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소설
길, 묘연 이미지

길, 묘연
한국문연 | 부모님 | 2020.10.15
  • 판매가
  • 10,000원
  • S포인트
  • 300P (3% 적립)
  • 상세정보
  • 21.6x13.6 | 0.146Kg | 112p
  • ISBN
  • 9788961042710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구매문의 및 도서상담은 031-944-3966(매장)으로 문의해주세요.
매장전집은 전화 혹은 매장방문만 구입 가능합니다.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현대시 기획선 39권. 조덕자 시집. 조덕자는 시집 서문에서 자신의 시 쓰기를 “작은 씨앗 한 알”로 “푸른 싹”을 틔우는 일이라고 명명한다. 그가 손에 쥔 작은 씨앗 하나는 무한대의 가능성인 동시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 잠근 비좁은 감옥이다. 그는 미지와 동경의 존재 바깥에서 이름이나 지어볼 수밖에 없다.

시인은 지금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저 너머의 세계를 추앙한다. 이 무모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탐구는 한 권의 시집으로 좁은 길을 내고는 ‘길, 묘연’이라는 제목을 붙여놓았다. 그 추상적인 표지판은 그곳에 들어선 우리로 하여금 더욱 마음껏 길을 잃도록 안내한다.

  출판사 리뷰

조덕자는 시집 서문에서 자신의 시 쓰기를 “작은 씨앗 한 알”로 “푸른 싹”을 틔우는 일이라고 명명한다. 그가 손에 쥔 작은 씨앗 하나는 무한대의 가능성인 동시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 잠근 비좁은 감옥이다. 그는 미지와 동경의 존재 바깥에서 이름이나 지어볼 수밖에 없다.
시인은 지금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저 너머의 세계를 추앙한다. 이 무모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탐구는 한 권의 시집으로 좁은 길을 내고는 ‘길, 묘연’이라는 제목을 붙여놓았다. 그 추상적인 표지판은 그곳에 들어선 우리로 하여금 더욱 마음껏 길을 잃도록 안내한다.

길, 묘연(猫緣)

지난겨울 옥상 창고 귀퉁이에 숨어든 길냥이 한 마리
영역싸움에 지쳤는지 내가 들여다봐도 눈만 끔뻑
커다란 눈 속에는 허공 같은 하늘이 들어앉아 있었다
가끔 길 잃은 박새들이 빨래 건조대에서 자고 가는 추운 겨울밤
도시의 밤하늘은 거대한 그물 같아서 새들이 자주 길을 잃고 날아들었다
창고 한쪽이 녀석의 영역이 되고 나서 새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내가 놓아둔 붉은 밥그릇 속 사료들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렇게 겨울이 지나고 녀석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자리
개미들만 햇살 아래 잔치를 벌였다
봄, 여름 내내 마당 울타리 수풀이 무성하더니
두 마리 새끼를 데리고 녀석이 나타났다
뜨거운 내 마음까지 얹어서 다시 밥그릇이 채워지고
이번엔 옥상이 아닌 마당 한 귀퉁이가 녀석들의 영역이다
허공 같던 눈 속에는 아직도 경계심이 가득하지만
햇살 바른 날 아침 보은의 뜻인지
생쥐 한 마리 대문 앞에 얌전히 물어다 놓았다

내 삶의 시계

봄날, 이십 년을 살던 아파트를 떠나려고 하니 방 문턱에 걸린 세월의 흔적이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살면서 자기 색 잃어버린 문턱엔 내 얼굴 주름살 같은 남루한 삶, 허연 더께 덕지덕지 앉아 물기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후줄근해진 벽지 위 내 아이들이 그어 놓은 하루 생활 계획표, 연필 자국 틈 사이로 생(生)의 키가 자라고, 그 틈 사이 내 삶 한 자락도 끼여 펄럭이고 있다 내 욕망처럼, 여름날 방충망 타고 오르던 나팔꽃 덩굴, 그쯤에서 멈추었는지 바삭 말라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있다 그 순간, 언젠가 마음이 허허로운 날 그린 벽지 위 내 그림 속 붉은 연꽃이 소리 없이 발을 뻗어 거실 바닥으로 내려선다 그 발자국에 내 삶이 푸르게 살아나고 덩달아 메말랐던 내 삶의 시계 속으로 맑은 물소리가 들린다 문득,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욱더 환하게 불 밝히는 봄날,

