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찰리의 책꽂이 시리즈. 순진무구한 소녀 안나가 첫사랑에 빠졌다가 디지털 성범죄에 휘말려 겪는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된 주인공의 입을 통해 그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시작하여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전 과정을 풀어낸다.
주인공이 피해자로서의 심리적 고통과 가족에게 안긴 피해와 자책, 주위의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로써 휴대전화만 있다면 언제든 비슷한 사건 사건에 휘말릴 수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한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동화 작가이자 청소년 소설 작가인 이송현은 ‘십 대 소녀의 맹목적인 애정을 이해하기에는 세상 물정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어른이지만, 최악의 순간에도 섣부른 지난날을 떠올리는 용기를 움켜쥐고 있다면 절대 지옥 속에 남아 있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힘만으로도 당당히 내일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 크게 공감했다.
출판사 리뷰
디지털 성범죄를 정면으로 직시한 작품
피해자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걸림돌이 된 그 한 마디!
“너, 그 사진 봤어?”
문명의 발달이 가져다 준 최악의 스캔들!
달콤한 속삭임에 빠져 절망의 구렁텅이로 들어간 소녀를 그리다
순진무구한 소녀 안나가 첫사랑에 빠졌다가 디지털 성범죄에 휘말려 겪는 고통과 회복의 과정을 그린 청소년 소설 『너, 그 사진 봤어?』가 찰리북에서 출간됐다. 열다섯 살 소녀 안나는 같은 반 친구 랄쉬에게 푹 빠져 있다. 잘생긴 외모에 다방면으로 자신만만한 랄쉬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게 일상의 낙이 된 안나. 그러던 어느 날, 랄쉬는 안나에게 메신저 아이디를 묻고, 그날 이후 두 아이의 은밀한 대화가 시작된다. 그렇게 온 신경이 랄쉬를 향해 있는 안나와 달리 랄쉬에게는 다른 꿍꿍이가 있었다. 결국 랄쉬의 꼬임에 빠진 안나는 자신의 나체를 찍어 보내고, 그 사진이 학교에 유포되면서 절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 버린다.
최근 국내에서도 N번방 사건이나 그루밍 같은 SNS상의 디지털 성범죄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성범죄에 관한 주입식 정보는 매일같이 쏟아지고, 모든 언론 매체는 가해자의 신상털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이나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180도로 달라진 피해자들의 삶에는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이 책은 철저하게 피해자의 입장에 집중한다.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가 된 주인공의 입을 통해 그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시작하여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전 과정을 풀어낸다. 주인공이 피해자로서의 심리적 고통과 가족에게 안긴 피해와 자책, 주위의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로써 휴대전화만 있다면 언제든 비슷한 사건 사건에 휘말릴 수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한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동화 작가이자 청소년 소설 작가인 이송현은 ‘십 대 소녀의 맹목적인 애정을 이해하기에는 세상 물정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어른이지만, 최악의 순간에도 섣부른 지난날을 떠올리는 용기를 움켜쥐고 있다면 절대 지옥 속에 남아 있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힘만으로도 당당히 내일을 향해 타박타박 걸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 크게 공감했다.
결코 유쾌하지 않지만 꼭 읽어야 할 이야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아픔을 공감하다
연초, 뉴스 사회면을 휩쓸었던 기사는 미성년자를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 사건’이다. 핵심 운영자가 구속되고, 그들의 신상은 낱낱이 공개되었으며, 이 사건의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인 ‘월컴 투 비디오’ 운영자의 미국 송환을 바라는 목소리도 컸다. 이렇게 가해자의 보도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그들로 인해 삶을 송두리째 날려 버린 피해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얼마나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 세상으로 나올 수는 있는지는 관심 밖의 일이다. 물론 가해자들의 사과는 찾아볼 수도 없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실제 이러한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예민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아이가, 이웃의 아이가, 내 주변의 많은 부모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_이선진
*굳이 그루밍이니 N번방 사건, 디지털 성범죄 같은 이야기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그저 안나의 ‘그날’에 함께 안타까워하고, 안나의 ‘오늘’에 박수를 보내고, 안나의 ‘내일’을 응원하고 싶다. 상처받은 아이를 위해 가족과 사회가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를 담담히 보여 주는 책이다._전은경
*SNS가 발달한 요즘, 누구에게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간접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것이야말로 참교육이 아닐까?_고상희
*피해자임에도 도망치듯 자신의 터전을 떠나는 안나의 상황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고, 세상의 비난과 손가락질에도 과거를 뒤에 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주인공 안나의 의지에 어른으로써 응원의 박수를 쳐 주고 싶었다._이영란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어떠한 위기에 봉착했을 때, 보다 담대하게 자신을 믿고 살아갈 힘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이 책이 주는 영향력은 크고 선한 힘이 있을 거라 믿는다._이정은
*아이들이 휴대전화라는 매체보다 자신의 목소리로 마음을 전하며 성장해 주길 바란다._김은비
*나는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장담하기 전에, 그런 무지몽매한 일을 당한 피해자가 아둔하다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우리는 피해자에게 심리적 가해를 하고 저지르고 있진 않은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면 좋겠다_김미정
책이 출간되기 전, 전국 각지에 있는 어린이 혹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과 함께 이 책을 읽었다. 언택트 시대가 도래하고, 다변화하는 매체 속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굳건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부모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가족과 사회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면서, 이렇게 문학 작품을 통해 사건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야말로 참교육이란 의견을 주고받았다. 문명의 발달할수록 새로운 유형의 성범죄로 인해 사람들은 더 많이 다치고, 그 상처는 누군가 어루만져 줘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사 사건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작금에, 불편하고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렇기에 더욱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다 함께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다.
