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두 명의 배우가 간단한 소도구를 갖고 1인 다역을 하면서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연극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대본이다. 공연은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이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방문해서 펼쳐 보일 수 있는 공연을 위한 대본이다. 2인극 15편의 공연대본과 유아 10명 남짓의 인원이 직접 공연할 수 있는 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은 두 명의 배우가 간단한 소도구를 갖고 1인 다역을 하면서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연극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대본이다. 공연은 30분 정도 소요되는 길이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방문해서 펼쳐 보일 수 있는 공연을 위한 대본이다. 2인극 15편의 공연대본과 유아 10명 남짓의 인원이 직접 공연할 수 있는 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30분 내외의 공연시간에 영유아들을 집중시키고 연극세계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서는 영유아를 이해하고,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숙련됨과 아이들의 눈을 떼지 않고 집중시킬 수 있는 연극적 호기심의 자극이 중요하다. 사실, 대본들은 그 자체로는 완벽하지 못하다. 모든 공연이 그렇듯이, 공연대본은 관객을 만나는 순간에 제대로 창작되기 때문이다. 공연대본의 행간에는 무수히 많은 영유아들의 반응과 개입, 배우의 즉흥과 창조가 숨어있는 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인극으로 보여주는 오브제와 상징, 간소화 된 무대와 배우의 연기력은 영유아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문화예술 콘텐츠다. 저자는 영유아들에게 친숙한 소재들과 스토리를 엮어서 극적인 발견과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연대본들을 만들었다. 사실, 영유아들은 연극예술에 가장 친숙하고도 자연스러운 계층이다. 이들에게 연극은 놀이이자 생활이자 가장 가까이 있는 예술인데, 이들이 연극을 자주, 가까이서, 재미있게, 많이 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풍부한 공연대본이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가 ‘찾아가는 어린이 극장’ 개념으로 창작, 연출한 2인극 대본집은 그러한 역할을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영유아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2인극은 연극예술세계를 보여주기에 매우 적절하고도 충분한 연극매체 그 자체이다. 어린이들은 한 사람 안에서 다채로운 역할이 표현되고, 변모되는 것을 목도하면서 인간이 보여주는 예술 그 자체를 보게 되며, 모자를 바꿔쓰고, 수건을 두르는 것으로도 역할이 바뀌는 것을 보면서 연극을 배우게 된다. 작은 나무가 숲을 상징하고, 구름모자가 하늘을 상상하게 하는 것은 영유아들과 교감하는 연극언어가 된다. 영유아들을 위해서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와 변화들이 다채로워야 하고, 적절한 공연의 템포와 음악적 요소 또한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러한 영유아들의 흥미요소를 공연대본들 안에 잘 구축한 결과물이다.
■ 이 책은 영유아들이 쉽게, 자주, 친밀하게 연극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콘텐츠다.
연극을 이루는 요소는 배우, 관객, 장소, 그리고 거기에 열정이 있으면 충분하다.
두 명의 배우가 영유아들이 생활하는 어린이집, 유치원을 방문해서 그들의 일상공간을 예술의 세계인 극적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무대어법을 고민하고, 영유아들의 눈높이에 맞게 공연을 펼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연극이 결코 극장안에서만 감상가능한 것이 아니며, 거대한 무대장치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관객을 이해하고 관객에게 다가가는 것이 연극본연의 기능이자, 관객이 진정으로 연극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특히,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두 명의 배우가 다채롭게 1인 다역을 소화하며, 영유아들을 위한 생활주제, 누리과정 주제, 유아문학 등에서 여러 소재를 차용하여 극화한 점은 관객인 영유아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무쪼록 이러한 2인극 형태의 찾아가는 공연단체의 활동도 우리 사회에서 적극 장려되고, 확산된다면 보다 풍요로운 문화예술 향유의 문화가 형성되리라 생각된다.
딘둥이의 모험
*등장인물 (산받이를 제외하고 모두 인형들)
1역할: 금동이 (손인형)/ 박첨지/ 손자/ 피조리/ 각시/ 딘둥이/이시미
2역할: 산받이/ 은동이 (손인형)/ 딘둥이
*무대소품: 종, 여러 개의 세트 박스, 소금, 키, 초록색 종이들,
커다란 이시미 몸통, 딘둥이 오줌 싼 이불, 거울
프롤로그
종소리. 마임으로 박스들을 쌓아서 세트를 완성한다
(무대를 설치하는 동안 흐르는 음악~)
은동이: (이리저리 둘러보며) 와~ 우리 친구들이 여기 다 모였네.
