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랫동안 기자 활동을 하며 닦은 취재와 분석 실력과 비교아시아학의 학문적 성취, 그리고 다년간의 동남아 체류에서 얻는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의 케이팝 열풍뿐만 아니라 부동산, 물물거래, 이주 노동, 이민, 엔터테인먼트 등 동남아의 중요한 사회 · 문화 현상, 그리고 아웅산 수찌, 탁신, 삼랑시, 니콜 시아, 마하티르와 같은 동남아 유명 정치인들의 업적과 과오를 통해 본 동남아의 정치 현재를 거침없는 필력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특히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통과하며 도도한 흐름을 형성한 문화적 다양성, 정치적 개방성, 시민사회의 자율성, 반反부정부패 운동 등에 주목하면서 아시아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케이팝의 성공은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따른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화교류와 네트워크 형성, 합리적인 시스템의 개발, 노예적 계약 관계의 혁신, 미디어의 개방성과 자유, 공정한 경쟁, 도덕적 감수성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와 동시에 동남아에서의 반부패, 반독재, 반군부와 같은 정치 · 사회적 민주화 움직임이 케이팝의 가치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아시아적 관점을 도출해낸다.
출판사 리뷰
이 책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는 오랫동안 기자 활동을 하며 닦은 취재와 분석 실력과 비교아시아학의 학문적 성취, 그리고 다년간의 동남아 체류에서 얻는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에서의 케이팝 열풍뿐만 아니라 부동산, 물물거래, 이주 노동, 이민, 엔터테인먼트 등 동남아의 중요한 사회 · 문화 현상, 그리고 아웅산 수찌, 탁신, 삼랑시, 니콜 시아, 마하티르와 같은 동남아 유명 정치인들의 업적과 과오를 통해 본 동남아의 정치 현재를 거침없는 필력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이 책은 특히 아시아의 근현대사를 통과하며 도도한 흐름을 형성한 문화적 다양성, 정치적 개방성, 시민사회의 자율성, 반反부정부패 운동 등에 주목하면서 아시아적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케이팝의 성공은 한국의 경제적 성공에 따른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화교류와 네트워크 형성, 합리적인 시스템의 개발, 노예적 계약 관계의 혁신, 미디어의 개방성과 자유, 공정한 경쟁, 도덕적 감수성에서 비롯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와 동시에 동남아에서의 반부패, 반독재, 반군부와 같은 정치 · 사회적 민주화 움직임이 케이팝의 가치와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아시아적 관점을 도출해낸다.
케이팝 열풍에서 새로운 아시아 시대를 감지하다
장면 #1
2019년 1월 19일, 싱가포르에서 5만 석 규모의 스타디움에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렸다. 티켓 가격은 14만 원부터 시작이다. 표는 금세 동이 났다. 리세일 사이트에서 가장 싼 표 두 장을 구하려면 한화로 수수료 포함 60만 원 가까이 든다. 공연 당일 공연장은 싱가포르는 물론 동남아 전역에서 몰려온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입장에만 6시간이 걸렸다. 입장 절차도 복잡하고 무대와 객석이 너무 멀기도 했지만 팬들은 진정으로 즐기고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돌아갔다.
장면 #2
블랙핑크의 리사는 한국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데뷔한 첫번째 태국인 (여성) 가수다. 리사는 4,000 대 1의 치열한 방콕 오디션을 뚫고 케이팝 무대에 올랐다. 리사에 대한 태국 팬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리사의 소속사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블랙핑크의 다른 멤버보다 리사를 소홀히 대하지 않나 깐깐하게 감시하고 견제한다. 다른 동남아 국가의 젊은이들도 리사와 같은 기회를 얻기를 희망한다. 블랙핑크가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에는 태국 팬들이 리사에 보이는 관심과 애정이 큰 몫을 담당했다. 한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동남아를 비롯해 더 넓은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된 좋은 사례다.
장면 #3
최근 일본에서는 니쥬NiziU라는 10대 걸그룹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니쥬는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프로페셔널한 기획이 만들어낸 큰 성과다. 그런데 한국 팬덤의 일부에서는 일본으로 케이팝의 기술이 유출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한국에서 만든 뮤직비디오의 안무, 패션스타일, 헤어스타일까지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케이팝이라는 플랫폼이 외국에서도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한국의 뮤직비디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엑소 등으로 대표되는 케이팝 그룹의 인기가 날마다 새롭다. 이제는 한국을 넘어서 각국의 수많은 재능 있는 청년들이 케이팝의 일원이 되어 무대에 서기를 꿈꾼다. 케이팝은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된지 오래다. 케이팝은 학문적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매년 수많은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만하면 한국인으로서 민족적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저자는 이른바 “국뽕”에 만족하지 않고 케이팝 열풍에서 좀더 보편적인 가치를 발견한다. 위의 장면 #1, #2, #3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케이팝 열풍은 전 아시아에 적용가능한 문화 플랫폼이며, 전 지구적 문화교류와 교차의 산물이자 국적을 뛰어넘는 범아시아적 발상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다. 케이팝에서 보이는 합리적인 시스템, 계약 관계의 혁신, 미디어의 개방성과 공유, 자유로운 표현, 공정한 경쟁, 세계적 수준의 도덕적 감수성 등이 더해져 뚜렷한 문화적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아시아 시대의 징후적 현상”이라고 명명한다. 전 아시아를 묶을 수 있는 문명(사)적 관점으로 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는 있다? 없다? 아시아의 정치적 · 문화적 · 경제적 거인들로 본 아시아
전 세계 미디어에 노출되는 한국은 늘상 전쟁 위험, 부패 사건, 투쟁으로 점철된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가까운 편이면서도 스포츠, 음악, 영화 분야에서의 눈부신 성과를 내는 “이상향”에 가까운 “멋진 신세계”이기도 하다.
