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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말고 형?!
라임 | 3-4학년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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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라임 어린이 문학 36권. 툭하면 싸우고 눈물 바람인 세 살 터울의 형제가 우연히 열린 ‘이야기 세계’에 휘말려 꿈같은 소동을 겪으면서 서로의 진심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이야기를 그린 환상 동화이다. ‘책 속의 이야기 세계’라는 판타지적 장치와 ‘도깨비’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형제 관계와 절묘하게 조합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힘세고 우악스러운 형을 무서워하면서도 동경해서 뭐든지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동생, 그런 동생이 마냥 미운 것만은 아니어도 부모의 사랑과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가는 것 같아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는 형의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보여 준다.

  출판사 리뷰

“이제부터 괴물 말고 형 할게!”

말썽대장 형 민준이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는
왕소심쟁이 서준이, 틈만 나면 힘자랑하며 괴롭히는
형 때문에 눈물 마를 날이 없다.
민준이는 사사건건 동생 편만 들면서 나무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귀가 따가울 지경이다.
툭하면 싸우고 눈물 바람인 두 아이 앞에
어느 날, 이야기 세계가 활짝 열린다!
그런데…… 책 속의 괴물이 왜 이렇게 낯익은 거지?

시도 때도 없이 싸우는 형제자매 갈등이 걱정이라면?

아이들은 원래 싸우면서 자란다고들 하지만, 형제자매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투닥거리는 건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만 2~4세의 형제들은 10분에 한 번 꼴로, 만 10세 이하의 형제들은 1시간에 3.5회나 다툰다고 한다. 이쯤 되면 싸우기 위해 온갖 구실을 마련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만 마주쳤다 하면 싸운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당사자인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 또한 극심하다. 그래서인지 형이나 동생을 팔거나 자기 마음에 드는 인물로 바꾸려는 깜찍한(?) 계획을 세우는 이야기나 부모에게 섭섭함을 토로하고 항변하며 관심을 요구하는 이야기에 열렬하게 공감하기도 한다.
《괴물 말고 형?!》은 이렇게 툭하면 싸우고 눈물 바람인 세 살 터울의 형제가 우연히 열린 ‘이야기 세계’에 휘말려 꿈같은 소동을 겪으면서 서로의 진심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이야기를 그린 환상 동화이다. ‘책 속의 이야기 세계’라는 판타지적 장치와 ‘도깨비’라는 고전적인 소재를 형제 관계와 절묘하게 조합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힘세고 우악스러운 형을 무서워하면서도 동경해서 뭐든지 따라 하고 싶어 하는 동생, 그런 동생이 마냥 미운 것만은 아니어도 부모의 사랑과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가는 것 같아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는 형의 마음을 솔직담백하게 보여 준다.