어~ 이게 뭐지? ?? 와 신기하다
금동이: 은동아 은동아, 오늘 우리 어린이집에서 연극 보는 날이야.
은동이: 와~ 신난다. 나 맨 앞에 앉아서 볼 거야. 너 저리 비켜
금동이: 싫어 싫어. 내가 앞에서 볼거야~
은동이: 아니야. 내가 먼저 여기 왔잖아.
금동이: 왜그래? 여기 내 자리야.
금동이: 어~ 여기 원래 내자리였어.
(둘이 치고 받고 싸운다)
산받이: 얘들아 얘들아, 왜들 싸우고 그래~
우리, 오늘은 연극 보는 날이야.
연극을 볼 때는 옆에 친구랑 싸우지 말고,
조금 불편해도 가만히 앉아서 무대를 집중해서 봐 주세요.~
우리 금동이, 은동이도 들어가서 예쁘게 자리에 앉아주세요.
산받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 오늘은 연극을 볼 거예요. 그런데 연극을 보기 전에 선생님하고 약속을 몇 가지 해야겠어요.
첫째, 무대 앞으로 나오지 않는다.
둘째, 무대 앞에 있는 것들을 만지지 않는다.
셋째, 재미있게 본다. 자, 선생님 따라할까요?
첫째, 나오지 않는다. 둘째, 만지지 않는다. 셋째, 재미있게 본다. 네. 좋아요.
산받이: (웃으면서) 우리 친구들~
오늘 우리가 볼 연극은 꼭두각시놀음이예요.
꼭두각시놀음이 뭐냐면, 아주 옛날에 우리나라 인형극을 꼭두각시놀음이라고 불렀대. 자, 이제 우리 친구들이 선생님을 따라서 노래를 부르면, 인형들이 나올 거예요. 자, 선생님을 따라하세요~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떼루,
딘둥이 오줌 싼 이야기
산받이: 어- 누가 오줌을 쌌네.
딘둥이: 잉 - 잉 -
산받이: 어 딘둥아. 아~ 우리 딘둥이 오줌쌌구나~
딘둥이: 우리 엄마는 맨날 나보고 오줌싸개래~ 잉잉
얘들아, 너희들도 이불에다 오줌싸니? (아이들 대답)
잉 난 맨날 오줌싸서 엄마한테 혼나. 잉 잉
산받이: 괜찮아 딘둥아. 울지마.
(아이들을 보고) 얘들아, 우리 딘둥이 한테
“울지마 딘둥아” 하고 이야기해 주자. 하나 둘 셋.
“딘둥아 울지마”“딘둥아 울지마”우리 친구들 잘했어요.
산받이: 얘들아, 아주 옛날 옛날에는 아이들이 이불에다 오줌을 싸
면 동네방네 다니면서 소금을 얻으러 다녔대.
우리도 딘둥이 한테 소금 받아오라고 하자.
“딘둥아 소금받아와”“딘둥아 소금받아와”
(음악에 맞춰서 아이들이 소금을 딘둥이에게 준다)
산받이: 와~ 소금이 정말 많이 모였다.
딘둥이: 얘들아 고마워. 나 이제 이불에다 오줌 안 쌀 거 같애,
얘들아 안녕~ (딘둥이 퇴장)
산받이: 우리 친구들 소금을 만져보니까 어땠어요? 까끌까끌하지요?
우리 친구들 소금 먹어본 친구 있어요?
소금은 어떤 맛이예요? 맞아요. 이 소금은 짠맛이 나고,
옛날부터 이 소금은 음식을 상하게 하지 않는 아주 귀한 것
이었대요. 우리 친구들 소금에 대해서 또 아는 대로 이야기
해볼까? 소금은 흰색이고, 알갱이는 작은 네모 모양이고....
(아이들과 얘기를 한다)
박첨지네 가족 이야기
박 첨지: 아따, 낮잠 자고 있는데 뭐가 이리 시끄러워?
산받이: 어 영감님~ 이 좋은 날에 낮잠만 자지 말고,
우리 친구들한테 영감님 소개를 좀 해주세요.
박 첨지: 에잉 - 여기 아주 멋진 친구들이 많이들 모였구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서울 사는 박첨지이지
산받이: 서울이 다 영감 집이세요?