상처 혹은 깊은 블루홀

비 오는 겨울 바다에 와서 비로소 걸어온 길 뒤 돌아본다
살아오면서 내면에 숨어 있던 수많은 상처와 흔적
이기(利己)로 뭉쳐진 옹이, 뒤틀린 감정들까지 고스란히
길 위에 놓고 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 반성의 죽비 한대
나 스스로 세상 안으로 걸어 들어가 가시 세우며 살았던
삶의 치열했던 시간, 때로는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블루홀이라고 믿고 싶었던 그 푸른 구멍이 입을 열어
남루하고 고루한 내 시간을 풀어 놓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살아온 멍들고 지친 시간 들킬까 봐
늘 조바심으로 종종거리며 살아온 세월과 이기심
그동안 세상 안과 밖 소통에 눈멀고 귀 닫았던 나는
마음을 묶고 있던 질긴 끈 하나를 풀어 겨울 바다에 놓아 보낸다
그리고 젊은 날의 오만, 잠그고만 살았던 골방 빗장을 풀어내니
희망의 작은 씨앗 하나 내 마음에서 뛰어나와 푸르게 싹을 틔운다
문득, 사유의 바다 나는 새로운 블루홀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조덕자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1997년 <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가구의 꿈>, <지중해 블루 같은>이 있다. 제1회 울산작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심상시인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오래전 나는 떡갈나무 아래 서 있었다 10
서리 맞은 뽕잎을 따다 12
냄새 지우기 13
고래의 집에 가보았는가 14
흠 16
그물, 그리고 안과 밖 17
영양가는 길 18
꼬리박각시나방 20
벽화를 그리다 22
가을, 장안사 24
국화빵 25
때론 삶도 클릭할 수 있다면 26
목련 빛, 엄마의 꽃 27
분리수거 하는 날 28
출근하는 여자 29
익명의 바다 30

제2부
일곱 개의 붉은, 힘 32
과녁에 꽂힌 말 34
입안에 숨어들다 35
지금은 칩거 중 36
고장 난 청소기 38
꽃잎이 여는 소리 39
이사 오는 날 40
봄, 상흔록 41
내 삶의 시계 42
냉장고 속을 들여다보다 43
생生의 물소리 44
가을, 길을 잃다 45
길, 묘연猫緣 46
길, 묘연猫緣 2 48
길, 묘연猫緣 3 50
텃밭시계 51

제3부
푸른 낙인 54
오십의 바다 55
좋겠다 56
중독 58
생의 무게 59
1948, 부라더미싱 60
나이 61
엄마의 빛나던 시간 62
흥정 63
신호등 앞에서 64
흙을 찾는 시간 65
대나무 숲에 묻어둔 이야기 66
땅속에서 보내온 편지 67
비 오는 바다에서만 울 수 있었다 68
상처 혹은 깊은 블루홀 70
삶에 수를 놓는 일 71

제4부
죽음의 향기 74
시간의 길 찾기 75
소리의 감옥 76
담쟁이 78
식구 79
내 고향은 80
외출 82
미안하다 84
매미소리 86
집을 짓는 일 87
봄, 미나리 88
새우젓 항아리 90
후크선장과 피터 팬 91
국화꽃 밥 92
폭우가 쏟아지는 새벽에 94
추억의 한마당 95
쓰고 싶지 않은 자소서 96

▨ 조덕자의 시세계 | 신수진 97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