너?
4. 바르트의 종교이해
5. 바르트의 종교비판과 은총의 개방성
6. 바르트와 다차원적 근대성결론: 바르트와 더불어 비판적으로 생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