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저자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자신과 조우遭遇한 순간순간의 사건들이 어떻게 그의 삶을 형성했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성숙되어 왔는지 자신을 진솔하게 그려놓은 자화상이다. 2019년 9월부터 [크리스챤월드리뷰]에 회고록을 연재하기 시작하여 2020년 3월에 54회 시리즈를 마쳤는데, 1961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하며 받은 학생수첩부터 2007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은퇴할 때까지의 수첩 수십 권이 집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날짜별, 시간별로 기록된 내용이 회고록의 증빙자료가 되었다. 수천 장의 사진을 일일이 뒤져가며 사진 속 그때를 회고하곤 했는데 이것 역시 실증 자료로 큰 몫을 담당했다.
출판사 리뷰
정직하고 자유로운 글 쓰기로 과거와 마주하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자신과 조우遭遇한 순간순간의 사건들이 어떻게 그의 삶을 형성했고, 어떤 과정을 거치며 성숙되어 왔는지 자신을 진솔하게 그려놓은 자화상이다.
2019년 9월부터 [크리스챤월드리뷰](인터넷 시사일간지)에 회고록을 연재하기 시작하여 2020년 3월에 54회 시리즈를 마쳤는데, 1961년 연세대학교에 입학하며 받은 학생수첩부터 2007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은퇴할 때까지의 수첩 수십 권이 집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날짜별, 시간별로 기록된 내용이 회고록의 증빙자료가 되었다. 수천 장의 사진을 일일이 뒤져가며 사진 속 그때를 회고하곤 했는데 이것 역시 실증 자료로 큰 몫을 담당했다.
저자는 글을 쓸 때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써나간다. 첫째는 글 자체가 자신을 말하는 것이므로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이다. 자신을 발가벗기는 것이다. 짙은 화장으로 민낯을 가리고 예쁘게 몸단장을 하면서 이것이 자신의 사상이라고, 이것이 자신의 삶이라고 진술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둘째로 그는 글쓰기의 어떤 틀이나 형식주의를 따르지 않는다. 저자의 글의 흐름은 자유롭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정직하게, 자유롭게 표현한 글 속에서 그가 걸어온 삶의 흔적을 들여다보며 역사의 한 부분을 되새긴다.
초등학교 다닐 때 친구들은 내 이름이 어렵다며 때로는 순홍, 승홍, 승헌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선생님들조차 가끔 틀리게 부르곤 했다. 높을 숭崇과 넓을 홍弘 자가 결합되어 발음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나도 가끔 내 이름에 불만을 가지 곤했는데, 후에는 오히려 이름을 지어 주신 할아버지에게 감사했다. 저서나 논문, 문예 작품 등을 발표해도 같은 이름이 없어 혼동될 위험도 없고, 또 생각해 보면 지금 나의 삶을 결정하고 있는 직업에 맞는다고 생각을 하며 이름에 만족한다.
나는 어릴 적에 보잘것없는 아이로 자랐지만, 불편함 속에서도 내 이상은 늘 높고 멀리 있었다. 좀 지나친 이야기 같지만 이미 내 운명은 내 이름에 게시되어 있었다는 생각을 지금에 와서는 종종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천박하거나 저속한 일이 아니다. 나는 높은(崇) 진리를 널리(弘) 전하는 사명이 내 이름에 상징화된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쨌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내 삶을 엮어가다, 지금 말년을 맞아가고 있다.
<1장. 만남의 접점에서> 중에서
나는 학문과 이상이 상반되거나 서로 이질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문에 대한 열정은 이상을 키워가는 과정에서 발로될 수 있는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학문의 에너지가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을 일장춘몽이라거나 실체와 형체가 없는 허상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일 수 있다. 학문에 대한 매력은 이상에 의해 점화될 수도 있으리라고 나는 생각이다.
인간에게 꿈이 있다는 것,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다. 이 꿈의 세계를 동경하고 그것을 붙잡아 보려는 욕망의 힘이 이상을 잉태한다는 것은 진리라 하겠다. 인간은 꿈, 이상, 욕망 등과 관계하고 있을 때만 자신의 삶을 엮어가며 전진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문제는 꿈을 꾸기만 하다 깨어나면 그 꿈은 환상이나 환영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꿈을 이루려는 의지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이상의 날개를 퍼덕이며 꿈을 찾아 창공 높이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장. 삶의 전환점> 중에서
내가 몰트만 교수를 처음 만난 건 튀빙겐에서 첫 학기(SS 1969)를 시작한 지 몇 주 되던 때였다. 5월 초로 기억되는 어느 날 강의가 끝나서 밖으로 나왔는데 비가 약간 뿌리고 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왔으면 강의에 빠졌을 텐데, 아침에는 날만 흐렸는데 비가 내리니 나로서는 비를 맞으며 철학부 강의실로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급하게 걸어가는데 어느 분이 내 곁에 성큼 다가와 우산을 씌워졌다. 쳐다보았더니 몰트만 교수였다.
그는 내게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묻고는 한국에서도 신학을 했느냐고 물어 석사까지 했다고 대답을 했더니, 잠시 후 자기 밑에서 공부할 생각은 없냐는 것이었다. 나는 예상치 못했던 질문을 받고 당황해 망설이다, 지금 볼노우 교수 밑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우선은 철학을 좀 공부하고 싶다는 식으로 얼버무려 대답했다. 이렇게 몰트만 교수와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의 인품이나 학자로서의 몸가짐 등은 참으로 훌륭하다는 말 밖에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분이었다.
