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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에 스페인
참좋은날 | 부모님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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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30일간 유럽 여행을 그린 <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가요>에 이어 4년만에 출간된 이번 책은 스페인 마드리드, 알함브라,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20일 간의 여행기다. 30대에 접어든 작가는 더 성장했고, 여행을 마주하는 자세는 여유가 생겼다. 여전히 박물관, 미술관, 식물원, 서점, 건축물 보기를 좋아해서 스페인 여행지의 랜드마크는 물론 소소한 현지 명소들도 찾아 나선다.

현지 맛집 탐방을 즐기고 때론 현지 식자재를 조달하여 직접 해먹기도 하고, 한국에서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꽃장식도 해본다. 좌충우돌하는 여행자의 면모 역시 여전하고 판타지나 감상이나 판타지에 젖지 않은 현실의 여행자 그대로의 모습도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행지의 일상을 매력적인 일러스트레인션으로 담아내는 솜씨는 더욱 멋있어졌다.

  출판사 리뷰

서른 살 일러스트레이터의 특별한 또는 평범함 여행
작가의 필명은 ‘갯강구’다. 바닷가 방파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퀴벌레 닮은 생명체를 떠올리면 이내 “아하!”를 외칠 가능성이 높은 생물이다. 스무 살 무렵일까, 막연한 미래와 낮아진 자존감으로 힘들던 시기, 작가는 깨알 같은 갯강구를 보며 ‘나는 그저 작고 보통인 사람이지만 이야기를 멋진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재주가 있어!’라고 생각했다.
노랫말처럼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만 알았던 시간’을 보내고 서른 살이 되면 진짜 어른이 되었다고들 생각한다. 갯강구 작가에게도 서른 살은 본인의 힘으로 하와이에 여행 갈 수 있는 어엿한 어른이 되는 나이다. 그러나 정작 서른 살 여행의 실제 행선지는 스페인이 된다. 서른 살은 여행을 위한 그럴싸한 구실에 불과했을 뿐이다.
<서른 살에 스페인>은 글과 사진으로 된 여느 여행 에세이와는 많이 다르다.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은 책 표지, 포스터, 일러스트 굿즈, 담뱃갑, 상품 패키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선호되고 있다. 힙스터적인 스타일이 이번 에세이 작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글은 어떤가? 미려한 문장은 아니지만 자기 색깔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판타지스러운 감상과 감성이 넘치는 그런 글이 아닌, 여행지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냈기에 부담없이 읽힌다.

스페인에서 보낸 스무 날
<서른 살에 스페인>은 전작인 한달 간의 유럽 여행 에세이 『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가요』처럼 하루 하루의 일정을 일기처럼 기록했다. 작가와 동행인 친구, 두 사람이 거쳐간 도시는 마드리드, 알함브라, 바르셀로나 이렇게 세 곳이다.
여행의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일정은 발길이 머문 곳마다 깨알 같이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넘친다. 예술가 답게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은 필수 코스다. 특히 식물을 좋아하는 작가는 공원과 식물원을 빼놓지 않는다. 식물과 함께 하면 자신이 지구의 일원임을 확인하고 안도감을 얻는다는 지점에서는 작가적 지향이 엿보인다.
이야기에서 빼놓은 수 없는 부분은 식도락이다. 현지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이야 말로 여행의 즐거움의 절반을 차지할 수도 있을 터, 맛집을 순회하고 현지 식재료로 음식을 해먹는 즐거움과 분위기가 책 곳곳에서 그림으로 잘 드러난다.
여행중 만나게 되는 현지의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관찰, 느낌, 에피소드에서는 단순 관광객이 아닌 예사롭지 않은 여행자 면모도 두드러진다. 여행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결국 지구 어느 곳이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결론을 과하지 않게 자연스레 귀띔해 준다. 여기에 여행에서 부닥치는 소소한 사건들과 좌충우돌은 양념처럼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준다. 두툼한 양장의 여행 만화 에세이 한 권을 보는 데 그다지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갯강구 작가의 서른 살 여행기를 덮는 순간, 독자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그냥 누군가의 여러 날의 여행기에 대한 간접체험? 아니면 자신만의 여행을 꿈꾸거나 지난 여행에서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될까? 작가가 서른 살에 여행을 꿈꾸고 실행했듯이, 여행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각자의 여행의 구실을 삼는 데 <서른 살에 스페인>이 한몫하기를 기대해 본다.

누군가와 함께한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 기억이 좋든 나쁘든 말이다. 여행에 동행 인을 추가하는 것은 종종 콜라에 멘토스를 넣는 일과 비슷하게 굴러간다. 적당히 즐겁고 귀여 운 사건을 오랜 시간 회자하며 공유하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기도 하고, 약간 껄끄러운 정 도의 마찰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불태워 버리는 마지막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큰 미술관 관람은 큰 힘이 필요한 법. 지금 저곳에 들어갔다가는 순식간에 모든 기력을 빼앗길 게 분명하다. 간당간당한 체력으로 미술관에 덤벼들었다가 아무것도 머리에 담지 못한 채 기어 나온 경험을 여러 번 반복했다. 휘황찬란한 이미지의 홍수에서 살아남으려면 든든한 식사와 여유로운 정신은 필수다. 아름다움을 감탄할 체력이 있을 때 다시 오기로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지수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갯강구는 필명이다. 공간과 여행을 주제로 삼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기성출판과 독립출판을 통해 드로잉 에세이북과 만화 등을 제작하고 있다. 여행에서 만나는 낯선 풍경과 일상을 포착해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을 좋아한다. 국내를 넘어 중국, 유럽의 회사들과 협업하여 광고, 상품 일러스트레이션 작업과 전시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서른 살에 스페인>에 앞서 2016년에 한 달 간의 유럽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툰 <갯강구 씨 오늘은 어디가요>를 쓰고 그렸다.

  목차

Day 1 시작도 못 해 보고
Day 2 초록의 날
Day 3 마음의 준비
Day 4 햇빛의 힘
Day 5 나의 달력이 아닌 곳
Day 6 기억의 모습
Day 7 힘을 빼기 위해 힘쓰는
Day 8 운전 3개월 차에 사고가 난다
Day 9 배고픔은 솔직하다
Day10 알람이 없는 잠
Day11 소리를 잊는 시간
Day12 도시의 유령
Day13 바다는 바다
Day14 열심히 건강하게
Day15 기억의 부피
Day16 작은 것들의 시간
Day17 당신의 일부
Day18 시간은 금이요 돈이라서
Day19 버킷 리스트
Day20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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