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b판시선 38권. 서정춘 시집. 시인은 전래 서정시 전통을 고도로 절제된 형식으로 구축하며 높은 문단적 평가를 받고 있는 원로 시인이다. 시집에는 그 흔한 해설이나 표지 추천사도 없이 짤막한 시 31편만 단아하게 실려 있다.
시집 제목을 <하류>라 붙인 것이 의미심장하다. 높은 골짜기에서 한 방울로 시작하여 낮은 곳을 향해 굽이굽이 내를 이루고 강으로 흘러 이제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기 직전의 하류에 당도한 한 삶의 이력으로 읽힌다. '시인의 말'에 "하류가 좋다 / 멀리 보고 끝까지 가는 거다"라는 말로써 연륜 깊은 시인의 시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출판사 리뷰
서정춘 시인의 신작시집 <하류>가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래 서정시 전통을 고도로 절제된 형식으로 구축하며 높은 문단적 평가를 받고 있는 원로 시인이다. 시집에는 그 흔한 해설이나 표지 추천사도 없이 짤막한 시 31편만 단아하게 실려 있다.
시집 제목을 <하류>라 붙인 것이 의미심장하다. 높은 골짜기에서 한 방울로 시작하여 낮은 곳을 향해 굽이굽이 내를 이루고 강으로 흘러 이제 드넓은 바다로 나아가기 직전의 하류에 당도한 한 삶의 이력으로 읽힌다. '시인의 말'에 “하류가 좋다 / 멀리 보고 끝까지 가는 거다”라는 말로써 연륜 깊은 시인의 시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서정춘 시인은 올해 팔순을 맞이했다. 이번 시집은 그래서 나름 팔순 기념시집이라 해도 좋을 듯한데 시집의 문을 닫는 마지막 시 '기념일'은 “한 여자 모셔와 서울 청계천 판자촌에 세 들어 살면서 나는 모과할 게 너는 능금해라 언약하며 니뇨 나뇨 살아온 지 오늘로 50년 오매 징한 사랑아!”라며, 결혼 50주년을 맞이하여 시인의 아내에게 헌정되는 시편이다. ‘하류’에 도달한 인생에서만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시편이다.
닫는 시가 그러하다면 시집을 여는 시는 어떨까. “매화걸음 했었지 // 살얼음걸음으로 // 가는 동안 녹아서 // 피는 꽃 보았지 // 드문드문 피어서 // 두근두근 보았지 // 아껴서 보았지”라고 읊는 서시격으로 수록된 시집의 첫 시 '매화걸음'은 그 긴 여정을 시작하는 설렘이 듬뿍 담긴 발걸음을 그리고 있는 듯하다. 보기 드문 노시인의 무구하고 여지없는 사랑시다.
하류
옷 벗고
갈아입고
도로 벗고
하르르
먼
여울 물소리
반가바위
그만, 세상 속으로 굴러버리고 싶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정춘
194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죽편> <봄, 파르티잔> <귀> <물방울은 즐겁다> <이슬에 사무치다>와 시선집 <캘린더 호수>, 등단 50주년 기념집 <서정춘이라는 시인>이 있다. 제3회 박용래문학상, 제1회 순천문학상, 제5회 유심작품상, 제6회 최계락문학상, 제5회 백자예술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5
매화걸음 9
미소展 10
휴 11
한 획을 긋다 12
쪽지 13
인큐베이터 14
은어 체험 15
하류 16
첫 꽃 17
기러기표 18
매미에게 묻다 19
자를 빌려 쓰다 20
평화시간 21
양철닭 22
은어살이 23
움직詩 24
석류를 보며 25
11월처럼 26
화두 27
매미의 사랑 28
대밭일기 29
꽁초꽃 30
쑥대머리 31
진달래꽃 32
파묘 33
독새풀 34
민들레 꽃반지 35
들림, 세월호에서 죽은 어떤 소녀… 36
반가바위 37
이끼 38
기념일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