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숨 쉬는 역사 12권. 환곡의 폐해와 불합리한 신분 제도 등 조선 후기의 사회 문제를 알 수 있는 동화이다. 작가는 이 묵직한 주제를, 음식과 함께 풀어냈다. 여름의 별미를 먹기 위해 꽃을 따러 간 양반집 자매와 꽃으로나마 배를 채우려는 평민 아이들의 만남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배고픔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홍이는 아이들을 집으로 부르고 그때부터 함께 나누는 것의 마음을 더욱 느끼게 된다.
환곡의 굴레와 벗을 수 없는 가난, 신분 제도의 불합리성 등은 어떻게 보면 현대의 우리에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 문제들이다. 작가는 어떤 것보다 우리에게 밀접한 먹는 것과 이 문제들이 엮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백성이 먹는 음식, 양반이 먹는 음식, 임금이 먹는 음식이 달랐거든. 다 같이, 공평하게 나누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라고.
햇볕이 내리쬐어도 빛이 들지 않는 깊숙한 그늘에 있는 이들을 보고 절망하기보다는, 자신의 햇볕을 나누어 주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작품 속에서 홍이는 이런 말을 한다. ‘음식은 생명에서 생명으로 전하는 나눔이며 희생이라고.’ 모두가 함께 배부르길 바랐던 아이들의 노력이 빛나는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2020년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작
2020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모두 배부르게 살 수는 없을까?연이와 홍이는 남부러울 것 없는 최 진사 댁 딸입니다. 그러나 모두 결핍이 있습니다. 연이는 몸이 허약해 병치레가 잦고, 홍이는 마음이 아파 먹어도 먹어도 헛헛함을 느낍니다. 두 자매는 연이의 병이 걱정된다는 새어머니의 말에 거의 쫓겨나듯 집을 떠나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살아생전 배를 곯는 이들을 위해 도토리나무 숲을 만든 구봉마을로요. 그곳에서 아이들은 주체적으로 삶을 꾸리며 현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먹을 것이 없어 꽃을 따 먹으러 온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밥을 먹지요. 예전에 선비들이 공부하던 공간은 아이들이 함께 밥을 먹으며 치유하는 공간이 됩니다.
하지만 함께 밥을 먹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불합리한 환곡 문제는 함께 지내던 이들의 생존을 위협했음을 알게 되지요. 두 아이는 각자의 방법으로 탐관오리를 쫓아내기 위한 시위를 벌입니다. 그러다 결국 홍이는 옥에 갇히게 되는데…….
모두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삶을 꿈꿨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 보아요.
격쟁과 허수아비 시위대로 세상에 외치다“그러니 욕심 부려선 안 돼. 누군가 독차지하려고 들면 되겠어? 굶주리는 아이들도 많은데 말이야. 언니, 난 식탐을 고칠 거야. 묵구제비에서 벗어날 거야.” _본문 중에서
한양에서 편안하게 살았던 연이와 홍이는 구봉마을에서 스스로 삶을 꾸려 나갑니다. 특히 홍이는 요리 솜씨를 발휘하여 아픈 연이를 위해 요리하지요. 그러다가 구봉마을을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고,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들고 같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것을 나누어 먹는다고 배고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욕심 많은 탐관오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환곡의 이자를 뜯어내고 있었지요.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가난할 수 밖엔 없었습니다. 참혹한 가난의 모습을 보게 된 자매는 각자 자신의 방법으로 탐관오리에게 대항을 합니다. 홍이와 길수는 꽹과리와 징을 치며 탐관오리의 잘못을 외쳤고, 연이는 허수아비 시위대를 만들어 탐관오리에게 맞서지요. 아이들은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함께 잘 살기 위해 힘을 내게 됩니다.
귀하고 천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양반이든 상민이든 노비든, 사람은 모두 하늘 아래 공평하고, 위태로운 생명을 구하는 것
이 사람의 도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_본문 중에서
이 작품에는 연이와 홍이 자매 외에 길수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길수는 워낙 총명하여 귀동냥으로 글을 배운 종이지요. 길수는 남들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연이와 홍이 자매와 뜻을 함께하는 든든한 벗입니다. 그런 길수가 최 진사에겐 눈엣가시입니다. 옳은 일도, 옳은 생각도 너무 앞서면 오해받기 쉬운 일인 터. 최 진사는 길수를 이대로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길수의 어마어마한 비밀이 드러나는데…….
