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두 어릴 적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로 간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를 보며 성냥 한 갑 사주지 않는 동화 속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랬던 우리는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을 기꺼이 사주며 살아가고 있을까? 성냥팔이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할 그대에게 이 책을 전한다.
<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에는 가난을 편애하는 외과 의사가 만나온 홈리스, 도시 빈민, 의료 소외 계층, 이주노동자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난은 온 곳에 존재하지만 보아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한때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했던 동화 속 삶을 지금 현실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약 받으러, 소독하러 다시 오라 해도 오지 못하는 그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출판사 리뷰
연민 없는 사회를 사람 사는 곳이라 할 수 있을까
팍팍한 세상에 질려버린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
모두 어릴 적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읽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늘나라로 간 불쌍한 성냥팔이 소녀를 보며 성냥 한 갑 사주지 않는 동화 속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랬던 우리는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을 기꺼이 사주며 살아가고 있을까? 성냥팔이 소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할 그대에게 이 책을 전한다.
《성냥팔이 소녀를 잊은 그대에게》에는 가난을 편애하는 외과 의사가 만나온 홈리스, 도시 빈민, 의료 소외 계층, 이주노동자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난은 온 곳에 존재하지만 보아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한때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했던 동화 속 삶을 지금 현실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약 받으러, 소독하러 다시 오라 해도 오지 못하는 그들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혈압약 열흘 치만 주세요”
혈관이 언제 터질지 모를 악성 고혈압에 시달리는 할머니가 20여 일 만에 방문해서 하신 말씀이다. 지난 방문에도 열흘 치의 약을 처방받았다. 약값 때문에 매일 먹을 약을 하루걸러 한 번 겨우 드시는 것이다.
“우리는 삼촌이 죽든지 살든지 관심 없심더. 의사 선생이 알아서 해주이소.”
당장 수술해야 하는 노숙자를 앞에 두고도 수술 동의서를 작성해줄 가족이 없어 백방으로 찾다가 겨우 통화가 닿아서 들은 말이다. 자선병원이라 치료비 걱정은 하지 말고 동의서만 작성해달라고 말해야 겨우 병원에 와준다. 모두 사정은 있겠지만 답답하기만 한 현실 앞에서 저자는 궁시렁거리곤 한다. “세상이 와 이렇노!”
아무도 원치 않지만 가난한 이들은 있고, 사회는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간다.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연민의 감정에서 출발된다. 연민 없는 사회를 어떻게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살아가기 힘든 우리네 삶에도 마음 한 켠에 연민의 자리를 마련해준다.
이 책에서 전하려는 것은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뻔한 말이 아니다. ‘가난’이 우리 시대의 징표라는 저자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삶의 모토로 삼아 살아간다. 그는 우리가 잊고 지내온 사랑을 이야기한다. 모두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지만 사는 게 힘들고, 일이 바빠서 잊고 있었던 사랑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일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 나눠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안데르센의 동화 중에 ‘성냥팔이 소녀’가 있습니다. 추운 밤 사이 소녀에게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았던 사람들은 날이 밝고 소녀가 얼어 죽은 모습을 보고서야 한 갑이라도 사주지 않은 것을 후회합니다. ‘소외’란 늘 이런 식입니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고, 처참한 속살이 드러났을 즈음 그저 양심의 가책으로 끝나는…. 그래서 근본적 해결 없이 되풀이되곤 합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보다 먼저 배고픈 강도가 생기지 않도록 애쓰고, 가난의 구조적 원인을 없애고, 더불어 나누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먼저 아닐까요?
가난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연민의 감정에서 출발된다. 연민 없는 사회를 어떻게 사람 사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보다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 연민을 넘어서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인권의 문제이다. 주거권, 건강권, 교육권, 노동권 같은 기본 인권에 속하는 문제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충언
외과 전문의. 1962년 송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부산 달동네에서 태어나 달동네 골목에서 놀고 자랐다. 1981년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에 들어가 그 1년 뒤인 1982년 3월 18일, 이른바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에 연루되어 최기식 신부와 문부식, 김현장 등과 함께 구속되어 징역 7년을 선고받는다. 수감 중 가톨릭 세례를 받으면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한다. 1983년 12월 23일 그의 생일이자 세례를 받던 날, 석방 소식을 듣게 된다.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자선병원인 구호병원에서 8년 동안 일하면서 가톨릭센터의 무료 진료소 ‘도로시의 집’ 설립에도 참여하는 등 이주 노동자 진료를 도왔다. 이외에도 다문화 가정과 쪽방촌 달동네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진료 활동을 계속해왔다. 노숙인에게 관심을 가져왔던 저자는 요양병원 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면서부터 노숙인들을 위한 아웃리칭을 하였다. 가톨릭의 목표 중 하나인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preferential option for the poor)을 염두에 둔 삶 속에서 항상 ‘가난한 사람을 편드는 인생의 대원칙’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조금 가난해지도록 노력합시다
1. 노숙자 이야기
인권의 눈으로 바라보면
홈리스에게 누울 자리의 의미
노숙자의 발
엄마 같은 박종철의 똥색 오리털 파카
가난한 향기를 풍기는 사람
쪽방촌 엘레지
길바닥에서 자는 사람들
형제복지원, 정부가 위탁한 부랑인 아우슈비츠
2. 의료 빈민
연아야 조금만 참아라, 빨리 수술해 줄게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사회는 꿈일 뿐인가
‘욕봤다’는 한 말씀
음독 환자에 대한 차별
진료실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군고구마를 먹으며
가난은 나라님도 어쩔 수 없다
“방귀 뀌었어요?”
혈압약 열흘 치만 주세요
3. 도시 빈민
야구장에 하나의 식탁이 더 차려졌을 뿐이다
어느 독거노인을 보면서
두 천사 형제에게 사랑을 전하다
4. 이주 노동자
미리암은 꼭 고향에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아름다운 인연
베트남에서 온 두 형제 이야기
로웰 씨의 입원 약정을 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바자울’이 되어주는 것
5. 일상적 차별
손에 단돈 천 원을 쥐어주고서 쫓아낸다면
장애인에게 휘두르는 가장 아픈 무기가 무엇인지 아는가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