박첨지: 서울이 다 내 집일 리가 있는가?
내 집을 자세히 알려 줄 테니 잘 듣게.
일각문 이골목 삼청동 사거리 오방골 육대손 칠삭동 팔푼이
구하다 십년감수한 박첨지네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모르
는 사람 빼고는 다 안다네.
산받이: 아하, 모르는 사람 빼고 다 아는 박첨지 나리,
여기는 무슨 일로 나오셨어요?
박첨지: 새 쫓으러 나간 손자 놈 찾으러 왔지. 우리 손자 못 보았나?
산받이: 손자는 못보았고, 오줌싸개 딘둥이는 보았어요.
박첨지: 뭐 오줌싸개! 예끼. 뒤로 자빠져 코가 깨질 놈
산받이: 그게 영감 입으로 할 소리예요?
박 첨지: 그럼 너는 똥구멍을 말을 하냐?
산받이: 오. 똥. 구. 멍.!
박첨지: 암튼 내 손자 녀석 좀 찾아봐야 겠네~ (퇴장)
산받이: 그러세요 ~
(음악에 맞춰서 종이를 접고, 아이들 앞에서 이리 저리 춤을 춘다. 음악이 멈추면) 자, 얘들아, 여기는 박첨지네 오조밭이예요. 여기에 새들이 잔뜩 놀러와서, 곡식을 쪼아먹고, 친구들이랑 훨훨 날아다녀요.~ 우리 친구들도 새를 만들어 볼까? (종이 접기 활동)
빠르게 느리게, 높게, 낮게, 이제 밤이예요. 새들이 잠이 들었어요
(이때, 이시미 등장/ 북소리 등 소리와 함께)
산받이: 이런, 이런, 무엇이나 다 잡아먹는다는 용강사는 이시미가
청노새를 잡아먹네.
(박첨지 손자 등장)
손자: 워이 워이
산받이: 넌 누구야?
손자: 내가 박첨지 손자다
산받이: 넌 왜 그렇게 오종종하게 생겼니?
손자: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
산받이: 네 나이가 몇인데?
손자: 내 나이 여든 두 살
산받이: 그럼 네 할아버지는?
손자: 우리 할아버지는 열두 살, 우리 아버지는 일곱 살,
우리 어머니는 두 살.
산받이: 에이 손자보다 나이가 적은 할아버지가 어딨냐?
그래, 뭐하러 나왔어?
손자: 우리 오조 밭에 새가 많아서 새가 많아 새으러 나왔다.
산받이: 뭐? 새으러 왔다구?
손자: 훠이 훠이
(이때 이시미가 나와서 손자를 덥썩 잡아먹는다.
북소리와 함께. 딱!)
산받이: 어 무엇이나 잡아먹는 이시미가 손자를 덥썩 잡아먹었네.
피조리: 훠이 훠이
산받이: 어 너는 또 누구야?
피조리: 난 박첨지 떨 피조리여
산받이: 딸이면 딸이지 떨이 뭐여?
피조리: 내가 글을 많이 배워 헷갈려 그렇다
산받이: 글은 어디서 배웠는데?
피조리: 너당에서 배웠지
산받이: 서당이면 서당이지 너당이 뭐야?
피조리: 아따, 그 사람~
알기는 오뉴월 똥파리처럼 무던히 아는 척하네.
산받이: 그래, 넌 뭐 하러 나왔나?
피조리: 우리 오조 밭에 새가 많아 새 쫓으러 나왔지
산받이: 뭐? 새를 는다구?
피조리: 훠이 훠이
(이때 이시미가 나와 피조리를 덥썩 먹는다)
산받이: 어 무엇이나 잡아먹는 이시미가 피조리를 덥썩 잡아먹었네.
각시: 훠이 훠이
산받이: 어 아주머니는 누구세여?
각시: 난 박첨지 부인 꼭두각시여
산받이: 여기는 뭐하러 나오셨어요?
각시: 우리 오조 밭에 새가 많아 새 쫓으러 나왔지
산받이: 근데 얼굴이 왜 그리 못생기고 찌그러졌어요?
각시: 집나간 우리 영감 찾느라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도토리밥을 먹었더니 이렇게 지
산받이: 저런, 안됐네요
각시: 안되기는 내가 남자들한테 얼마나 인기가 많은데
산받이: 어? 정말 인기가 많아요?