어째서 한국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되었을까? 저자는 “개인이 국가와의 대결에서 굴복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다양한 개인들이 국가의 감시와 통제를 이겨내고 창의성을 발현하고, 자신의 (신체적, 예술적) 재능과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합리적인 미디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적을 뛰어넘어 호소할 수 있는 시야를 가졌기 때문인 것이다.
언뜻 보기에 케이팝 열풍과 동남아의 반부패, 반독재, 반군부 민주화 운동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이 두 가지 큰 사회적 현상에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동아시아의 역사는 국가 권력과 부를 독점하는 세력(군부, 귀족 가문 등)과의 투쟁을 통해 점진적으로 문명사적인 보편성을 나누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 셈이다.
이에 저자는, 식민지 시대 이후 아시아에서 두각을 나타낸 거인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미얀마에서의 아웅산 수찌의 비타협 운동과 딜레마, 태국 왕정 질서에 대해 반기를 든 공화주의자 탁신(의 의미 있는 실패),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 호세 리살, 캄보디아 가족 정치의 희생양이 된 삼랑시, 싱가포르의 구태의연한 정치 체제를 뒤흔든 니콜 시아 등의 이야기를 전하며, 동남아에서도 부패하고 정체되어 있는 독재와 군부 정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시도와 노력이 언제나 있(었)음을 전한다.
케이팝이 스타들과 팬덤이 음악과 엔터테인먼트를 공유하고 각종 통제와 제약에 저항하며 국제적인 시장을 일구어냈듯이, 동남아의 정치가들 또한 민중과 더불어 권력 기관에 저항하고 (때로는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점차로 획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아시아적 가치를 이끌어나가는 진정한 한류 열풍
저자는 미얀마 독립운동의 영웅 아웅산과 몽양 여운형을, 아시아에서 유이한 유엔 사무총장 우 딴뜨와 반기문을, 귀족주의 정치의 대명사 나집 라작과 박근혜를, 그리고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바꾼 개혁개방 정책을 수행한 김대중과 국가 통제적 자본주의의 마하티르를 비교하면서 같은 시대에 식민지 경험을 공유하고 군부 독재와 국가 통제를 벗어나 민주주의를 일구어나가려 했던 아시아의 역사를 다룬다. 이들을 비교하면서 한국이 동남아의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음을 간파한다. 그것은 한국이 위대한 거인들과 민중의 호흡을 맞춰 반독재, 반군부, 반부패 운동에 성공해나가고 미디어의 자율성과 개인의 자유를 획득하면서 동시에 경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과거 동남아와의 경제적 협력 관계를 독점하다시피 한 일본이 무기력하고 소극적이며, 현재에 만족하는 안일한 태도와 자국 중심의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고, 막강한 화교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급성장한 경제력을 지닌 중국이 안하무인의 제국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영토에 대한 집착을 드러낼 때에 민주주의의 가치와 윤리적 감수성과 제도적 진보성을 획득해나가고 있는 한국이 동남아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갖고 정치적 · 경제적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시민사회와 개인의 자율성과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한국이야말로 아시아에서 진정한 거인들을 생산해내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케이팝의 스타들과 합리적인 시스템이 이를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한국의 경제 성장과 한류 열풍의 달콤한 열매에 만족하지 않고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세계로 좀더 멀리 내다보는 시각을 획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좋은 책이 되리라 믿는다.
필자는 신사역에서 나와 반대편 언덕 쪽 허름한 빌라촌 사이를 헤매고 있었다. 프로듀서 방시혁 씨와 어렵사리 인터뷰가 성사된 것이다. 당시 그는 MBC 《위대한 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날카로운 독설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비즈니스 현실은 녹록지 않았는지, 쉽사리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강남에서 가장 구석진 건물 한구석을 본거지로 삼아 연습생 트레이닝 공간이자 자신의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었다. 아마도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독립한 후 첫 작품인 걸 그룹(팀명: 글램) 멤버 선발과 트레이닝에 매진하던 시기였지 싶다.