<3장. 뮌헨-튀빙겐-아헨의 합류>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한숭홍
연세대학교 신학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뮌헨대학교와 튀빙겐대학교를 거쳐 아헨대학교에서 철학, 신학, 교육철학을 전공하고, 1978년 동대학교 철학부에서 라부스(G.L. Rabus, 1835~1916)의 과학철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는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신학사상의 흐름>(상, 하), <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적 신학>, <문화종교학>, <존재와 의식>, <철학 12장>, <기독교 교육철학사상> 등 20여 권과 변역서 6권이 있으며, 논문 300여 편과 서평 및 논단 수십 편이 있다. 주요 관심 분야로는 한국인에 의해 한국에서 창출된 신학을 세계화하는 것인데, 이 신학을 신토불이 신학으로 규정하고 현재까지 신학화 작업중에 있다.
목차
머리말
1장 만남의 접점에서
이름의 상징성 강계: 미인대경형 화석화된 피 가을밤의 나룻배 3개월의 지옥 생활 부산 1957년 합명회사 협성사이다 설립 주판을 발로 놓는가? 날개의 부활 기쁘다 구주 오셨네 초월적 상상 시간과 공간 광나루 강가의 추억 겨울 나그네
2장 삶의 전환점
신학, 그게 뭔데 410322 월드 펠로우십 생성과 형성 연합신학대학원에서 만남 이해의 지평 꿈과 이상 정빈회 던져짐과 추스름 애니의 추억 추억 속의 그때 신학석사 논문 미국이냐 독일이냐 전환점
3장 뮌헨-튀빙겐-아헨의 합류
새로운 세계로의 여행 뮌헨 어학 과정 에리카 보르네 임승기 브리기테 볼만 튀빙겐 라이프니츠-콜렉 크리스토프 뮐베르크 “독일에서 철학 하기 어려울 텐데” 유고 아줌마 볼노우 콜로퀴움 에른스트 블로흐 세미나 몰트만과의 만남 하이데거와의 만남 디벌트 신문 인터뷰 그리운 얼굴, 추억의 색깔 독일에서의 첫 여름방학 여름방학의 마지막 여행 1969년을 보내며 마렌 힌릭스 레나테 펠카 리키 라인간스 도서관 아르바이트 여름방학 마이네르트 마이어 우연한 만남 겨울학기, 만남과 만남 새 아침을 열며 콜로퀴움
4장 스칸디나비아
오슬로 뭉크 미술관 바이킹 박물관과 콘티키 박물관 비겔란 조각공원 스톡홀름
5장 만남의 여운
1971년 여름학기: 창조적 진화 김찬국 교수님의 방문 해방과 자유 프리드리히-에버트 장학금 아름다운 사람들 차봉희 가을을 넘기며 감성의 빛깔 가슴의 아림 그대의 향기 나는 바티칸에 있었다 철학의 철학함 마지막 만찬 튀빙겐을 떠나며 신세계로 비상
6장 본질과 현상
새로운 둥지 황무지에서 찾으려는 과일나무 아헨공과대학교에서 첫 학기 이승우와 이어진 우정의 고리 이레네-마리 테레즈-시몬 박사학위 과정 신청 박사학위 과정 승인 신청서 나의 학문의 길: 기적이냐 숙명이냐 크리스티안 틸 교수님의 논문지도 아내의 운전면허증 권이종 생명, 설명 안 되는 신비 그 겨울의 감격과 환희 1978년, 별은 빛났다 magna cum laude 꿈 그리고 그 연속선상에서 공간과 시간
7장 철학과 신학, 그 여정의 교수
하지만 내겐 꿈이 있다 사부의 명령: 내 뜻을 따르라! 긴 겨울, 깊은 생각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 집필 및 편집위원 더뷰크대학교 신학대학 교환교수 더뷰크에서 만난 사람들 윤삼열과 마르타 교무처장 남부지검에 제출한 각서 문교부와 갈등 KBS 3TV <청소년 철학강좌> 목사고시 삼양제일교회 협동 목사 20년 교육과정 심의위원 미래를 여는 젊은이들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 교환교수 봄방학에 떠난 나그넷길 롬바르드 꽃길의 추억 요세미티
8장 미국 일주
솔트레이크 옐로스톤 마운트 러시모어 큰 바위 얼굴 조각상 시카고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 보스턴 뉴욕 워싱턴 DC 루레이 동굴 숲속의 작은 모텔 매머드 동굴 황야와 모래벌판 870km 애리조나 미티오 크레이터 그랜드캐니언, 다시 한번 버클리로 가는 길 7월 22일 새벽 4시 11분!
9장 마지막 여로
샌디에이고에서 밴쿠버까지 세인트헬렌스산 레이니어산 밴쿠버에서 짧고 긴 시간 시애틀 105달러짜리 추억
에필로그
10장 철학-신학-교육학의 순환구조
신학과 신학 명예교수의 명예 학문 간의 관계성 나의 철학의 원류 나의 신학의 원류 나의 교육학의 원류
11장 사상의 주요 주제들
삶 경계선상에서 삼원일체 문화는 종교의 뿌리요, 종교는 문화의 열매 종교성 신토불이신학
12장 많은 만남, 그러나 영원한 고독
나와 너 그리고 만남의 미학 아내의 죽음 영원한 고독 시와 인간 그리고 그 사잇길 회자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