각시: 그럼, 내가 노래를 잘하거든
산받이: 와 그럼 어디 노래 한번 들려주세요. 우리 친구들 박수~
각시: (노래부른다)
(아리 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으응으응
아라리가 났네~ 우리 000 어린이집 친구들~
씩씩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라~)
(이때, 이시미가 나와서 덥썩 잡아먹는다)
산받이: 어 무엇이나 잡아먹는다는 이시미가 각시를 덥썩 잡아먹었네.
박첨지: 훠이 훠이
여보게, 우리 마누라, 우리 딸, 우리 손자 못 보았나?
산받이: 영감님네 식구 나오는 족족 저 용강 이시미가 다 잡아먹고,
영감 나오면 마저 잡아먹는다고 저 외뚝에 넙죽 엎드려 있어요.
박첨지: 뭐, 뭐, 뭐, 우리 식구 나오는 족족 용강 이시미가 다 잡아
먹고, 나 나오면 마저 잡아먹는다고 저 외뚝에 넙죽 엎드려
있다고?
산받이: 네. 영감님네 큰일 났어요.
박첨지: 여보게, 저 용강 이시미를 잡아야겠는데 어떡하나?
산받이: 제가 하라는 대로 하면 잡을 수 있어요.
박첨지: 어떻게?
산받이: 발길로 차고.
박첨지: 옳지 발길로 차고.
산받이: 주먹으로 내지르고
박첨지: 주먹으로 내지르고
산받이: 눈으로 꼬집고
박첨지: 뭐, 눈으로 꼬집어? 아이, 눈으로 어떻게 꼬집어?
산받이: 아참, 눈으로 째려보고
박첨지: 눈으로 째려보고
산받이: 머리로 디리 박고
박첨지: 머리로 디리 박고
산받이: 마음을 준치 가시같이 먹고.
박첨지: 먹고
산받이: 그냥 영감님 맘대로 하세요.
박첨지: 내 맘대로 하라고? 그럼 우선 용강을 건너가 보자.
(박첨지는 수영을 해서 용강을 건넌다. 그런데, 그때, 이시미가 나타나 박첨지를 덥썩 문다.)
박첨지: 아이고 아이고 나죽네, 여보게 우리 조카 좀 불러주게
산받이: 어 조카가 누군데요?
박첨지: 산 너머 살고 있는 딘둥이라고, 그놈이 일곱 동네에서 제일가는 장사라네.
산받이: 어 우리 친구들 딘둥이를 불러주세요. 딘둥아!
딘둥이 똥누는 이야기
딘둥이: 어 누가 나 불렀어? 나 똥눈다
(응가 송 - 똥들의 등장)
내 똥꼬는 힘이 좋아/ 암만 봐도 힘이 좋아/
내 똥꼬를 거쳐갔던/ 똥들에게 물어봐봐/
긴 똥, 짧은 똥, 두꺼운 똥, 얇은 똥
황금 빛깔 누런 똥, 거무잡잡 검은 똥
순식간에 나오는 똥, 눈치보고 나오는 똥
배가 아파 묽은 똥, 오래 참은 된 똥.
똥 똥 똥 똥 똥 똥 똥 똥 내 똥꼬는 힘이 좋아. 얼 쑤.
산받이: 딘둥아, 빨리 와.
네 사촌 가족들이 저 용강 이시미한테 물려서 다 죽게 생겼어
딘둥이: 뭐, 우리 외사촌이 저 용강 이시미한테 물려 다 죽게 생겼
다고? 아 그것 고솝다
산받이: 딘둥아,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빨리 가 봐.
딘둥이: 어디로 가나? 이리?
산받이: 이리는 늑대친구고, 저리
딘둥이: 저리?
산받이: 그래 저쪽.
이시미 생김새 알아보는 장면
딘둥이: 사실, 난 이시미가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
산받이: 아 그랬구나.
우리 친구들이 딘둥이한테 이시미 얼굴을 알려줄까?
이시미가 어떻게 생겼더라?
수염이 났어요?
딘둥이: 아! 수염이 났다고요? 수염? 무슨색?
아이들: 빨간 색!
산받이: 그러면... 눈썹은?
아이들: 검은 색!
딘둥이: 아... 검은 눈?
산받이: 그러면 이시미는 토끼처럼 작아요?
아이들: 길어요. 커요.
산받이: 아~ 뱀처럼 크고 길구나~
딘둥이: 아 알겠다.
