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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아마존의나비 | 부모님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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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강도하 작가의 신작 [금붕어]는 만화에게 건네는 도발적 질문이다. ‘글 없는 만화가 가능할까?’ 이 낯선 만화에 일말의 의문을 떨치지 못한 채 일단 책장을 넘겨본다. 처음 몇 페이지, 뭔가 불편함이 스멀거림과 동시에 어렴풋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드러나면서 한 발 한 발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단 한 칸도 허투루 채우지 않은, 단 한 줄 선에도 에너지가 충만한 흑백 그림의 숲에서 가끔 길을 놓쳐 지나온 페이지를 다시 들추게 된다.

만화의 특징 중 하나는 속도이다. 말풍선에 들어간 짧은 문장으로 줄거리가 빠르게 이어지는 데서 독자들은 쾌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작가는 만화의 속도를 배반했다. 말 없음을 통해 독자들은 오히려 그림에 집중하고 빠져들어 스스로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체험을 맛볼 수 있다. 오로지 그림만으로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상상이 다양한 이야기로 결합될 수 있는 파격적 시도이다. 그러니까 고민 끝에 선택한 말 없는 만화는 작가의 만화 철학이 집약된 역설적 의미의 ‘문학적’ 결단이다.

※ 누드 사철 제본 도서입니다.

  출판사 리뷰

만화에 건네는 도발적 질문

우리가 아는 만화의 익숙한 형태는 글과 그림 그리고 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 문학, 영화의 요소들이 결합한 장르가 만화라는 것. 여기까지가 만화에 대한 일반 규정이면서 우리가 지닌 고정관념이다.
강도하 작가의 신작《금붕어》는 만화에게 건네는 도발적 질문이다. ‘글 없는 만화가 가능할까?’ 이 낯선 만화에 일말의 의문을 떨치지 못한 채 일단 책장을 넘겨본다. 처음 몇 페이지, 뭔가 불편함이 스멀거림과 동시에 어렴풋이 이야기의 실마리가 드러나면서 한 발 한 발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단 한 칸도 허투루 채우지 않은, 단 한 줄 선에도 에너지가 충만한 흑백 그림의 숲에서 가끔 길을 놓쳐 지나온 페이지를 다시 들추게 된다.

그림만으로 지면을 채운 만화.
왜 폐허의 풍경인지, 불현듯 등장하는 생명들은 무엇의 은유인지 작가는 한마디도 보태지 않았다.
만화의 특징 중 하나는 속도이다. 말풍선에 들어간 짧은 문장으로 줄거리가 빠르게 이어지는 데서 독자들은 쾌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작가는 만화의 속도를 배반했다. 말 없음을 통해 독자들은 오히려 그림에 집중하고 빠져들어 스스로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체험을 맛볼 수 있다. 오로지 그림만으로 작가의 의도와 독자의 상상이 다양한 이야기로 결합될 수 있는 파격적 시도이다. 그러니까 고민 끝에 선택한 말 없는 만화는 작가의 만화 철학이 집약된 역설적 의미의 ‘문학적’ 결단이다.
그림이 침묵하면 독자의 말문이 트인다. 이것만으로도 작가의 과감한 모험은 성공했다.
창작의 주체는 작가이지만 해석은 독자의 몫, 오독의 자유는 독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작가의 만화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3년 만의 신작, 아버지가 딸과 아들에게 선물하는 생명의 판타지아《금붕어》는 독창성과 파격적인 형식으로 한국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작품이다. 독자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이야기의 묘미와 그림 속 말 없는 말의 의미를 찾아가는 즐거움의 선사가 이 작품의 미덕이라면, 작가의 의뭉스런 농담은 별미다.

“내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작가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은 오로지 작품이다.
작가 강도하는 <금붕어>로 답했다.

