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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59호 2020.겨울
Van Le with Korean Friends : 반레 추모 특집
도서출판 아시아 | 부모님 | 2020.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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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20년 <아시아> 겨울호는 전쟁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베트남 작가 ‘반레’의 두 번째 추모 특집으로 이어진다. 반레의 한국 친구들의 추모사를 비롯하여 반레의 에세이, 그와 함께 한 대담, 한국에 온 반레 이야기, 소설 <사파에서>를 소개한다.

  출판사 리뷰

2020년「아시아」겨울호는 전쟁을 온몸으로 겪어내야 했던 베트남 작가 ‘반레’의 두 번째 추모 특집으로 이어진다. 반레의 한국 친구들의 추모사를 비롯하여 반레의 에세이, 그와 함께 한 대담, 한국에 온 반레 이야기. 소설「사파에서」를 소개한다.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준 작가 반레의 남겨진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다가가 깊이 새겨지길 바란다.

반레의 삶과 예술 세계
추모사, 인터뷰, 대담,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서평, 반레 한국 방문 관련 기사를 수록했다. 추모사를 통해 반레가 얼마나 아름다운 삶을 살다갔는 지 반추해볼 수 있다. 인터뷰와 대담에는 반레의 인생관이 담겨있다. 산문에는 베트남전의 생생한 경험과 베트남 문화의 진수가 담겨있다.『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에 대한 서평에서 작품이 지닌 의미를 다시금 고찰할 수 있다. 한국 방문 관련 기사에 각종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 추모사 : 구수정, 김태수, 송필경, 이대환, 권현우
* 반레의 산문 : 그날 이후 처참한 슬픔만 남았다, 무엇이 베트남인가
* 반레 인터뷰 및 대담 : 하재홍, 베트남 평화의료연대
* 서평 : 김남일, 방현석, 고영직, 고명철
* 기사 : 배양수, 홍성식, 김은형, 이명원, 손호철, 안건모

소설『사파에서』영어 번역본과 베트남어 번역본
『사파에서』는 그동안 어떤 위협 앞에서도 자긍심을 낮추지 않았던 인간의 고독, 그 뜨거운 삶의 연대기를 다루어왔던 방현석 작가의 문학적 원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주 특별한 로맨스 소설이다. 영어권 독자와 베트남 독자에게 사랑의 실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 대표 시인을 총망라한 최초의 한영대역 시선
K-포엣, K-포엣 시선집

국내외 독자들이 깊이 공감하며 호흡할 수 있는《K-포엣》,《K-포엣》시리즈는 우리 시의 해외 소개와 번역 작업, 한국인의 정서를 한국문학을 통해 재발견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아시아」의 대표적인 연재물 중 하나다.
2020년「아시아」겨울호에는 죽음과 삶 사이에 언어라는 줄을 걸어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의 균형을 보여 주던 최지인 시인,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의 유희와 우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영주 시인, 놀랍도록 창의적이며 경이로운 유형진 시인의 시를 수록했다.

“돌격, 앞으로! 명령에 일제히 함성을 내지르며 전방 고지를 향해 달리는데 한발 앞서 뛰는 여전사의 종아리에 햇살이 와서 ‘쨍’ 하고 부서지는 거야. 갑자기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에 아롱아롱 아지랑이가 피었지. 그날 어떻게 싸우고 돌아왔는지 전혀 몰라.” 죽음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여서 였을까. “죽음도 두렵지 않은 해방전사”라는 정훈장교의 말 한마디에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공격!”이라는 지휘관의 외마디 명령에 앞뒤 재지 않고 제일 먼저 내달리는 것도 소년병이었다.
“전선을 향해 달려가다보면 청년선봉대원들이 일렬로 열을 맞춰 땅을 파고 있었어. 오늘이든 내일이든 우리가 묻힐 자리였지. ‘깊게 파세요. 더 깊게 파시라니까요. 안 그러면 제가 벌떡 일어나 놀래드릴 테니까.’ 어린 전사들은 새실새실 웃으며 농지거리를 던지곤 했어. 그렇게 나가면 대부분 돌아오지 못했지.” 혁명 가요 한 소절에도 기꺼이 죽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그는 말을 맺었다.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꿈을 꾸고 그 꿈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우리는 보아왔다.
- 구수정, 「반레여, 그 강 사뿐히 건너시라」