함께 나누는 삶《격쟁을 울려라!》는 환곡의 폐해와 불합리한 신분 제도 등 조선 후기의 사회 문제를 알 수 있는 동화입니다. 작가는 이 묵직한 주제를, 음식과 함께 풀어냈습니다.
여름의 별미를 먹기 위해 꽃을 따러 간 양반집 자매와 꽃으로나마 배를 채우려는 평민 아이들의 만남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듭니다. 배고픔의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홍이는 아이들을 집으로 부르고 그때부터 함께 나누는 것의 마음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
환곡의 굴레와 벗을 수 없는 가난, 신분 제도의 불합리성 등은 어떻게 보면 현대의 우리에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 문제들입니다. 작가는 어떤 것보다 우리에게 밀접한 먹는 것과 이 문제들이 엮었지요.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백성이 먹는 음식, 양반이 먹는 음식, 임금이 먹는 음식이 달랐거든. 다 같이, 공평하게 나누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라고요. 햇볕이 내리쬐어도 빛이 들지 않는 깊숙한 그늘에 있는 이들을 보고 절망하기보다는, 자신의 햇볕을 나누어 주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작품 속에서 홍이는 이런 말을 합니다. ‘음식은 생명에서 생명으로 전하는 나눔이며 희생이라고.’ 모두가 함께 배부르길 바랐던 아이들의 노력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너희도 꽃지짐 해 먹으려고 온 거야?”
연이가 묻자, 아이들이 멀뚱멀뚱 쳐다봤다. 길수가 당황하며 나직이 속삭였다.
“얘들은 꽃 따 먹으려고 온 거예요. 춘궁기잖아요.”
“무어? 꽃으로 배를 채운다고?”
홍이는 깜짝 놀랐다. 어떻게 꽃으로 배를 채운단 말인가? 얼마나 굶었기에 먹을거리를 찾아 산으로 온단 말인가? 홍이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얼굴이 부옇게 떠 있었다.
“지난봄에 빌렸던 곡식을 내일까지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 때문에 숨이 막힙니다. 이리저리 곡식을 구하러 다녔지만 도무지 구할 수 없었고요. 하도 분하고 억울해서 그만 일을 벌인 것입니다.”
환곡은 봄철 식량이 떨어졌을 때에 나라에서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에 추수하면 돌려받는 제도였다. 그런데 탐관오리들은 돌이나 쭉정이가 든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에 이자와 함께 돌려받을 때에는 품질 좋은 곡식만 가져갔다. 어떤 악독한 관리는 빌려주지 않은 곡식을 빌려준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그리고 곡식을 갚지 못한 사람에게 재산이나 가축을 빼앗고 관노비로 만들기도 했다.
“장터에 붙은 방을 보지 못했는가? 임금께서 환곡을 미뤄 준다고 하셨네.”
“그건 임금의 뜻일 뿐이지요. 탐관오리의 횡포는 줄지 않습니다. (…)”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지숙
대학에서 문예창작학을 공부하고, 2003년 중편 동화 '김홍도, 무동을 그리다'로 제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금까지 쓴 책으로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이순신, 거북선으로 조선을 구하다》《김구, 통일 조국을 소원하다》《한옥, 몸과 마음을 살리는 집》《이순신의 거북선 설계도》 들이 있고, 엮은 책으로《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난중일기》《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열하일기》《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목민심서》《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징비록》 들이 있어요.
목차
머리글
맛깔나는 우리 밥상, 사랑이 깃든 우리 음식
묵구제비 아기씨
마음과 마음을 잇는 시간
한양을 떠나 외갓집으로
장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꽃국수 먹는 봄
한여름의 복달임
도토리나무 숲의 노래
진흙투성이 공덕비
꽹과리 소리, 징 소리, 하늘에 외치는 소리
허수아비 시위대
가난뱅이 죽 잔치
마음을 녹이는 죽 한 그릇
다시 찾아온 봄
할아버지의 비밀 편지
길수의 선택
사랑의 오색 꽃송편
다시 도토리나무 숲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