빨간 수염에. 검은 눈. 뱀처럼 길게 생겼다 이거지.
산받이: 그래 딘둥아. 어서 이시미를 찾으러 가.
딘둥이: 알겠어. 고마워 친구들 ~
이시미 뱃속이야기
산받이: 이제 딘둥이는 이시미를 잡으려고 산넘고, 물건너 모험을
떠났어요~
그런데 한편, 이시미에게 덥썩 잡아먹힌 박첨지네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제 이시미 뱃속에 들어간 박첨지네 이
야기를 들어보아요.
이시미 뱃속 - 박첨지네 가족과 거울이야기
손자: 어 여기가 어디지?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네.
여기 누구 없어요?
피조리: 어 이게 무슨 소리지? 거기 누구예요?
손자: 허! 피조리다!
피조리: 어머 너는 여기 어떻게 왔어?
손자: 새으러 왔다가 깜빡했더니 여기야
피조리: 어머 그래? 나두 새으러 왔다가 깜빡했더니 여기야.
도데체 여기가 어디지?
손자: 나도 잘 모르겠어
각시: 이봐요 요용! 내 목소리 들려요 용?
손자: 어 이거 우리 할머니 목소린데. 할머니! 여기예요 여기
각시: 아이고~ 여기가 어디야?
새으러 왔다가 깜빡했더니 여기로 왔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손자: 할머니 도데체 여기가 어디예요?
피조리: 그러게- 도데체 여기가 어기야?
박첨지: 아이고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각시: 아이고 영감, 여기 있었구려, 도데체 여기가 어디예요?
박첨지: 아이 이게 무슨 일은 무슨 일이야?
새으러 나왔다가 용강 사는 이시미한테 덥썩 잡아먹힌거지~
각시: 엑 ~ 그렇다면 여기가 이시미 뱃. 속. !!
각시, 피조리, 손자: 엑! - 꾈꼬닥 !
박첨지: 아이 이것들 봐- 정신차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쟎여?
각시: 아이고 영감. 여기는 호랑이 뱃속이 아니고-
이시미 뱃속이예요.
손자: 할머니 할머니 나 배고파요
피조리: 아휴 나도 배고파요, 뭐 먹을 거 좀 없나 찾아봐야 겠네
박첨지: 우리도 가서 먹을 것 좀 찾아봅시다.
각시: 그래요, 너는 여기 꼼짝 말고 있어야 된다.
(셋 퇴장)
손자: 알았어요. 나는 여기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어야지.
(떡덩어리 등장) 어 이게 왠 떡이지? 아휴 맛있겠다.
피조리: (거울 들고 등장) 어머 이게 뭐야~
무엇이나 덥썩 덥썩 먹는다는 이시미가 예쁜 여자를 먹었네!
손자: 뭐라구? 예쁜 여자?
피조리: 그래 여기 봐!
손자: 어! 이 오종종하게 생긴 녀석이 내 떡을 훔쳐갔네!
피조리: 무슨 소리야. 그 여자가 니 떡을 훔쳐갔다는 거야?
손자: 오종종한 녀석이라니까.
피조리: 아휴 예쁜 여자 던데.
각시: 애들아, 먹을 것 좀 찾았니?
아니, 이 여자는 왜 그렇게 못생기고 찌그러졌나?
손자: 아니 오종종한 녀석이라니깐요
피조리: 예쁜 여자라니까!
각시: 못생기고 찌그러진 여자라니까!
박첨지: 아이고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아- 이 무식한 것들 같으니라구!
이건 거울이라는 거 아니야 거울!
이 거울은 비추는 물건을 그대로 보여주는 물건이라고~
각시: 아~ 비추는 물건을 그대로 보여준다구요?
그래서 이걸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거구나!
손자: 거 참 신기하다.
피조리: 어쩐지 내가 그 거울을 보니까 예쁜 여자가 보인다 했어~
각시: 영감, 그런데 우리 이시미 뱃 속에는 언제까지 있어야 되요?
박첨지: 글쎄다. 내가 이시미한테 물렸을 때, 딘둥이를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으니까, 딘둥이가 우리를 구하러 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구.
손자: 할아버지 할아버지. 나 심심해요
피조리: 그래, 나두 심심해. 우리 딘둥이가 올 때 까지 뭐하고 있지?
각시: 영감, 우리 딘둥이가 올 때까지 뭐 재미난 얘기 좀 해주세요.