툭하면 싸우는 형제가 의기투합해 용감한 형제로 거듭난 이유는?
민준이와 서준이는 세 살 터울의 형제로 눈만 마주쳤다 하면 아웅다웅 다투기 바쁘다. 서준이는 아무리 쑥쑥 커도 형인 민준이를 따라잡을 수가 없어 속상하다. 동생으로 태어나 사는 게 여간 억울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딱 한 가지, 형보다 한글을 일찍 깨쳤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칭찬받는 게 제일 좋은 일곱 살 서준이는 언제 어디서나 책을 펼쳐 읽으며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민준이도 형으로 사는 게 고단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준이가 자기 장난감을 자꾸만 흘낏대고 시도 때도 없이 책을 펼쳐드는 통에 엄마의 잔소리가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서로 좋아하는 것이 다를 뿐인데 왜 자꾸만 비교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걸까?
그렇게 아슬아슬 눈치 싸움이 계속되던 어느 날, 서준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때문에 한바탕 사달이 벌어진다. 서준이는 용감한 꼬마 돼지가 무시무시한 괴물을 물리치고 마을을 구하는 이야기의 열혈 팬이다. 그래서 괴물에 맞서는 꼬마 돼지 그림을 오려서 소중하게 간직한다. 총알이 나오는 장난감 총을 쏴 대거나 눈도 꿈쩍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며 매일 윽박지르는 형 앞에서 자기도 용기를 낼 수 있는 날을 꿈꾸며…….
한편, 민준이는 매일 밤마다 괴물에게 쫓기다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지는 악몽에 시달리느라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태권도 연습을 더 열심히 해 보지만, 꿈속에서는 짤따랗고 약해빠진 꼬마 돼지일 뿐이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도 대왕 파리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괴물을 물리친 뒤 한껏 의기양양해진다. 그러나 악몽 속 장면이 서준이가 아끼는 그림책 이야기와 똑같은 데다, 꼬마 돼지 그림이 오려진 것을 발견하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다. 대왕 파리의 말로 추측해 보건대 자기가 악몽에 시달린 것이 서준이 탓인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민준이는 서준이를 거칠게 몰아세우다가 결국 사고를 일으키고, 그제야 서준이가 두려워하던 진짜 괴물의 정체를 깨닫고는 충격을 받는다. 말썽대장 민준이와 왕소심쟁이 서준이는 과연 화해할 수 있을까?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형제 관계는 사회성 키우기의 첫걸음!
《괴물 말고 형?!》은 책 속의 책 이야기라는 액자식 구성을 영리하게 활용해 인물들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민준이는 도깨비 파리의 꾀에 휘말려 꿈속에서 꼬마 돼지가 된 채 괴물과 맞닥뜨리는 바람에 동생의 마음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또 서준이는 현실에서 이야기와 쏙 닮은 무시무시한 멧돼지를 만남으로써 형의 용기와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두 아이는 엄마와 함께 《의좋은 형제》를 읽는 동안 처음에는 각각 형과 아우의 입장을 두둔하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괴물 소동을 겪으면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화해하고 의기투합해 용감한 말썽쟁이 형제로 거듭나게 된다.
이렇듯 이 작품은 좋을 때가 있으면 미울 때도 있고, 늘 궁금하지만 꼭 붙어 있으면 귀찮기도 한…… 영원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형제 관계에 대한 따뜻하고 세심한 성찰을 녹여 낸 이야기이다. 아이들은 형제자매 간의 다툼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성을 키우게 된다. 서로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사람이라는 인식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고,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기본적인 태도 또한 배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나 다툼을 피할 길은 없다. 그러니 다툼이 무조건 나쁜 것이고, 당장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이 왜 다투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현실과 허구가 속도감 있게 교차하는 이야기의 말미에는 민준이와 서준이의 관계를 얼떨결에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도깨비 파리(?) 이야기가 맛깔난 보너스처럼 담겨 있으니 놓치지 마시라! 책 속 이야기 세계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도깨비의 얼렁뚱땅 인간 세상 탐험기는 이야기에 몰입감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책 읽기에 대한 흥미까지 돋우는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니까!




용감한 꼬마 돼지
서준이는 세 살 위인 형, 민준이 때문에 눈물 마를 날이 없다. 툭하면 힘자랑을 하며 윽박지르고, 장난감이라도 만질라 치면 불같이 화를 내는 통에 형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 한다. 좋아하는 그림책 속 주인공인 꼬마 돼지처럼 용감해지고 싶지만, 엄마가 옆에서 힘을 실어 주지 않으면 시도조차 어렵다. 그래도 언젠가 용기를 내서 괴물 같은 형과 맞서리라고 다짐하면서, 그림책 속 꼬마 돼지를 오려 소중하게 간직한다.

