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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학 1 : 앎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자기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을 향한 해석학
동연(와이미디어) | 부모님 | 20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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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연세종교철학문고 2권. 군림해왔던 앎보다 더 깊은 뿌리에 삶이 있다는 반동에서 시작한다. 그리고는 그런 삶을 앎이 잘라내고 눌러왔다는 절규를 곱씹는다. 나아가 이런 반동과 절규를 싸안고 삶에서 있음이 뜻을 지닐 수 있는 길을 더듬는 성찰도 살핀다.

정신에만 골몰하는 관념론에 대한 육체와 물질의 유물론적 반동이 시작이라면 포이어바흐와 함께 정신에 대한 자연의 권리원천을 회복시킨다. 그러한 정신이 도덕이나 문화 또는 종교의 이름으로 자연과 생명을 억압해왔다는 니체의 고발은 삶의 원초적 전율을 더욱 강렬하게 일으키니 앎의 속임에 의한 우상화가 기만과 억압의 원흉임을 만천하에 폭로한다.

  출판사 리뷰

앎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펴내면서…

군림해왔던 앎보다 더 깊은 뿌리에 삶이 있다는 반동에서 시작한다. 그리고는 그런 삶을 앎이 잘라내고 눌러왔다는 절규를 곱씹는다. 나아가 이런 반동과 절규를 싸안고 삶에서 있음이 뜻을 지닐 수 있는 길을 더듬는 성찰도 살핀다. 정신에만 골몰하는 관념론에 대한 육체와 물질의 유물론적 반동이 시작이라면 포이어바흐와 함께 정신에 대한 자연의 권리원천을 회복시킨다. 그러한 정신이 도덕이나 문화 또는 종교의 이름으로 자연과 생명을 억압해왔다는 니체의 고발은 삶의 원초적 전율을 더욱 강렬하게 일으키니 앎의 속임에 의한 우상화가 기만과 억압의 원흉임을 만천하에 폭로한다. 이러한 저항과 반동은 급기야 삶을 살게 하는, 그래서 다시 살아 움직이게 된, 있음을 새삼스레 드러내니 이 대목에서 하이데거의 기여가 적지 않다. 다시 말하면, 강단에서 머물렀던 앎의 철학에 대한 반동으로서 삶의 철학에서 서주를 울렸던 현대의 해방 추구가 그렇게 육체와 실존에 대한 절규를 거쳐 삶에서의 뜻풀이로서 해석학에 이르게 된 진전과정을 살피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앎의 속임이라는 문제를 비판하고 삶의 해방을 도모하는 기획이 1권을 만들었다면, 2권에서는 앎의 위치에서 작동하고 있는 믿음의 문제를 다룬다. 믿음도 앎의 차원에 머무르는 한 만만치 않게 우리를 속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권은 믿음을 인간의 정신적 영역으로만 추려왔었던 종교전통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하여 결국 삶에서 믿음의 뜻을 다시금 길어내는 방향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구체적으로 종교를 교리나 윤리로 추려왔던 종래의 이념체계가 삶의 현실을 억압해왔다고 고발하고 대안으로 불안한 현실에서 자유를 향한 실존으로서 믿음의 뜻을 일구려는 시도에서 시작한다. 그리고는 이런 터전 위에서 신의 계시도 교리나 윤리로 축소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행동하게 하는 힘의 원천으로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통찰로 나아간다. 나아가 이와 같은 앞선 논의들을 아우르면서 종교 바깥과도 소통할 수 있도록 넓이와 깊이를 더하는 성찰을 되새긴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서 해석학은 결국 앎과 믿음에 의해 벌어졌던 무수한 기만과 왜곡, 그리고 이에 의한 억압과 강박으로부터 벗어나서 불안하지만 자유로운 삶의 현실로 나갈 수 있는 길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풀이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 방면에서 많은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우리 맥락에서는 이를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바이러스의 공격뿐 아니라 과학기술의 윤리적 일탈 가능성을 포함하여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문제들의 뿌리에 인간 스스로에 대한 잘못된 자화상이 놓여있다고 진단하고자 한다. 세상에서 보다 잘살아보겠다고 내뻗은 앎의 짓거리가 세상을 주무르는 듯하더니 급기야 인간 자신도 거기에 속박되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내달리는 인류문명사를 근본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바이러스의 출현은 우연히 일어나는 자연적인 악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미생물의 준동이 일어나는 빈도가 점차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그러한 자연적인 악을 그저 우연으로 간주할 수 없게 한다. 말하자면 더 깊은 뿌리에 생태윤리의 문제가 깔려있음을 외면할 수 없게 한다. 더 깊은 곳에 인간이 저지르는 생태파괴라는 도덕적인 악이 드리워져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를 자인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종의 기원>이 출현한지 몇 세기도 되지 않아서 ‘종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1부 _ <자기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을 향하여> 중에서