현직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디지털 범죄,
예민한 주제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다
이 책의 저자 시그리드 아그네테 한센은 현재 노르웨이 공영 방송국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공영 방송국 사회부 기자인 작가가 세상에 내보이기 예민한 주제를 영민하게 문학적으로 그려 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또 여성 운동의 시발점이 되고, 페미니즘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유럽에서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에게 집중했다는 것은 이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심각한지를 대변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소재, 자칫 신파로 흘러갈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작가는 유쾌하게 마무리함으로써 독자들의 마음에 보다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작가의 데뷔작인 이 책은 노르웨이뿐 아니라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도착한 이곳 한국 사회에도 큰 경종을 울린다.
훈계하지 않고 다독여 주는 어른,
어떤 행동에도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친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나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사람을 통해 치유해 가는 이야기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안나는 소심하고 교실 안에서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용한 아이였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친구 사이에서도 이렇다 할 존재감이 있지 않았다. 그랬던 안나가 첫사랑에 빠진 뒤로는 전과 다르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대범한 행보를 이어 간다. 단 온라인 메신저상에서만 국한된 일이지만. 이런 안나의 성향은 사건가 일어난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이 혼자 속으로 삭이고, 자신의 생명을 앗아갈 박테리아의 힘을 빌려 세상에서 멀리 사라질 궁리만 한다.
사실 안나에게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방패막이 되어 줄 커다란 울타리, 가족이 있다. 속내를 드러내도 색안경을 끼지 않고 마음을 어루만져 줄 반 친구 티나도 있다. 다만 안나 자신이 그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고립된 마음으로 살아온 안나는 사건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을 마주할 용기를 갖는다. 억눌러 왔던 자신만의 성을 깨부수고, 스스로 나서 자신의 목소리로 마음을 직접 표현한 결과로 말이다. 그럼으로써 가족의 소중함을 알고, 소중한 친구를 얻게 된 안나의 모습이 무척 대견하다.
작가는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을 통해 ‘진심으로 믿는 누군가가 있다면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마음을 표현하라’고 전한다. 휴대전화 메시지에 숨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진심을 전한다면 서로간의 오해를 막고, 각종 디지털 범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문은 크루즈 여행처럼 느긋하게 풍경을 감상할 시간이 없다. 배가 닻을 내릴 때까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계를 보지도, 가만히 서서 누군가가 육지로 내리기를 기다려 주는 일도 없다. 무조건 앞을 향해 달려간다. 몇 킬로미터로 달릴지 속도를 계산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법도 없다. 소문은 배려를 모른다. 그저 앞으로 빠르게 전진할 뿐이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 귀에 닿을 생각만 한다.
다섯 살 때는 몸 안의 것들이 몸 밖의 것들보다 훨씬 나쁜 일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까.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진 생채기는 반창고를 붙이면 금세 사라진다. 쓰다듬어 주고, 호호 불어 주고, 어른들이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 주면 다음 날 정말로 괜찮아진다. 물론 내게 일어난 사고가 남긴 상처와 그것을 비교할 수는 없다. 내 상처는 그보다 훨씬 끔찍하다. 무엇보다 앞뒤 가리지 않고,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한 십 대에게는 이제 괜찮다고 말해 줄 어른도 없다.
대체 누구로부터 나를 지켜 달란 말인지. 금발머리 여자애들로부터? 내가 수업 시간에 질문을 받고 ‘음, 네?’라고 얼버무리면 나를 째려보는 선생님으로부터? 그런 사람들로부터 랄쉬가 나를 지켜 줄 수 있을까?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나눴더라면, 나는 너부터 나를 지켜 달라고 부탁했을지도 모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시그리드 아그네테 한센
노르웨이 공영 방송국(NRK) 트롬쇠 총국의 기자로, 『너 그 사진 봤어?』는 작가의 데뷔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