박첨지: 그럴까? 음... 아주 먼 옛날 옛날에 ~
산받이가 들려주는 거울이야기
산받이: 우리친구들 ~ 이시미 뱃속에서 딘둥이가 오기를 기다리던
박첨지네 식구들은 박첨지 영감이 들려주는 옛날얘기를 들
으면서 하루, 이틀, 사흘 밤을 기다렸대요. 우리 친구들도 선
생님이 옛날이야기 들려줄까요?
옛날 옛날 우리나라 삼국시대에 일연이라는 스님이 살았는
데, 그 스님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남겨놓았어요.
일연이 쓴 이야기 중에서 거울이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줄게
요. 아주 먼 옛날 우리나라 신라시대 흥덕왕 때 이야기야.
흥덕왕이 신라에 왕이 되었을 때, 멀리 중국 당나라에 사신
으로 갔던 신하가 돌아오는 길에 임금님께 드릴 선물로 무엇
이 좋을까 꼼꼼히 생각하다가 앵무새 한 쌍을 가져왔어.
(마임이스트. 양손에 앵무새를 들고 나온다)
산받이: 이 앵무새는 목소리가 곱고, 노래를 잘하는 새였어요.
(앵무새. 노래한다)
(아기 상어 뚜루루 엄마 상어 뚜루루 아빠 상어 뚜루루 아기 상어!)
산받이: 그런데 이 앵무새는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아주 신기한 새였어요. 우리 친구들이
앵무새한테 ‘안녕하세요’라고 해보세요.
아이들: 안녕하세요?
앵무새: 안녕하세요?
산받이: 우리 친구들이 또 뭐라고 해볼까?
‘앵무새야 사랑해’ 해볼까?
아이들: 앵무새야 사랑해
앵무새: 앵무새야 사랑해.
산받이: 이렇게 신기하고 예쁜 앵무새가 너무 좋아서 흥덕왕은 항상
앵무새를 옆에다 두고 함께 지대요. 그런데, 어느 날 이
앵무새 한 쌍 중에 암컷 앵무새가 죽고 말았어.
앵무새 (한 손) : 꾈 꼬닥! (사라짐)
산받이: 홀로 남은 수컷 앵무새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노래도 하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애처로이 울기만 하는거야
앵무새: 잉 잉 잉
산받이: 각시를 잃은 수컷 앵무새는 너무 너무 슬퍼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왕도 마음이 아팠지요. 그래서 말이야
어느 날 왕은 한 가지 꾀를 생각해냈어.
수컷앵무새 앞에 이 거울을 갖다놓고 제 모습이 비추게 한거
지. 그랬더니, 수컷앵무새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죽은 암
컷 앵무새라고 생각하고 울음을 그치고는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대.
(앵무새 퇴장)
어때요? 친구들-
흥덕왕의 지혜로 앵무새가 기운을 차린 것이 신기하지 않아
요? 이 거울이란 물건이요, 아주 옛날에는 사람들이 아주 신
기하게 생각하는 물건이었대요. 거울을 처음 본 사람들은 깜
짝 놀래기도하고, 소원을 빌기도 했어요
우리 친구들은 거울을 봤을 때 어땠어요?
(음악이 나오면서 이시미가 나오면 뒤로 물러나 딘둥이 준비한다)
이시미의 최후
(이시미가 등장)
딘둥이: 야 이놈 이시미 - 드디어 찾았다.
나한테 혼 좀 나봐라.
(둘은 대결하고)
에잇, 내박치기 맛 좀 봐라.
(이시미는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한다)
산받이: 어허 용강 이시미가 쓰러졌네.
딘둥이: 에헴, 이시미가 내 박치기 맛을 보더니 털썩 주저앉아 일어
나질 못하고 있구만. 하하하
산받이: 딘둥이 완전 멋지다.
그런데 딘둥아 딘둥아~ 박첨지네 가족을 구해야지
딘둥이: 좋아~ 이시미 뱃 속으로 들어가 볼까!
산받이: 좋아
딘둥이: 그런데 이시미가 깨어나지 못하게 주문을 외워야지-
이시미시미 이시미 - 이시미시미 이시미-
(산받이는 커다란 이시미 펼친다) 산받이: 이시미 대령이요~
(딘둥이는 이시미 뱃 속으로 들어간다)
산받이: 우리 친구들. 딘둥이가 이시미 뱃 속에 들어간 동안 이시미
를 만지면 안되요. 이시미가 잠에서 깨어나면 안되거든요.