밤에 반레를 만나러 나갔다. 회포의 술잔을 나누려는 마음에는 그리움과 존중이 일렁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몸이었다. 변하지 않은 것은 셋이었다. 순정한 얼굴이 그대로였다. 평화를 옹호하는 정신이 그대로였다. 단호함도 그대로였다. “침략자에 맞서는 전쟁이라면 나는 다시 총을 잡겠다.” 살가운 웃음을 곁들여 가만히 농담하듯 저 말을 뱉을 때는 언뜻 눈빛이 날카로웠다.
그날 밤에 나는 반레의 잔을 다 받았다. 술값을 내려는 나를 그가 막아섰다. “손님이지? 형이지?” 오른손 검지로 나를 한 번, 자신을 한 번 가리켰다. 젊은 시절에는 십여 년 동안이나 방아쇠를 당기고, 통일과 평화의 시대를 맞아 글을 써온 손가락이었다. 나는 취했다. 반레의 향기가 알콜보다 강했다. 술값도 못 내고 석별의 악수를 나눈 내 오른손은 선물을 들고 있었다. 나무로 만든 천수관음보살좌상이었다.
- 이대환, 「무엇이 베트남인가?」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뒤 머나먼 한반도 땅 비무장지대를 둘러보고 돌아온 그날 밤, 전쟁의 기억이 몽글몽글 되살아나며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다. 한국이라는 땅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했다. 한국 사람들은 결코 베트남이 감내해야 했던 참상을 겪지 않기 간절히 바랐다. 나를 초청한 중앙대의 한 객실에 홀로 누워 밤새 뒤척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싸늘한 한기가 스며들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아름다우면서도 낯설었다. 그렇지만 방, 정, 노, 황, 최, 하, 구, 박. 친근하고 따스한 한국 친구들을 떠올리자 이내 마음이 따스해졌다. 밤 11시께, 한국의 소설가 김남일이 불쑥 나를 찾아왔다. 그는 어딘가 다녀온 듯 카스텔라가 든 비닐봉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 그가 내 방에 뛰어들면서 사람의 온기도 함께 가져왔다. 그는 서양인들이 말하는 억양의 베트남어로 말했다. 웃겨죽을 뻔했다. 그러나 어떠랴. 중요한 것은 만남 속에서 사람들의 관계와 신호가 가져다주는 울림이니까.
- 반레, 구수정 번역,「그날 이후 처참한 슬픔만 남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시아 편집부
* 발행인이대환(작가)* 기획자문위원김남일(작가, 한국문학번역원 이사)김형수(시인, 작가회의 사무총장)신상웅(작가)* 주간방현석(작가, 중앙대 교수)* 편집위원김재용(평론가, 원광대 교수)방민호(평론가, 서울대 교수)전승희(평론가, 하버드대 연구원)차승재(영화제작자, 동국대 교수)

  목차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반레여, 그 강 사뿐히 건너시라
구수정

베트남 작가 반레 레 지 투이에게
김태수

베트남 문인 반레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송필경

전쟁의 연꽃, 반레의 영혼
이대환

그대 목소리 내 안에 살아있다면
권현우

반레가 주고 간 이야기
그날 이후 처참한 슬픔만 남았다
구수정 번역

무엇이 베트남인가
하재홍 번역

베트남이 바라보는 이라크 전쟁
하재홍

반레와의 대화
내가 왜 살아남았을까
하재홍
반레, 그리고 젊은 시인들과 나누는 베트남시 이야기
하재홍

평연이 만난 사람
베트남 평화의료연대

반레의 문학과 영화
침략자의 시간에서 인간의 시간으로
김남일

나의 독서편지
방현석

내 영혼을 적신 영혼의 피
고영직

시인은 국익을 말하지 않는다
고영직

베트남전쟁 안팎의 유령, 그 존재의 형식
고명철

중음신의 입을 빌려 쓴 처참한 전쟁의 기록
김태수

반레와의 만남
베트남 전쟁문학의 정수
배양수

혁명시인 반레를 만나다
홍성식

베트남의 대표적 예술인 반레 첫 방한
김은형

아름다운 만남, 반레와 방현석의 랑데뷰
이명원

반레,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
이명원

용서한다고 학살을 잊는 건 아니다
손호철

베트남 항미전쟁의 게릴라, 반레 시인
안건모

소설 사파에서
Love in Sa Pa
Sunnie Chae translated

Sa Pa
Nguyen Thi Hien dich

K-포엣
최지인 시선
언젠가 우리는 이 원룸을 떠날테고
이것이 고생한 아니, 고상한 이야기였다면
서사

K-포엣 시선집
K-포엣 시선집
이영주

K-포엣 시선집
유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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