■ 출판사 서평

만화의 모험, 만화의 파격: 농담의 폐허에서 농담을 소생시키는 만화적 실험


신작《금붕어》의 모티브는 꽤 먼 시간을 거슬러 가야 한다. 작가가 1987년 발표한 8쪽 단편 만화 <아버지와 아들>을 장편으로 완결하리라는 구상이 33년 만에 맺은 결실이다. 작가가 아직 아들이기만 했을 때 꿈틀거린 상상이 중년에 접어든 아버지가 되어 비로소 지면에 펼쳐진 것이다. 오랜 시간 그 상상의 불씨를 보듬어 끝내 모닥불로 피워낸 끈질김과 작가 의식이 대담한 실험 정신이 깃든 작품으로 탄생했다.

모든 소생은 폐허에서 비롯된다. 사람도 사물도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철저한 해체를 통한 폐허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 때문일까. 시종일관 코맥 매카시의 소설《로드》를 연상시키는 음울한 폐허의 풍경이 펼쳐지는 그림들 속에서 희망의 기미는 언제 드러날 것인지 긴장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리 친절한 편이 아니다. 만화에서 흔하디 흔한 단 한 글자의 의성어와 의태어는 물론이고 대사 한 줄 없다. 작품의 시작과 끝에 들어간 단 몇 줄의 문장만이 어렴풋이 이 작품의 가로등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하다. 《금붕어》의 스토리는 오로지 그림으로 전개된다. 문자 사용을 인내한 만화라니 독자들은 오로지 그림에만 집중하게 된다. 문자가 사라진 자리는 오롯이 독자들의 상상으로 이야기를 구성할 여지가 된다. 불친절의 미덕이다. 그리하여 독자들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구성해가는 이야기를 다듬기 위해 스쳐 넘긴 페이지를 몇 번이고 거듭 다시 넘겨보는 새로운 만화 읽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독자들이 각자의 시각과 방식으로 말풍선을 머릿속에 그려보게 만드는 작가의 겸손한 도전으로 책 한 권은 다른 색과 이야기를 담은 천 개의 책으로 재탄생할 것이다.

궁금하다. 작가는 왜 이런 모험을 실행한 것일까. 자칫 오해와 외면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말풍선을 넣었더라면 얻을 수 있었던 가독성을 포기하고 수 백 수 천 개의 선을 더 그려 넣어야 하는 수고를 선택한 것일까. 색을 뿌렸더라면 더 밝고 화려했을 화면을, 그리고 더 손쉬웠을 방식을 제쳐두고 오로지 흑색의 선에 공을 쏟아 부은 것일까. 점점 화려한 비주얼을 지향하는 장르의 유행을 따르지 않은 것일까. 작가에게 만화는 무엇이고 창작의 의미는 또 무엇이었기에.

창작의 방식에 정답은 없다. 개별 작가의 선택이 곧 자신만의 정답이 될 터이다. 만화가 강도하의 의중을 굳이 짐작해보기로 하니 떠오르는 몇 개의 낱말들, 기본, 노동, 농담.
기계가 제공하는 각양각색의 툴을 사용하기 이전에 만화는 작가만의 고유한 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기본, 모든 창작은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지난한 노동의 산물이라는 사실, 만화는 특유의 농담으로 세상의 구원에 일조한다는 의미. 어떤 낱말로 고통스런 창작 과정의 일부라도 해석할 수 있을까만, 수많은 날밤을 지새우며 탄생시킨《금붕어》엔 이 세 가지 요소를 주축으로 작가의 철학과 발칙한 실험 정신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히 짜여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강도하
『위대한 캐츠비』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 만화작가이지만, 강성수라는 이름으로 ‘언더그라운드 만화 1세대’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위대한 캣츠비』『로맨스 킬러』『큐브릭』은 청춘 3부작이라 불리우며 청춘의 시간에 대한 공감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1987 《뛰어라 빠가사리>1990 《아버지와 아들》2001 《슬픈나라 비통도시》2006 《위대한 캣츠비_전 6권》2007 《3m_전 2권》, 《로맨스 킬러_전 2권》2009 《큐브릭_전 3권》2010 《세브리깡_전 3권》2012 《연애 괴물 대백과》, 《아름다운 선_전 3권》2013 《발광하는 현대사_전 3권》2014 《레테》유튜브 강도하TVhttps://www.youtube.com/channel/UChYFqCR2S1OkMhTamHZ-Y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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