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리틀씨앤톡 ‘우리 반 시리즈’ 005
교과서에서나 볼 법한 위인이 우리 반에 온다면?이 세상에서 할 일을 다 마치고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온 역사 속 인물들,
살아생전 못다 이룬 꿈이나 걱정거리 때문에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때 저승의 사자 카론이 한 가지 제안을 하는데…….
그렇게 다시 돌아오게 된 곳은 현재!
열두 살이 되어 우리 반으로 오게 된 이들 앞에 어떤 흥미진진한 일들이 펼쳐질까?
『우리 반 베토벤』은 ‘우리 반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다.
불후의 명작, '합창 교향곡'의 뒤를 이을
'교향곡 10번'을 만들기 위하여귀족의 유흥을 위한 음악에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고전음악의 판도를 바꾸며 음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 베토벤.
작곡가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청력 상실의 장애를 딛고,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킨 명작들을 만들어낸 불굴의 위인으로도 유명하다.
평등과 사랑, 열정의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남긴 그는 늙고 병들어 침상에 누워 지내고 있는 순간에도 창작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는다.
죽어서 스틱스 강을 건너게 된 베토벤은 '합창 교향곡'으로 유명한 '교향곡 9번'에 이은 '교향곡 10번'을 만들고 싶다며 저승의 뱃사공 카론과 실랑이를 한다.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활용해 뱃머리를 돌리는가 하면 카론의 올리브나무 막대를 빼앗으려 하기도 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 결국 이승에 머물 수 있는 100일의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돌아온 곳은, 오스트리아 빈이 아닌 대한민국. 게다가 열두 살 소년, 배동배의 몸이 되어 있다.
‘딴딴딴따~’ 그의 뇌리엔 자신이 작곡한 '운명 교향곡'의 도입부가 떠오르는데…….
베토벤은 이 황당한 상황을 헤치고 '교향곡 10번'을 작곡해낼 수 있을까?
위대한 음악가 베토벤, 4번 타자 배동배가 되다!현재로 돌아온 베토벤에게 또 다른 시련이 닥친다. '교향곡 10번'을 작곡하려 피아노 앞에 섰는데, 건반 치는 법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베토벤이 몸을 빌려 온 배동배가 음악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 아이였던 것.
배동배는 전국 초등 야구계를 주름잡는 야구 천재였고, 야구공이나 방망이는 누구보다도 잘 다루지만 피아노나 음악에는 전혀 소질이 없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베토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기초부터 다시 피아노를 배워서라도 100일 안에 교향곡을 완성하려 한다.
베토벤은 배동배가 학교 대항전으로 펼쳐지는 티볼 경기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고, 또 결승전 코앞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결승전 참가를 거부하고 피아노 배우는 데 몰두하려 한다.
배동배에게 배신감을 느낀 친구들의 원망 섞인 소리가 커져만 가고, 또 결승전 참가를 포기해선 안 되는 사연을 알게 되면서 베토벤은 다시금 큰 고뇌에 빠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베토벤 교향곡이 9번까지 있듯이, 야구도 9회까지 있다.
마치 야구의 연장전을 벌이듯, 인생의 연장전을 갖게 된 베토벤은 이 시간을 활용해 또 다른 역작을 남기고 싶어한다.
야구에 흥미가 없는 베토벤이 티볼 결승전에 참가하기로 마음먹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또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모르는 배동배가 교향곡을 작곡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됐을 때, 운명을 정하는 건 무엇일까?
베토벤은 살아생전 청력을 잃고서 절망에 빠져 삶을 마감하려는 유서까지 썼지만, 곧 이 절망의 끝에서 삶에 대한 열망, 작곡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되새겼다.
내가 바라는 꿈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고, 또 내가 지닌 소질이 어떤 것인지 발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이겨나가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번 타자 배동배가 되어 100일 동안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베토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내 삶에 가장 걸맞은 선택, 그리고 나다운 나를 찾는 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엄마! 엄마! 빨리 문 열어봐! 엄마!”
내 머릿속이라곤 들어와 본 일 없던 어린 동생은, 영문도 모른 채 언니의 다급한 외침을 따라했다. 우리는 함께 외쳤다. 문 열라고. 어린 네 개의 손은 리듬감 따윈 무시하고 쿵쾅거리기에 바빴고, -중략-
보이는 엄마 모습에 쓰러진 게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안도감에 눈물부터 흘러 나왔다. 내가 지어낸 허구가 얼마나 굉장했던지. 눈앞에 보이는 엄마 모습은 거의 환생 수준이었다.
“아프지마, 엄마!”
“우리 노래방 가자!”
노래하는 것 좋아하는 흥 많은 이 여사님, 노래가 하고 싶으셨나보다. 자는 밤에 목소리 높아진 우리 두 모녀 수다에 방에 있던 동생이 나와 한 마디 했다. 이제 그만 마시라고, 술이 엄마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 아느냐고. 술 맛을 모르는 자만 할 수 있던 잔소리였다. 그런 동생을 두고, 엄마와 나는 말했다.
“네가 술맛을 알아?”
엄마랑 함께하는 이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내 인생 가장 좋은 술친구,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