비교아시아학은 쉽게 말해 ‘일국주의一國主義 관점’을 극복해보자는 지역학의 한 방법론이다. 놀랄 만큼 새로운 방법은 아니지만 한국사회에 꼭 필요한 변화의 출발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엔 지역학이 국경선을 중심으로 중국학, 베트남학, 태국학, 한국학 등으로 나뉘었다면, 이제는 그런 국가체계 중심으로 쪼개서 보지 말고, 연결-비교-종합의 관점에서 지역을 바라보자는 얘기다.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케이팝은 이미 흥미로운 학문적 분석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문화사회학, 인류학, 미디어학 학생들이 케이팝을 소재로 다양한 논문을 쓰고 있다. 2018년경 필자도 케이팝 관련 영어 논문을 전부 검색해서 찾아본 적이 있는데, 정말 다양한 나라,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케이팝을 소재로 논문을 써내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특히 아시아를 주제로 삼은 연구자들에게 케이팝은 반드시 통과해야 할 의례와도 같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호재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학사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비교아시아학 박사 과정에 있다. 2002년에 동아일보사에 입사하여 기자로 짧지 않게 활동했다. 그사이 몽골에서부터 중국을 거쳐 아세안을 지나 스리랑카까지 동아시아의 많은 지역을 답사하며 견문을 넓혀왔다. 동시에 태국의 탁신,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캄보디아의 삼랑시 등 동남아 대표 정치인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관련 책들도 번역했다. 현재 싱가포르와 미얀마를 오가며 아시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 아시아 시대는 케이팝처럼 온다 5
1부 아시아 그리고 케이팝
뜨거운 양곤에서 동토의 서울로 23
한류의 미래와 아시아 그리고 우리의 자세 31
샤이니 종현의 죽음, 스포티파이, BTS 37
왜 동남아는 블랙핑크에 열광할까? 45
케이팝의 사상: 공정거래, 복제권장 53
레드벨벳의 즐거운 도발과 한류의 생산력 61
팬덤 비즈니스: 진정한 시장 왜곡자는? 69
케이팝과 케이드라마는 상품인가 문명인가? 77
2부 동남아의 사회 · 경제
싱가포르 로컬 접근방법과 시계 중고거래 89
홍콩과 싱가포르의 묘한 관계 95
좁은 사회 싱가포르의 단점들 101
싱가포르에서의 담바꼬 스트레스 109
싱가포르의 이중 삼중 가격: 타밀 117
NTU, 호끼엔, 조주, 광둥, 호랑이약 123
중립국 싱가포르: 정치적 자유 131
가사노동, 이주노동자, 싱가포르와 한국 137
미얀마의 부동산 광풍(2012~2015) 145
삥우린, 메이묘, 무슬림 화교 미얀마인, 교차로 153
아시아의 부동산 가치: 투기와 공공성 161
동남아의 수도 몰빵: 미얀마, 보르네오 169
시민권의 가치: 동남아시아의 사례 177
3부 아시아의 영웅 혹은 빌런?
아웅산 수찌를 위한 변명 187
미얀마와 한국의 공통점: 유엔사무총장 195
아시아의 평행세계: 여운형과 아웅산 201
양곤 게스트하우스, 필리핀 386, 사법개혁의 중요성 209
아시아에서 공화정의 의미, 탁신의 실패 217
지리地理의 비극: 캄보디아의 삼랑시 225
국가영웅의 세대교체도 중요한 이유: 호세 리살 233
싱가포르: 헹스위낏 vs 니콜 시아 239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적과의 동거, 고속철도 전쟁 247
위대한 인간의 시대적 한계: 마하티르 255
아시아의 귀족주의: 나집 라작, 박근혜 263
더 레이디 수찌, 딴쉐, 비타협 정치의 본질 271
4부 동남아와 한국 · 중국 · 일본
싱가포르, 왜 한국을 주시하나? 283
싱가포르에서 만난 중국의 혁명적 젊은이들 289
동남아에서의 한중일 스타일 295
일본의 20세기 발명품: 원 아시아 303
아웅산: 일본 군복의 비밀 311
최대치, 무다구치 렌야, 임팔작전, 밀림 319
동남아의 군부 vs 한국 사법부 327
전두환, 아웅산 테러, 북한이 우민화된 배경 335
이리, 칭다오, 광저우, 스마랑, 양곤 343
싱가포르, 북한, 트럼프, 일본 언론 351
아시아에서 일본이 작아지는 이유 359
아베 신조에 대한 단상: 역대 최악의 정치인 367
중국의 영토야욕에 대처하는 방법 375
5부 아시아 문명론과 한류의 진정한 의미
아시아의 정치 스트레스: 한국의 기회 385
한국의 해외선교와 문명교류 393
퍼니발의 복합사회이론과 식민주의 후폭풍 401
싱가포르의 미래 그리고 타이완 409
홍콩: 초국적 아시아의 종말? 417
중국 문명과 온라인 훌리건, 한류의 도전 425
국가의 불완전성 인정하기(ft. 일본) 433
국뽕과 야심의 근본적 차이: 샘 오취리 441
세계적 아시아인에 대한 꿈: 손흥민과 봉준호 449
국경을 뛰어넘는 문명의 힘 그리고 식민지근대화론의 한계 457
맺는말 | 아시아 칼럼을 마치며 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