형은 나보다 힘이 세다. 적당히 조금만 센 게 아니라 무지막지하게 세다. 지금까지 형하고 팔씨름을 해서 이겨 본 적이 없다. 엄지를 세우고 하는 손가락 씨름도 맨날 형이 이긴다. 뭐든 형하고 붙으면 내가 진다.
“당연하지. 네가 세 살이나 어린 동생이잖아.”
엄마는 나도 나중에 형처럼 힘이 세질 거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힘이 세지면 형은 나보다 더 힘이 세졌다. 결국 나는 영원히 형을 따라잡을 수가 없는 거다. 동생으로 태어나 사는 게 얼마나 억울한지 당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도 딱 하나, 내가 형보다 잘하는 게 있다.
“한글은 서준이가 민준이보다 일찍 깨쳤어.”
엄마가 여러 번 말했다.
형은 이 말을 무지 싫어하지만 나는 들을 때마다 기분이 참 좋다. 얼마나 좋은지 발바닥이 땅에서 살짝 떠올라 동실동실 떠다니는 기분이 들 정도다. 그래서 틈만 나면 형 앞에서 보란 듯이 그림책을 펼쳤다.
(중략)
나는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방바닥을 두리번거리다가 책꽂이로 눈길을 돌렸다. 뭔가 달라져 있었다! 내 그림책들이 죄다 손에 닿지 않는 높은 곳에 꽂혀 있었던 것이다.
조금 전까지 읽었던 《용감한 꼬마 돼지》는 가장 높은 칸에 있었다. 책꽂이 아래쪽에는 형이 읽는 글씨가 바글바글하게 많은 책들밖에 없었다. 형 짓이었다.
‘쳇, 내가 못 꺼낼 줄 알고?’
불쑥 화가 치밀었다. 나는 책꽂이 아래 칸에 꽂힌 책들을 몽땅 꺼내서 계단처럼 높이 쌓았다.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가서 팔을 쭉 뻗었다.
“야! 누가 내 책 밟으래?”
형이 다짜고짜 내가 디디고 있던 책을 확 잡아당겨 뺐다. 그 바람에 나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바닥에 대자로 엎어졌다.

진짜 괴물
민준이도 동생 때문에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보란 듯이 책을 펼쳐 읽으며 자신을 욕먹이는 것도 모자라, 사사건건 엄마는 서준이 편만 들면서 자신을 나무라기 때문이다. 양보와 배려는 자기에게만 요구되는 것 같아 갑갑하기만 하던 그때, 밤마다 자기를 못살게 괴롭혔던 악몽이 서준이 때문이었다는 걸 알고는 화가 치밀어 의도치 않게 큰 사고를 치고 만다.

나는 책꽂이에 꽂혀 있던 서준이의 그림책을 모조리 꺼냈다. 텅 빈 책꽂이를 샅샅이 뒤졌지만 파리는커녕 파리똥도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거실 바닥에 팽개쳐진 그림책을 돌아보는데 익숙한 그림이 눈에 띄었다.
“용감한 꼬마 돼지?”
책 표지에 그려진 분홍빛 아기 돼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서둘러 책장을 넘겨보았다. 이럴 수가! 꼬마 돼지와 마을 동물들, 무시무시한 괴물까지……. 꿈에서 본 모습 그대로였다.
“어?”
그런데 꼬마 돼지가 숲에서 괴물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부분에서 그림이 잘려 나가고 없었다. 누가 꼬마 돼지 그림만 오려 간 모양이었다. 꿈속에서 대왕 파리가 한 말이 번뜩 생각났다.
‘너 때문에 주인공이 사라져 버려서 어쩔 수가 없어. 이야기를 끝내려면 괴물을 물리칠 주인공이 필요하거든.’
그러니까 사라진 주인공 대신에 내가 괴물을 물리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말도 안 돼!”
나 때문에 주인공이 사라진 게 아니었다. 서준이 짓이 분명했다. 녀석이 가위로 종이를 오리면서 노는 걸 여러 번 보았다. 게다가 우리 집에서 책을 오릴 사람은 서준이밖에 없었다.
나는 그림책을 들고 씩씩거리며 서준이에게 달려갔다.
“여기서 오린 거 어딨어?”
서준이는 잔뜩 겁먹은 얼굴로 내 눈치만 보았다. 하나도 안 불쌍했다. 녀석 때문에 밤마다 무서운 꿈을 꿨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훅 치밀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장수민
제멋대로 자라는 이야기와 씨름하며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제2회 열린아동문학상과 제2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우수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비밀 귀신》 《헛다리 너 형사》가 있다.

  목차

용감한 꼬마 돼지
진짜 괴물
그래도 의좋은 형제
그냥 파리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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