종교의 뿌리는 감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감성이라 하니 욕구를 떠올리면서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인간의 욕망이 배에서만 꿈틀거리는 것이 아니라 머리까지도 솟구쳐있다고 폭로한다. 종교를 지성이나 의지의 영역에서 교리나 윤리로 새겨왔던 이전 시대가 인간을 지엽적으로 축소시켜 왔었다면, 감성이라는 욕망이 몸 전체, 아니 인간 전체를 휘감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라고 한다. 말하자면,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는 것이 사실상 사유가 아니라 욕망이라는 것을, 즉 앎이 아니라 삶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삶이나 실존이라는 현대의 아우성이 물질과 육체로, 그래서 결국 욕망으로 드러남으로써 시작되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를 관통하는 포이어바흐의 통찰은 오늘날에는 자연스럽고 당연하지만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사상이 반동인 것은 비단 종교에 대해서뿐 아니라 전통을 이루어 온 존재와 사유의 위상에 대한 도전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 읽혀야 한다.
2부 1장 _ <있음에 대한 삶의 반동> 중에서

‘불합리할 정도로 이성적이다.’ 표현 자체가 역설적이면서도 꽤 재치 있다. 이성적인데 그 정도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좋은데 지나치다는 것이겠다. 이성의 체계화가 극치에 도달한 근대성이 지닌 긍정적 기능에 대해서는 물론 적극적으로 평가했지만, 그 이면에 부정적인 것에 대한 염증을 절절하게 느낀 현대 정신의 통찰이다. 그것의 탁월한 사례가 앞서도 언급한 대로 도덕주의이다. 실제로 변증법도 그렇다. ‘정’과 ‘반’ 사이의 모순을 모순대로 두지 않고 불편한 것들을 제거하는 지양을 거쳐 종합하려고 하지 않았는가? 좋아 보이는데 이렇게 하면 더이상 긴장은 없어진다. 긴장 없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기는 하다. 그런데 그러면서 현실로부터 동떨어진다. 그런 것이 정신변증법이고 역사변증법이다. 유물론적 변증법이나 실존변증법과는 전혀 다르다. 여기서 이성성, 도덕주의, 변증법이 같은 말이다. ‘영원한 햇빛’이라는 은유가 이들이 공유하는 분위기다. 이것들이 니체에게는 거부되어야 할 것들이다. 이와 대비하여 ‘어둠의 욕구’가 예찬된다. 소위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대립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아폴론의 합리주의에 의해서 짓눌렸던 도덕과 문화의 역사에 대한 생명의 반동이다.
2부 2장 _ <앎에 대한 삶의 절규>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재현
연세대학교 철학과, 문학사Emory University 신과대학원, 철학적 신학, MTSEmory University 일반대학원 종교학부, 종교철학, Ph.D.성공회대학교 교수 역임현재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종교철학 전공주임교수 연세대학교 미래융합연구원 종교와사회연구소 소장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부설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소장 한국종교학회 종교철학분과위원장, 한국종교철학회 회장저서『티끌만도 못한 주제에』『신학은 인간학이다』 한국연구재단 지원 우수연구도서 『자유가 너희를 진리하게 하리라』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 『망치로 신-학하기』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우수학술도서 『묻지마 믿음 그리고 물음』『종교신학 강의』『우상과 신앙』 문화관광부/세종도서 선정 우수학술도서『미워할 수 없는 신은 신이 아니다』 문화관광부/세종도서 선정 우수학술도서『인생의 마지막 질문』『앎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연세대 인문사회학술지원 선정도서역서수하키, 마저리. 『신성과 다양성』알렌, 디오게네스. 『신학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오메로드, 닐. 『오늘의 신학과 신학자들』토마스, 오웬. 『요점조직신학』(공역)공저『언어철학연구』, 『믿고 알고 알고 믿고』, 『기독교의 즐거움』『대화를 넘어 서로 배움으로』, 『공공성의 윤리와 평화』『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자기 강박으로부터의 해방을 향하여

0.1. 잘 살려고 자기를 찾다가 자기에게 얽매이는 인간
0.2. 자기 강박에서 벗어나려면? 앎이 아니라 삶이 살게 해야
1. 삶의 터로서 자연 그리고 이를 갈고 닦는 과정
2. 종교가 문화로: 성 - 미 - 선 - 진
3. 물음이 넓어지고 깊어지다: 1-3-6
4. 주제파악으로서 해석학에 이르기까지
5. 진리인가, 의미인가?: 인식과 해석의 갈래
6. 사람의 꼴: 단순에서 복잡으로 / 대답에서 물음으로

2부 삶이 나를 살게 한다

1장 있음에 대한 삶의 반동
앎의 뿌리인 삶, 종교의 뿌리인 자연: 포이어바흐,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

2장 앎에 대한 삶의 절규
니체의 종교비판과 해석학적 의의
확신의 진리의 반대: 니체, <안티크리스트>
생명을 박제화하는 종교 비판: 니체, <우상의 황혼>
도덕의 기만에 대한 삶의 항거: 니체, <선악의 저편>
도덕과 종교의 억압을 비판하다: 니체, <도덕의 계보>

3장 삶으로 다시 있음을
삶과 얽히는 있음: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있음은 본디 살게 하는 사건이다: 하이데거, <형이상학 입문>
진리도 명제가 아니라 사건이다: 하이데거, <진리의 본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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