어 깜깜해. 어 이건 뭐지?
이시미는 뭘 이렇게 많이 먹은 거야?
이시미 뱃속이 하도 많이 이것 저것 덥썩 덥썩 먹어서 그런
지 뭐가 뭔지 모르겠네.
무엇이나 다 잡아먹는다는 이시미가 “신발”을 먹었잖아!
아이 참~
친구들~ 우리 친구들도 나처럼 이시미 뱃 속 여행을 떠나
는 거야
산받이: 우리 친구들도 이시미 뱃 속에 들어가 보고 싶어요?
그러면, 차례 차례 딘둥이처럼 모험을 떠나봐요~
(아이들 하나씩 이시미 뱃 속을 통과한다.)
산받이: 와! 우리 친구들~ 이시미 뱃속여행 재미있었어요?
이시미 뱃속이 무서웠어요? 너무 깜깜 했어요?
(그때 아기이시미가 이리저리 꿈틀거린다.)
산받이: 어, 이시미가 왜 저렇게 몸을 흔들지?
아~ 딘둥이랑 우리 친구들이 이시미 뱃속에 들어갔다 나
왔더니, 이시미가 배탈이 나서 똥을 누려나봐 ~
(응가 송 - 똥들의 등장)
내 똥꼬는 힘이 좋아/ 암만 봐도 힘이 좋아/
내 똥꼬를 거쳐갔던/ 똥들에게 물어봐봐/
긴 똥, 짧은 똥, 두꺼운 똥, 얇은 똥
황금 빛깔 누런 똥, 거무잡잡 검은 똥
순식간에 나오는 똥, 눈치보고 나오는 똥
배가 아파 묽은 똥, 오래 참은 된 똥.
산받이: 어~ 이시미가 정말 똥을 많이 누웠네요.
이시미 똥 속에서 박첨지네 가족들이 나왔네.
와, 박첨지에 가족들이 모두 나왔네.
딘둥아~ 오늘 정말 멋졌어~
딘둥이: 얘들아 너희들도 너무 고마워~ 안녕~
산받이: 우리 친구들 재미있었나요? 다음에 우리 또 만나요! 안녕~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영미
상명대학교에서 연극학부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으로는 “雜戱의 공연미학 연구”(2004), 박사 논문으로는 “공연 예술의 저작권 보호에 관한 연구 -연극연출을 중심으로- ”(2009)가 있다. 2007년부터 대학 강단에서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한 교양.전공심화 강의를 지속해 왔다.(상명대, 인하대, 경희대 등)주된 연구 분야는 ‘공연예술경영과 지식재산권’, ‘연극교육’ 등 공연예술이 이 사회에서 존재하는 방식과 대중적 향유에 관한 부분이다. 1999년 제7회 젊은연극제 '스카팽의 거짓놀음'을 연출하였고, 2000년 국립극장 시원문화축제 “샤마니카”를 기획·홍보하였다. 2004년에는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역사, 도난당하다”를 기획하였다. 2004년 석사 학위 연구 능력 및 성적 우수 표창장(대학원장상)을, 박사학위와 관련해서는 2008년 제3회 IP(Intellectual Property) 논문 공모전 최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2009년 제4회 IP 논문 공모전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으로 체험하는 동화” 라는 주제로 유아를 위한 방과 후 특활수업을 진행하면서, 유아연극교육에 집중해왔다. 관련한 공연사례는 '딘둥이의 모험' (연출, 창작) - VIA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2018) , '토끼의 여행' (연출, 창작) - VIA 페스티벌 참가작(2019)이 있다.2020년 현재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더하심 연극세상이라는 단체를 이끌면서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연극 향유의 저변확대, 연극예술교육에 힘쓰고 있다.
목차
머리말
딘둥이의 모험
생쥐마을에서 생긴 일
숲속의 새 친구 나무늘보
우쿠렐레를 든 농부
거미의 뜨개방
거짓말하지 않아요
토끼의 여행
꾀 많은 여우
개미와 베짱이의 여름이야기
마법의 모자가게
물방울 이야기
색깔을 찾는 허수아비
사라진 보름달을 찾아서
도깨비 마을 이야기
스크루지의 크리스마스
돌멩이 수프 (유아 공연 발표용)
열두 띠 동물 (유아 공연 발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